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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전례와 미사성제
St. Andrew Kim Church 뉴저지 오렌지 한인천주교회
257 Central Ave., Orange, NJ 07050
Tel : 973-673-6650, Fax : 973-672-2030
차례
교회전례2
교회가 말하는 전례 조건은 2
미사성제2
미사의 의미2
1. 명칭2
2. 미사2
3. 미사의 기원3
4. 미사의 의의3
미사 준비에 대하여3
1. 제단과 제대3
2. 제의 준비3
3. 주수상 준비3
4. 제대초 (미사경본 총지침 79항)3
5. 향의 사용 (미사경본 총지침 235항)3
복사에 대하여3
1. 향복사3
2. 십자가 복사 4
3. 시종복사4
4. 책 복사4
5. 주교 복사4
6. 초 복사4
미사 전례에서의 직무 수행자의 역할에 대하여4
미사의 부분별 해설5
1. 시작 예식5
1) 입당송 5
2) 제대와 감실에 대한 인사5
3) 신자들과의 인사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5
4) ✝성호를 긋는 것은 5
5) 참회5
6) 자비송(기리에)5
7) 대영광송6
8) 본기도6
2. 말씀 전례6
1) 독서6
2) 화답송6
3) 복음 환호송6
4) 복음6
5) 강론7
6) 신앙 고백7
7) 보편 지향 기도7
3. 성찬 전례7
1) 예물 준비7
2) 예물 준비 기도8
3) 포도주에 물을 섞음8
4) 예물 기도8
5) 감사송8
6) 거룩하시도다8
7) 성령 청원 : 축성 기원 ‧ 일치 기원8
8) 성찬 제정과 축성문8
9) 신앙의 신비여9
10) 기념과 봉헌9
11) 전구9
12) 마침 영광송9
13) 아멘9
4. 영성체 예식 9
1) 주의 기도10
2) 평화 예식10
3) 빵 나눔10
4) 하느님의 어린양10
5) 영성체 전 기도10
6) 영성체송10
7) 예물 준비10
8) 감사 침묵 기도10
5. 마침 예식10
1) 강복10
2) 파견10
성사와 준성사11
칠성사 (칠성사, septem sacramenta)11
준성사 (준성사, Sacramentalia)11
전례용어해설12
감실 (Tabernaculum)12
감실보12
개두포 (Amictus)12
강복 (Benedictio)13
깝바 (Cappa)13
띠 (Cingulum)13
모관 (Mitra/Zuccoetto)13
무릎을 꿇음14
미사수건 (미사보)14
봉성체 성합 (Lunula)14
부제 (Diaconus)14
부제복 (Dalmatica)14
부활초15
분향 (Incinsatio)15
성광 (Ostensorium)15
성무일도 (Officium Divinum)16
성반 (Patena)16
성석 (Reliquiae)16
성수 (Aqua benedicta)16
성수 그릇 (Sacrarum) 17
성수채 17
성수 예절 (Aspersio) 17
성시간(聖時間) (Hora Sancta) 17
성유(聖油) (Oleum Sanctum)18
성작(聖酌) (Calix)18
성작 덮개 (Palla)18
성작보(聖酌布) 18
성작수건 (Purificatorium) 18
성체강복(聖體降福) (Benedictio Sanctissimi Sacramenti)18
성체 등(燈) 19
성체조배(聖體朝拜) (Visitatio SSmi Sacramenti)19
성체포(보) (Corporale) 19
성체포낭 20
성패(聖牌) 20
성합 (Ciborium) 20
성해/성인의 유해 (聖骸) (Reliquiae) 20
성호(聖號) (Signum Crucis) 21
성화상(聖畵像/ 像本) (Icon) 21
성화상(聖畵像) 논쟁 (Icon) 21
수단 (Soutane) 22
수대(手帶) (Manipulum) 22
십자가(十字架) (Crux) 22
십자가의 길 (Via Crucis) 23
안수(按手) (Impositio manus) 24
어깨보 (Humerale) 24
영대(令帶) 24
자세 ; 전례 집전시의 기도의 자세 25
장백의(長白衣) (Alba) 26
제대(祭臺, 祭壇) (Altare)26
제대포(祭臺布) 26
제물(祭物) 27
제병(祭屛) (Hostia) 27
제의(祭衣) (Casula) 27
제의색(祭衣色) 28
제의실(祭衣室)28
종(鐘) (Campanan)28
주수병(酒水甁) (Urceus)28
중백의(中白衣) (Superpelliceum)29
초. 촛대 (Candela) 29
축성, 축복(祝聖, 祝福) (Consecratio)29
포도주 (Vinum) 30
합장(合掌) 30
향(香) (Incensum) 30
교회전례
교회는 교회 창설자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위임과 명령에 충실히 순명하면서, 특히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거룩한 전례를 통하여 수행한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받은 사명이란?
전 인류의 구원과 기쁜소식(복음선포)을 전달하는 사명.
이를 받아들여 신봉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느님께 최대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사명을 말한다.
전례란, 그리스도의 말씀을 선포하는 예언직과 왕직을 포함하여,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교회의 전례이다. 거룩한 전례란, 교회의 머리이신 우리 구세주께서 천상성부께 드리는 공적인 경배인 동시에, 신자 공동체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하신 아버지께 드리는 공적인 예배이다. 이를 더욱 간략하게 말하면, 전례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신자들을 그 지체로 하는 그리스도 공동체의 공적인 경배"이다.
교회가 말하는 전례 조건은:
교회 공동체가
교회 공동체의 이름으로 천상 성부께 드리는 공적인 예배이다. 이 문제에 대해 1958년 9월 3일 예부성성에서 지침서(S.C.Rit.Institutio Musica sacrae)를 공포했다. 이 지침서가 말하는 조건을 보면; 전례적 행위는, 예수 그리스도나 교회가 설정하고/ 또한 교회의 이름으로 하느님과 성인성녀, 복자들에게 합법적인 임명을 받은 자들이/ 교황청의 인준을 받은 전례서에 의하여/ 거행되는 거룩한 행위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합당한 교직자가 집전해야 되고, 교황청 인준을 받은 전례서에 의하여 집전되어야 한다.
신심행사는
교회의 전례가 되기 위하여 필요한 위의 4조건을 채우지 않고 거행되는 단체적인 행위를 말한다.
교회의 권위로부터 인준된 집전자 없이도 할 수 있다(축제, 공동기도 등).
교회가 인준해 준 기도도 있다(십자가의 길, 로사리오 기도, 성시간 등).
규정된 예식서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아도 된다.
지방 관습, 풍습을 가미할 수도 있다.
전례를 규제할 수 있는 최하 단위권자는 주교이다. 그러기에 신심행사 내용, 신심단체의 내용 교구자 주교의 인준과 감독을 받아야 한다.
미사성제
미사의 의미
1. 명칭
감사의 전례인 미사는 그 자체가 포함하고 있는 내용이 너무 풍부해서, 한 마디의 용어로는 표현이 불가능 하다. 그러므로 역사를 통해서 그 시대마다 중점을 두는 부분에 따라, 미사에 여러가지 명칭을 부여하여 사용하여 왔음을 알 수 있으며, 또 그러한 명칭을 통해 미사가 뜻하는 바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사도 시대에는 빵의 나눔, 주의 만찬이라 하였으며, 2-3세기에는 감사, 찬미, 축복이라는 말을, 4세기에는 제사 봉헌, 집회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미사를 뜻하였다.
2. 미사
미사에 대한 정확한 뜻은 밝히기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Missio'의 후기 라틴 형식으로 보고 있다. 그 뜻은 고대 로마에서 '파견, 보냄'을 나타냈다. 로마에는 황제 공식 알현이나, 원로원의 회의, 군대 행사 등을 마칠 때 "Ite missa est"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폐회식의 용어로 썼다. 교회 모임에서도 전례 모임이 공적인 모임이므로 전례 마지막에 쓰이게 되어 파견사가 되었으며, 5세기 중엽에 가서 특히 축복아 끝나는 예식 중 대표적인 예식인 미사에서 고유적으로 쓰이기 시작하여 미사의 고유 명칭이 되었다. 그리고 교회 용어가 되면서 교회의 집회 끝에 강복을 주었다.
3. 미사의 기원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오늘날에 이루어지는 미사 형태의 기원은 루가 24,13-35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두 제자가 예수의 이야기를 하며 걸어감---------모임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다가옴---------------말씀의 전례
-예수께서 설명해 주심-------------------------강론
-빵을 떼어 주실 때 즈님을 알아봄-----------성찬의 전례
-주님을 만난 사실을 전하러 감------------------파견
4. 미사의 의의
1) 미사는 파스카 잔치이다. 유대인의 출애급에 알 수 있듯이, 교회는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새로운 완전한 해방 사건으로 간주하였으며, 주님 안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계약의 체결을 기념하고 재현하며 동시에 우 리의 사명을 다짐한다.
2) 최후 만찬은 한 상에서 같은 음식을 나누어 먹는 식사 공동체로서 일치, 사랑, 용서, 화목을 의미한다. 우 리나라에서 명절이 되면 함께 식사를 하며 정을 나누듯이 미사는 나눔과 친교의 장인 것이다.
미사 준비에 대하여
1. 제단과 제대
제대는 주님의 성찬을 거행하는 식탁을 가리키고, 제단은 독경대, 제대, 사제석, 복사석, 주수상들이 위치한 성당의 앞부분을 가리킨다.
2. 제의 준비
-주례자 : 개두포, 장백의, 띠, 영대, 제의
-공동집전 사제 : 개두포, 장백의, 띠, 영대
3. 주수상 준비
성작, 성작 수건, 성반, 대제병, 성작 덮개, 성체보, 성합, 소제병, 물, 포도주, 물수건
4. 제대초 (미사경본 총지침 79항)
제대는 적어도 2개의 촛불을 켜 놓는다. 초의 수는 평일 또는 기념일인 경우에는 좌우 1개씩 총 2개, 축일인 경우에는 좌우 2개씩 총 4개, 대축일인 경우에는 좌우 3개씩 총 6개, 주교집전 장엄 미사일 경우에는 주교초를 포함하여 총 7개를 놓는다 (주교초를 놓는 자리는 신자들이 제대를 바라보고 오른쪽 안쪽에 놓는다).
5. 향의 사용 (미사경본 총지침 235항)
어떤 형태의 미사에나 향을 사용할 수 있다. 미사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경우, 즉 입당 행렬때, 미사 시작 때에 제단에 향을 드린다. 또 복음 낭독 때에, 그리고 제물 봉헌 예식 때에 제물과 제단, 사제 그리고 교우들에게 향을 드리며, 성체 축성후 성체를 들어 보일 때와 성혈을 들어 보일 때에도 향을 드릴 수 있다.
복사에 대하여
1. 향복사
향복사는 향로를 드는 복사와 향합을 드는 복사가 있다.
2. 십자가 복사
옛부터 성대한 입장 행렬에 십자가를 앞세우고 가는 것이 관례였다. 새 미사 경본은 이를 확대하여 주일 및 평일 미사 시의 입장도 십자가를 앞세우고 입장하여 제대의 주변이나 적어도 적당한 자리에 놓고 미사를 봉헌하기를 권장한다.
3. 시종복사
제대, 강론대, 사제석을 왕래하며 사제의 미사집전을 돕는다. 봉헌 때에는 성작과 성합을 나르며, 빵과 포도주의 성변화 때에는 종을 치는 등 미사 진행에 가장 중심이 되는 복사이다.
4. 책 복사
주례자가 예식서를 사용할 경우 예식서를 받쳐 드는 복사이다.
5. 주교 복사
주교 복사는 모관 복사와 지팡이 복사로 구분된다.
6. 초 복사
십자가 뒤 양 옆에 서서 행렬을 하고, 복음 봉독시에는 복음용 촛대를 들고 독경대 양 옆에 서며, Santus 촛대를 들어 성체성사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모든 행렬에 초를 들고 입장하여 예절의 장엄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
미사 전례에서의 직무 수행자의 역할에 대하여
1. 봉사자의 직무
봉사자도 진정으로 전례적 직무를 수행하는 자이다. 따라서 그들도 전례 정신을 인식하고 교육을 받아 올바른 양식과 질서를 가지고 그들의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여야 한다. 봉사자는 봉사자의 예복을 입어야 한다.
2. 독서자의 직무
독서자는 복음을 제외한 성경 독서를 봉독한다. 주송자나 시편 낭독자가 없으면 독서 사에 있는 시편을 외울 수 있다. 독서자는 교우들이 성경에 대한 감미롭고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봉독 자질을 갖추어야 하며 봉독할 독서를 성실히 준비하여야 한다(미사 총지침 66항)
3. 성가대의 직무
성가대는 맡겨진 고유 부분을 종류에 따라 노래하고 신자들이 미사 성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와 준다.
4. 해설자의 직무
해설자는 그 날 미사 성제의 중요 내용을 설명하고 해설하며 신자들에게 미사 성제를 잘 준비시키고 이해하도록 인도하고 도와 준다. 해설자는 해설문을 간단 명료하게 미리 잘 준비하여야 한다. 미사 성제 거행 중 해설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1) 미사 성제 중 신자들의 단체적 행위 동작(앉고, 서고, 무릎 꿇음) 2) 그 날 미사 성제 내용의 요약 설명 3) 독서의 내용 요약(필요시) 4) 영성체 후 묵상 안내 등이다. 미사 성제의 거행을 위하여 여러 봉사자들이 각각 자기의 직무를 수행하고 역할을 분담하도록 되어 있으나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직무를 도맡아 할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각 직무의 특성을 감안하여 응용 활용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제나 각 봉사자와 공동체인 신자들은 각각 자기의 직무를 명확히 알고 예식의 성질과 전례 규정을 따라 자기에게 관계되는 부분들을 그리고 오직 그것만을 성실히 행하여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전례 헌장 28항), 특히 큰 소리로 하는 경문들, 기도, 독서, 대화, 환호, 성가 등 경문의 성격과 형식에 알맞고 똑똑하고 명확하고 품위있는 소리로 해야 한다(미사 총지침 18항).
미사의 부분별 해설
말씀의 전례 - 시작 예식
말씀의 전례
성찬의 전례 - 성찬의 전례
마침 예식
1. 시작 예식
입당송과 사제의 인사 그리고 참회예절 자비를 구하는 기도, 대영광송이 있고 끝으로 모음기도인 본기도가 있다. 시작예식의 목적은 한자리에 모인 교우들이 일치를 이루어 한몸을 이룬 공동체가 되게 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듣고 미사를 합당하게 거행하도록 준비시키는 데 있다.
