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업뎃하는 하노이 맛집 가이드 2탄.
오늘도 역시, 하노이 살면서 '내가 로컬 음식 좀 먹는다~' 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필수 코스, Bun Rieu So 1 Thi Sach 되겠다.
Bun Rieu : Bun 은 쌀국수 중 우리 나라 국수 면 처럼 단면이 동그란 쌀국수, Rieu 는 신 맛 나는 ...
그래서 Bun Rieu 하면 신 맛 나는 쌀국수... 정도 뜻 되겠다.
뒤에 붙은 Dac Biet 은 한자로 '특별'. 합치면 '특별한 신 쌀국수집' 정도 될 텐데, 그냥 맛난 쌀국수집...
정도로 이해하믄 된다.
보통 Bun Rieu 하면 많이들 먹는 게 Bun Rieu Cua 이다. Cua는 게를 뜻하는데, 이름 그대로
게살 넣은 쌀국수. 게살은 위 사진에서 플라스틱 통에서 휘휘 젓고 있는 것 처럼, 뼈째 갈아서
양념을 좀 하는지 하고 준비해 뒀다가 국수 위에 얹어 주는 식.
하노이에 널리고 널린 Bun Rieu Cua 집 중에서 아마도 제일 유명한 집 중 하나일 이
So 1 Thi Sach (이 가게 주소)이 유명한 이유는, 베트남 친구들 말에 의하면 이 집이 원조집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하여간, 이 사람들도 원조 참 따진다.
메뉴도 간단하다. 우리 나라 워 어디 원조 설렁탕집 이런 데 가도 메뉴 단촐하듯이...
위에서부터, Bun Rieu Cua : 게살 쌀국수 / Bun Rieu co Dau : 거기에 두부 넣은 것 /
Bun Rieu Dau 1 Gio : 거기에다가 또 베트남식 소세지 하나 넣은 것 / Bun Rieu Dau 2 Gio :
소세지 두 개 넣은 것 / Co Tra Da.Nong : 냉차.온차 있음.
/ Gio Ban Hang : Tu 6H Den 21H :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함.
이게 그래서 시킨 Bun Rieu Dau 2 Gio. 잘 안 보이지만 야채 밑으로 게살 갈은 게 깔려 있고,
저 누런 덩어리들이 두부이며, 위쪽에 허옇고 길쭉한 게 베트남식 소세지이다. 이거 은근 맛난다.
특히나 여기는 내가 아는 울 나라 아저씨들이 누구나 좋아하는 곳인게, 국물이 얼큰하니 게살이
들어 있으니 시원~ 하기도 하고 해서 우리 나라 사람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
기본 포메이션 : 뻘건 양념장은 많이 넣으면 지옥을 경험할 수 있다. 정말 맵다.
정말 매운 양념장 + 언제나 빠질 수 없는 Tra Da.
주인 아줌마의 강력한 요청으로 얼굴 가리기 신공 발휘! 요기가 식당 카운터 정도 되겠다.
역시나 대개의 베트남 식당들처럼 자랑차게 open kitchen을 도입하고 있다. 보통 로컬 밥집을 갈 때
설겆이 통 수가 몇개인지를 보며 그 청결도를 가늠하곤 했는데, 이 곳의 경우 나름 규모도 크고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설겆이통이 무쟈게 많다. 나름 청결하다.......
조리실로 추정되는 곳. 국물이 하루 종일 끓고 있다.
멀리서 본 전경. 괜히 한 번 찍어보고 싶어서...
지난 번에 올린 Xoi Yen 과 콤보로, 베트남 친구들이 너 베트남 음식 좋아하니~ 물어 봤을 때
'Minh thuong di an xoi yen hay di so mot thi sach ma. Ban co biet cho khac an ngon khong?
(난 보통 Xoi Yen 이나 Thi Sach 1번지 가서 먹는데... 너 뭐 딴 데 맛나는데 아는 데 있냐?)' 정도
질러 주면 애들이 박수쳐 준다.
나름 Nha Tho Lon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대극장) 에서 가깝기 때문에 관광 다니다가 들르기도 좋고,
이 식당 있는 Thi Sach 거리 일대 (Han Thuyen 거리, Lo Duc 거리 등 ... )가 죄다 베트남 직장인들
아침 점심 밥 먹으러 가는 거리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 종로 골목들이나 테헤란로 뒷골목 정도 된다고 보면 됨.)
은근히 괜찮은 식당/유명한 식당들이 많다. 어차피 로컬 식당이라 가격 부담도 크지 않으니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집어먹어도 나름 재미있는 하노이 유람이 될 듯 하다.
< 정리 >
상호 : Bun Rieu (뭐... 따로 특별한 상호가 없는 듯. 그냥 주소로 부른다.)
주소 : 1 Thi Sach, Ha Noi
가는 법 : 그냥 Xe Om 이나 택시 타고 'Di So 1 Thi Sach (디 쏘 못 티 싸익)' 한 번 해 주면 다 안다.
워낙 유명한 데라서. 오페라하우스에서 걸어갈려면, 오페라하우스 앞의 Le Thanh Tong 거리를
오페라하우스 반대쪽 끝까지 걸어가면 Tran Duy Hung 거리가 나오고, 주유소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주유소 뒷길이 먹거리 많은 Han Thuyen 거리이다. 이 Han Thuyen 거리를 또다시 쭈욱
걸어 내려가다 보면 Thi Sach 거리가 나온다. 1번지라서, Thi Sach 거리 초입에 있는데다가
항상 사람이 붐비니 찾기 쉽다. 대강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음식 시킬 것 : 걍 맨 밑에꺼... 다 나오는 걸로 시키면 된다. 메뉴판이 벽에 커다랗게 걸려 있으니,
손가락질 하면 되지만, 괜히 함 베트남어로 시켜보고 싶다면, Bun Rieu Dau 2 Gio (분 지에우 더우 하이 져)
라고 외쳐주면 된다. 냉차 한 잔 하고 싶다면 Tra Da (짜 다) 역시 외쳐주자.
맛 : 내 입이 워낙 막입이라 뭐라 객관적으로 말은 못 하지만, 여태까지 여기 데려간 한국 사람 치고
안 좋아하는 사람 못 봤다. 얼큰 시원하니 게살에 숙주에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고 해서...
익스트림 지수 : 중간 정도 - 벽이나 문이 없다. 고로, 에어컨 따위 없다. 그래도 위에서 사진으로 찍어 뒀듯이,
나름 열심히 설겆이도 하고 하니 밥 먹다가 쥐가 지나 다니고 할 일은 없을 듯.
아... 글 쓰다 보니 먹고싶어지네...
첫댓글 먹을만 하겠는데요. 미딩에서는 너무 멀어서 일요일에나 날 잡아서 가봐야 할듯하네요.
미딩에서는 좀 멀죠. ㅎㅎ
자주 올려줘요 난 자료를 다 잃어버려서 올릴수가 없어.....
ㅎㅎㅎ 넵. 자주 올릴려고 하는데 영 게을러서 업데이트가 느리네요. ^^
호안끼엠쪽의 Bun Tra집좀 올려줘요. 산미구엘 맥주 같이 파는집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네요.
유용하게 써먹겠습니다.
전 이런델 참 좋아 하는데 친구넘은 더럽다나..어쨋다나..빙신 자식..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