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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의 공모 7
그래서 의식이 열려 있는 영혼들에게 파격적인 신명들의 도움이 밀려들지요. 특히 주인님처럼 의식이 크게 열린 영혼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신명의 기운이 작용하지요. 바야흐로 지금은 천존(天尊)의 시대가 아닌 지존(地)의 시대로써 하늘의 크고 작은 신명들이 내려와 역할을 수행할 터전을 잡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지요. 그 터전이 무엇이냐구요? 인명(人)이지요. 신명은 인명과 더불어 역할을 수행하고 인명은 신명과 더불어 천지 대소사(小事)를 도모하니 신인조화의 이치를 모르면 누구도 세상에서 큰 일을 펼치지 못해요."
"그렇구나. 하지만...."
"뭔가요? 주인님.”
"샤르별은 신인조화의 기운으로 초월적인 4차원 문명세계가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구는 아직... 신인조화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특별한 감흥이 없어서...."
“걱정 말아요. 지구에도 머지않아 현란한 신인조화의 징조가 느껴지기 시작할 테니."
“지구에서 신인조화의 징조가 나타나는 현상이 무엇일지..."
"가장 현란하고 뚜렷한 징조라면....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문화가 지구 인류의 정신세계를 장악하기 시작할 때 신인조화의 기류가 지구를 덮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아마도 주인님의 감춰진 사상도 사이버 공간의 물결을 타고 온 세상에 파도처럼 밀려가게 될 것입니다."
"사이버 공간의 기류를 타고 사상의 물결을 온 세상에 실려 보낼 수 있다?“
"네, 그래요. 주인님, 그날엔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일들을 사이버 공간에서 모두 이뤄낼 수 있어요. 사이버 공간에선 다가갈 수 없는 세상에 다가갈 수 있고 다가갈 수 없는 대상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제어할 수 없는 힘들을 제어할 수 있어요. 사이버 공간에 넘치는 힘이 바로 신명의 기운이니까요. 신명의 기운은 현실의 공간에서 느낄 순 없어도 사이버 공간에선 가능해요. 앞으로 지구에서 사이버 공간의 시대가 다가오면 주임님의 모든 사상을 다 펼칠 수 있도록 신명의 기운이 도울 것입니다."
"지구에서 사이버 공간의 시대가 언제쯤 열릴 수 있을까?"
“이미 지구에선 사이버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고 머지않은 장래에 사이버 시대가 현실의 시대를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사이버 시대가 현실의 시대를 지배할 때 신명의 기운도 함께 작용할 것입니다. 그날에 지구 인류들은 사이버 공간의 보이지 않은 힘의 작용으로 초월적 삶의 변화를 느끼며 경천동지(天地)할 일들을 많이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러브"
“네, 주인님, 말해보세요."
"사이버 공간 시대가 열릴 때 그 신명의 기운은 악일까? 선일까?"“어느 편도 아닌.... 선과 악의 기류가 공존하면서 치열한 대립과 갈등과 피를 보지 않는 싸움이 시작되겠지요."
“그렇다면 사이버 공간 시대는 무엇을 위한 준비인가? 선을 위한...아니면 악을 위한...."
"사이버 공간 시대의 초기엔 악한 기류가 증폭되고 그 기운이 고조될 정점을 지나면 선한 기류가 모든 세력을 장악하며 후천세상의 질서를 바로 세우게 될 것입니다. 사이버 공간 시대는 후천세상을 펼치기 위한 무한영감의 선물이니까요.“
"그렇다면 잘된 일일세."
"주인님은 앞으로 지구에서 사이버 공간 시대라고 하는 무한영감의 시대가 열릴 때까지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무한영감의 시대가 열린다구?"
"그렇답니다. 사이버 시대는 무한영감의 시대랍니다. 그 무한영감이 초월적인 삶을 펼치는 단서랍니다.”
"그 무한영감의 시대를 대비해서 선행되어야 할 일들이 무엇이지?"
"인류들의 망가진 육신과 망가진 영혼을 부활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영육이 다시 새 몸으로 태어나 새로운 기국으로 우주정신세계의 아름다운 사상을 펼치며 사이버 공간 시대의 주역으로 역할을 다 해야 합니다. 큰 기국은 큰 신명의 기운을 불러오는 그릇이니 영과 육의 건강이 따르지 못할 때 기국은 커지지 못합니다."