1) 입당송
입당송은 그 날의 축제의 뜻과 부합되는 시편이나 다른 성서에서 한 구절을 택하여 불렀다. 입당송이나 다른 노래로 대피할 경우에는 입당송을 외우지 않는다. 입당송은 대제관이신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이끄 시고 하느님 아버지께서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드리려 성전으로 들어옴을 환영하는 것을 뜻하며 우리 모 두는 우리의 구원이요 왕이신 그리스도와 그를 대리하는 주례자의 입당을 성대히 영접함을 뜻한다. 이 노래의 목적은 미사 성제를 시작하며 집회자들의 일치를 강화하고 신자들이 전례 시기와 축제의 신비를 깨닫도록 그 마을 준비시키고 사제와 봉사자들의 행렬에 가담하게 하는 것이다.
2) 제대와 감실에 대한 인사
제대는 제사가 거행되는 거룩한 곳이며 성 아우구스띠노의 말씀과 같이 그리스도를 뜻한다. 이러한 존경 의 뜻으로 경우에 따라서 사제는 제대에도 향을 드린다.
3) 신자들과의 인사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이 인사말은 그리스도의 생활 전부를 요약한 것으로 히브리 말로 ‘임마누엘’,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 께 계시다.”라는 말과 관련이 있다. 사제는 그리스도를 신자들에게 주는 듯이 양팔을 펴면서 이 말을 한 다. 신자들은 “또한 사제와 함께”하며 대답한다. 이 대답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고 공동체에 그리스 도의 현존을 나타낸다.
4) ✝성호를 긋는 것은
(1)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주님의 구원을 드러내며
(2) 그리스도께 우리가 속해 있음을 의미하고
(3) 성삼위의 신비와 이미 받은 세례를 상기시키는 것이다.
5) 참회
사제는 참회의 정을 발하자고 권고한다. 이는 하느님 대전에 감히 나가려는 우리가 우리의 죄스러움과 미천함 그리고 부당함을 느끼며 하느님께 잘못을 고백하고 그 용서를 청하는 에절이다. 8세기까지는 땅 에 엎드려 묵묵히 그 자세만을 취했지만 9세기경부터 죄 고백의 양식이 들어왔다. 현재는 세 가지 양식 이 제시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를 골라서 한다. 제3의 양식을 바칠 경우 자비송은 생략한다. 신자들이 일 반적 고백을 하면 사제의 사죄경으로 끝 맺는다. 미사중의 참회예절은 대죄가 있을 경우에는 개별 고백 을 해야 되지만 소죄나 미소한 죄가 있을 때에는 이 예절에서 죄를 뉘우치고 성체를 영함으로써 죄의 사 함을 받을 수 있다. 형식적인 예절이 되어서는 안된다.
6) 자비송(기리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자비송은 주님을 부르며 그분의 자비를 간청하는 노래로 미사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 대한 고백이며 “단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곳에는 나도 그들과 함께 있겠다”(마테오 18,20) 하신 그리스도의 약속에 대한 공동체의 대답으로 우리의 비참과 그 리스도께 신뢰를 드러낸다. 첫번은 성부께 두번째는 성자께 셋째는 성령께 자비를 구하는 것이다.
7) 대영광송
이 노래는 성탄절 밤에 천사들이 노래한 성경 구절로써 시작된다. 먼저 성부이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 를 드리며 그분의 엄위와 영광을 찬송하며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천주성을 드높이고 그분의 구 원 업적과 그로 인하여 받은 영광을 찬양한다. 끝으로 성령께도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삼위 일체의 조화 로 끝을 맺는다. 아는 하나의 신앙 고백인 동시에 감사의 노래이다. 대영광송은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가 아닌 모든 주일과 대축일과 축일과 특수한 행사 때에 노래하던지 읽는다.
8) 본기도
본기도는 미사 성제 중에 바치는 첫번째 공적 기도이며 모든 신자들의 마음속 청원을 모아서 주례자가 대표로 바치는 기도이다. 따라서 사적인 것을 첨가할 수 없다.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사제는 “기도합시 다”라고 한다. 사제는 서서 두 팔을 펴고, 옛날에 기도하는 사람이 취했던 자세로 본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가 올려지는 종착지는 하느님 아버지이며 그 기도가 올라가는 길은 그리스도요 그 기도를 올리는 힘 은 성령이시라는 것을 기도의 결문이 잘 표현하고 있다.
2. 말씀 전례
말씀 전례는 성경의 독서들과 독서 사이의 화답송과 강론, 신앙 고백, 보편 지향 기도로 이루어진다. 독 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생생하게 경청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들려주심으로써 신자들 가운데 현존하고 계신다. 사제는 신자들에게 하느님 말씀의 심오한 진리를 강론으로 설명해 주며 신앙 고백으로 그 말씀에 동의한다.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으로 힘을 얻은 신자들은 보편 지향 기도로써 온 교회의 필요와 전 세계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를 바친다.
1) 독서
전통에 따라 독서는 주례의 임무가 아니고 독서자들의 임무이며 사제가 복음을 읽는다. 주일과 대축일에 는 세 개의 독서를 평일에는 두 개의 독서를 3년 주기로 바꾸어 가며 읽는다. 독서 끝에 신자들이 “하느 님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 마음과 지혜를 비추어 주셨음을 주님께 감사한다는 뜻이다.
2) 화답송
이 노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자발적으로 외쳐지는 화답송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우리 미사 전례의 노래 부분 중 가장 오래 된 것이다. 이것은 성경의 말씀을 듣고 응답하는 노래이다. 경우에 따라 서간이 나 교회가 인정한 다른 노래를 할 때도 있다.
3) 복음 환호송
독서를 세 개 할 때는 제 2 독서 끝에 ‘알렐루야’를 노래했다. 그레고리오 교황 시대 이전에는 알렐루야 를 노래하면서 축제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하는 대목이었다. 후에 와서 여기에 시편 구절을 덧붙여 노래 하였고 끄 때에 한 번 더 알렐루야를 되풀이했다. 그래서 알렐루야를 반복하게 되었다. 알렐루야는 마음 의 기쁨을 드러내는 것으로 복음의 말씀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시켜 준다.
4) 복음
복음 성경 봉독은 ‘말씀 전례’에 있어서 그 중심을 이룬다. 신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말씀하시는 것으 로 생각하고 존경을 표시하기 위하여 일어선다.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면 신자들은 “또한 사제와 함께”하고 응답한다. 그 다음 사제는 이제 봉독하는 복음이 누구의 것임을 알리면서 동시에 엄지 로 자기의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가를 긋는다. 이와 함께 신자들은 “주님, 영광 받으소서.”하고 응답 하면서 자기의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가를 긋는다. 우리는 머리로 신앙을 깨닫고 입으로 고백하며 마음에 고이 간직해야 한다. 복음을 봉독한 후에 사제가 “주님의 말씀입니다”하면 신자들은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하고 응답한다. 이러한 환성들은 7세기경에 생긴 것으로 죽음을 쳐 이기시고 승천하신 신이 요, 인간이신 그리스도께서 당신 말씀 안에 현존하시고 계시다는 그리스도께 대한 찬미인 것이다.
5) 강론
복음 봉독 후에 강론을 한 것은 오래 된 일이다. 이것은 초기 미사 성제에서도 볼 수 있는 한 요소이다. 교회는 주일과 대축일에는 신자들이 참여하는 모든 미사 성제에 강론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였고 평일이 라도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 부활 시기 등 신자들이 많이 모이는 기회에는 되도록 강론을 하라고 권장 하고 있다.
6) 신앙 고백
신앙 고백 때 바치는 신경은 그리스도교의 신앙 진리들을 요약한 것으로 하느님께서 하신 창조에서부터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고 수난과 부활 승천과 성령 강림으로 이룩된 구원의 역사와 그를 계승하는 교회와 성사, 영원한 생명에 대한 신앙 고백이요, 우리가 영세할 때 처음으로 약속하고 서약한 신앙을 새롭게 하 고 복음 말씀의 성실한 순종과 신앙 고백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이 신경은 최초로 원시 교회에서 성세 예식 때에 행하여졌다.
7) 보편 지향 기도
보편 지향 기도는 퍽 오래 된 기도이다. 이미 2세기에 성 유스티노는 이 기도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그런 데 이 기도가 미사 성제에서 옶어진 것은 아주 빨랐다. 그 이유는 공동체의 기도에 지나친 사적, 개인적 감정 표현으로 남용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전례 헌장은 ‘보편 지향 기도’를 주일과 대축일에 복음과 설교 후에 비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도 지향 순서는 보통으로 다음과 같아야 한다.
(1) 교회에 필요한 일들
(2) 위정자와 세상 구원
(3) 도움이 필요한 이들
(4) 지역 공동체를 위한 지향
그러나 특수한 행사 때나 견진, 혼인, 장례 때에는 그 특수 목적을 기도 지향에 포함시킬 수 있다. 보편 지향 기도를 지도하며, 간단한 권고로 신자들에게 기도할 뜻을 자극해 주고, 맺음 기도를 바치는 것은 집 전 사제의 임무이다.
3. 성찬 전례
성찬 전례는 사제가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대리해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며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기억하여 이를 행하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셨다. 성찬 전례중에 우리는 하느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행하신 구원 성업에 대하여 감사하며,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 승천을 기념하며, 하느님께 의합한 제물이 된 성체와 성혈, 즉 그리스도 자신을 봉헌함으로써 십자가상 제사를 재현하고 있다. 십자가상 제사를 기념하고 재현함으로써 그 구원의 효과가 우리 안에 현실화되고 있다.
1) 예물 준비
제물없는 제사는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성찬 전례가 시작될 때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이 될 빵과 포 도주인 예물을 바친다. 이 빵과 포도주는 인간의 생명을 의미하며 우리의 모든 것을 그리스도와 함께 바 치는 것이다. 이 예물이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로 변하여 우리의 참된 영생의 음식이 될 것이다. 전례용 빵과 포도주를 신자들이 옛날처럼 자기 집에서 가져오지는 않는다해도 신자들이 이것을 봉헌하는 예식은 영신적 의의와 효력을 아직도 내포하고 있다.
2) 예물 준비 기도
예물 준비 기도는 신자들이 제사에 쓸 예물을 바치려고 하느님의 제대로 행렬하여 나갈 때 부르는 노래 로서 초대 교회때부터 있었다. 성가를 부르지 않으면 사제의 예물 준비 기도에 환호한다.
3) 포도주에 물을 섞음
성작에다 포도주와 몇 방울의 물을 넣2는다. 물을 포도주에 섞는 것은 이스라엘의 과월절에서도 최후 만 찬 때 예수께서도 이 예식을 행하셨다. 그리고 이 예식은 처음부터 미사 성제에 들어왔다. 성 치프리아노 는 물을 포도주에 섞는 것은 그리스도의 천주성과 인간성의 일치, 신자들 상호간의 일치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손을 씻는 예식은 초대 교회에서 신자들이 준비한 빵과 포도주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자연히 사제는 손을 씻어야 했다. 오늘날에는 허물을 깨끗이 해 달라는 정화의 상징적 의미룰 지니고 있다.
4) 예물 기도
예물 기도는 예물 위에 바치는 것으로 예물 준비의 부분을 끝맺는 것이다. 로마 전례의 예물 기도는 언 제나 먼저 예물에 대하여 말하고 그 대가로 은혜를 청한다. 예물 기도는 그 날의 현의를 드러내고 얼마 후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할 빵과 포도주에 대한 복을 청하며 하느님께서 하느님 백성들을 강복해 주시기를 청한다. 또 우리의 기도, 단식 및 우리 자신을 바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5) 감사송
미사 성제의 핵심 부분인 성찬 전례, 즉 감사 기도에 들어간다. 본래는 이 감사송으로써 미사 성제가 시 작되었다. 예수께서도 최후 만찬 때에 빵과 포도주를 들고 성부께 ‘사례’하신 후 성찬을 나누셨다. 그러므 로 이 기도는 ‘사례하는 감사의 기도’이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우리 인류를 구속하기 위하여 수난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적을 회상하며,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주심을 감사하고 이러한 위 대한 사업을 하시도록 당신 아드님을 보내 주신 천주 성부께 감사하는 것이다. 로마 라틴 전례는 축제의 시기나 현의를 부각시켜 집중적으로 감사하는 것이 특색이다. 감사송이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이상과 같이 중대한 순간임을 알려 주기 위하여 사제와 신자들이 대응을 한다. 우리는 이 감사송을 바침 으로써 우리의 존재와 생명 전체를 걸고 하느님을 찬미한다. 따라서 우리의 감사 행위는 그리스도의 제 사 안에서 구체화되는 것이다.
6) 거룩하시도다
이사야 예언자(이사 6, 3 이하)가 들었던 천사의 찬미 노래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에 백성들 이 팔마와 올리브 가지를 들고 환영하던 환호 소리(마태 21, 9)로 엮어졌다.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으로 인하여 천상과 지상에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났음을 찬미하며 우리의 왕이요, 대제관으로 오신 그리스도 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그분을 환영하는 것이다. 이 환성이 이 자리에 삽입된 것은 6, 7세기의 일이다.
7) 성령 청원 : 축성 기원 ‧ 일치 기원
모든 것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성령의 힘이다. 준비된 예물인 빵과 포도주를 성령의 힘으로 거룩하게 축 성하여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청원하는 것이 축성문 전에 있는 성령 청원 기도이다. 그리고 성체와 성혈이 이루어진 후에는 하느님께서 의합한 제물로 받아들이시고 우리에게 그 제물을 주 시어 하나가 되도록 청원하는 것이 축성문 후에 있는 성령 청원 기도이다.
8) 성찬 제정과 축성문
오늘날에는 네 개의 성찬 기도를 허용하고 있지만 거룩한 변화의 말씀만은 통일시켜 놓았다. 그중 제 1 성찬 기도문은 성 암브로시오의 성사론에 있는 그대로이며, 서방 전례에서 오늘날까지 1,500년동안 계속 사용해 오고 있다. 성체와 성혈, 이 두 가지 거룩한 변화로 말미암아 실로 기묘한 현의가 이루어진다. 제 대 위에는 그리스도께서 최후 만찬 때, 그리고 갈바리아에서 처럼 당신의 희생과 사랑으로, 또한 피 흐르 는 십자가의 제사를 재현하는 축성의 말씀의 힘으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실제로 계신다. 현재 네 가지 성찬 기도의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다.
