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는 사커월드 돌고래헤딩님 글입니다. 후추에서 재펌
둘다 없는 축구단입니까?
일단 전북 현대 모터스 구단이 있군요
수익구조가 미약하여 어쩔수 없이 기업의존형의 구단이 대부분인 대한민국에서
지지자들은 구단을 후원하고 사실 실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박하기 그지없죠...
일단 그 이야기는 나중에하고 전북FC(전북현대)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울산에서 나고 자라서 이제 20대 중반인 사람입니다.
제가 복무한곳은 한창 떠들석한 새만금호가 보이는 김제라는 곳입니다.
보직이 전투부대의 보급병이라서 매일 전라북도를 자동차로 누비면서
2년동안 전라북도의 자연과 사람, 향토색을 나름대로 보면서 느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전주FC로 하면 더 좋지 않을까?........... '
하시는 분들이 많은줄로 아는데
아마 전북서포터들을 비롯한 그 분들 역시 저렇게 생각할지...
저는 90%이상 전북을 쓰는것에 그들은 불만이 없을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일단 제가 느낀 바로는 전주와 전북의 여타 도시들은 '도민정서'란 것이 강한것 같았습니다.
전주가 인구가 서울인근의 위성도시보다 작은것이 사실이나..많은 분들이 간과하는것 중에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전주는 전북의 수도라는 사실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서울분이나 외곽도시에 사는 분들이 신촌, 홍대, 신천, 강남, 대학로를 구분하여 놀러간다고 치면...
그 동네에선 전주?, 익산?, 부안? 정읍? 하면서 놀러 갈곳을 정하더군요....'도'급으로 논다고 할까?...
(이건 친하게 지내는 상근예비역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조금 신기하더군요..)
전주를 중심으로 방사선 모양으로 뻗은 도로는 잘 닦여져 있으며 체증도 없어서
고창, 부안격포, 무주, 장수 등을 제외하곤 1시간이면 모든 곳을 도착할 수 있게끔 합니다.
전주가 상주 인구로는 작을지는 몰라도
(서울 인근 위성도시들에 비하면 인구자체는 작지요..)
해가 뜨면 전북의 산과 들 바다에서 오는 각종 산물들과 풍부한 교육시설로 사람들이 넘쳐나는 제법 활기찬 도시입니다.
문화시설이나, 대학가 그 밖에 행정적인 면은 신흥 공업도시 울산보다 훨씬 풍부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전북에선 확실히 전주가 수도입니다.
전주만 보시고 그 도시를 보시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전주에 이름난 명문고등학교들이 다 무슨 자산으로 세간에 이름을 떨쳤겠습니까?
도민정서를 강조해서 그러지는 몰라도,
전주방송총국에서 내는 전파나 JTV등을 봐도 '도민'이라는 단어가 아마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아닐까?
싶을 정도 입니다.
전주는 제가 느낄때 확실히 전주만의 동네는 아니었습니다.
서울공화국 아래 인구만 많고, 정주지 않는 뜨내기들이 잠만 자다 가는곳의 삭막한 분주함과
제가 보고 느낀 그곳의 모습은 확실히 큰 차이가 있었죠
전주란 곳은 전주라는 겉만으로 봐선 크지 않은 도시이지만,
전북이란 거대한 행정구역과 행정구역을 뛰어넘은 그들의 '도민정서'를 같이 묶어서 볼줄 안다면
진정 그것이 그 도시의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주FC로 보이지 않는 경계를 그어야만 할 이유가 있을까요?
광양같이 전남에서 특화되어 전남의 대표성이 조금 의심되는 도시의 구단이라면 모를까...
전주의 전북이며 전북의 전주인 곳에...보이지 않는 금을 그어서 애써 전북이라는 네임이 가진 광역화된 벨류를 깍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전주의 인구가 100만이 넘어도 경남의 마산창원과 마찬가지로 광역시가 될리는 없다고 보는 사람으로써...
(마산 창원 인구더하면 100만 될 겁니다. 그리고 크기면으로 봐도 울산의 반도 안되는 도시로 생각됩니다. 인구밀집도는 오히려 더 높다는 말이죠)
전주 FC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전주 인근의 타도시들의 창단을 생각하면 전주라고 써야돼~'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줄로 아는데..