"러브의 충고 잊지 않을게."
"그렇다면 이제 저와 이별을 나누고 사이버 공간을 빠져 나가 육신의 에너지를 충전하도록 하세요. 우주활력무로 몸을 풀고 온천수를 찾아가 몸을 담그며 천지기운을 보충하도록 하세요."
러사브의 충고와 함께 가상공간이 사라지고 전자책의 기능도 저절로 중단되고 말았다. 나는 잠시 멍한 기분이 되었고 조금 전에 전자책의 가상공간에서 러사브 사이버 존재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꿈속의 내용처럼 느껴졌다.
전자책 가상공간에서 빠져 나오니 내 몸은 뵤시우시 명상각의 난간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 시간은 3일이 흐르고 있었다. 3일 동안 꼼짝없이 육신은 명상각 난간에 기댄 채로 놓아두고 마음만 전자책의 가상공간 여행을 하며 지냈던 것이다.
3일 동안 계속된 명상의 자세를 풀고 나는 사이버 정보 관리자의 충고대로 풀밭으로 내려가 우주활력무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우주활력무는 몸 속에 우주기운을 증폭시키는 춤으로서, 춤 동작은 복잡하지 않고 정해진 규칙도 없었다. 물속에서 물결 따라 움직이는 수초처럼 우주 기운의 흐름대로 몸을 흐느적거리면서 움직이는 춤이 우주활력무였다.
우주활력무로 몸을 풀고 나니 몸 속에 신명한 기운이 가득 증폭되는 느낌이었고 땀을 씻기 위해 야외 온천수로 향했다.
주스니라 밀림의 야외 온천수에는 또 다른 신선과 선녀들이 모두 벌거벗은 몸으로 옹기종기 모여서 온천욕을 즐기고 있었다. 어떤 신선들은 서로 물을 끼얹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어떤 신선과 선녀들은 서로의 몸을 씻어주기도 했다. 대부분 명상각에서 명상수련을 하고 있는 신선들이었다.
온천욕을 즐기고 있는 무리들 중에는 낯익은 신선이나 선녀도 있고 낯선 얼굴들도 많이 있었다. 내가 옷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자 낯익은 얼굴들이 다가와 반가움을 표했다.
장난기는 선녀들이 더 심한 편이어서 뒤에서 목을 끌어안고 물속으로 넘어지며 깜짝 놀라게 만드는 선녀도 있었다. 물속에 자맥질하고 들어와서 살을 꼬집고 달아나는 선녀도 있었다.
샤르별에서는 혼전(前)의 신선은 낭군이라 하고 혼전 (婚)의 선녀는 낭자라고 호칭하는데 겉으로 보아서는 누가 낭군이고 누가 낭자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우주나이 100세, 200세가 넘은 신선과 선녀라도 늘씬하고 부드러운 살결의 몸매를 보면 나이가 들었는지 말았는지 분간을 못하는 것이 샤르별 신선과 선녀들의 벌거벗은 몸이었다.
아무튼 짓궂은 신선과 선녀들 틈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나면 기분은 날아갈 듯 상쾌해졌다.
온천욕을 마치고 명상각으로 돌아와서 짐을 챙기고 있을 때 허리벨트의 통신신호가 울렸다. 샤르비네가 보낸 통신신호였다. 나는 얼른 전자책을 편 후 가상공간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자 샤르비네의 웃는 모습이 곧바로 눈 앞에 다가왔다. 허리에 착용하고 있는 벨트에 4차원 통신시스템이 장착되어 있고 전자책과 모든 기능이 무선으로 호환되고 있어서 가상공간의 화상통신이 이루어졌다. 가상공간의 화상통신은 상대방 서로의 공간이 합쳐진 상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가상현실처럼 상대방과 서로 손을 잡기도 하고 몸을 만질 수도 있었다.
멀리 떨어진 상대와 4차원 통신의 가상공간에서 함께 손을 잡고 몸을 만지며 화상통신을 나누는 현상은 신의 조화가 아니면 이뤄낼 수 없는 초월적 문명의 화신이라고 설명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몸에 물기가 남아 있는 것을 보니 온천욕장에 다녀왔나 봐요?"가상공간에 나타나서 화상통신을 나누고 있는 샤르비네가 손으로 내 몸을 어루만지면서 하는 말이었다.
