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5일(일요일)
식목일에 청명에 한식까지 겹친 산뜻한 일요일 아침, 야운형님과 광덕산으로 산중공연을 가는데 오늘은 특별히 일행이 한분더 계십니다. 다름아닌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예능보유자 묵계월 선생님의 수제자이시며 천안에서 후학들을 길러내고 계신 이안복선생님이십니다. 가끔 망향휴게소에서의 공연에서 저희를 격려해주시고 맑고도 청아한 목소리로 경기민요 한자락씩을 들려주시곤 했는데 이렇게 산중공연까지 따라나서 주시기는 처음입니다. 아마도 동갑내기이신 우리 야운형님의 청을 거절하지 못하셨던 모양입니다. 한동안 산을 타지 않아 힘드시다며 다소 엄살을 하시면서도 제법 의연하게 잘오르십니다. 야운형님이 이안복선생님을 "갑장"이라 부르시길래 난 선생님의 아호가 갑장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동갑끼리 부르는 호칭이라더군요. 암튼 이선생님의 속도에 맞추어 느긋이 산을 오르니 참으로 편하고 좋습니다. 발밑의 새로 돋아나는 초록새싹들도 눈에 들어오고 산새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다람쥐의 귀여운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봄바람도 적당히 불어 갓베어난 땀을 시원히 식혀주니 더없이 즐거운 산행입니다.
어렵지않게 정상에 도착하여 현수막을 내걸고 모금함을 설치하고 공연을 시작합니다. 초반부터 관중들의 열기가 대단합니다. 특히 우리 이안복선생님이 민요자락을 풀어놓으실때는 여기저기에서 열광의 함성이 광덕산을 두어번 들었다 놓습니다. 바람소리인 듯 새소리인 듯 광덕의 봄기운을 휘감아 도는 민요가락에 어느새 산과 사람이 하나가 됩니다.
조금 있으려니 자륜이 상기된 얼굴로 현장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나팔수에게 나팔이 들려있질 않네요. 결국 야운형님에게서 살가운 핀잔을 듣는군요.
둘이 번갈아가며 공연하기에도 버거운데 야운형님은 혼자서도 어쩌면 그리도 지치지도 않고 세시간씩 노래를 하시는지 정말 감탄스럽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그나마 이안복선생님의 도움으로 한결 수월한 공연을 합니다.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한 공연을 오후2시에 마무리 짓고 하산을 합니다. 아직 완연하다 하기엔 다소 이른 봄바람입니다. 산정상을 넘어 살짝살짝 스치는 북풍은 아직도 절로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산자락을 내려와 언제나처럼 광덕초입의 소박한 식당에서 맛보는 칼국수 한그릇에 산행의 피로를 풀어봅니다. 오늘의 모금액은 모두 222,200원입니다. 오리가 네마리 오리알이 두개네요~~가운데 살짝 실례까지 했군요~~
지금까지의 산중공연 누계모금액은 3,600,370원이며 광덕정아네,유량동, 그리고 성환그룹홈 학습비 지원비용으로 1,926,350원을 지출하고 현잔액으로 1,674,020원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 함께 하신 야운형님,이안복선생님 그리고 자륜...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주엔 야운형님이 어머님의 생신을 맞아 안양에 가시기에 산중공연은 쉽니다. 그리고 그다음주 4월19일(일요일)엔 덕유산으로 산중유람공연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함께 가실분 선착순 신청 받습니다. *^^*
첫댓글 잠시후 계속이라~~~ 그럼 조금 있다 다시 읽겠습니다........수고 많으셨어요
수고많이 하셨네요... 저도 시간 내서 꼭 같이 공연하고 싶네요... 저는 토,일 광안리 해수욕장 만남의 광장에서 2시간 짜리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수영 구청에서 모든 지원을 해 주지요.. 저녁 7시부터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건강 챙기시고 좋은 공연 하셔요^^
사랑의 마음을 듬뿍담아 응원보내드립니다~~ 손선생님~~화이팅하세요~~
감사합니다 우리 건강해서 오래오래 좋은일 많이 합시다...화이팅
모두수고했슴니다 자리를빛내주신 이안복선생님감사에글올림니다 너무행복하고즐거운시간이였슴니다
담에갈땐 꼭 나팔 가지고 가겠습니다.......도움주신 이안복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