제가 다녀본 전북의 시급이상 도시는 익산을 제외하곤 시골 읍과 같은 수준이란걸 감히 말씀드리는 바...
제 자식이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그 순간까지 전북에 축구단이 창단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회의를 일단 해봅니다.
그리고 전주와 전북이 같고 같은 지역이며 같은 정서인데 축구단으로 갈라설 이유가 있을까?하는 점도 덧붙이고요
축구이야기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것 같나요?
지역색이란 것을 축구만큼 고양시킬수 있는 스포츠가 없으며 축구역시 지역색을 큰 자산으로 삼는다는게 제 생각이라 그 지역에 대한 생각과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전북에 사시는 분들 맞습니까?
이하는 후추 이대로(gwasan)님 글입니다.
감히 울산 출신의 전주통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저는 현재 전주에서 학교 때문에 15년 동안 머물고 있는 '전주의 객'입니다.
아마 전국에서 유학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도시가 '전주'일 것입니다.
물론 인구비율로 계산했을 때입니다.
전주시 인구는 주민등록을 기준으로 약 70만 정도이고
상주인구까지 포함하면 90만 정도됩니다.
전주에는 인문계 고등학교만 30개 정도가 됩니다. 인구비율로 봤을 때
계산이 안 나옵니다. 저도 전주지역의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한 반에서 절반 이상이
인근의 도시나 읍, 면에서 유학온 학생들입니다. 전북지역에서 전주로부터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남원도 40분이면 주파가 가능합니다. 그 밖에 김제, 익산, 군산, 정읍, 등의 시 단위 지역도 모두 40분내 거리입니다. 대부분이 평야지역이라서 도로가 잘 뻗어 있습니다. 전주 김제간 도로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직선 도로를 일부러 곡선화 시킨 곳도 많습니다. 산이 없어서 문화적 경계나 기후적 경계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따라서 전북의 정체성은 전주를 중심으로 도 전체를 기반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서 사실, 전주 fc나 전북 fc 사이의 어감의 차이를 별로 못 느낍니다. 전북이 곧 전주이고 전주가 곧 전북입니다.
예전에 전북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팀 '방울 레이더스'가 있었습니다. 쌍방울 기업의 본 거지는 '익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 경기는 전주에서 열렸고 아무도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게릴라 콘서트 때, 윤도현 밴드의 게릴라 콘서트 때는 만명 이상이 전주대학교 대운동장에 몰렸습니다. 전주 인근의 모든 중고등학생이 전주로 총집결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전북은 정권의 의도적인 소외로 인구가 절반 이상 빠져나갔고 기반산업도 상당부분 위축된 실정입니다. 서울에서 경상도 사람끼리 만나면 일부러 사투리를 쓰지만 전북 사람끼리 만나면 토박이 서울사람 같은 말을 씁니다. 이것을 정체성에 대한 자부감의 차이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부감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전북 고유어는 한국어의 모음 12개를 거의 그대로 활용하는 반면 타 지역 고유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때문에 표준어 적응이 쉽게 됩니다.
전주천은 재미있게도 남에서 북으로 흐릅니다. 풍수지리적으로 반골기질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역성도 강한 것 같습니다. 겨우 200만 명 밖에 안 되는 곳에 축구, 농구, 예전에는 야구팀까지 가지고 있었으니, 프로팀 스폰서 입장에서는 장사가 된 다는 것이겠죠.
전주로 오십시요. 무엇보다도 음식이 맛있습니다. 음식 하나는 미개발의 상흔이 덮치지 못한 전주의 마지막 남은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에서는 3000원 짜리 백반을 먹어도 반찬이 상다리를 휘게 하지 않으면 그 식당은 더 이상 가지 않습니다.
첫댓글 아우~ 전주사람으로써 기분 좋은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니... 그냥 전북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줏대없이..ㅋㅋ 아무튼 전주 그리고 전북을 좋게 평가한 글을 읽으니 기분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퍼왔을 뿐인데..^^ 그런 말씀 해주시니 제가 더 감사하네요^^
아주 기분이 날아갈듯 좋네요..^^ 저도 전주살지만 이렇게 기분좋은글은 진짜 오랜만에 보는것같네요... 전북이 곧전주 전주가 곧 전북...좋네요
아 그랫었군....
완전 전북 오늘 좋은데요?ㅋ 에드밀손도 복귀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남원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주시민으로써 이렇게 뿌듯할수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