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직장에서 일이 너무너무 많아 미루고 2년동안 버티고 미루었던 미국 조지아주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직장에서 3개부서를 겸직하고 있는 팀장인지라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 일이 어마어마하게 쌓이거든요.
더군다나 미국 출장은 비행시간도 너무 길고 시차도 힘들고 해서 다들 잘 안가려고 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해외출장인데 좋지 않냐라고 이야기 하는데.....
출장은 가면 하루종일 일하다가 저녁에 보고서 써서 메일로 보내야하고 거의 노는게 불가능!!!!
해외는 출장이아니라 여행으로 가야 합니다.
그래도 미국은 매번 서부만 갔다 왔기에 조금은 무언가 다른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출장을 떠났습니다.
애틀란타로 직항으로 가려 했으나 급하게 구한 비행기표라... 미니애폴리스에서 3시간 쉬다가 환승을 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뉴욕과 더불어 우리나라 직항으로 가장 긴 비행이라 하던데....
이코노미석으로 앉아 갔다왔는데 거의 죽음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떄는 16시간이 넘는 비행이라 정말 자도자도 끝이 없더라구요 T.T
애틀란타에 도착해서 시차에 정신이 없습니다.
5박 7일의 빡센 출장인지라 시간도 많지 않았구요.
더군다나 우리회사는 공무원여비규정에 따른 숙박비를 주는 바람에 1박에 15만원 이하의 숙소에 묵어야 합니다.
말이 좋아 1박에 15만원!!! 미국에 가보신분들은 아실꺼에요. 이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건지!!!
그래도 프라이스라인 역비딩을 통해 1박8만원짜리 숙소를 구합니다.
8만원 숙소치고는 깔끔하지요?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베드에서 마약을 거래할것 같은 그런 3층짜리 숙소였습니다.(자그마치 2성급 모텔 ㄷㄷㄷ)
이곳 숙소에서 주로 만나는 사람은 80% 히스페닉, 18%는 흑인, 그리고 백인 한명 만나봤습니다.
그래도 놀러온게 아니고 일하러 온거라 감사하는 마음에 첫날은 숙소에서 기절합니다.
이번출장은 시작부터 문제가 되었는데
문제는 현지놈들이 제대로된 정보를 안주었다는 겁니다.
도착 다음날이 콜럼버스데이라고 공휴일....ㄷㄷㄷ
아니 5박7일 출장중에 하루를 빼면 어떻게 일하라고....
그냥 기왕 이렇게 된거 첫날은 구경이나 가야겠네요.
아틀란타에 있는 아울렛에 잠깐 들리고
미국 마트도 구경해보고!!
한국 라면이 정말 많더라구요!!! 가격은 동일하게 $3.99
그러다가 우연히 식당에서 친구가 이야기해줬던 NBA 표 싸이트를 검색하게 됩니다.
어? 오늘 애틀란타 호크스 홈경기를 하네?
물론 시범경기지만.....
같이간 동료를 꼬십니다.
저녁 19:30에 NBA경기 있어!!
가격도 비싸지 않을꺼야!!
보러가자!!
스탑허브에서 표2개를 예약합니다.
수수료포함해서 $75
둘이서 보기에 만족스러운 가격이더라구요.
트레영이 있는 호크스 구단 '스테이트팜' 아레나 전경입니다.
전 두시간 전에 도착해서 거의 처음으로 구장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들어갈때 조금 문제가 있었습니다.
미국 앱 자체가 미국번호가 있지 않으면 들어갈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로밍해가서 미국번호가 없었...... 이거 못들어가나?????
좌석은 결재했는데 QR코드가 나오지 않더군요.
다행이도 입구의 관계자가 도와줘서 QR코드 스캔없이 확인 후 바로 입장시켜줬어요.
들어가니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기장과 각종 먹거리들이 가득합니다!!!
제가 있던 자리에서 코트를 찍은 사진입니다.
압도적인 규모에 놀라고 시범경기지만 열심히 해준 선수들때문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NBA구장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맨앞쪽 코트옆 자리를 제외하고는 일반표를 가진사람도 근처까지 내려갈수 있더라구요.
가본김에 선수들과의 접촉을 시도합니다.
먼저 홈팀!!!
트레영을 부르면서 대화를 시도합니다.
1분동안 열심히 불렀는데 반응이 없습니다.,
제가 알럽을 대표해서 등판에 싸인이라도 해줘야할듯 합니다.
더 가까이 갔더니 부끄러운지 연습을 끝내고 락커룸으로 바로 들어가버리더군요.
이런제길~!!!!
그다음 필라델피아의 폴조지에게 접근합니다.
여기서 바로 '두유노 알럽' '두유노 킹제임스' 사건이 벌어집니다!!
