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식장산 구절사(龜截寺)를 찾았다.
식장산(食藏山)은 대전과 옥천에 있는 높이 623m의 산으로
구절사(龜截寺)는 식장산의 한 봉우리인 독수리봉 아래에 있는 사찰로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의 말사 소속으로 되어 있다.
구절사는 유명고찰도 아니고그렇다고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이 아니다.
그런데도 식장산 구절사가 최근 등산객들에게 회자하게 된 것은
산허리에 전각이 들어 설 자리가 없는 좁고 가파른 공간에
산신각과 칠성각이 조성되어 있어 이에 대한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더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식장산 역시 풍광이 수려한 유명산은 아닌데도
회자하는 것은 아미도 등산로 때문인 것 같다.
등산로가 정상까지 그의 동네 둘레길 같은 수준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기에 회자하고 있는 것 같다.
구절사는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에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옥천에 속해 있으나 현재 주로 이용되고 있는 등로는
대전의 세천생태공원을 들머리로 잡고 있다.
옥천의 상중마을에서도 구절사에 오르는 길도 있지만
등로가 험해서 몇 년 전 등산로를 폐쇄되어
오르기 편한 대전의 세천생태공원이 부상한 것 같다.
자동차 주차장은 공원 안쪽에 조성되어 있다.
현재 옥천군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대전 세천생태공원의 등로와 연결하는
도로를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한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식장산 가는 등로가 나무데크로부터 시작한다.
나무데크를 따라 오르면 이 길은 저수지와 연결된다.
나무데크길이 끝나면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로 한편에 시주승이 목탁을 두드리면 시주를 독촉한다.
보시함을 보니 만인사에서 나온 승인 모양이다.
식장산 가까이 만인사가 있는 모양이다.
조금 가다보면 갈래길이 나온다.
우측은 식장산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독수리봉으로 가는 길이다.
이번 산행의 목표는 구절사 이기 때문에 가까운 독수리봉 코스를 택했다.
길은 메말라 있지만 계곡에는 얼음이 얼어 있다.
등산로가 평이하여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이 보인다.
언덕같지만 경사가 거이 없다. 등산로는 계속 이런 길이라
걷기는 수월하지만 바위들이 별로 없어 다소 지루한 감은 든다.
한참을 오르니 구절사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식장산은 초행자도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구절사 가는 등로를 따라가다 보니 깔닥고개라는 표시판이 보인다.
깔닥고개라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리 경사가 높지 않아
쉽게 오를 수 있다. 동네 뒤산 둘레길 수준이다.
구절사 가는 길 오른쪽 언덕길은 독수리봉으로 바로 가는 길이고,
좌측 길은 구절사로 가는 길이다. 좌측 구절사 길로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