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다툼에 집이 불편한 고1
Q. 고1 학생입니다. 최근 제게 큰 고민이 있는데
부모님께서 싸우실 때마다 집중이 흐트려져요.
공부를 하려고 앉아 있어도 머리가 자꾸 그쪽으로 가요. “또 시작이네” 하면서도 귀가 먼저 열리고, 지금 누가 더 화가 났는지, 더 커질지, 내가 나가서 말려야 하는지 계속 신경이 쓰여요. 그러면 문제를 읽어도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고, 친구랑 메시지를 하다가도 갑자기 답하기가 싫어져요. 집에 있으면 쉬는 게 아니라, 항상 대비하는 느낌이 들어요.
가끔은 제가 나가서 “그만해”라고 말리면 잠깐 멈추는 것 같아서, 괜히 제가 안 나가면 더 큰일 나는 것 같아요. 근데 또 제가 끼어들면 한쪽에서 “너는 방에 들어가”라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너도 알잖아” 같은 말을 하기도 해서, 그 순간부터 제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A. 부모님이 싸우실 때마다 집중이 흐트러지는 건, 학생이 약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먼저 안전을 확인하려고 애쓰는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공부를 하려 해도 귀가 먼저 열리고 “또 시작이네” 하며 상황을 살피게 되면,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고 멍해지는 건 당연히 생길 수 있어요.
특히 한 번 말렸더니 잠깐 멈췄던 경험이 있으면, 학생은 모르게 “내가 나서야 멈춘다”는 책임감을 떠안게 되고, 그게 더 지치게 만듭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누가 맞는지 정리하는 게 아니라, 학생이 끼어들지 않고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경계선을 만드는 것입니다.
갈등이 시작되면 길게 설명하지 말고 “저는 공부하러 들어갈게요, 정리되면 말해주세요”처럼 짧은 문장 하나만 말하고 자리를 분리해 주세요.
방에 들어간 뒤에는 타이머 15분을 켜고 문제를 아주 작게 시작하거나, 백색소음·물 한 컵·스트레칭처럼 몸을 먼저 진정시키는 행동을 해 주세요.
“내가 안 말리면 더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올라올 때는 “어른의 문제는 어른이 해결하고, 학생의 역할은 내 생활과 공부를 지키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조용히 말해 주세요.
학생을 응원합니다.
가정과 아이를 분리해야 하는 시기
1. 삼각관계 예방
가정불화 상황에서는 아이의 집중이 어려워지는 것뿐 아니라, 아이가 부부갈등의 긴장을 완충하는 역할로 끌려 들어가 부모-자녀 삼각관계가 형성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갈등이 시작되는 순간 대화 장소를 옮겨 공간을 분리하고, 아이에게는 “이건 어른 문제라 우리가 해결할게, 너는 끼어들 필요 없어”처럼 역할을 내려주는 문장을 짧게 반복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걱정되어 끼어들려 할 때는 아이가 본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려 하기보다, “놀랐겠다/불편했겠다”처럼 감정을 먼저 정리해 주되, 아이를 중재자나 판단자 자리에 두지 않도록 즉시 아이를 분리된 공간으로 안내해 주시기 바랍니다.
2. 갈등 이후 회복의 가능성
가장 큰 리스크는 갈등 자체보다, 갈등이 반복되고 해결되지 않으면서 정서적 안전감이 흔들리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회복되고 해결되는 과정을 보일 경우 아이는 보다 예측 가능성을 갖게 되어 주의 자원을 불안에 매번 빼앗기기보다, 목표지향적 실행주의를 다시 켜고 학업. 또래 관계로 주의를 재배치하기 쉬워집니다.
3. 예상 가능한 불안
하루 중 일정 시간만큼은 예측 가능한 집중 상황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집안 분위기가 둘쭉날쭉해 불화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아이가 ‘대비 모드’로 깨어 있으려 하며 주의 자원을 지속적으로 빼앗기기 쉬운데, 반대로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예상 가능한 방식(신호–분리–회복)으로 진행된다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의 긴장은 훨씬 덜 흔들리고, 학업과 또래 관계에 주의를 다시 배치하기가 쉬워집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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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Petersen, S. E., & Posner, M. I. (2012). The attention system of the human brain: 20 years after. Annual Review of Neuroscience, 35, 73–89.
Eisenberg, N., et al. (2007). The relations of effortful control and impulsivity to children’s sympathy: A longitudinal study. (PMC full text). (본문에서 노력적 통제=실행적 주의 효율 정의 인용)
Rothbart, M. K., Sheese, B. E., & Posner, M. I. (2007). Executive attention and effortful control: Linking temperament, brain networks, and genes. Child Development Perspectives, 1(1), 2–7.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행정 및 상담실장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