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은 아름다워라
최미영
문학기행 가는 날은 언제나 가슴 설레고 즐겁기만 하다. 8시에 전주에서 출발하여 군산을 지나 새만금 방조제 도로를 달렸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은 화창한 바다와 어우러져 빛을 반사하여 반짝반짝 보석을 뿌려놓은 것 같았다.
처음 다다른 곳은 새만금 홍보관으로 신석정 시인님의 파도 시비가 있었다. 시비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차에 올랐다. 차는 달려서 매창 공원에 다다랐다. 매창 공원은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가운데에 이매창 시인의 묘소가 있고 그 주위로 시비가 있어 시를 공부하기 너무도 좋은 장소였다. 이매창 시인의 묘소 앞에서 묵념을 하며 시인님의 현세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곳에서는 이루기를 기원 하였으며 시인님의 시심을 닮아 좋은 시 쓸 수 있도록 빌고 또 빌었다.
매창 공원을 둘러 본 후 석정 문학관에 도착했다. 먼저 석정 시인의 생가 청구원에 갔다. 입구에 기우는 해 시비가 있었는데 너무도 인상 깊었다. 사진을 찍어서 보니 더 예뻤다. 청구원은 1934년 초가 3칸의 집으로 ‘촛불’,‘슬픈 목가’등에 수록 된 시들이 씌여진 곳이라고 한다. 아담한 초가에서 신석정 시인님께서 버선발로 뛰어나와 우리를 반겨 주는 것 같았다. 영상 세미나실에서 석정 시인의 학창시절의 에피소드, 시인으로 입문하게 된 계기 등 석정 시인의 일생을 관람했다. 그리고 문우님들의 시낭송, 교수님의 시낭송을 들었다. 문우님의 시낭송을 들으며 석정시인님은 참 행복한 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석정시인님의 제자 정군수 교수님께서 석정문학관 관장님을 하시고 계시고 그 제자들이 시낭송을 하니 얼마나 기쁘시겠는가? 석정문학관을 관람하며 석정시인을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정문학관을 뒤로하고 차에 오르는데 아쉬움이 밀려왔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오리라 마음 먹었다.
오전 시간은 빨리도 흘러 갔다. 벌써 점심시간이다. 점심식사 메뉴는 갈치 정식으로 집 밥처럼 깔끔하고 맜있었다.
점심 식사를 한 뒤 차는 해안 도로를 달려 적벽강에 도착 했다. 적벽강은 7천만년전 형성 된 암벽에 파도와 바람이 오랫동안 머물러서 형성 된 침식 지형이며 이 곳에서 화산 분출이 일어나 땅에서 분출한 뜨거운 용암이 호수에 있던 수분을 머금은 퇴적암을 만나면서 급격하게 식고 부서져 페퍼라이트라는 암석을 이루었다고 한다. 페퍼라이트는 너무도 아름다워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적벽강에는 돌개구멍이 참 인상적이었다. 바닷물에 돌이 밀려와 갈고 갈아서 구멍을 만들었다니 자연은 참으로 경이롭기만 하다.
적벽강을 구경한 뒤 금구원 조각공원에 갔다. 금구원 조각공원은 여인의 조각상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등나무가 있는데 등꽃이 피기 시작 하면서 등꽃 향기가 벌을 부르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등꽃은 처음이다. 등나무 아래에 앉아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마지막 여정으로 솔섬에 갔다. 솔섬은 학생 해양 수련원 안쪽에 있었다. 학생 해양 수련원은 몇 번이나 지나 다녔는데 솔섬이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솔섬이 앞에 보이고 솔섬에서 밀려오는 파도소리는 쾅! 쾅! 너무도 커 가슴까지 전율이 느껴졌다. 이렇게 큰 파도소리는 처음이다.
솔섬 파도여!
나의 가슴을 때려다오
나의 가슴을 때려다오
쾅! 쾅!
나의 가슴이 두 동강 난다해도
파도여!
파도여!
너를 안으리
솔섬 파도를 바라보며 자작시 한수 읊어 보고 솔섬 앞에서 문우님들과 장기자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가까운 부안에 이렇게 아름다운 명소가 있는 줄 몰랐다. 예전에 가보았던 곳도 문학기행을 가면 새롭게 느껴진다. 문학기행은 호기심을 갖게 한다. 구석 구석 매의 눈으로 돌 하나 풀 한 포기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다. 그리고 정말로 다르게 보인다.
이번 문학기행을 통해 부안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꼈으며 다음에 부안을 찾을 때는 신석정 시인의 시와 이매창 시인의 시를 한 편이라도 외워 시낭송을 멋지게 해보고 싶다.
바다를 바라보며…….
첫댓글 다시 한 번 부안의 명소를 거니는 기분이 듭니다.
한 곳도 헛되게 지나치지 아니하고 이리도 자세히 기행의 풍광을 표현해 주시니 감개무량입니다.
공감하고 향유하는 그 마음
제 마음에 담고 해바라기 따라가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해바라기님 자작시가 최고입니다
저도 파도 소리에 가슴이 멍들었는데 지금까지 들어본 파도 소리중 가장 울림이 크고 사자가 포효 하는 소리 처럼 들었습니다
문학기행때 분위기 맨으로서 애쓰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해바라기님! 어쩜 이리 자상하게 빠짐없이 실속있게 여행을 했는지
나는 다시 기행을 한 심정입니다
항상 사랑스럽고정이가는 해바라기는 영원히 사랑하리라
우리 월촌 님들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덩달아서 이리 행복하다우
부안과 부안이 갖고있는 낭만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님의 마음이 상큼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설 속에 그림속에나 나올 듯한 솔섬 처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서
얼마든지 작품이 나올 듯한 아름다운 풍경이지요
한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시인의 가슴을
움직였네요 멋지십니다.짝작짝.
미소도 짱, 떡도 짱, 퀴즈게임도 짱!!
해바라기님이 우리 월천의 보배가 되셨습니다.
순박하고 화사하고 푸짐한 빛에 우리들이 매료되고 있어요.
이제 멋진 기행문까지 선을 보이니
우리가 돌개구멍의 돌이 되어 해바라기님에게서 헤어나지 못할 거 같습니다.
이 아침,
그대의 순수한 기행문이 내 마음을 신록처럼 푸르게 하네요.
머지않아 시낭송도 멋지게 해주신다니
그때 나는 그대 곁에 산산히 부서지는 파도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