UNC가 듀크 원정에서 벌어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88-70의 18점차 대승을
거두며 ACC 정규시즌 챔프를 가져갑니다. 이번이 29번째 정규시즌 타이틀이군요.
홈 경기에서 두자리 숫자 리드를 날려버리며 충격적인 버저비터 1차전 패배를
제대로 복수한 한판이었습니다. UNC는 pre-season poll 1위, 항공모함 클래식에서 Michigan St.을
꺾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을 때만해도 시즌 전망은 밝아만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UNLV 경기 패배, 렉싱턴 원정에서 UK 경기 패배, 특히 Florida st.에게의 33점차 대패로
이 팀의 정신적인 터프함 부족에 대한 많은 의문이 있었습니다. Duke와의 홈경기 패배는 UNC의
집중력, 터프함 부족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구요.
오늘 경기에서 전반 48-24, 24점차 리드를 잡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고, 듀크의 후반전
몇번의 run을 막으며 경기에서 승리했습니다. 오늘 경기의 1등 공신은 켄달 마샬입니다.
현재 NCAA best 포인트가드 (단, 공격적인 면에서)인 그는 20득점 10어시스트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마샬의 가장 큰 장점은 코트 비젼입니다. 그의 코트 비젼은 스티브 내쉬의 그것에 비교할 만합니다.
그러나 그의 퍼리미터 슛이 좋지 않고, Quickness 부족, 약한 수비는 더 높은 레벨에서 뛰는데 제한 요소가 될겁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퍼리미터 슛마저도 잘 들어가면서, 후반 듀크의 수비가 살아나서 패싱할 곳이 없을 때
중거리 슛을 꼬박꼬박 넣어주면서 경기를 마무리 짓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UNC의 가장 큰 장점은 타일러 젤러와 헨슨의 NBA급 인사이드 진입니다. 둘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NCAA 탑이라 불릴만합니다. 또한 이 둘의 디펜스, 오펜스 리바운드는 UNC가 항상 리바운드 숫자에서
앞서는데 큰 기여를 합니다. (참고로 UNC는 NCAA에서 가장 좋은 팀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젤러는 19득점, 10리바운드, 헨슨은 13득점 10리바운들 듀크의 인사이드진을 압도했습니다.
또 이번 경기에서 듀크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해리슨 반즈를 수비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는 건데요.
가드 세명을 쓰는 듀크로서는 반즈의 수비수로 언더사이즈인 Thornton을 활용했으나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항상 반즈에게 공이 가면 미스매치가 생겼으니깐요.
오늘 경기에서 이기고 ACC 토너먼트에서 챔피언쉽을 가져온다면 분위기를 타서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수 있을겁니다. 사실 UNC의 이 NBA급 멤버로 우승을 못한다는 것은 변명이 안 되거든요.
듀크는 잘 훈련받은 팀이지만 전체적으로 Physical toughness가 부족합니다. 다시 말해 농구를 너무
곱게만 한다는 것이지요. 특히 수비에서의 약점과 인사이드 생산력 부족은 NCAA 토너먼트에서 Deep run을 하는데 많은 장애물이
될겁니다. 인사이드 득점력과 좋은 수비력을 가진 미드메이저 팀은 듀크에게 위협이 될겁니다.
개인적으로 오스틴 리버스는 꼭 한 해 더 남았으면 합니다. 현재의 스킬로는 NBA에서 1번이나 2번을 보기에
너무 애매하거든요. 좋은 러너, 플로터에 슛도 정확하지만 수비나 터프함이 부족합니다.
정규 시즌이 거의 끝난 지금 UK가 거의 팀 포텐셜을 다 채우며 강력한 우승후보에 도달했지만,
UNC는 여전히 풀 포텐셜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오늘 Duke와의 후반전에도 몇 분간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모습과 공이 잘 돌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3점슛 슈터 부족은 벌어진 점수를 따라 잡는 것을
힘들게 할겁니다. UK vs UNC의 리매치는 여전히 UK에게 더 점수가 가지만 대학농구는 항상 강한팀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서 더 기대가 됩니다. UK을 stop할 팀은 UNC나 시라큐스라 생각합니다.
