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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의 고소함을 찾아..서천 홍원항 - 반디불
서천군의 가장 큰 어항인 홍원항은 서해고속도로 춘장대 IC를 통해서 가면 빠르다. 전어 하나만 보고 가기엔 그렇다 싶으면 가까운 곳에 있는 춘장대 해수욕장에 들러 갯벌 체험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춘장대 해수욕장은 맛조개 잡이로 유명한 곳이다. 삽으로 갯벌을 조금 긁어 내면 맛구멍이 쏭쏭~ 보이는데 그곳에다가 맛소금을 조금 뿌리면 맛이 뽁~ 하고 올라온다. 아이들이 얼마나 신기해 하는 지 모른다.
홍원항에서 1킬로 남짓 가면 서천해양박물관이 있다. 아이들의 자연공부로는 그만인 곳인데 관람료도 그다지 비싸지 않고 경치도 좋다.
마량리도 이 부근에서는 빼 놓을수 없는 곳인데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볼수 있고 동백정은 300~400년 된 동백나무의 군락지 이기도 하다.
오늘 새벽까지 바닷속에 있었을 전어들... 아직은 씨알이 작다. 아마 다음주나 축제를 하는 동안에 잡힌 전어들은 딱 먹기좋은 15센티에서 20센티쯤 될것이다.
구이는 역시 머리째 먹는것도 고소하고 좋은데 아이들이 먹기에는 잔뼈들이 많아서 불편하기도 하므로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가을전어..특히 구이는 머리에 그 진수가 모여있다고 한다. 사진촬영을 위해 모인 전어구이의 머리...아이들이 초장으로 쳐보는 장난끼...
이곳이 홍원항 나들이의 백미인 곳이다. 회와 구이..그리고 빠질수 없는 몇 잔의 술..
그냥 가버리지 말고 이곳만은 꼭 둘러보면서 좀 여유있는 시간을 갖자. 여유로운 마음도 가질수 있고 더불어 술기운도 고스란히 빼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홍원항의 북쪽으로 있는 방파제와 등대가 있는 곳이다.
버려진 앵커들...우리말로 닻이다. 닻은 배의 자유를 구속하는 도구이기는 하지만 파도를 따라 마음대로 움직이는 배를 잡아 주기도 하는 것이다.
저 앵커를 버린 배는 자유를 얻었을까...
홍원항의 등대...
등대가 뱃사람에게 주는 희망과 위안은 말로 할수 없을 만큼 크게 자라힌 시절도 분명히 있었지만 이제는 아무리 작은 배라도 GPS가 그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소용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중요하지도 않는....
오늘날의 등대는 문명의 이기(利器)들에 밀려서 박제되어 가는 중이다.
오랫만의 외출에 들뜬 아이들... 아이들의 꿈을 카메라에 담는 일도 참 즐거운 일이다.
저 아이들의 꿈은 하늘을 나는 것일까?
입시...불투명한 미래...깊어가는 부조리한 사회.....이런것들에서 훨훨 날수 있기를...
갈매기는 바다의 상징이다. 뱃사람에게는 돌아갈 육지가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고 육지의 사람들에게는 일터인 바다로 가야한다는 재촉의 상징이다.
도시의 사람들에게는 철썩이는 바다를 꿈꾸는 매개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갈매기를 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시간을 잘 맞추어 가면 정월초하루에 맞이하는 일출만큼이나 감동을 주는 일몰을 볼 수 있는 횡재를 하기도 한다.
동해안 바닷가 사람들이 온전히 일출을 맞는 경우를 천행으로 여기는 것처럼 서해의 바닷가에서도 온전한 일몰은 천행이다.
내일 다시 떠오를 태양이지만 노을을 본다는 것은 새로운 감회를 준다.
두어시간 방파제에서 보내는 시간동안 취기가 사라진다. 그렇다고 함부로 운전대를 잡지는 말자.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지 운전을 해도 될만큼 완전하게 알콜끼가 사라지진 않는다.
음주운전으로 비싸디 비싼 전어값을 치루는 가을을 만들지 않으려거던 일행중 최소한 한사람은 희생을 해야만 할것이다.
전어의 고소함이 땡기게 만드는 몇잔의 술맛에 대한 유혹을 참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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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보기 : http://blog.daum.net/roadtour/5326044 |
첫댓글 전어 밤젖 ..그맛을 누가 알련지요^^*
진짜로 간사해요..사람의 마음..
가족들과 좋은 곳에 다녀 오셨네요...?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