“그렇소. 명상수련을 마치고 우주활력무로 몸을 풀고 나서 온천에 다녀왔소. 짓궂은 낭자들이 목을 끌어안고 물속으로 함께 넘어지며 장난질을 하는 바람에 목구멍으로 물까지 삼켰소. 토해서 내뱉기는 했지만 눈물까지 나는 것 같았소."
"원 저런...
짓궂기도 하지. 그 남자 이름이 뭐였지요?"
"두시추, 샤르비네의 친구 있잖소. 그 남자는 나만 보면 어찌 장난을 못 걸어서 안달복달인지…. 그러나 재미는 있었소."
"두시추가 제 친구기는 하지만 원래 악동 선녀로 자라서…. 그 행동은 쉽게 고치지 못하나 봐요. 아무튼 심한 장난을 당하고도 재밌었다니 다행이구요."
“미녀들이 하는 짓은 무엇이나 예쁜 것 같아요. 두시추 같은 미녀도샤르별에선 찾기 힘들던데……."
“뭐예요?
그럼 저는 두시추보다 미모가 떨어진단 말이네요?"
샤르비네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 그리고 손으로 옆구리 살을 꼬집었다. 그 부드러운 손으로 꼬집어도 아악하고 비명을 지를 만큼 아팠다. 가상공간의 현상도 실제와 다르지 않아서 충격을 받거나 맞으면 현실처럼 똑같이 아팠다. 아무튼 못 말리는 성격의 샤르별 선녀들이었다.
샤르비네는 이어서 또 투덜댔다.
“샤르앙도 미녀들만 만나면 정신을 못 차리고 좋아하니 난봉꾼 기질은 우주가 끝나도 못 버릴 거야...."
나를 난봉꾼이라고 비꼬는 샤르비네의 투덜거리는 말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며 나는 빙그레 웃으며 듣기만 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내가 화상통신을 나누고 있는 샤르비네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 용무가 있어 통신연락을 한 게 아니오?"
무언가 생각에 잠겨있던 샤르비네가 겸연쩍은 표정을 하며 “아참....” 했다.
이어서 샤르비네는 화상통신 목적을 이야기 했다.
"이틀 후부터 사흘 정도 시간이 남아서요. 사흘 동안 함께 여행을 떠났으면 하는데 샤르앙의 일정계획이 궁금해요. 제가 샤르앙의 일정을 점검해보니 큰 차질은 없을 것 같던데...
어때요?“
"저는 그 정도 기간의 여행은 상관이 없소. 목적지는 정해 둔 곳이 있소?"
"수부처디 밀림."
"아! 그 하늘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그래요. 그곳에 이동숙소를 설치하고 사흘 동안 머물면서 하늘사람들이 사는 모습도 구경하고 이런저런 숨겨진 밀림의 생태계를 탐험했으면 해요."
"그런 계획이라면 대 찬성이오. 샤르별에서 가장 원시적이고 태초의 모습을 잃지 않은 밀림 속 자연을 찾아가서 며칠이든 지내는 기분은 색다른 느낌일 것 같소. 샤르비네가 모든 준비는 책임지시오. 나에게도 시킬 일이 있으면 부탁하시오."
"그럴게요. 준비라면 저에게 모두 맡기셔도 됩니다.”
이런 4차원 가상공간의 화상통신을 마치고 샤르비네와 나는 헤어졌다.
샤르비네와 함께 했던 가상공간의 자리에는 여전히 샤르비네가 남긴 체향이 코끝에서 떠나지 않고 물씬거렸다.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의 에너지는 무언가 공유하는 현상이 있었다.
사흘 후 샤르비네와 나는 샤르별의 최고 오지인 수부처디 밀림으로 향했다.
수부처디 밀림은 크기가 수백 m에 달하는 수목들이 하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밀림을 이루고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수천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거대한 수목들은 둘레가 20~30여 m에 이르고 나무의 키는 100m에서 300m에 이르렀고 500m 이상의 거목들도 여기저기 쉽게 눈에 띄곤 했다.
