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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삼나이 추청법 ] |
첫째로 산삼의 나이는 동체 위에 기린의 목모양으로 길 게 뻗은 뇌두(腦頭)에 의하여 결정된다. 즉 이 뇌두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오래묵은 산삼이다. 뇌두는 줄기가 붙었던 자리로서 줄기가 말라죽음으로써 생기는 흔적이고, 정확하게 매년 1개씩 붙어 올라간다. 그러므로 뇌두의 숫자는 의심할 바 없이 그 산삼의 나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뇌두의 숫자가 30개가 되면 산삼의 나이도 30세가 되지만 실제로는 그것보다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은 산삼이 여러가지 이유로 휴면하게 되는데, 잠자는 기간이 10년을 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 잤던 햇수도 가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휴면을 한 산삼의 뇌두를 뇌두갈이라 한다. 휴면을 시작한 뇌두부위는 다른 뇌두보다 약간크다. 또 뇌두의 위치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관찰할 수가 있다. 그러나 뇌두가 발생하는 장소도 토양의 영양상태가 달라지면, 새싹은 옛자리 위에 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처음 뇌두가 생긴 뿌리부분에서 새로 형성된다. 그리고 전에 있던 긴 뇌두는 말라 그 흔적이 없어지고 만다. 그 흔적을 확대경 등을 통해서 자세히 보면 약간 보이기도 한다. 이때 단지 뇌두의 수로써만 판정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형성된 뇌두의 숫자는 실제의 나이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또 산삼이 너무 어두운 곳에서 자라면 뇌두가 실같이 가늘게 된다. 둘째로 산삼의 몸체에 있는 횡취(橫皺)라는 티(흠절)인데, 이것은 몸전체가 마치 작은 가락지를 많이 끼워둔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심마니들은 이 가락지로 산삼의 나이를 알아내고 있다. 이 가락지는 산삼의 몸체에 수평으로 생긴다. 고려산삼은 가락지가 수평으로 생기나 미국산삼은 뇌두를 중심으로 위로 향해서 생겨있다. 가락지는 산삼뿌리가 땅밑으로 수축하면서 파고들 때 생기는 것으로 이 가락지의 생김새는 뿌리의 수축정도와 환경에 따라 다르다. 심마니들은 이 가락지가 많고 깊은 것을 상품(上品)으로 친다. 가락지는 종행(種行)과 횡행(橫行)이 있는데 횡행으로 상향(上向)하고 있는 것을 하품(下品)으로 취급하고, 하향(下向)하고 있는 것을 상품으로 친다. 또 뇌두 가까이에 가락지가 많은 것을 좋은 것으로 되어있다. 산삼은 휴면하고 있을 동안에는 가락지가 생기지 않는다. 또 가락지에는 가짜가 있다. 실로써 인삼의 몸체를 돌려매어서 실의 흔적을 삼의 몸체에 남긴 것으로, 이것은 자연생 가락지와 거의 다름이 없다. 다만, 자연으로 생긴 가락지는 그 굵기가 고르지 못한데 실로써 만든 것은 거의고르게 보인다. 셋째로 지상부(地上部)인 줄기나 잎의 모양과 발육정도를 보고 산삼의 나이를 추측할 수 있다. 산삼은 보통 3년이 지나야 겨우 2개의 잎을 달고, 4년째에 3잎, 5년째에 4잎, 6년이 지나야 5개의 잎을 가진다. 그러나 너무 어두운 곳에서 자란 산삼은 7~8년이 되어야겨우 한 장의 잎을 갖게되는 것도 있다. 따라서 줄기나 잎으로 산삼의 나이를 정확히 알아내기는 힘드는 일이라 하겠다.그러나 심마니들은 아래 그림에서 ⑥은 최소 6~12년,⑦은 30~50년, ⑧은 80~90년,⑨는 100~200년, ⑩은 200년, ⑪은 700~1천년 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