P.S. 대학 농구에서 베스트 라이벌리는 UNC-Duke입니다. 두번째는 UK-루이빌이구요.
대학 풋볼에서는 OSU-Michigan, NBA에서는 LA Lakers-Boston Celtics, NFL에서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워싱턴 레드스킨스.
UNC와 듀크의 열광적인 홈 분위기는 이것이 진정한 대학스포츠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첫댓글 UK 경기랑 듀크 홈경기는 원포제션이라 경기력에 대한 걱정은 없은데 애들이 너무 소프트한것 같아서 걱정이죠. 오늘도 더블게임인데 갑자기 흔들리고.. 그나마 이젠 지공도 하니까 다행이긴 한데.. 터프함이 없어서 영.. 젤러가 사이코T나 션메이같진 않네요..
FF까진 기대하는데 우승은 켄터키가 하지 않을까 싶네요 데이비스랑 MKG가 너무 인상적이라서..
듀크가 초반부터 너무 발리더군요 ㅎㅎ 반스랑 마샬이 제대로 한건 했네요
코치K의 경기 후 기자회견 발언대로 '전력대로 결과가 나온' 경기였던 듯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듀크가 후반 마지막 런을 했을 때 세스 커리가 오픈 3점슛을 놓친 것, 그리고 오스틴 리버스가 11점차에서 자유투 1앤드1을 얻어내어 한 자릿수 점수차로 좁힐 수 있는 기회에서 자유투 초구를 실패한 데에서 승부가 났다고 봅니다. 오늘은 UNC가 정말 맘 단단히 먹고 나왔더군요. 마지막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평소 잘 쓰지도 않는, 그리고 지난 듀크와의 홈 경기에서 졌을 때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stall ball을 하질 않나. 아무튼 듀크는 Miles Plumlee의 Senior Night이었는데 아쉽네요.
Miles Plumlee는 제가 학교에 있을 때 입학해서 신입생 시절부터 쭉 봐 왔던 선수인데 이제 졸업한다니 좀 기분이 묘하더군요. 경기 마지막에 교체되어 나오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참 보기 안쓰러웠습니다. 비록 초스타급은 아니었지만 훌륭한 롤플레이어로서 듀크팬들에게 한 번의 NCAA우승과 세 번의 ACC 토너먼트 우승, 그리고 한 번의 컨퍼런스 정규시즌 우승을 안겨준 선수이죠. 저랑 캠퍼스에서 함께 사진도 찍은 적이 있는 선수인데 부디 앞으로의 커리어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내용에 공감합니다. 듀크는 반즈를 막을 만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해답이 없는 상태에서 40분을 치룬 느낌이었고요, 듀크가 후반전에 기세를 올려야 하는 타이밍에서 마샬이 침착하게 게임 조율을 잘 한것 같습니다. 헨슨과 젤러, 그리고 반즈로 이어지는 센터-포워드 라인은 켄터키와 한번 더 맞붙었을 때 한번 해볼만 하다라는 느낌을 들게 만드는 구석이 '아직' 은 남아 있습니다. UNC 는 리바운드와 페인트존 수비는 참 좋은 팀인데 퍼리미터 로테이션 수비가 되지 않고 게임 템포를 빠르게 가져 가야 한다는 집착(?) 이 있는지 템포 조절이 잘 안되는 약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게 토니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수준의 켄터키와 시라큐스, 캔자스는 강력한 팀디펜스를 가지고 있고 퍼리미터에서 상대팀의 빅샷을 철저히 봉쇄할 수 있는 조직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UNC 는 같은 컨텐더들과 비교할 때 퍼리미터 수비에서 뭔가 나사가 하나 빠져있는 느낌이죠.. 다른 불안요소 하나는 클러치 상황에서 의외로 약하다는 겁니다. 해리슨 반즈가 NBA 에서 대니 그레인저나 루디 게이 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벽이기도 한 것 같아요. 완성형의 바디와 슈팅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접전 상황에서 해결사 노릇을 해주지 못한다면..? 곤란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