제 1 감사 기도는 언제나 사용할 수 있으나 특히 주일과 그 성찬 기도에 이름이 나오는 사도들과 성인들 의 축일에 사용하고,
제 2 감사 기도는 주간 평일과 특수한 환경에서(어린이 미사 성제에서) 사용하고,
제 3 감사 기도는 특히 주일과 축일에 그에 맞는 감사송과 함께 사용하며,
제 4 감사 기도는 감사송이 불변하므로 고유 감사송이 없는 날 사용할 수 있다.
제물을 축성한 다음 높이 올리는 것은 12세기경에 생긴 일이다. 성체와 성작 안에 든 성혈을 높이 들어 신자들로 하여금 이를 예배하며 제사의 본질적 부분이 행하여지는 시기를 명시할 목적으로 이를 행한다. 이를 알리기 위하여 종을 치기 시작하였다. 로마 전례에서는 감사 기도 끝에 마침 영광송을 바칠 때 성 체와 성작을 다시 높이 든다. 이는 천주 성삼께 최대의 영광과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기쁨의 표시이다. 미사 성제 중에 또 한번 성체를 높이 드는데 사제는 성체를 영해 주기 전에 신자들에게 성체를 보이면서,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하고 말한다.
9) 신앙의 신비여
이는 거룩한 변화로써 이루어진 성체와 성혈, 곧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심에서 나온 환성이다. 신자들의 환성으로 “아멘”을 삽입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그분 의 죽으심과 부활을 굳게 믿고 전한다고 외친다.
10) 기념과 봉헌
교회는 이 기도를 통하여 거룩한 변화로 이루어진 성체와 성혈인 그리스도의 제사가 십자가상 제사를 재 현하는 행위이며 그분의 죽음과 부활 및 승천을 기념하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또 제대 위에 있는 이 제 물은 그리스도 자신으로서 하느님께 가장 의합한 제물이며 따라서 이 제물을 즐겨 받아 주시기를 청하는 참된 의미의 봉헌이요, 한몫을 우리에게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이다(성령 청원). 이 때야말로 교회가 바치 는 제물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어 하느님께 의합한 유일한 제물이 되는 때이며 그리스도와 일치 하여 교회의 사제직 역할이 최고로 발휘되는 때이다.
11) 전구
산 이와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이 기도는 4,5세기 이후 미사 성제 중 거룩한 변화 전후에 바쳤다. 본래 이 기도는 감사 기도 중에 한 것이 아니라 말씀 전례 중 공동 기도인 ‘보편 지향 기도’에서 했다. 그런데 신자들의 신심이 기왕에 청원하는 것을 가장 잘 들어 줄 수 있는 거룩한 변화 전후에 이 기도를 넣고자 한 심리에서 감사 기도 안에 삽입되었다.
12) 마침 영광송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이 때 사제는 성반과 성작을 양손에 들고 감격해서 높인다. 이는 성삼께 대한 찬미의 환성으로써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 여 성령과 함께 이루신 구원의 업적에 대한 최대의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행위이다. 또 제대상에 신비로 이 현존하시며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살아 계시고 완전히 실재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13) 아멘
이것은 의미심장한 말로서 성스러운 현의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요, 제대 위에서 거행되는 신비에 대한 승인이며, 언제나 특별한 신심을 지니고 외워야 할 말마디이다. 신자들은 마침 영광송을 함께 해서는 안 되며 자기들의 몫인 이 아멘의 환성만을 소리 높혀 외쳐야 한다.
4. 영성체 예식
1) 주의 기도
예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로 이미 4세기부터 영성체를 준비하는 기도이다. 사랑의 성사를 배령하 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와 은총과 영광이 지상에 충만하기를 갈망하며 일용할 양식을 청하고 우리의 잘못 을 용서해 주기를 청하며 모든 유혹으로부터의 보호를 간청하는 것이다.
2) 평화 예식
평화 예식은 영성체의 시작이다. 사랑과 일치를 드러내는 이 예식은 7세기경부터 이 자리에 옮겨졌다. 이 로써 교회와 전 인류 가족의 평화와 일치를 청하며 같은 빵을 나누어 받기 전에 서로의 사랑을 표시한 다. 전에는 이 평화 예식 때 서로 포옹을 하였다.
3) 빵 나눔
최후 만찬에 대한 이야기에 나오는 ‘빵 나눔’이란 미사 성제 전체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빵을 나누어 그 작은 부분을 성작에 넣는 것은 4, 5세기경부터이다. 이는 양형 영성체를 하던 초대 교회에서 유래한다. 성체와 성혈의 혼합은, 부활하신 주님의 성체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것이고, 성체와 성혈의 성사 가 동일하다는 신앙의 행위이다.
4) 하느님의 어린양
7세기말부터 미사 성제에 고정된 부분으로써 그리스도의 성체로 변화된 빵을 쪼갤 때 이 노래를 불렀다. 이는 구약 시대에 하느님의 백성이 어린양의 피로써 이집트에서 구원된 것과 같이 신약의 백성을 죄와 죽음에서 구해 내신 하느님의 어린양인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노래하는 것이다. 빵을 쪼개 성작에 담긴 성혈에 섞는 예절이 진행되는 동안 성가대나 혹 독서자가 “하느님의 어린양‧‧‧”을 외우면 신자들이 응답 한다.
5) 영성체 전 기도
주례자인 사제가 영성체 전에 성체를 합당하고 효과있게 영하기 위하여 바치는 사적 기도들이다.
6) 영성체송
신자들이 영성체를 하는 동안 부르던 노래이다. 이는 그리스도의 성찬에 초대받았음을 기뻐하며 감사하 는 노래이다. 영성체송은 사제가 영성체할 때 시작하고 신자들이 영성체하는 동안 계속하다가 적당한 때 에 마친다. 신자들이 영성체하는 동안 다른 성가를 부를 경우에는 영성체송을 외울 필요가 없다.
7) 예물 준비
성체를 모시고 하느님께 받은 은혜에 대하여 감사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영성체의 효과 를 우리에게 듬뿍 주시기를 청하는 것이며 늘 감사의 생활로 신앙을 실천할 힘을 간구하는 것이다.
8) 감사 침묵 기도
영성체가 끝나면 사제와 신자들은 잠시 침묵 중에 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마친다.
5. 마침 예식
1) 강복
옛날에는 주교님이 미사 성제를 마치고 성당을 나가시면서 신자들에게 손을 들어 십자가를 그어 강복을 주었고 후에 강복하는 말을 삽입하였다. 9세기경에 사제들도 제대를 떠나기 전에 강복을 주게 되었다.
2) 파견
미사 성제 시작에 입당송이 있듯이 미사 성제 거행이 끝났음을 성대하게 선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Missa라는 말도 유래한다. 미사 성제로써 힘을 얻은 우리는 공동체적 사명 의식 속에서 세상에 나가 그 리스도를 증거하고 그분의 복된 소식을 모든 이에게 전하기 위하여 사도로서 파견된다는 것을 명심케 하 는 것이다.
성사와 준성사
칠성사 (칠성사, septem sacramenta)
그리스도께서 창설한 7가지 성사, 교회가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와 전 인류의 깊은 일치를 표시하고 이루어 주는 표지(표지)요, 도구라는 뜻에서 교회를 그리스도의 성사라고 규정한 교회 헌장은, 칠성사를 교회론적인 차원에서 설명하고 있다(교회헌장 11항).
즉 신도들은
1. 성세를 받음으로써 교회에 결합되어 그리스도교적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인호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재 생하였기에,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께 받은 신앙을 사람들 앞에서 고백해야 한다.
2. 견진성사로 신도들은 더욱 완전히 교회에 결합되며 성령의 특별한 능력을 받아 신앙을 전파하고 옹호할 책임을 진다. 신도들은 성체의 제사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을 포함하여 신적(신적) 희생을 하느님께 바치 며,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하느님 백성의 일치를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3. 다음으로 위에서 말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으며
4. 고해성사를 받은 신도들은 하느님께 끼친 모욕의 용서를 자비로우신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받으며, 동시에 범죄로 상처를 입혔던 교회, 사랑과 모범과 기도로써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노력하는 교회와 다시 화해 하는 것이다.
5. 병자의 성사로써 온 교회는 병자들을 수난하시고 현양되신 주님께 맡겨 드리며 그들의 병고를 덜어주고 구원하시도록 청하며 또한 병자들도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자유로이 결합시켜 하느님 백선 의 선익(선익)에 기여하도록 권하는 것이다.
6. 신품성사를 받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말씀과 은총으로 교회를 사목하도록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정되는 것이다. 끝으로 그리스도교 신자 부부는
7. 혼인성사로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일치와 결실, 풍부한 사랑의 신비를 표시하고 거기에 참여하며 이 성 사의 힘으로 부부생활과 자녀 출산과 그 양육을 통해서 서로 성덕에 나아가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준성사(준성사, Sacramentalia)
구 교회법은 준성사를 "교회가 자기의 대원(대원)에 의해, 특히 종교적 효과를 얻기 위해 성사와 함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물건이나 행위"(1144조)로 규정하고 있다. 'Sacramentalia'라는 말은 루피누스(Rufinus, ? -1190 ?)가 처음 사용했고 토마스는 성사 이외의 것이란 말로 사용하였다.
그리스도교는 교회의 머리로서 영혼의 구원을 위해 성사를 베풀었을 뿐만 아니라 악마를 쫓고, 병자를 고쳤으며, 어린이에게 축복을 내렸고, 빵과 고기를 축복하였고, 물고기의 수확을 풍성하게 하였다. 그는 제자들을 파견할 때 이러한 능력을 그들에게 부여하였다(마태 10,1-8; 마르 3,15; 루가 10,9).
교회도 이러한 능력으로써 일류에게 유용한 물건과 사람을 축성하고 축복하여 악마의 유혹에서 보호한다. 그러나 준성사는 성사와 같이 그리스도에 의해 제정된 것은 아니고, 교회가 설정한 것이기 때문에 교황은 새로운 준성사를 설정하거나, 기존의 것을 고치고 폐지할 수 있다(1167조).
준성사의 남용은 성사의 남용과 같이 독성죄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미신적으로 사용하거나, 축성된 성문울 판매할 때에는 교회의 형벌을 받게 된다.
또 성사는 본질적으로 변할 수 없는 선(선)이지만, 준성사는 가변적이고 고칠 수 있다. 성사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지만, 준성사는 반드시 영혼 구제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성사는 영혼을 성스럽게 하고, 은총을 받는 그것 자체가 목적이지만, 준성사는 초자연적인 은총을 받기 위한 수단이며 선물이다.
준성사는 성사를 풍요롭게 하며, 성사를 준비하는 과정이며, 성사의 은총을 보존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교회가 내리는 준성사는 축성(Consecratio), 축복(Benedictio), 구마(구마, Exorcismus)의 3가지로 구별된다.
준성사를 수여할 수 있는 사람(minister)은 교황이 자격을 인정한 자(1146조)이고, 이 자격은 로마의 전례서에 따른다. 준성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교회의 형벌을 받아 그 권리가 박탈된 사람을 제외한 모든 가톨릭 신자이고, 축복은 세례 지원자인 예비신자와 장래 신앙을 얻을 사람도 해당되며(1149조), 구마식은 미신자나 파문자에게도 효력이 미친다(1152조). 로마서에 따르면, 모든 피조물은 고통과 신음 속에서 살고 있으며, 멸망의 쇠사슬에서 해방되어 영광스러운 하느님 자녀로서의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8,18-23). 그런데 이러한 신음과 고통은 원죄에 의한 것이며, 성사와 준성사는 원죄의 고통 속에 있는 피조물을 축성하고 축복하여 하느님의 나라에 적합한 것을 변모시키는 데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전례용어해설
감실 (Tabernaculum)
성당 안에 성체를 모셔 두는 함이다. 감실 안에는 성체를 담은 성합이 있으며 그 밑에는 성체포가 깔려 있다.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 성체는 그 안전을 위해 집 안에 모셨으며 4-5세기경부터 성체를 성당에 모셔 두는 관습이 생겨 8세기에는 제단에 모시게 되었다.
1215년 제4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이를 확정시키고 1918년 교회법으로 의무화 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는 감실을 견고한 금속으로 정교하게 만들어 안전하게 잠글 수 있도록 했으며 적절하게 장식하여 성체의 위엄이 나타나게 하였다.
또한 미사후에 감실에 성체를 모셔두는 주목적은, 노자성체를 시켜주는 데 있으며, 2차적인 목적은 미사 외에도 영성체를 시켜주며, 그리고 성체 형상 안에 계시는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를 조배하고 흠숭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크게 만들고, 또 성체를 많이 모실 필요 없이, 제대 중앙이나 제대 옆 등, 성당의 적절한 장소에 위치하게 했으며, 성당 안에는 단 하나의 감실만을 두게 되어 있다.
감실 앞에는 성체를 모셔두었다는 것을 알리고, 성체께 대한 존경의 표시로 작은 램프(성체불)을 켜 두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감실 앞을 지날 때마다 깊은 절을 함으로써, 성체께 대한 흠숭의 예를 드려야 한다.
감실보
성체를 모셔둔 감실을 덮는 보자기. 그날 그날의 전례색에 따라 백색, 홍생, 청색, 자색, 흑색의 보를 치게 된다. 이는 당일 제의색과 같은 것을 쳤으나 근래에는 별로 사용치 않고 있다.
개두포 (Amictus)
사제가 미사 때 가장 먼저 착용하는 흰색의 장방형 천으로서, 양쪽에 긴 끈이 달려 있어 어깨에 걸쳐 덮는 것이다. 로마 시대의 축제 때 사용하던 목도리에서 유래된 것으로, 후에 로마에서는 성직자들이 장백의를 입을 때 반드시 이 개두포를 착용하였다. 장방형 중앙에는 어깨에 걸치기 전에 사제가 친구하는 작은 십자가가 수 놓아져 있다. 개두포는 "구원의 투구"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사제는 쓰면서 '주여, 내 머리에 구원의 투구를 씌우사 마귀의 공격을 막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강복 (Benedictio)
준성사의 하나로 사람이나 물건에 하느님의 은혜를 비는 행위, 교회는 신자들 생활의 거의 모든 사건이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에서 흘러 나오는 하느님의 은총을 통하여 성화되도록(전례헌장 61) 끊임없이 간구하고 있다.