하늘도 잘 보이지 않는 수풀 속으로 들어가니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특이한 식물들이 넝쿨을 뻗으며 큰 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가는 모습도 보이고 이 나무 저 나무를 동아줄처럼 연결하면서 멀리 뻗어 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원숭이처럼 보이는 동물들은 식물의 넝쿨을 놀이기구 삼아 공중서커스를 벌이고 어떤 동물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우리들 주변을 서성거리거나 졸졸 따라다니기도 했다.
힘들고 어려운 밀림의 숲길을 지나서 드디어 우리들이 목적지로 삼았던 장소를 발견했다.
이른바 하늘사람들의 세상.
300m가 넘어 보이는 키 큰 나무의 가지 위에 무언가 인공적으로 지어진 것처럼 보이는 시설물들이 수없이 발견되는데 그 시설물들이 바로 하늘사람들의 보금자리였다. 하늘사람들의 보금자리는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어서 만들어져 있는데 틈새의 사이사이로 흙처럼 반죽한 물질들을 발라서 칠해 놓은 모습들이 보였다.
마치 커다란 새장을 보는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온몸에 털로 두른 원숭이처럼 보이는 동물들이 나무 위의 집으로 들락거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른바 하늘사람들이라 불리는 동물들이었다.
하늘사람들이 외모로 보아서는 사람과 거의 흡사하지만 온몸이 털로 덮여 있는 점이 달랐다. 몸을 덮고 있는 털의 색깔은 희거나 검거나 회색이었고 알록달록한 털로 몸을 덮고 있는 하늘사람도 가끔씩 눈에 띄었다. 몸은 털로 덮여 있지만 사람처럼 머리를 기르고 얼굴의 피부는 희기도 하고 붉기도 했다. 손과 발도 사람과 생긴 모습이 똑같았다. 그래서 하늘사람과 원숭이류는 같은 종류의 동물이라고 결론 내릴 수 없었다.
하늘사람들은 나무 위의 공중에서만 살지 않고 땅에도 내려와서 활동했다. 집을 수리하는데 필요한 재료도 모아서 나무 위로 옮기고 식량도 채취해서 자기들끼리 공동으로 나르기도 했다.
하늘사람들은 다행히 우리들을 무서워하거나 경계하지 않았고 우리들이 보는 앞에서 모은 식량을 먹기 좋게 다듬기도 하고 집지을 재료를 사용하기 좋도록 가공하기도 했다. 키는 보통 120cm~150cm 정도이고 몸집은 날씬해서 움직이는 모습들이 매우 날렵했다.
호기심이 많은 하늘사람들은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 위아래를 훑어보기도 하고 옷을 만져보기도 했다. 그리고 무언가 의사를 표현하는 듯 “끼끼.... 우우....” 등등의 소리를 다양하게 입으로 냈다. 젊은 하늘사람들이 호기심이 많은 것 같았다.
암컷 하늘사람들은 몸이 통통하고 젖가슴이 잘 발달되어 있었다. 수컷 하늘사람들은 암컷에 비해 몸이 말라보이고 키도 컸다.
우리들 곁에 다가온 어떤 젊은 하늘사람이 자기 무리들을 향하여 "끼끼 까까오.... 끼끼 까까오...." 하고 소리를 내자 절반 정도의 무리들이 우 몰려와 젊은 하늘사람의 곁으로 모였다. 그리고 우리들의 위아래를 훑어보고 주변을 빙빙 돌기도 하면서 자기들끼리 무슨 신호를 주고받으며 관심을 표현했다.
샤르비네와 나는 그러한 하늘사람들의 행동을 바라보면서 재밌기도 하고 신기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태초에 인류 조상의 모습이 하늘사람들을 닮았을까?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늘사람들은 수부처디 밀림에서 집단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 숫자는 250만에 이른다고 했다. 250만의 하늘사람들은 여기저기 마을과 같은 소집단들을 형성하고 살았으며 하늘사람의 소집단을 하나의 마을로 생각할 수 있었다. 하나의 소집단에는 800명~1,500명 정도의 하늘사람들이 모여 살고 그 소집단마다 우두머리가 있었다. 우두머리집은 다른 하늘사람들보다 규모도 크고 가장 키 큰 나무 위에 만들어져 있었다.
