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덕분에 가슴이 먼저 어딘가를 향해 젖어드는 날!
빗물 머금은 대지처럼 마음도 촉촉이 적셔 보시길 바랍니다.
배운 우리말 중에 생각나는 것들을 새롭게 공부하며 다시 올립니다.
그중에 -안갚음- 이라는, 들어도 생소해지는 낱말이 있습니다.
물론 흔히들 생각하는 빌린 돈을 안갚는 다는 것이 아니라
안갚음-은 순 우리말로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일을 말합니다.
즉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랍니다.
앙갚음과 발음은 비슷한데 뜻은 전혀 다릅니다.
학교 다니실 때 '반포지효'라는 고사성어를 배웠을 것입니다.
그 반포反哺와 같은 뜻의 우리말이라네요.
참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인데, ‘앙갚음’과 발음이 비슷해서
편안하게 자주 쓰기를 주저하는 단어이지요.
나쁜 말에 가려서 좋은 우리말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초록으로 가득한 유월하순에 -안갚음 이라는 낱말을 생각하면서,
모름지기 자식은부모님께 안갚음 하는 것이 마땅하니
부모님께 힘찬 목소리로 전화 한 통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훗날 저승가실때!
어쩌면 사랑이라는 그 단어만 보자기에 담아서 가실 테니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