강복은 이처럼 교회의 간구의 힘으로 하느님의 은총을 얻는 수단이며, 이는 교회가 제정한 것이다. 보통 성직자가 오른손으로 십자가 표시를 그으며 기도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강복은 전례 중에 전례 집전자가 참석자들에게 하기도 하고 전례 밖에서 하기도 한다.
혼인강복(전례78)과 미사강복은 전자의 대표적인 경우이며 이 밖에 전례 중 복음을 낭독하려는 부제나 고해성사를 보려는 참회자에게 강복하기도 한다. 구약시대에도 사람이나(민수 6,22-24) 음식에(1사무 9,13) 전례적 강복을 하였다. 넓은 의미로서의 비전례적인 강복은 신자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주교나 사제가 신자에게, 부모가 자녀에게 할 수 있고, 신자가 십자 성호를 긋는 것은 자신에게 강복하는 의미가 있다. 강복을 하는 궁극적인 주체는 하느님이시다. 강복의 대상은 사람뿐 아니라 집, 음식물, 전답 등 사람과 관련있는 모든 사물이 포함된다. 강복은 준성사에 속하므로 사효적인 성사와 달리 강복받는 자의 신앙 정도에 따라 그 효과를 얻는다.
깝바 (Cappa)
성직자들이 특별한 의식 때 입는 것으로 외투를 의식에 사용함으로써 전례복으로 된 것인데, 라틴어인 깝바는 8세기경 외투에 붙어있던 모자의 이름이었다. 미사 봉헌 전에 기도 행렬이나, 성체강복, 고별식 등 미사 봉헌이 아닌 전례 집행 때 사용한다. 소매가 없는 외투 형태의 긴 옷으로 앞은 터져 있으나, 가슴부분에 쇠단추로 죄어지게 되 있고, 뒤에는 납작한 두건이 달려 있거나, 방패 모양으로 되어 있다.
띠 (Cingulum)
사제가 장백의를 입을 때, 장백의가 끌리거나 벗겨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허리 부분에 잡아매는 끈이다. 길이는 3-4미터이며, 양쪽 끝에 장식술이나 고리가 달려 있다. 때의 색은 보통 흰색이지만, 그 날에 해당하는 제의색과 일치하여 쓰기도 한다. 로마시대에 헐렁한 긴 속옷에 항상 띠를 사용하던 것에서 유래하며, 띠를 매는 것은 일, 싸움, 여행 등의 결의의 상징으로, 사제가 마귀에 대항할 필요성과 극기의 필요성을 각성케 한다.
사제는 이 띠를 매면서 '주여, 조찰함의 띠로 나를 잡아 메시고, 또 내 안에 사욕을 없이 하시어 욕망을 절제하며 정결의 덕이 있게 하소서!'하고 기도하게 된다.
모관 (Mitra/Zuccoetto)
모관은 성직자들이 머리에 쓰는 작은 사각 모자로서 13세기 이후 관례적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일반 성직자는 흑색, 주교는 보라색, 추기경은 홍색, 교황은 흰색의 모관을 사용한다. 초대교회에서는 성직 계급에 들어 가기 가기 위해서 삭발하는 예식이 있었다.
전통에 의하면, 왕관처럼 머리를 한 바퀴 돌리면서 자르는 '베드로 삭발'과 머리를 짧게 깍는 것으로, 주로 수도자들의 삭발인 '성 바오로의 삭발'과 머리 윗부분을 완전히 삭발하는 '성 요한 삭발'이 있었다. 이와같은 삭발을 한 후, 추위와 태양열을 막기 위하여 작은 모자를 성직자나 수도자들이 쓰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모관으로, 주교의 지위와 권위를 표시하고 있다. 성체 축성시에 영성체까지 모관을 벗는 것은, 주님 앞에서의 경의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무릎을 꿇음
무릎을 공손히 길게 꿇고 앉음을 '장궤'라고 한다. 성당에는 장궤할 수 있는 장궤틀이 있다. 이 틀에 무릎으로 몸을 세운 체 꿇는 자세를 말한다. 사람은 겸손할수록, 대면한 이가 위대할수록, 자신을 작게 여기며 낮춘다. 우리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보다 더 작게 느낄 때가 언제인가? 이는 “하느님은 지존하신 분이시며,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라는 고백을 할 때라고 하겠다. 또한 일반적으로 예를 표하는 절에 있어서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서양 풍습의 한 무릎을 꿇어 절하는 대신, 우리 풍습대로 손을 합장하고 허리 굽혀 절하는 예를 택하고 있다.
미사수건(미사보)
미사보 혹은 미사수건은, 미사를 비롯한 교회 예식에서 여성교우들이 머리에 쓰는 수건을 말한다. 이는 화려하게 치장한 머리를 가리우는 정숙과 여성으로서 교회내에서는 겸손을 나타낸다. 이는 교회 초창기로부터 내려 오는 관습이다. 구약시대에 이사악의 부인 리브가는 남편 앞에서 너울을 꺼내 얼굴을 가렸고(창세 24,65), 모세는 야훼를 만났을 때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었다(출애 34,33).
신약에 와서, 사도 바울로는 1고린 11장에서, 여자가 머리를 가리워야하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여인의 머리는 곧 남편의 영광으로 인정되었으며, 머리는 세속적인 사치성의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때문에 거룩한 장소에서는 머리를 가림이 당연하고 전통적이라고 하였다.
봉성체 성합 (Lunula)
병자들에게 성체를 모셔갈 때 성체를 담는 작은 합으로서 작은 성체 수건과 함께 접어서 넣을 수 있는 집안에 넣어 둔다.
부제 (Diaconus)
과거에 7품 중, 대품에 하나인 6품을 말하며, 사제품의 아래이고, 차부제 바로 윗품이다. 교회의 봉사직으로 서품을 받은 남자. 임무는 설교, 세례, 결혼식을 주관, 본당의 운영, 그외 사항에 있어서 사제를 보좌하는 일이다. 부제 서품식 가운데 다음과 같은 기도문이 부제품의 본질을 이루고, 서품이 유효한 것이 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이다. "주여, 이들에게 성령을 내리소서. 당신의 7개 선물의 은혜로, 이들이 부제의 직분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소서." 부제의 위치와 임무는 사도시대 이후 변해왔다.
1세기 클레멘스 교황시대에서 교부시대에 이르기까지 부제는, 주교 아래에서 여러가지 일을 수행하고, 그 범위는 상당히 다양하고 광범위한 것이었다. 말씀의 전례 중 독서와 복음서를 읽고, 신도들에게서 봉헌물을 걷으며, 봉헌자의 이름을 2매씩 판에 적어 미사 중에 그를 위해 기도하고, 주교를 도와 성체를 나눠주고, 성체를 병자의 집에 전달하며, 기도를 선창하고, 주교의 허가를 방아 세례를 행하고, 입교 지원자를 가르치며, 악마를 쫓는 예식을 거행하며, 박해 때 탈락한 자들을 받아들였다. 부제의 수는 원래 교구마다 7인씩 한정시켰고, 오늘날에도 로마에는 7인의 부제 추기경이라는 형태를 지키고 있다.
중세에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와 같은 저명한 부제가 있었지만, 현대에 있어서 부제직은 사제직의 준비 단계로 일시적인 지위로 떨어졌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사제직을 준비하는 일시적인 부제 뿐 아니라, 초대 교회의 임무를 염두에 둔 종신부제 제도를 두게 되었다.
부제복 (Dalmatica)
장엄 미사때 부제가 입는 옷으로, 항상 축제를 표시하며 고행의 날에는 입지 않는다. 유고슬라비아의 달마띠까 지방에서 착용하던 옷으로 3세기경 로마인들에게 도입되었다. 넓고 짧은 소매가 달리고, 전체가 헐거운 옷으로 12세기부터는 전례에 따라 여러 색으로 구분하여 착용하게 되었다.
부활초
성토요일 부활 전야에서 특별한 예절을 통해 축성된 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하는 것으로, 크고 아름답게 장식하며, 보통 밀납으로 만들어진다. 벌들은 초대교회시대부터 동정성을 지닌 피조물로 여겨져, 교부들은 벌을 동정 성모의 상징으로, 이 벌들의 밀랍으로 이루어진 밀초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부활초의 기원은, 갈리아 전례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중세에 성지행렬, 십자가 경배, 무덤조배 등, 복잡한 성주간 전례가 도입될 때, 빛의 상징으로 부활 전야도 도입되었다. 부활초에는 십자가가 새겨져 있으며, 십자가 위에는 그리스 문자의 첫글자인 '알파'가, 십자가 밑에는 마지막 글자인 '오메가'가 씌여져 있고, 그 해의 년수가 표시되어 있다.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를 기념하기 위한 5개의 상흔이 십자가 끝부분과 중앙에 있는데 예전에는 여기에 향덩이를 넣었다. 사제가 부활초를 새 불에서 점화하여 제단 앞으로 행렬하는 동안, "그리스도 우리의 빛"하고 노래한다. 신자들의 초가 부활초에서 차례로 점화된 뒤, 부활초는 독서대 옆에 마련된 촛대 위에 세워지고, ‘부활찬송’ 노래된다.
사제는 이 날 부활초를 성세수에 잠그면서, 성세수를 축성한다. 부활초는 부활시기동안 독서대 옆에 마련된 촛대에 세워져, 미사와 성무일도 등 전례가 거행 될 때 제일 먼저 켜지고, 맨 나중에 끈다. 부활초는 관습적으로 '예수승천대축일'미사 중 복음선포후 꺼졌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쇄신된 전례에서는 부활시기가 성령강림으로 끝나게 되자, 부활초도 성령강림 대축일까지 켜두게 되었다. 그후 적절한 곳에 보관해 두면서 세례식이 있을 때마다 불을 켜도록 하여, 세례자들의 초를 부활초에서 점화시킨다. 장례미사에서도 시신을 제단 가까이 인도하고, 또 전송할 때까지 켜서 사용한다.
분향 (Incinsatio)
분향이란 향을 피우는 것을 말한다. 제단에서의 분향은 하느님의 절대성에 바치는 흠숭의 예에서 출발한다. 아가 1,12-13에서는 구약 왕권에 대한 승복을 말하고 있다. 신약시대에는 그리스도의 왕권과 신권에 대한 승복을 의미한다(마태 2,11; 묵시 5,8). 이와 같이 향은 절대자 앞에서 바치는 제물과 기도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가 빈소의 신위 앞에, 혹은 사당의 제사 때, 향로가 마련된다. 시신 앞에서 향을 피울 때는, 푸르스름한 색의 향을 피우고, 피워 오르는 연기는 마치 우리의 애틋한 정이 세상을 떠난 이가 간 명계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죽은 이를 추모하거나, 신령에게 제사를 드리는 자리에는 의례히 향을 피운 것을 볼 수 있다.
교회에서 향을 피울 때, 고요히 태워 연기를 하늘로 올리는 행위는,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제헌의 신비를 닮고 있으며, 하느님께 사뢰는 우리의 기도를 의미한다. 하느님은 우리의 생사를 다스리시는 절대자이시기 때문에, 그의 절대권 앞에 인간은 분향으로 그분에게 승복하고, 은혜를 간구하는 의미도 있다. 또 향연이 그윽한 방안은 하느님이 계시는 하늘나라를 연상케 한다.
성광 (Ostensorium)
성체현시, 성체강복, 성체행렬 등에 성체를 담아 보여주는데 쓰이는 기구이다. 보통 금이나 은으로 만들거나, 도금한 것을 사용한다.
여러가지 형태와 장식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탑형이나 원형으로, 가운데 부분에 성체를 모시는 투명한 반원형의 성체 용기가 있어, 물결 모양이나, 직사광선이 방사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다. 묵직한 받침대에서부터 나온 기둥이 이를 받쳐 주고 있다. 성체의 존엄성을 표시하기 위해, 보석 등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꼭대기에는 반드시 작은 십자가가 있어야 한다.
성무일도 (Officium Divinum)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하느님을 찬미하는 교회의 공적이고 공통적인 기도. 초대 교회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함께 기도했다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그 다음 여러 지방에서는 공동기도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배정하는관습이 발전하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교부들은 다른 시간들도 공동기도로써 거룩히 지내기 시작하였다. 공동으로 바친 이 기도는 저마다 일정한 시간의 주기로서 좀더 확실한 형태를 취해 시간경 혹은 성무일도가 되었다.
시간경을 바치는 방법에 있어, 여러 시대에서 중대한 변경이 이루어졌는데 그 중에는 개인으로 바치는 관례를 들 수 있다. 교황성 비오(St. Pius) 5세가 1568년 공포한 ‘로마 성무일도서’(Breviarium Romanum)은 라틴 교회의 공적 기도의 통일성을 가져왔다. 1911년 교황 성 비오(St. Pous)10세는 새 성무일도서를 편찬했는데 매주 150개의 시편들을 외던 옛 관습을 복구시키고 시편 부분의 전체 배열을 변경시켰다. 최신판 ‘성무일도서’는 교황 바오로 6세의 교회헌장 ‘라우디스 칸티쿰’(Laudis Can ticum, 1970.11.1)에 의해 공포되었다. 이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헌장의 지시에 따라 성무일도의 내용과 배치를 전면적으로 개정한 것이다. 사제와 부제들은 성무일도를 바칠 의미가 있으며, 수도자들은 수도회의 회헌에 따라 성무일도를 바치게 되었다. 일반 신자들도 바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성무일도서’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전례시기 고유 2) 연중시기 주일 3) 성무일도 통상문 4) 전례용 시편 5) 성인 고유부분 공통 성무일도 6) 죽은 자를 위한 성무일도. 이상의 순서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정시과(canonica)를 포함하고 있다. 즉 독서의 기도, 아침기도, 3시경, 6시경, 9시경, 저녁기도, 끝기도로 나누어진다.
