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사 가는 길에 좁은 소로다. 길은 낙옆이 많이 쌓여 있다.
지금은 평이한 길이지만 겨울철 눈길이라면
아래가 바로 계곡이라 위험한 길로 보인다.
언덕을 올라서면 저 멀리 대청호가 보인다.
다행히 운무가 없는 날이라 하늘이 맑아서 조망이 좋았다.
언덕을 올라 우측으로 조금 가니 독수리봉 아래 구절사가 보인다.
요사채가 보이고 원이삼점 표식을 한 대웅전이 보이고 그 위에 산신각과 칠성각이 보인다.
구절사(龜截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법주사의 말사 소속이며,
식장산 맞은편 봉우리인독수리봉(해발586m) 아래 있다.
구절사는 현재 옥천 전통사찰 제43호로 지정되어 있다.
창건설화로는 조선 태조 2년, 1393년에무학대사께서
최초로 창건했다고 하나 자세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창건 당시의 사명(寺名)은 영구암(靈龜庵)이었는데
이는 영축봉의 동쪽과 서쪽의 두 정상에거북 모양의 바위가 놓여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사찰이 언제 폐사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1933년에 절 아랫마을의 한병석이
이곳에 참배하러 왔다가 당우가 퇴락한 것을 보고 중건했다고 한다.
이후 사찰의 명이 어느 순간 구절사로 바뀌게 되었는데
절 뒤의 영축봉을 구절산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라 한다.
요사채와 더불어 주요 전각은 대웅전, 산신각, 칠성각이 전부이며
산신각과 칠성각은 1979년 신축한 뒤 2012년과 2013년에 개축했다고 한다.
언덕에서 망원으로 잡은 산신각이다.
좁은 공간에 조성된 산신각은 멋진 전각은 아니지만 경이롭다.
경내 입구는 사찰이라기 보다 시골집 같은 분위기다.
인적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고양이 한마리는 뒤를 졸졸 따르고,
한 마리는 웬 이방인이가 하고 처다본다.
정감과 한가로움이 넘치는 사찰이다.
대웅전 뒤편 산신각이 보인다.
편액이 대웅전이니 당연히 본존불은 석가모니불이다.
그런데 우협시의 보관을 보니 보병이 있다.
보관에 보병이 있다면 대세지보살이다.
그렇다면 좌협시는 관음보살이 되어야 하고,
본존불은 석가모니불이 아닌 아미타불이 되어야 한다.
근세에 들어 신흥사찰에 조성된 불상은 조각 솜씨도 그렇고,
배열 또한 난삽하여 참 구별하기 모호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번 역시 모호하다.
칠성탱
신중탱
범종
대웅전을 나와 뒤편 산신각과 칠성각을 둘러 본다.
길목에 조성된 이정표를 지키는 여래상이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