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호초가 절경을 뽐내는 곳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고대 명소)
11월의 반짝 추위가 찾아오고 어느덧 절기상 입동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벌써 강원도에는 서리 꽃 산호초가 찾아와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벌써 눈이 내렸다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자연 현상은 눈이 내린 것은 아니고 얼음이 언 상고대(霜菓梯)다.
상고대는 추운 기후 조건에서 나뭇가지나 식물에 맺힌 습기가 얼어 붙어 만들어진 고드름과 같은 얼음결정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고대 명소)
특히 겨울철 산간 지방이나 한랭한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 현상으로 간주되어 사진 작가들에게 인기 있는 촬영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국내에는 화려한 상고대를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 있는데, 겨울의 절경을 눈으로 담고 싶다면 아래의 여행지를 참고해보자.
덕유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고대 명소)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 함양에 걸쳐 있는 덕유산은 이름 그대로 '크고 덕이 있는 산'이란 뜻을 지닌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덕유산은 상고대 명소로 변하는데, 곤돌라를 이용하면 빠르게 1,500미터 상공으로 올라가 겨울 왕국을 감상할 수 있다.
도착 장소인 설천봉에 다가갈수록 곤돌라 창 밖으로 장관이 펼쳐지며, 거대한 주목과 다양한 크기의 나뭇가지들이 하얗게 빛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고대 명소)
설천봉에서 내리면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으로의 경로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이미 높은 지점에 도착한 만큼, 상고대를 바라보며 약 600미터를 산책하듯 걸어가면서 상고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무등산
광주광역시의 동쪽과 인접한 담양군, 화순군을 잇는 무등산은 이 지역의 자랑이자 상징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고대 명소)
201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증심사, 원효사, 규봉암 등의 사찰 문화와 함께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로 대표되는 3대 주상절리대와 너덜바위가 어우러진 호남의 대표 명산으로 손꼽힌다.
산행 코스를 어떻게 선택하든 무등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무등산의 가장 눈에 띄는 특성은, 용암이 분출되어 급격히 식으면서 형성된 주상절리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고대 명소)
정상 근처의 서석대와 입석대를 비롯한 거대한 주상절리 기둥들은 독특한 경관을 이루어 자연학습장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겨울이 되면, 눈으로 덮인 주상절리와 나뭇가지에 핀 하얀 눈꽃이 펼치는 장관은 보는 이에게 황홀경을 선사한다.
소백산
봄이면 연분홍 철쭉으로 능선을 물들이는 소백산은, 겨울이 되면 눈꽃으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고대 명소)
소백산의 상고대가 만들어내는 설경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장관이다.
해발 1,300미터에 위치한 소백산 연화봉 정상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눈으로 덮인 겨울왕국을 연상케한다.
소백산에는 '7성급 대피소'라고 불릴 만큼 시설이 우수한 제2연화봉 대피소와 국내 최초의 국립천문대인 소백산 천문대가 자리잡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고대 명소)
또한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된 주목군락도 볼 수 있으며, 여러 곳에 눈꽃과 상고대 터널을 만들어 내며, 평탄한 정상 부위가 특징인 소백산에서는 겨울만의 독특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충주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고대 명소)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충주호는 사계절 내내 그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국내의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특히 겨울이 되면 충주호는 서리꽃과 상고대가 만들어내는 눈부신 풍광으로,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을 등반하지 않아도 상고대를 감상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뿐만 아니라 경치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고대 명소)
하지만 충주호에서의 상고대 관람은 높은 습도와 영하 15도 이하의 혹한에서만 가능하며, 관찰 시간이 짧기 때문에 출발 전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11월 늦가을 갈대와 억새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