성반 (Patena)
성반은 미사 때 쓰이는 제구의 하나로, 제병을 담는 둥근 접시이다. 원래 성반은 초기 교회 때 신자들이 가지고 온 빵을 받아 미사 때 축성하여 다시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사용된 큰 접시이다. 현재는 보통 15센티 정도로 성작을 덮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되어 있다. 성반은 성작과 마찬가지로 금이나 은으로 만들어지거나 도금을 하는데, 적어도 윗면만은 도금되어야 한다. 각 지역별로 귀중히 여겨지는 다른 재료로도 만들어 진다. 사제는 누구나 다 성반을 축복할 수 있다. 이는 성반에서 제병이 예수님의 몸으로 변화되기 때문이다. 사제는 성체포 위에 떨어지는 성체의 작은 조각들을 성반에 담아 모아 영하게 된다. 또한 성반은 사제가 신자들에게 성체를 나눠주는 데도 사용되며, 일반 신자들이 만지는 것을 금하고 있다.
성석 (Reliquiae)
성인이나 복자의 유해를 넣은 작은 대리석 돌판을 말한다. 성석에는 작은 십자가가 5곳에 새겨져 있다. 이는 그리스도의 오상, 즉 두 손과 두 발, 늑방(옆 가슴)의 상처를 말한다. 성당에는 제대마다 성인성녀의 유해를 모셔 두는데, 초대 교회에서는 로마 박해시대 순교자들을 까타꼼바(지하 공동묘지)에 묻고, 그 묘지 위에서 미사를 거행하기 시작한 데서 유래한다. 그래서 특히 순교자들의 유해 일부를 성석에 넣고, 주교가 봉인을 하여 제대 중앙에 안치하고 그 위에서 미사를 봉헌한다. 성당에 각 제대 위에는 이러한 성석이 안치되어 있다.
성수 (Aqua benedicta)
특별한 종교적인 용도를 위해 사제가 교회의 이름을 축성한 물이다. 물은 종교적 정화의 상징으로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힌두교, 에집트의 고대 종교 등에서도 제단에 오르기 전에 몸을 씻는데, 부정을 씻는데 등, 종교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성수의 사용은 구약시대부터 유래되어(출애 30,18-21), 2세기에 이미 집을 축성하기 위해 성수를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동방교회에서는 4세기서, 서방교회에서는 5세기에 보편화되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신체적인 위험과 유혹의 순간에 악령의 힘을 물리치고 하느님의 은총을 얻기 위해 성수를 사용한다. 특별히 성당에 들어가기 전에, 성당 입구에 놓인 성수그릇에 담겨진 성수를 손에 찍어 성호를 긋는다. 옛날에는 주일미사 전에, 사제가 큰 성수채로 신자들에게 성수를 뿌리는 성수예절을 거행하였다.
성수는 사제의 축성과 축복, 헌당식, 구마식, 장례 예절 등에 사용되며, 교회는 신자들이 각 가정에서도 성수를 사용할 것을 장려한다. 성수에는 그 용도에 따라 보통의 성수(구약시대 예언자 엘리세오가 하듯이, 방부제로 약간의 소금을 섞여 진다)와 성세성사에 쓰이는 성세수, 부활절에 특별한 예식으로 축성되는 부활절 성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성수 그릇 (Sacrarum)
성당의 현관이나 내부 입구 쪽에 설치된 성수를 담는 그릇이다. 성수는 신자들이 성당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들이 받은 세례를 새롭게 기억하면서, 마귀를 쫓는 의식으로 성수를 바른 손으로 찍어 성호를 그으며 기도한다. "오 주여, 이 성수로써 내 죄를 씻어 없이하시고, 마귀를 쫓아 몰으시고, 악한 생각을 빼어버리소서!"
성수채
교회에서 축복과 축성 등의 전례에서, 성수를 살포할 때 사용하는 제구이다. 손잡이가 달려 있고, 끝 부분에는 성수를 담아 둘 수 있게 되어 있다. 가정에서 성수를 뿌릴 때는 작은 성수채나, 상록수 잎이나, 깨끗한 짚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성수 예절 (Aspersio)
성수를 뿌리는 예절. 성세성사를 집전할 때, 예외적인 상황에서 세례지원자의 이마에 정화수를 뿌려 세례를 주던 살수례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준성사의 하나로 축성이나 강복하는 예절 속에 포함되어 있다. 현재 주일이나 대축일 미사 전에 할 수도 있다.
성시간(聖時間) (Hora Sancta)
예수 성심(聖心)에 대한 신심의 하나로 한 시간 동안 특별히 겟세마니(Gethsemane)에서의 예수의 고통을 묵상하며 지내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마태 26,40) 라고 한 성서 말씀에 근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성시간은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St. Margarita Maria, 1647-1690)에 의해서 비로소 시작되었고, 1829년 프랑스 파레 르 모니알(Paray-le-Monial)에서 예수회 신부 로베르 드브로스(Robert Debrosse)에 의해 이 신심을 전파하기 위한 단체가 창설되어 널리 퍼졌다. 성시간은 성체현시(聖體顯示)와 예수 수난에 대한 묵상, 장엄기도, 성가, 성체강복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공동체에 의해서 또는 개인적으로 행해진다. 어떠한 시간에도 할 수 있으나 목요일이나 금요일 저녁이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매월 첫 금요일 저녁 시간에 성시간을 가져 고통의 신비를 묵상하며 예수 성심께 위로를 드리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한다.
깊이 통회하는 마음으로 성시간에 참여하는 이에게는 10년의 한대사(限代赦)가 주어지며, 1933년 교황 비오11세는 성시간에 참여한 자로서 고해성사와 영성체를 하고 교황의 지향대로 기도한 이에게 전대사(全代赦)를 허락하였다.
성유(聖油) (Oleum Sanctum)
주교에 의해 축성된 기름으로, 교회 전례에 사용된다. 성유는 정신적 자양분과 은총의 빛을 상징한다. 성유에는 크리스마 성유(O.S = Oleum Sanctum)와 병자의 성유(O.I = Oleum Infirmorum), 성세 성유(O.C = Oleum Cathecumenorum) 등의 세 가지가 있다. 크리스마 성유는 올리브 기름에 향유를 섞은 것으로 영세식과 견진성사, 사제와 주교 서품, 성당 축성 등에 사용된다. 병자의 성유는 순수한 올리브 기름으로 병자성사에 사용되고, 성세성유는 역시 순수한 올리브 기름을 축성한 것이고, 세례예식과 예비 신자에게 도유하는 데 사용된다. 원칙적으로 성유는 성목요일, 주교좌 성당에서 집전되는 성유 축성 미사에서 주교가 축성하여 각 본당으로 분배한다. 그러나 1970년 교황청의 예부성성은 꼭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날에도 주교 혹은 주교좌로부터 이를 축성할 권리를 받은 사제가 성유를 축성할 수 있도록 허가하였다. 또한 성유 역시 올리브 기름이 아닌 다른 식물성 기름의 사용을 허가하였다.
성작(聖酌) (Calix)
미사 봉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제구의 하나로, 포도주를 담는 잔이다. 미사 중 성작에 담긴 포도주는 성변화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성혈로 변화된다. 최후만찬때 예수께서 잔을 사용하셨고, 그 잔에 담긴 포도주를 당신의 피로 변화시키셨다. 성작은 수세기 동안 귀중한 재료로만 만들어져 왔는데, 처음에는 유리가 매우 귀중한 재료였기 때문에 유리로 만들다가, 3세기경부터 금과 은으로 만들어졌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에는, 각국 주교회의 결의에 따라 고상하고 단단한 다른 재료로도 만들 수 있게 되었으나, 성작의 내부만은 흡수성을 피하여 반드시 도금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제는 누구나 다 축복할 수 있다.
성작 덮개 (Palla)
성작 덮개는 성작에 먼지나 티끌이 들어가지 못하게 덮는 자그마한 뚜껑으로, 속에 딱딱한 종이가 든 네모진 형태의 아마포로 씌워진다. 성반 위에 대제병이 올려진 다음 그 위에 올려지는 제구이다. 이는 보통 흰색의 '아마포' 안에 딱딱한 종이를 넣어 덮개로 사용한다. 겉에 천 앞면에 PX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용도는 성변화하기 전에 대제병과 반제병이 오염되거나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성작보(聖酌布)
성작과 성반, 성작 덮개를 동시에 덮어 가리우는 네모진 보자기, 제의와 같은 색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요즈음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성작수건 (Purificatorium)
성작수건은 영성체 후 성작과 사제의 손과 입을 닦는 작은 아마포 수건을 말한다. 그러므로 허가 없이 만지거나 빨래하는 것도 금하고 있다. 펼쳤을 때 그 윗면에 작은 십자가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성체강복(聖體降福) (Benedictio Sanctissimi Sacramenti)
라틴 전례의 가톨릭 교회에 있어서 성체에 대한 신심의 표현으로, 성체를 현시(顯示)하여 신자들이 조배(朝拜)하게 하고 사제가 성체로써 강복해 주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사제는 중백의(中白衣)를 입고 영대(領帶)를 두르고 깝바를 어깨에 걸친다. 성체를 성광(聖光)에 모셔 제대 위에 놓고 향을 피운다. 이 때 찬미가가 불려지고 조배와 묵상이 뒤따른다.
두 번째로 향을 피우면서 사제는 어깨보(Humerale)로 두 손을 감싸고 성체 현시대를 높이 받들고 십자(十字)의 형태로 신자들에게 강복한다. 이 때 신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작은 종을 울린다. 사제와 신자들에 의해 성체 찬미가가 불려지면서 성체는 다시 감실에 모셔지고 이로써 의식은 끝이 난다. 성체강복은 주요 축일(祝日)과 일요일, 사순절, 피정(避靜), 40시간의 성체조배 중에 행해지며, 각 주교들이 지정하는 다른 날에도 행해진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에 전통적 의식이 단순화되었고 신자들이 좀 더 주의 깊게 성체를 조배할 수 있도록 기도와 성가, 낭독 등의 다양한 방법 등이 허용되었다. 또한 사제가 없는 가운데서도 수도자나 평신도들에 의해 성체가 현시 되는 것이 허용되었다. 단 강복은 사제만이 할 수 있다.
성체대회(聖體大會) (Eucharistic Congress)
성체에 대한 신심을 앙양하기 위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의 성대한 모임. 성체대회는 성체 속에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을 통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드림을 그 목적으로 한다. 성체대회의 시작은 프랑스 투렌(Touraine)에서 마리 마르트 에밀리아 타미지에(Marie Marthe Emilia Tamisier, 1834-1910)가, 성체와 관계된 기적(奇蹟)이 일어난 성지(聖地)를 순례할 것을 권장하면서부터다. 성체대회는 특정한 주제와 함께 개최되면 성체와 관계된 제반 문제에 관한 강연과 세미나 등이 함께 이루어진다. 또한 성체대회는 4년마다 세계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 성체대회와 한 국가 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대회로 나뉘어지는데 한국에서는 '성체거동'(聖體擧動)의 이름으로도 행해진다.
1893년 예루살렘에서의 국제 성체대회부터는 로마 교황청에서 교황 사절을 파견하였고 1964년 인도 봄베이에서 개최된 대회에는 교황 바오로 6세가 참석하여 역사적인 의미가 있었는데 이는 로마가 다른 지역에서 개최되는 성체대회에 교황이 참석한 최초의 일이기 때문이다.
1981년 7월에는 제 42차 국제 성체대회가 '예수 그리스도, 세계를 위해 떼어 나누어진 빵'이란 주제로 프랑스의 루르드(Lourdes)에서 개최되었다.
성체 등(燈)
성당 안의 성체가 모셔진 감실 앞에 밤낮으로 켜져 있는 등. 보통 빨간 유리 용기 안에 석유등을 켜 두거나 작은 전등을 켜둔다. 성체등은 그리스도의 항구한 사랑의 상징이며, 신자들에게 성체에 현존하는 그리스도에 대한 흠숭과 사랑을 일깨워준다.
성체조배(聖體朝拜) (Visitatio SSmi Sacramenti)
성체 앞에서 특별한 존경을 바치는 신심행위. 가톨릭 교회는 신자들이 가끔 성당에 와서 감실에 모셔진 성체 앞에 무릎을 꿇고 성체조배를 함으로써 성체에 현존하는 그리스도께 흠숭(欽崇)과 사랑을 표현하고 성체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달을 수 있기를 권장하고 있다.
성체포(보) (Corporale)
성체포는 미사를 봉헌할 때 제대위 중앙에 펴 놓는 작은 사각포로서 아마포로 만들어지며 가로 세로 약 50센티 정도이다. 이 위에 성작과 성반, 성합을 놓게 되며 성체께 존경을 표하는 의미에서 사용된다. 성작수건 위에 최종적으로 올려지는 '보'로서 가로 세로로 3등분하여 접으며 봉헌시에는 가장 먼저 제대상에 펼쳐진다.
이는 제대상 위에서도 특별히 더 거룩한 부분을 구별하는 표시로서, 성체가 떨어지거나 성혈을 흘리더라도 쉽게 모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완전히 펼쳤을 때에 큰 십자가의 문양이 가운데 부분에 새겨져 있다. 준비할 때는 이것이 앞면으로 나올 수 있게 신경을 써야 한다. 여기까지에서 잠시 그 준비 순서를 정리하면, 큰 봉헌시의 오른쪽에 성작을, 왼쪽에 성합을 놓고 성작 위에는 우선 성작수건, 성반, 대(반)제병, 성작덮개, 성체포의 순으로 놓는다.
성체포는 미사 때, 성체강복, 성체현시, 성체행렬 등 모든 전례가 거행될 때, 성체 아래 같게 된다. 성체보가 사용되지 않을 때는, 성체포낭에 보관하였으나, 성체포낭은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다.
성체포낭
성작 덮개와 성체로를 넣어두는 가로 세로 30센티 정도의 네모지고 납짝한 주머니다. 성작 덮개와 성체포를 제대로 가져갈 때 사용되었다. 제의와 같은 천과 색으로 만들어졌으며, 요즈음은 사용하지 않는다.
성패(聖牌)
동전 모양의 금속판으로 예수, 마리아, 성인 성녀, 교회의 종교적인 사건 등이 새겨져 있다. 성패가 까따콤바에서도 발견되고 있음에 비추어, 그 기원은 초세기부터 임을 알 수 있다. 중세기에 성지를 순례하는 순례자들에게, 순교지 교회가 성패를 수여하던 관습이 있고, 오늘날에도 로마, 루르드 등 주요 성지의 성패를 많이 볼 수 있다. 축성된 성패는 이를 좋아하는 신자들의 신심을 높여주기도 한다.