나 : 헤이 폴~!!! 내가 널보러 15시간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서 왔어!!!
폴조지 : 어 그래? 한국의 팬이 왔다니 너무 반갑네!!
나 : 내가 한국을 대표하는 NBA카페에 가입해있는데 네 펜들이 많아. 내가 멀리서 왔으니 오늘 멋진거 하나 해줬으면 좋겠는데 가능해?
폴조지 ; 그래? 그럼 경기중에 하나 보여줄께!! 기대해!!!
나 : 내 카페 아이디가 '타이론힐'이야.
폴조지 : 그래 유명한 아이디는 뭐가 있는데?
나 : '킹제임스', '멜로', '닥터제이' '빵꾸똥꾸' 등등이 있지
폴조지 : 그래? 내 이름이 없네! 더 열심히 해야겠어!!
폴조지는 자기도 모르는 똥꾸라는 선수에게도 밀린것을 알고 좌절합니다.
그래도 정말 좋았던 것이 경기중에 노마크 덩크 하나 멋지게 해주시고 제쪽으로 손가락을 들어올려줬습니다.
nba경기를 직관하고 손가락질 까지 받다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 덩크하고 어느손가락을 올린건지는 말할수 없습니다!!! ㅎㅎㅎ
https://youtube.com/shorts/b5VO8hHQptE?si=N1u7Lpu8MlXwUMvy
트레영도 저와 사전인터뷰는 안해줬지만 멋진 앵클브레이크를 하나 보여줬습니다.
근데 너무 피곤해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거의 졸다가 보고 놀라다가 하고 첫 nba 관람을 마쳤습니다.
매번 TV로만 보다가 직관을 하니 정말 꿈만 같은 하루였습니다.
이게 다 콜럼버스데이에 대해 공지 안해준 현지 직원 때문에 벌어진 축복(?)이었어요!!!
같이 관전한 직원도 농구 직관은 처음이라 했지만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하네요.
여기까지 보면 정말 놀다가 간것 같은데..... 다음편부터는 미국 동남부의 현실에 대해 적어볼꼐요.
그럼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모두가 NBA 직관을 할 그날까지!!! 화이팅!!!
첫댓글 우와 멋지네요 재미난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편도 기대해주세요!!!
와우
애틀 가셨으면 결국 cnn타워 코카콜라, 수족관 이러셨겠네요 ㅋㅋㅋ
일하느라 한군데도 못가봤습니다. 저게 전부였어요 T.T
코카콜라박물관은 꼭 보고 싶었는데. 안타깝네요.
재밌습니다 ㅋㅋ
폴조지가 생각보다 친절하더라구요.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착하네요 폴조지 ㅎㅎ
생긴건 무뚝뚝한데 nba에서도 연륜이 있어서인지 여유롭더라구요!
일하러 가는 출장은 그냥 일이죠... 그래도 어떻게든 틈이 나서 nba 직관까지 가셨으니 부럽습니다!
춭장가서 이런 땡땡이는 저도 처음입니다. 콜럼버스데이 만쉐이!
필력이 정말 좋으시네요ㅎㅎ 잘 봤습니다!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같은 공돌이입장에서 글은 쓸수록 더 어려운것 같아요.
1박 여비 15만원 너무 짜네요 ㄷㄷㄷㄷ
느바 직관은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
저는 코로나 전에 여러번 애틀랜타에 출장 갔었는데 미국 동료들이 다 다운타운은 너무 위험하다고 해서 항상 회사 근처랑 아울렛만 다녀왔었어요.
와~ 여러번 애틀란타라니 대단하세요. 15시간 비행을 견디는것 자체가 고통이던데....ㅎㅎ
저도 주변에서 다운타운은 다들 위험하다고 하더라구요. 전 둘루스, 스와니, 그리고 외곽 공장만 주구장창 다녀서 그나마 안전하고 사람없는곳에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타이론힐 전 호주에서 가서 엘에이 까지 14시간반 + 애틀랜타까지 4시간 ㄷㄷㄷㄷㄷ
진짜 최악이에요
@converge 와~ 호주에서는 더 멀군요!!
지금은 호주 어디에 계시는 겁니까?
@타이론힐 멜번에 살고 있어요
@converge 한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멜번도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고 들었어요.
converge님도 출장은 적게 휴가는 길게 가실수 있길 기원합니다. :)
@타이론힐 감사합니다 :) 스트레스도 받고 피곤도 하지만.. 항공사 스테이터스 때문에라도 적당히는 출장 가는 편이 좋긴 합니다 ㅎㅎ
넘나 재미난 일화네요. 조지 평생 팬 되시겠는걸요.
조지가 저렇게 반응해주니 팬이 안될수가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