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두고 김재윤 전 부산 금정구청장의 유족이 더불어민주당 김영배를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영배는 김 전 구청장의 병환 별세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두고 “혈세 낭비”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은 논란이 확산하자 김영배를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는 등 신속히 진화에 나섰지만, 김 전 구청장의 유족이 김영배를 직접 고소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김 전 구청장의 아들 종택 씨는 부산금정경찰서에 김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씨는 이날 “아버지는 구청장 업무를 수행하다가 돌아가셨다”며 “아버지가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유족을 모독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김영배는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지원 사진과 함께 “제 고향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에 왔다”며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낍니까?”라고 적어 올렸다.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김 전 구청장이 올해 6월 임기 중 뇌출혈로 사망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하지만 김영배는 9일 금정구 구서동 집중유세 지원에서도 “공천을 잘못한 국민의힘이 양심상 공천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족이 소셜미디어에 “고인 모독”이라고 지적하고 논란이 점차 커지자 김영배는 “유족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 선거를 정치선전 도구로만 여기는 것 같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한 대표는 “(김영배가) SNS에 한 번 우발적으로 올린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했다”며 “그게 우발적인 것이면 선거 유세 현장에서 왜 아무도 말리지 않았나. 여론이 나빠지니 윤리위 회부한다는 것 아니냐”고 몰아 붙였다.
사과 방식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고인의 죽음을 무겁게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전임 구청장의 별세를 알았다던 첫 번째 사과문과 달리, 두 번째 사과문에는 ‘순직한 것을 모른 채, 단순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지하고 나온 실언’이라고 주장했다”며 “(김영배가) 재차 사과문을 올리며 교활한 말장난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 알고 한 것보다 모르고 한 것이 낫다는 얄팍한 계산이 들어간 것 아니냐”고 거세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