성합 (Ciborium)
축성한 성체를 모셔두는 그릇으로 성작과 같은 재료로 되어 있으며 일반 신자들이 만지는 것을 금하고 있다. 미사전례에서 제병을 담아 봉헌하는 제구로서 그 외형을 살펴보면 성작보다는 넓고 성작과 마찬가지로 내면이 도금되는 경우가 많다. 뚜껑의 손잡는 부분에 십자가의 형상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해/성인의 유해 (聖骸) (Reliquiae)
성인의 유해는 교회의 공식적인 인정과 허락이 있은 후에 공경의 대상이 된다. 유해를 소중히 모시는 일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에서 비롯된 것으로, 다른 많은 종교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불교가 그 예이다.
특히 그리스도교에서 성인 공경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았던 성인의 육체가 그리스도의 지체였고, 성령의 궁전이었으며(성 아우구스띠노), 고통을 받아 순교한 거룩한 몸으로(성 예로니모), 영원한 생명과 영광에로 불림을 받은 육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하느님은 성인들의 유해 혹은 유물을 통해서 신자들에게 많은 은혜를 내리시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성서적 근거는, 사도 바울로의 몸에 닿았던 수건이 치유의 기적을 일으켰던 일(사도19,12)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구약에서도 엘리야의 옷과 엘리사의 뼈를 통해서 기적이 일어났다(2열왕 2,14; 13,21).
성인 유해에 대한 가장 오래된 실례는, 156년경 스미르나의 주민이 성 폴리카르포의 죽음에 관하여 쓴 편지(Martyrium Policarpi)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편지에서는 그 성인의 유해가 대단히 귀중하게 다루어져 안치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인 유해 공경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로 급격히 전파되었다.
동방교회에서는 1084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성해 공경이 정식으로 인가되었으며, 성인의 유해를 옮겨가거나 분할하여 안치하기도 하였다.
이에 비해 서방교회에서는, 성해 공경이 초기교회의 까따콤바와 깊은 연관을 맺는데, 4세기부터는 순교자의 무덤 위에서 미사가 거행되었다.
그러나 성해를 옮겨가거나 분할하여 안치하는 것은 금지되다가 7-8세기에 이르러 허용되었다. 787년 니체아 공의회에서는 모든 교회가 반드시 성해를 모신 뒤, 축성하여야 함을 천명하였다. 그러나 성인의 유해 공경은 박해시대 이후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이교도들의 영향으로 지나치게 과장되어, 미신적으로 흘러 교회 안에서 한때 이 공경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성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중세 스콜라 학자들이, 그 신학적 토대를 확립하여, 이 공경은 16세기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확증을 받았다. 교회법에 의하면 추기경 혹은 주교의 인가를 받지 않은 성해 공경과 성해를 사고 파는 일은 금지되어 있다. 성인의 유해는 성당 안에 안치하거나, 제대에 성석 안에 안치된다.
성호(聖號) (Signum Crucis)
그리스도교 신앙을 나타내는 가장 널리 알려진 상징으로, 십자 모양을 긋는 것. 이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과 삼위일체의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며, 동시에 신자임을 알리는 표식이 된다.
성호는 초기사도시대 이래로 교회에서 성세성사와 견진성사, 축복과 축성 등 전례를 거행할 때와 신자들이 사사로이 기도할 때 사용되었으며,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성당에 들어 가거나 방에 들어 갈 때, 식사 전후에, 위험과 유혹이 있을 때 등, 일상생활의 모든 행동을 성스럽게 할 때 사용되었다.
성호에는 '작은 십자성호'와 '큰 십자성호'가 있다. '작은 십자성호'는 사도시대에 이마에 엄지 손가락으로 성호를 긋던 것으로, 4세기 이후로는 이마와 입술, 가슴에 작은 십자성호를 긋기 시작하여, 지금도 미사 중에 복음을 듣기 전에, 이 작은 십자성호를 긋는다. 이외에도 성세성사 또는 기타 강복, 축성식에는 손으로 간단히 작은 십자성호를 긋는다. '큰 십자성호'는 가장 많이 쓰이는 것으로, 11세기경부터 교회에서 쓰기 시작하였다.
성화상(聖畵像/ 像本) (Icon)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천사, 성인성녀들, 혹은 교회 역사상 성스러운 사건 등을 재현해 놓은 그림이나 부조. 현대에 와서는 특별히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을 의미하지만, 원래는 제구나 제의, 벽과 판자 등에 여러 가지 색깔로 그려지거나, 모자익이나 여러 재료로 만들어진 성스러운 재현물들을 의미하였다. 이것들은 동방교회에서부터 시작되어 널리 공경되었으며, 지역에 따라 그 지방의 색채를 가미하여 제작되었다. 5세기부터 동방교회에서 널리 만들어졌으며, 8-9세기의 성화상 논쟁과 그 결과로 성화상에 대한 공경이 크게 증대되었다. 그 뒤 동방교회에서는 친구(親口)나 장궤, 향과 같은 성화상에 대한 공경은 신심을 표현하는 일반적인 양식이 되었다.
사람들은 성화상을 통해 하느님의 은혜를 받고, 삶의 중요한 사건을 중요한 사건을 주재하며, 병을 치료해 주며, 악마를 쫓아주기 때문에 성화상은 영적 세속적 은총의 통로가 된다고 믿었다. 에데사의 그리스도화상과 테오토코스의 성화상 등이 기적으로 유명하며, 현대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현재 로마에 있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 마리아상'일 것이다. 이런 성화를 작은 크기로 만든 것은 상본(像本)이라 한다.
성화상(聖畵像) 논쟁 (Icon)
725-842년 사이에, 그리스도교가 격론을 하게 된 성화상 경배를 둘러싼 논쟁. 7세기말과 8세기초 성화상 경배를 반대하는 경향이 동로마 제국, 특히 그리스도의 인성을 극소화시키는 단성론자들과 파울리키아누스파의 마니교 경향, 그리고 이슬람의 영향 등으로 생겼다.
동로마 레오 3세는 726년 마침내 우상 파괴령을 내렸고, 곧 전국에 심각한 반응이 일어났다. 총대주교 제르마노는 교황에게 호소하였으나 730년 파직되었다. 조직적인 박해가 가장 열렬한 성화상 숭배자인 수도자들에게 가해졌고, 교황 성 그레고리오 3세는 로마에서 두 차례의 회의 열어, 레오 3세의 지지자들을 단죄하였다(731년). 레오 3세의 계승자인 콘스탄티누스 5세는 선왕의 정책을 고수, 753년 히에리아 교회 회의를 소집, 총대주교 한 사람도 참석치 않은 가운데, 성화상은 그리스도의 인성만을 표현했기 때문에, 신성과 오성 문제가 있어서 성화상 숭배자들은 그리스도의 일치성을 네스토리우스파처럼, 두 본성을 혼한시킨다고 주장하였고, 또한 동정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의 성화상이 우상임을 선언하고 파괴를 명하였다.
이리하여 박해는 더욱 극렬해졌으며, 재속 성직자들이 이에 굴복하였지만 수많은 수도자들은 순교하였으며, 이는 수도원 반대운동이라 불리기도 한다.
레오 4세(재위 775-780) 때에 이르러서야 박해는 완화되었고, 그의 사후에 아내였던 여황제 이레나사 섭정에 올로 교황 하드리아노 1세와 타협을 시작, 787년 제2차 니체아 공의회에 사절을 파견, 여기서 히에리아 교회회의 결정은 무효화되고, 성화상 공경이 법령을 통해 허용되었다.
그러나 성화상 타파주의자들은 특히 군대 내에서 강력한 세력을 유지, 814년 2차 성화상 논쟁이 아르메니아 레오 5세 치하에서 발생하여, 성상 파괴, 박해 및 순교가 뒤따랐다. 이는 824년 테오필루스의 사망으로 그의 아내 테오도라가 섭정, 여황제로 즉위하면서 그 막을 내렸으며, 사순절 첫 일요일을 성화상을 기념하는 '정교회 축제'로 지키게 되었다.
서방에 있었던 이 논쟁은 주로 제2차 니체아 공의회 법령의 구절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여황제 이레나에 의해 제2차 니체아 공의회의 결정은 반비쟌틴 감정과 더불어 이 공의회의 결정과, 성화상 공경을 반대하는 샤를르 문서(Lib ri Carolini, 790)를 작성하게 되었다. 여기서 이들은 그리스어로 하느님에 대한 '흠숭'과 창조물에도 할 수 있는 '공경'의 차이를 구별하는 라틴어 표현이 없었기 때문에, 성화상에 대한 동방에서의 소위 '흠숭'을 부당하게 논박하였다.
그러나 차츰 니체아 법령을 받아들였으며, 이 반대 논쟁은 실제적으로 10세기에야 끝났다. 성화성 논쟁은 신학적인 결과라기 보다는, 그 실제적 결과 때문에 더 중요한데, 보통 동방 대이교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이를 향한 촉발제로 간주되어 있다.
수단 (Soutane)
성직자들이 평상시 입는 옷으로 발목까지 오는 긴 옷이다. 로만 칼러에 앞이 트인 옷으로 여러 개의 단추가 있으나, 단추의 수는 의미가 없다. 3세기까지는 성직자들의 고정된 복장이 없었는데, 4세기경에 성 아나타시오(295-373)는 성직자는 자신의 성무집행상 특수한 복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세기부터 로마인들의 복장의 성무집행상 특수한 복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빨리움(Pallium)'이라 해서 간단하게 된 외투를 입었고, 후에 수단이라는 긴 사제복을 입기 시작했다. 수단은 중세에 길이가 길고 헐렁한 외투에서 유래한 것으로, 당시의 의사나 법관들이 입었던 옷이다. 이들처럼 성직자도 어떤 면에서 영혼의 의사이며, 사죄권을 가진 법관임으로 입게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일반인들의 의상은 변하였으나, 성직자들은 계속 이 옷을 입게된 '수단'이란 말은 '밑에까지 내려 오는 옷'이란 뜻으로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것이다.
수단의 색깔은 검은색으로 하느님과 교회에 봉사하기 위하여 자신을 봉헌하고, 세속에 죽었다는 의미이다. 이런 복장은 트리엔트 공의회(1546-1563)에 규정되어 있다. 수단의 종류로는 칼라 부분에서 발목까지 달려 있는 것도 있으며, 칼라에서 허리부분까지는 고리가 달려있고, 벨트가 있는 것도 있다. 수단은 성직자의지위에 따라 그 색깔이 다른데, 사제는 검은색이나 흰색, 주교는 진홍색을, 추기경은 적색을, 교황은 항상 흰색 수단을 착용한다.
수대(手帶) (Manipulum)
사제가 미사 때 왼쪽 팔목에 거는 헝겁으로 된 짧은 띠이다. 4세기 로마에서 집정관들이 장식과 품위의 표시로서 사용했던 손수건이 8세기경부터 전례복의 일부분이 되었다. 이것은 주로 손수건처럼 사용되며, 땀이나 눈물을 씻어내는 데서 통회, 보속, 사제의 봉사를 상징하였다. 사제는 이 수대를 끼면서 '주여, 내가 체읍과 고통의 수대를 들어 용약하면서 수고의 상을 받게 하소서!' 하였던 것이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십자가(十字架) (Crux)
가로와 세로의 십자 모양으로 교차되는 2개의 나무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십자가는 원래 에집트, 카르타고 등의 고대 동방에서 죄인의 양팔과 발에 못을 박고 매달아 처형하던 도구였다. 이 형벌이 로마 제국에 유입된 뒤,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당한 그 후로, 인류의 속죄를 위한 희생의 제단, 죽음과 지옥에 대한 승리, 그리스도를 신앙함으로써 당해야 하는 고통 등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러나 십자 표시는, 그리스도교 이전에 원시종교들 사이에서부터 태양, 별, 생명의 나무, 종합, 중심, 완전 등, 영원한 생명력을 가진 존재의 상징이었다. 신학적으로 '십자가'는 계시의 신비로 파악되며, 예수님 자신도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마태 16,24)라고 말하며, 죽음과 부활에 대한 십자가의 신비를 깨우치도록 가르쳤고, 또한 사도 바울로도 그의 서한들(로마 5,8; 1고린 1,17; 갈라 4,16; 필립 2,6-11)등에서 십자가의 신비를 중요한 테마로 다루었다. 십자가에 대한 공경은, 4세기초 그리스도교가 공인된 뒤부터 시작되었는데, 성녀 헬레나에게 십자가가 발현하고, 이어 320-345년 사이에 골고타에서 예수님이 2명의 도둑과 함께 못박혔던 3개의 십자가가 발견되어, 이를 안치할 성당과 부활 성당이 예루살렘에 건축되었고, 335년 9월 14일이 위의 두 성당의 헌당 축일로 제정되자, 십자가는 그리스도교의 공경의 대상으로 인정되기 시작하였고, 그레고리오 대교황 때엔 로마 교회에 전해졌다.
그 뒤 692년 Trullanum 교회 회의를 통해 십자가 공경은 강화되었고, 787년 제 2차 니체아 공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오늘에 이른다.
십자가 모양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한데, 먼저 동방과 그리스도교 고대 미술에 존재했던 형의 십자가가, 소아시아의 원형 십자가, 에집트 콥트파에서 사용하던 십자가, 그리스 십자가, 안드레아 십자가, Y형의 십자가, 켈트 십자가 등과 이 밖에 많은 복합적인 십자가 등이 있었고, 또 많은 왕족, 귀족, 교황들의 문장으로 사용된 십자가들과 15-16세기에 나타난 교황 십자가, 대주교 십자가 등이 있었다. 십자가는 일반적으로 인류의 구원과 그리스도교 신앙인의 상징이다.
가톨릭 십자가는 보통의 십자가와 달리 십자가에 그리스도께서 달려 계시며 몸에 오상(五傷)이 있다. 그래서 십자가를 十字苦像이라고 일컫는다.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이 십자고상을 눈에 잘 띄는 곳에 걸고, 쳐다보고 기도하며, 강생구속과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한다. 그런데 십자고상에는 I.N.R.I라는 글자를 윗부분에서 볼 수 있다. 이는 "유다인의 왕 예수 나자레노(Jesus Nazarenus Rex Judaeorum)"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에수님 처형 당시 빌라도 총독의 명으로 히브리 말, 희랍 말, 라틴 말로 씌어진 죄목의 첫 글자들이다.