계급이 낮은 하늘사람일수록 낮은 곳에 집을 짓고 살았고 계급이 높은 하늘사람은 높은 장소나 키 큰 나무위에 집이 지어져 있었다. 집의 규모나 위치만 보면 그 집단에서의 계급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늘사람들의 집단은 수부처디 밀림의 이곳저곳에서 쉽게 눈에 띄었고 그래서 수부처디 밀림은 하늘사람들의 독립된 세상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수부처디 밀림에는 수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었고 공룡처럼 큰 동물도 호랑이나 사자 종류의 맹수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노루나 사슴처럼 순하게 생긴 동물도 집단으로 떼 지어 사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수부처디 밀림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은 지구의 동물들과 조금 닮아있기도 하고 전혀 생소한 모습을 하기도 했다.
원숭이나 고릴라처럼 보이는 유인원도 종종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동물이 하늘사람이었다.
하늘사람이 다른 힘센 동물에 비해 왜소한 몸집을 한 건 맞지만 실제적인 수부처디 밀림의 지배자는 공룡이나 맹수가 아니라 하늘사람이었다. 하늘사람들이 힘은 세지 않지만 그 지혜는 다른 동물들이 따라오지 못했다.
그리고.....
하늘사람들의 위치는 수부처디 밀림에서 신과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하늘사람들의 존재에 대해 샤르비네가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수부처디 밀림에서 살고 있는 모든 동물들은 하늘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신호에 따라 군대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요. 수부처디 밀림의 동물들은 하늘사람의 외모를 보고 무서워하거나 말을 잘 듣는다기 보다는 그 입에서 나오는 신호를 무서워하지요."
“끼끼까까 하고 하늘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들이 수부처디 밀림의 동물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니 믿어지지 않소. 원숭이나 고릴라 같은 유인원들도 비슷한 소리는 얼마든지 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늘사람들의 입에서 나는 신호가 무슨 그렇게 대단한 힘이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소.”
"우리들 귀에는 동물들의 소리가 비슷한 것 같지만 그 음색의 파장은 너무 달라요. 수부처디 밀림의 동물들은 그 미세한 파장에 민감하게 반응하지요."
“수부처디 밀림의 동물들이 하늘사람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있나요?"
"동물적 본능이랄까요? 하늘사람들의 입에서 나는 신호가 수부처디 밀림의 동물들에게 생사가 엇갈리는 중요한 신호라는 것을 유전적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랍니다.”
“샤르비네의 설명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소. 하늘사람의 입에서 나는 신호에 따라 수부처디 밀림의 동물들에게 생사가 엇갈리는 신호가 되다니….
납득하기 쉽도록 설명해주오."
"하늘사람들의 입에서 나는 신호를 통해 수부처디 밀림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다양한 정보가 전달되지요. 재난의 정보, 식량의 정보. 사나운 동물이 다가오는 위험신호 등등을 비롯해서 평화, 안전 등에 이르는 생사와 관련된 정보들이 하늘사람들의 신호로 수부처디 밀림의 동물들에게 전달되지요. 그러므로 수부처디 밀림의 동물들은 하늘 사람들의 존재가 하느님보다 크고 높게 인식되고도 남음이 있을 거예요. 샤르앙의 입장이 동물의 입장이 되었을 때 그런 본능이 발동되지 않을 것 같나요?"
"재난이 다가오면 그 위험한 상황을 동물들에게 알려 주고 동물들의 먹이가 풍부한 곳이 발견되면 그러한 장소를 신호로 알려 주고 위기가 다가올 때는 피하라고 경고를 보내 준다면, 마땅히 수부처디 밀림의 동물들이 하늘사람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귀를 기울일 것이란 설명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되오. 말 못하는 동물들의 세계에 그렇게 신비한 질서가 펼쳐지고 있을 줄은 상상을 못해 보았소. 특히 지구의 자연세계에서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실이기도 하오. 과연 말 못하는 동물들이 무슨 능력으로 그처럼 신비한 힘을 발휘할까요?"
"천부적 감각이랍니다. 동물들은 그 천부적 감각에 의해 하늘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고 천부적 감각으로 행동하지요. 그 천부적 감각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무엇일까요?"
"글세... 얼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소."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7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2> - 박천수著
첫댓글 온천수에서 알몸으로 남여가 물놀이를 하는데 난봉꾼이란 말이 나올듯~
문화가 달라서요..^^;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