십자가의 길 (Via Crucis)
이 기도는 가톨릭 신심행사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 중의 하나이며, 중요시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후, 십자가를 지시고 갈바리아산에 이르기까지 가던 중에 일어났던 14가지 중요한 사건을 성화로, 또는 조각으로 표현하여, 축성된 십자가와 함께 성당 양벽에 걸어둔 곳(14처)을 하나하나 지나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바치는 기도이다.
이것은 초기교회 시대에 예루살렘을 순례하던 순례자들이,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가신 길(빌라도 관저에서 갈바리아산 십자가가 세워진 곳까지, 약 1317보의 거리, 약 800미터)을 실제로 걸으면서 기도했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며, 예수 수난과 죽음의 장면을 순례함으로써, 영신생활에 도움을 준다.
이 십자가의 길은 초세기부터 존경스러운 길이었고, 콘스탄틴 대제 이후, 신자들의 순례지의 목적지가 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예수님이 수난 당하신 후, 성모님이 매일 이 길을 걸으셨고, 많은 신자들이 기도하며 걸었다고 전해진다.
380년경 성녀 실비아의 기록을 보면, 이 길에서 기도하며 순례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5세기 볼로니아 성 스테파노 수도원의 주교 성 빼트로니우스는, 성지와 같은 길을 만들어 기도하며 묵상하고 걸었다고 한다. 12-14세기에 성지를 방문한 순례자들은 이 길을 '수난의 길(거룩한 길)'이라고 하였다. 1420년에, 선종한 도미니꼬회 소속 알바르 복자가 성지를 순례한 후, 성지를 순례치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창안한 기도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 순례지가 지리적 정치적인 장애를 받게 되자, 15-16세기에 유럽에서는 성지 모형의 십자가의 길을 만들어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각처의 숫자와 기도의 구체적인 형태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또 이 기도는 특히 프란치스꼬 수도회에 의해 널리 전파되었는데, 1688년 교황 복자 인노첸시오 11세는 이 수도회의 모든 성당에 십자가의 길 설치를 허용했고, 예수 수난을 묵상하며 이 기도를 경건하게 바치는 자에게 전대사를 허락했다.
1694년 교황 인노첸시오 12세는, 이 특전을 확증했으며, 1726년 교황 베네딕도 13세는 모든 신자들이 이 특전을 얻을 수 있게 하였다. 1731년 교황 클레멘스 12세는 모든 교회에 십자가의 길을 설치할 것을 허용했으며, 처(處)의 숫자도 14처로 고정시켰다.
19세기에 이르러, 이 신심은 전세계에 퍼져,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가장 좋은 기도로, 특별히 사순절에 널리 행해지고 있다. 성당이나 그 밖의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혹은 사제와 함께 단체로 행해진다. 각처를 순례하듯이 옮겨가는 것이 원칙이나, 단체로 할 때는 대표만 움직이고, 다른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고 그 방향을 따라 해도 좋다.
안수(按手) (Impositio manus)
손을 펴서 상대방의 머리에 얹으며 기도하는 의식이다. 영적인 능력의 전달 방법으로, 동서고금 여러 종교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졌다. 성서에서는, 안수에 의해서 하느님의 능력이 전달되는 것으로, 그것이 전례화 되어 주로 서품식에서 행해졌다. 서품식, 또는 견진, 혼배 때나 고백성사 때 손을 얹든지, 높이 펴 들든지 한다.
손은 권한을 의미한다.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교권을 전달하는 의미를 나타내는 동시에, 하느님의 축복을 비는 행위인 것이다.
이는 옛날 유대인의 관습에서 온 것이며, 창세 48,14; 레위 9,22 등에서처럼 복을 빌며, 손을 머리에 얹고 기도한데서 유래한다.
신약시대에는, 사도들의 후계자 서품식에 안수를 했다.(루가 4,40; 사도 6,5-6). 그외 성서의 예는 많다. 구약에서의 축복, 기타 하느님의 능력의 전달로서의 안수(창세 48,14; 2열왕 13,16). 희생 동물에 대한 안수(출애 19,10). 모세가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임명할 때(신명 34,9). 신약에서 축복을 위한 안수(마르 10,16). 세례와 함께 성령의 부여를 위한 안수(사도 8,14-19). 임명의 안수(1디모 4,14; 2디모 1,6; 사도 6,6).
어깨보 (Humerale)
축제때 목도리를 두르고 다니던 것에서 유래했다. 성체강복과 성체를 옮길 때 사용하고 있다.
영대(令帶)
성직자가 자신의 성무집행의 표시로, 목에 걸쳐 무릎까지 늘어뜨려 매며, 좁고 긴 띠. 고대 동방에서 사용하던 장식술이 달린 화려한 목도리에서 유래된 듯 하다.
4세기에, 처음으로 부제들이 명예를 표시하는 휘장으로 사용하였고, 그 후부터 주교, 사제들이 목에 걸고 미사를 드렸다. 영대라는 공식 용어를 사용한 것은 6세기에 만들어지는데 13세기 이후 넓이가 4센티 정도로 좁아졌다.
부제(副祭)는 왼편에서 오른편 허리 밑으로 매며, 사제와 주교는 가슴 앞에서 평행하게 내려 맨다.
고해성사 때는 보라색 영대를, 성체강복과 병자성사 때는 흰색 영대를, 강론 때는 그날에 해당하는 제의색의 영대를 한다.
영대는 성직자의 의무, 성덕의 상징으로, 사제는 영대를 착용할 때 친구하며,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주여, 원죄의 타락으로 불사불멸의 영대를 도로 내게 주시어, 나 주님께 봉사하기에 합당치 못하오나 당신의 영원한 즐거움을 누리게 하소서"
자세 ; 전례 집전시의 기도의 자세
하느님은 인간의 영혼 육신을 합하여, 한 인격체를 창조하셨기 때문에 현세에서 순전한 정신만으로 하느님을 예배한다는 것은, 비인간적이고 불가능한 것이다. 믿음을 가진 신자의 육신은 세례를 받음으로써 "성령의 궁전"이 되었고, 성체성사로 보양되고, 장래에 부활이 약속된 육신이다. 그러므로 전례에서 육신의 동작은 정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 아니라, 육신의 적당한 동작은 마음의 정성을 더하게 해 준다. 또한 사람들의 약속된 집단적 행동은 공동체의 마음의 일치를 촉진하고 표시하며, 상호간의 친교를 더욱 쉽게 만든다(전례헌장 30-31).
(1) 서 있음 : 이스라엘 전통에 있어서 '선 자세'는 전례의 기본 동작이다(집회 50,13; 출애 20,21; 느헤 8,5).
'서 있다'는 것은 주의와 존경을 표시한다. 주례자의 입장과 퇴장, 복음 봉독, 성찬기도 등에서 서 있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서 있는' 자세는 기도의 자세이다(마르 11,25; 루가 18,13). 이런 자세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초대교회 신자들의 기본적인 기도 자세였다.
신학적인 의미로 보면; '서 있다'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얻은 하느님의 자녀다운 자유를 상징한다. 그리고 주님 다시 오실 때, 부끄럽지 않은 자만이 서 있을 것이고(말라 3,2) 히브리인들은 에 집트를 탈출하기 직전에 서서 급히 먹었기 때문에 구원되었고(출애 12,11), 묵시록은 승리자들의 감사 자세를 '서 있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7,9; 15,2).
그래서 주님의 부활과 승리를 기리는 주일과 부활시기에 삼종기도를 서서하도록 규정하고있는 것이다.
(2) 무릎을 꿇음 : 무릎을 꿇는 자세는 겸손과 통회의 자세이다. 그래서 사순절이나 참회예식에서 자주 "무 릎을 꿇읍시다!" 라는 말을 하게 된다.
또한 "장궤"는 통회의 자세뿐 아니라, 조용히 숙인 개인적인 기도 자세이다(사도 7,6; 9,40; 20,36; 21,5). 그래서 성체조배, 성체축성, 영성체 때 장궤의 자세가 전례에 도입되었다.
(3) 앉음 : "앉는 자세"는 가르치는 스승이나, 배우는 제자의 기본 자세이다(루가 2,46; 10,39; 사도 20,9 등). 그래서 복음을 제외한 성서독서, 화답송, 강론 등을 들을 때는 앉아서 듣는다.
(4) 머리를 숙임 : 가벼운 인사나 예의를 나타냄과 축복을 받는 자세임으로, 미사끝 축복, 사순절에 "백성을 위한 기도" 등에서 사용된다.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좀더 간절한 뜻을 나타내는 자세이기에 수도원에서 발달되었고, 미사 중에 사제 의 개인적인 기도의 자세로 사용되고 있다. 제단이나 성체께 인사할 때도 그런 자세를 한다.
(5) 엎드림(부복) : 완전한 겸손과 애원을 겸한 자세이다. 옛날에는 많았지만 지금은 서품자와 허원자들이 성 인호칭기도를 하는 동안 갖는 심각한 순간의 기도자세로 가지며, 성 금요일 예절 전에 부복하는 것은 프랑크족에서 하던 옛 풍속의 한 모습이다.
(6) 평화의 친구(인사) : 이것은 사도시대부터의 풍습이다.
(7) 가슴을 치는 것 : 통회와 겸손의 표시(루가 18,13)
(8) 눈을 들어 하늘을 향함 : 간절한 충정을 표현(마르 6,41)
(9) 손을 펴들고 기도함 : 유대인들의 기도 자세(출애 9,29; 시편 27,2; 62,5; 이사 1,15; 애가 3,14; 1디모 2,8)이며, 옛날 신자들의 일반적인 기도자세의 풍습이었으나, 지금은 주례사제의 기도에서만 그렇게 한 다.
장백의(長白衣) (Alba)
사제가 미사 대, 개두포를 착용한 후에 입는 것으로 어깨에서 발등까지 내려오는 희고 긴 옷이다. 장백의는 고대 희랍인들과 로마인들이 소매 없는 평상복에서 유래되었는데, 로마제국 초기에는 넓은 소매를 달아서 입었다. 오늘날과 같은 모양의 장백의가 되기까지 성직자들이 계속 착용해 왔는데, 수단을 가리우기 위해서 길이가 길어졌고, 무릎을 꿇을 때 용이하도록 폭이 넓어졌다. 장백의는 허리 부분을 띠로 묶어 끌리거나 벌어지는 것을 막고 있다. 띠 없이 입을 수 있는 장백의는 근래에 편의상 생겨나기 시작했다.
장백의가 평복의 목을 다 덮지 못하면, 장백의를 입기 전에 개두포를 사용한다. 장백의를 조금 변형시킨 중백의로 장백의를 대신할 수 있으나, 제의를 입게 될 때와 제의 대신 영대를 하게 될 때, 영대와 함께 부제복을 입을 때는 대신 할 수 없다. 장백의는, 사제가 미사성제 때 가져야 할 육신과 영혼의 결백을 상징한다. 사제는 이 장백의를 입으면서 "주여, 나를 결백하게 씻으시고, 내 마음을 조찰케 하사, 나로 하여금 어린 양의 피로 깨끗하게 되어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하고 기도하게 된다.
또한 장백의는, 초기 교회에 세례자들이 영혼의 결백을 표현하기 위하여, 성 토요일부터 부활절 다음 주일(사백주일)까지 1주간을 입기도 했다.
제대(祭臺, 祭壇) (Altare)
이 말은 제사의 장소라는 뜻에서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미사 성제가 봉헌되는 상, 단을 말한다. 순교자의 유해가 그 안에 안치되기도 하는데, 이는 초기 교회나 까따콤바, 즉 지하 묘지에서 순교자들의 무덤 위에서 의식을 행하였기 때문이다. 4세기 이후에는 돌로 만든 제대가 쓰여지게 되었고, 6세기 이후에는 제대는 꼭 돌이어야 한다고 했다. 오늘날에는 구별이 없다.
이 제대(단)은 갈바리아산을 의미하기도 하고, 신령한 바위이신 그리스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제대(단)은 주교가 축성하는데, 이유는 그리스도를 제물로 드릴 장소이며, 또한 교회가 그리스도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으로, 교황청은 미사를 봉헌하는 성당의 정리와 장식에 관한 '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Institutio Generalis Missalis Romani,1969. No. 260-27'에 의하면, 제대는 고정 제대일 수도 있고, 이동 제대일 수도 있다고 정하고 있다.
거룩한 장소가 아니면, 예외적으로 보통 상 위에 흰 보와 성체보를 깔고 미사를 봉헌할 수도 있다. 공의회 이전에는 신자들을 등지고 미사를 봉헌하였으나, 지금은 사제가 신자들과 마주 볼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 제대는 경고하고 품위가 있어야 하며, 고정되고 축성된 것이어야 한다. 또한 제대에 성인의 유해를 안치하는 관습을 권장하고 있는데, 먼저 유해의 확실성이 검증되어야 한다.
제대포(祭臺布)
제대포는 제대 위에 까는 흰 천을 말한다. 보통 아마포나 대마로 만들어진다. 백포는 제대의 품위를 높여주며, 순결을 뜻하고, 미사성제에 대한 존경을 나타낸다. 제대 위에 평면을 제대판이라고 하며, 이 중앙에는 성석을 안치하고, 십자가, 백포, 촛대 등이 놓여진다. 특히 십자가는 미사성제가 십자가의 제사와 일치함을 의미하며, 촛대는 까따콤바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 어둡기 때문에 등불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는 신앙의 열렬한 사랑과 신자들의 거룩한 기쁨을 의미하기도 한다. 제대 위에 백포(3장)중 제일 위의 것은, 양쪽이 땅에 거의 닿도록 하여 제대의 깨끗함과 숭고한 제사 봉헌을 의미하고, 또한 성혈이 혹시라도 떨어지는 것을 받기 위함과 주님의 시신을 염했던 염포를 상징하는 등, 제대포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제대포는 9세기 이래로, 미사를 시작하기 전에 제대 위에 펴놓는 성체포와 구별되어 사용되었다.
제물(祭物)
본래 제물이라 함은, 하느님께 죄를 용서받기 위해 바치던 희생물을 말한다.
구약시대 유대 백성들은 양이나 염소 등의 동물과 곡식을 바쳤다. 그러나 제물을 드리는 것이 그 내면적 의의를 잃어버리고 형식만 남아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시편 40,6).
신약에 와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스스로 인류의 모든 죄를 대속하여 십자가에 달려 제물이 되심으로써, 이 희생물을 드리는 일은 끝났다 (에페 5,2; 히브 10,5. 8. 14).
그러므로 오늘날에 와서 제물이라 함은, 십자가상의 제사를 기념하는 미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하는 빵과 포도주를 말한다. 제물로 사용되는 빵은 누룩이나 다른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밀로 만든 빵이며, 포도주 역시 순수한 것이어야 한다.
제병(祭屛) (Hostia)
성체를 이루는 두 가지 재료 중의 하나로서, 성사적인 축성의 말씀에 의해서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된다. 제병의 원료는 밀가루인데, 이 재료를 선택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비유해서 '땅에 떨어져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이라 하셨다(요한 12,24).
제병은 성체성사의 효과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피렌체 공의회(1438-1445)는 - "물질적인 음식과 음료가 육신을 지탱하고, 활력을 주고, 건강을 회복시키며, 즐거움을 주듯이, 성체는 영혼에게 똑같은 효과를 준다"고 하였다. 교회법 924조에 의하면, 제병으로 사용하는 "빵은 순수한 밀을 재료로 하여, 부패의 위험이 없도록 최근에 제조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동방교회에서는 대개 발효시킨 빵을 사용하고, 서방교회는 11세기 이래 발효시키지 않은 빵을 사용해 왔다 (교회법 926조). 초기에는 신자들이 가정에서 음식으로 먹는 빵의 일부를 가져와 미사 때 예물로 바쳤으므로, 성체 축성용 빵(제병)도 가정 음식용 빵과 같은 형태였다. 미사 예물이 빵 이외의 것으로 바뀌자 제병은 적당한 두께의 원형을 취하게 되었다. 또 이 제병은 현재, 대제병과 소제병으로 구분된다. 대제병은 주례 사제용이고, 소제병은 신자용이다. 대제병은 성반 위에, 소제병은 성합 안에 넣어진다.
제의(祭衣) (Casula)
성직자가 미사, 성사집행, 행렬, 강복 등 모든 의식 때, 교회 규정에 따라 입는 예복들을 총칭하는 말. 사제가 경신례를 행할 때는 구약시대부터 특별한 예복을 입어왔다. 이는 사제가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어야 하고, 일상생활을 떠나 제사의 거룩함과 위대함을 표현하고, 존경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그리스도교의 제의는 초기 교회시대, 특히 박해시대에 사제나 평신도들이 입었던 옷에서 비롯되었는데, 사제에게 대한 존경의 표시와 초기교회를 상기시켜 주고, 교회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계속 입게 되었다. 중세에 와서 제의의 가지 수가 정해지고, 형태와 장식에 있어서 쇄신이 일어났다. 제의(祭衣)의 아름다움과 고상함은 사용된 재료와 형태에 달려있다. 제의의 재료로는 전통적인 것 이외에도 각 지역의 고유한 천이나, 해당 전례행위와 성무집행자의 품위에 부합하는 인조천을 사용할 수 있다.
제의 형태는 각 지역의 요청과 관습에 따라 주교회의가 결정해서 교황청의 인준을 받게 된다.
장식은 전례에 부합되게 전례를 들어내는 표상이나 상징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로마 전례에 사용되는 제의(祭衣)는 크게 외부에 입게 되는 비단으로 된 제의와, 내부에 입게 되는 아마포로 된 제의로 나뉜다. 제의, 부제복, 영대는 전자에 개두포, 장백의, 띠는 후자에 속한다.
제의(祭衣)는 사제가 미사를 집행할 때 장백의 위에 입는 반추형의 옷으로, 로마인의 옷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원래 남녀가 함께 입던 겨울 외투였으며, 4세기에 로마 원로원의 제복이 되었고, 귀족들의 집회에서 유행하였던 것이다. 후대에 일반인들의 옷은 변했으나, 성직자들의 옷은 그대로 남아 미사 때 입게 된 것이다. 소매가 없이 앞뒤로 늘어지고, 양옆이 터져 있다.
제의색(祭衣色)
가톨릭 교회에서는 색채가 가지는 특별한 의미와 상징을 받아들여, 다양한 색깔의 제의를 사용한다. 교회력에 각 시기에 있어, 제의나 그 밖의 전례 용품에 일련의 색채를 사용한 것은 12세기부터였는데, 교황 인노첸시오 3세(재위 1198-1216) 때에 전례축일과 각 시기에 따라 특정한 색채를 사용하도록 한 규정이 정해졌으며, 교황 성 비오 5세(재위 1566-1572) 때 미사경본에 오늘날과 같은 제의색 규정이 나왔다.
제의색의 상징적 의미를 살펴보면 : 1) 백색 : 기쁨과 영광과 결백을 2) 홍색 : 성령과 순교를 3) 자색 : 통회와 보속을 4) 녹색 : 성령과 희망을 5) 장미색 : 기쁨의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새 미사경본 총지침서'에 규정된 제의색 규정은 다음과 같다.
1) 백색 : 성탄시기와 부활시기, 예수님의 모든 축일(수난에 관계된 축일 제외)과 성모 축일, 천사들, 순교자 가 아닌 성인성녀들의 축일 등.
2) 홍색 : 예수 수난 성지주일과 성금요일, 성령강림 대축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순교자들의 축일, 사도들 과 복음사가들의 축일.
3) 녹색 : 연중시기
4) 자색 : 대림시기와 사순시기
5) 흑색 : 위령의 날과 장례미사 (현재 한국에서는 옛날에 상복을 입은 것을 고려하여 흰색도 사용)
6) 장미색 : 대림 3주일과 사순 4주일 (보속과 극기 속에 희망을 바라봄).
미사를 성대하게 거행할 경우에는, 그 날이 백색, 홍색, 녹색을 입는 축일이며, 금색의 제의를 입 을 수도 있다.
제의실(祭衣室)
교회 전례에 쓰이는 제구와 제의를 보관하고, 성직자가 제의를 갈아 입고 준비하는 방이다. 제단에 접해 있으며, 보통 한 쪽 문은 제단 쪽으로 통해 있고, 다른 쪽 문은 출입문으로 사용된다.
제의실은 400년경에 시리아에 최초로 소개되어, 중세에는 중심제단 뒷부분 혹은 제단 양편에 위치했다. 큰 수도원 성당이나 대성당에서는 고위 성직자와 하급 성직자, 평신도 시종(복사)을 위해 각기 다른 제의실이 있었다. 초기 교회 제의실은, 성체를 영구히 보관하는 장소로도 사용되기도 하였고, 오늘날에도 종종 성금요일에서 성토요일 전야까지 감실을 비운 뒤, 성체를 임시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트리엔트 공의회의 전례 개혁을 실현했던 추기경 성 가롤로 보로메오(?-1584)는, 제의실 설비에 대한 방대한 훈령을 썼는데, 그 대부분은 능률과 편리함의 필요성을 지시하는 것이었다.
종(鐘) (Campanan)
전례 거행에 있어, 신자들의 온 정신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을 때 치게 되며, 특별히 성체와 성혈을 흠숭하여 감사와 찬미의 정신을 드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주수병(酒水甁) (Urceus)
미사 때 쓰이는 포도주와 물을 담는 그릇으로서, 보통 유리나 금속으로 만든다. 이는 술(酒)과 물(水)을 담아 봉헌하는 병이다. 보통 주수병을 담는 작은 접시가 따로 마련되며, 접시 위에 준비할 때에는 주수병의 좌우위치를 구분할 필요가 없으나, 보통은 사제에게 건네줄 때 오른 손에 주병을, 왼손에 수병을 들 수 있게 준비한다. 주병과 수병과의 구별이 없는 경우에는 보통 주병에 빨간 실이나, 빨간 무늬를 표시한다. 주수병은 왼 쪽에 수병, 오른 쪽에 주병이 놓이며, 손잡이가 사제 쪽을 향하게 준비한다. 일반 본당에서 복사 없이 사제가 미사봉헌할 때에는 주수병이 사제에게 더 가까운 쪽으로 놓이도록 배치한다.
중백의(中白衣) (Superpelliceum)
장백의를 조금 짧게 변형한 것으로, 성직자들이 미사와 행렬 등, 성사집전 때 수단 위에 입으며, 옷 길이는 무릎까지 내려 오고, 소매 촉이 넓고, 소매 끝과 아랫 단에 수를 놓아 아름답게 하기도 한다. 장백의와는 달리 띠가 없다. 12세기경 로마에서 처음 착용하기 시작했다. 중백의는 장백의 대신으로 입을 수 있으나, 제의를 입는 경우에 장백의를 대신할 수 없다.
초. 촛대 (Candela)
초는 온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루가 2,32). 성인 성녀들의 성상 앞에도 초를 켜 놓는 것은 그분들에게 주어진 덕의 상징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도와주기를 청하기 위한 방법으로 초를 사용한다.
죽은 사람 앞에 놓는 초는, 죽은 이들이 곧 주님을 볼 수 있는 천국에 받아들여지기를 기원하기 위해서이다.
세례 때의 초는, 우리가 받게 될 성령의 빛(마태 5,16)을 생각케 한다.
그리고 제대 위의 초는,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의미한다.
초는 원칙적으로 꿀벌의 밀로 만든 밀초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밀을 주는 벌들의 처녀성, 순결성, 희생성이 죄없으신 어머니의 몸을 빌려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초는 또 예수님이 십자가상 희생을 나타낸다. 초가 스스로 타면서 빛을 주듯이, 예수님도 십자가상에서 당신의 죽으심으로 인간에게 새 생명을 주셨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님의 영광도 상징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성부 오른 편에서 영광을 받으시며, 주께서 이룩하신 구원사업은 암흑에서 허덕이는 인간에게 진리의 빛을 주신다. 그리고 부활 전야의 부활초는,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하는 스승이요, 진리요, 목자의 사명을 의미하며, 그 외에도 세례자에게 촛불을 받도록 하는 것은 끝까지 빛의 자녀로 살아가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촛대는 3지촛대와 5지촛대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성체강복 때 쓰이며 장엄함을 나타낼 필요가 있는 대축일에는 5지촛대를 사용하고 그 밖에 축일이나 주일에는 3지촛대를 사용한다.
축성, 축복(祝聖, 祝福) (Consecratio)
준성사(準聖事)의 하나로 사람이나 물건을 하느님에게 봉헌하여 성스럽게 하는 것을 축성이라 하고, 이러한 교회의 의식을 축성식이라고 한다. 축성은 다음의 경우, 즉 ① 빵과 포도주를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시킬 때, ② 사제를 주교로 성성할 때 ③ 성당, 미사용 제구, 종, 교회 묘지 등을 성스럽게 축성할 때 행한다.
①의 경우를 제외한 모든 축성은 주교만이 할 수 있고, 기름붓는 의식이 따른다. 축성되는 사람이나 물건은 축성을 통하여 세속적인 것에서 성스러운 것으로 되기 때문에 하느님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하고, 세속적인 목적이나 용도로 사용될 수 없다. 만약 세속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면 독성죄(瀆聖罪)를 구성한다.
예컨대 살인이나 상해에 의해 축성된 성당 안이 피로 물들여지면 그 독성의 행위로 인하여 성당의 축성의 성성을 모독하게 되고, 또 영세를 받지 않은 자나 유죄판결을 받은 파문자를 매장할 경우에, 교회 묘지는 성성을 모독하게 된다. 강복식(Benedictio)의 행위도 축성이라고 부르지만 이것은 축복이라 하는 것이 정확하다.
포도주 (Vinum)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한다. 원래는 피의 색을 상징하기 위해 적색 포도주가 주로 쓰였는데 세탁, 구입시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우리 나라에서는 '마주앙'이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 포도주는 역시 성변화를 거쳐 그리스도의 피로 바뀌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 성혈이 묻은 성작수건을 일반 세탁물과 함께 세탁하지 않고 따로 물에 풀어서 그 물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양지 바른 정원 한 쪽에 주었을 정도로, 성혈에 대해서도 경외심을 가졌다. 제병이나 포도주를 다룰 때에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면 성체와 성혈에 대한 경외심을 잃게 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합장(合掌)
불교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종파에서도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예배를 드린다. 이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몸으로 나타내는 동작이다. 우리는 일상에도 반가운 이웃을 만나면 쉽게 손을 잡고 인사한다. 그리고 웃어른 앞에서는 공손히 두 손을 모은다. 매우 난처하거나 잘못을 용서받는 처지이면 두 손을 빈다. 또한 극심한 고민이나 슬픔에 잠기면 두 손이 저절로 맞닿는다.
믿는 사람은 겸손하고 경건한 마음을 가짐으로 하느님 앞에 나설 때, 두 손을 편서 마주 대고 합한다. 이는 몸을 삼가고 하느님께 예를 올리는 기본 자세이다. 인간은 경건한 마음이 우러나오면 손을 자연히 합장시킨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이 우러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합장을 하거나 깍지를 끼면 마음이 차분해지며, 공손한 자세가 된다.
향(香) (Incensum)
향을 태우는 관습은 근동을 포함한 동양의 관습으로, 이스라엘 역사의 초기에는 없었다. 후기에 와서 가나안 지방의 관습을 도입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최초의 기록은 출애급기(30,9)에 나오며, 이것이 이스라엘의 종교의식에 도입된 것은, 기도와 희생을 가장 자연적이고 아름답게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위기(16,20)에 따르면, 향은 유향을 비롯한 각종 향료에다 방부제용 소금을 섞어 잘 빻은 가루로 만들어서 사용하였다. 의식에 사용한 향은 번제물, 희생제물의 지방, 곡식, 상징적 제물 등과 함께 태워지거나, 향 하나만을 태우기도 하였다. 향만을 피우는 경우에는 특별히 만들어진 분향단(출애급 30,1-10), 황금제단(민수 4,11), 향로 속에서 태워진다. 신약에서는 루가복음(1,8-12)에서만 분향에 대한 언급이 보인다. 그 뒤엔 그리스도 교회에서 향에 별로 쓰인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이교도들이 많이 사용하였다. 황제들은 자신에게 분향된 사실로 인하여 신성을 얻었다고 생각했고, 박해시대에는 많은 신자들이 황제의 동상 앞에 분향하여 충성심을 보이도록 강요당하였다. 당시의 교우들은 이러한 분향을 배교행위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4세기 이후 교회의 전례에서 서서히 향이 사용되기 시작하여, 먼저 장례의식에 향이 사용되다가, 8세기 경에는 제단, 성직자, 신앙심의 축성과 축복의 상징으로, 13세기에 교황 인노첸시오 3세는 구마식에서 향을 사용하였다. 17-18세기에 오자 향은 자연향에서 화학적으로 제조한 것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