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란 지은이의 생각이나 느낌을 적은 글 또는 그림 등의 작품을 일정한 규격에 맞게 나타낸 것인데, 그 중 글을 옮긴 종이 1매가 200자 원고지다.
원고지에 글을 쓰면 교정보기가 쉽고, 인쇄하기 위한 준비단계에서 긴요하게 쓰인다. 또한 그 분량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연설이나 방송원고인 경우에 더욱 요긴하게 쓰인다.
내용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형식을 무시하여 그 분량을 측정 못해서 시간 내에 마치지 못한다면, 생각과 느낌을 제대로 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제목 쓰기 ▷ 첫줄은 비우고 둘째 줄에 제목을 쓴다. ▷ 제목은 가운데 부분에 써서 좌우로 비슷하게 남긴다.
◆ 소속 쓰기 ▷ 셋째 줄에 쓴다 ▷ 뒤에 남는 칸이 세 칸이 되도록 한다.
◆ 이름 쓰기 ▷ 넷째 줄에 쓴다. ▷ 성과 이름은 붙여서 쓴다. -0 (성이 두자이거나 외자 이름일 경우에는 성과 이름을 구별하기 -0- 위해서 띄어 쓴다.) ▷ 뒤에는 두 칸이 남도록 자리를 잡아 쓴다.
◆ 본문 쓰기 ▷ 다섯째 줄은 비운다. ▷여섯째 줄 둘째 칸부터 쓴다. ▷문단(또는 단락)이 시작되는 자리는 처음 한 칸을 비워 둔다. ▷한글은 한 칸에 한 자씩 쓰고, 띄어쓰기 할 자리는 한 칸을 비워 둔다. ▷아라비아 숫자나 알파벳 소문자는 한 칸에 두자씩 쓴다. ▷띄어 쓸 자리가 원고지의 왼편 첫칸에 해당할 경우에는 그 칸은 비우지 않는다. (그 첫칸을 비우면 문단의 처음 시작 부분과 혼동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원고지 오른쪽 마지막 칸 옆에 띄어쓰기 표시를 하면 좋다.)
2. 원고 쓰기의 실례
상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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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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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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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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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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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원고지·교정 기호 사용법
▷ 대화글을 쓸 때에는 행을 바꾸어 첫째 칸은 비우고, 둘째 칸에 따옴표를 쓰고, 셋째 -0 칸부터 글씨를 쓰며, 줄이 바뀔 때에도 첫째 칸은 비우고 둘째 칸부터 글자를 쓴다. ▷ 반점이나 온점 등의 간단한 부호가 원고지 첫칸에 놓이지 않도록 한다. 빈칸처럼 -0 오해하기 쉽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윗줄 오른쪽 마지막 칸에 쓴 글자 옆에 표시 한다. - ▷ 한 칸에 한 자씩 써야한다. -0( . ) ( , ) ( ! ) ( ? ) 같은 부호도 글자와 마찬가지로 한 칸을 잡아 쓴다. ▷대화의 그침을 나타낼 때에 있.어서의 ( . )과 ( " )는 같은 칸에 쓴다. ▷( ! ) ( ? ) 다음에 ( " ) 가 올 때에는 한 칸에 쓰지 않고 따로 쓴다 ▷그러나, 줄의 마지막 칸에 ( ! )나 ( ? )가 올 때에는 ( " )를 한 칸에 쓴다. ▷말바꿈표나 줄임표 따위는 두 칸을 잡아 쓴다. ▷따옴표를 붙인 대화 부분은 줄을 따로 잡아 쓴다. ▷문장 가운데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할 경우에는 인용 부분을 ( ' ' )로 묶는다 ▷( -- 다.)가 공교롭게도 줄의 마지막 칸에 올 때에는 다음 줄의 첫 칸에 ( . )를 찍지 - 않고 ( 다 )자 칸에 찍는다. ▷빠진 말을 보탤 때에는 그 줄 위쪽으로 하얗게 비운 공간에 쓰고, 삽입표를 한다
◆ 구양수의 3다(三多) +- 간다(看多) -- 다독(多讀) - 좋은 글을 많이 읽고, 경험과 지식을 쌓는다. +- 주다(做多) -- 다작(多作) - 글을 자주 써 봄으로써 문장력과 자신감을 기른다. +- 상량다(商量多) -- 다상량(多商量) - 글을 쓰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깊이 생각해 본다.
레포트를 늘 글자 크기 10과 줄간격 150으로 작성하는데 이것이 원고지와 가장 잘 들어맞다. 이렇게 하면 원고지 10장은 거의 정확하게 A4 1장이 나온다. 30장은 3장이 나오는 것이지. 그런데 글자 크기 11로 키우면 조금 더 늘어나겠지. 3장 반쯤 정도. 여기서 줄간격을 160 정도로 하면 4장 정도 되지 않을까?
글자크기를 얼마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글자크기를 11로 하실 경우라면, 200자 원고지 4매가 대략 A4용지 한장 분량이 나온다.
그러니까 30매분량이면 대강 7장에서 많게는 8장 정도 나온다고 예상하면 된다.
7.원고지·교정 기호 사용법
이번 시간에는 논술을 본격적으로 다룸에 앞서 작성에 가장 기본이 되는 원고지 사용법과 논술 표현의 기초에 대해서 알아 보기로 하자.
글자의 크기
어느 누구도 필체를 공식적인 체점의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그러나 필자의 경험으로 보건데, 알게 모르게 읽는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필자도 체점 하다 보면 아주 어지럽게 쓰여져 있고 옆에 낙서까지 있는 답안지를 보면 점수를 깎고 싶은 강박 관념에 시달리고 한다. 그러나, 아주 깨끗하게 정서된 답안을 보면 내용과 상관 없이 왠지 더 잘 쓴 것같은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글자는 못쓰더라도 깨끗이, 정성드려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활자화하는 것이 더 좋다. '활자의 위력'이라는 관용어가 있듯, 사람들은 활자화된 문건을 더 신뢰하려는 경향이 있다.
상대가 시원하게 잘 알아볼 수 있으려면, 원고지의 2/3 정도 크기로 쓰도록 하라. 그리고 한자나 한글은 당연히 한칸에 한자씩 쓴다. 그러나 영어의 경우는 영어권 사람들은 원고지를 쓰지 않으므로 대문자는 한 칸, 소문자는 한 칸의 두자 정도 쓰는 것이 보통이다.
부호의 띄어쓰기
우리 말로 글을 쓰는데 있어 어려운 점 중 하나가 띄어쓰기이다. 상당히 전문적인 글쟁이들도 띄어쓰기는 어려워 한다. 문장 부호의 띄어쓰기도 마찬가지다. 쓰다보면, 붙여야 할지 띄어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많다. 다음의 두 글을 비교해 보라.
했
다
.
그
리
고
했
다
.
그
리
고
윗 줄과 아랫 줄 중 어느 것이 맞는가? 마침표로 문장을 끝냈을 경우, 뒤에 문장은 붙이는가, 띄는가? 생각의 깊은 학생은 한 문장이 끝났을 경우, 한 칸을 띄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침표로 끝났을 경우는 붙여 쓴다. 그러면, 다른 부호들은 어떤가? 예컨대,
했
다
!
그
리
고
했
다
!
그
리
고
윗 줄과 아랫 줄 중 어느 것이 맞는가? 앞에서 마침표 다음 문장은 마침표에 붙여 썼었다. 그러나 느낌표는 띄워 쓴다. 이와 같이 어떤 부호들은 붙이고 어떤 부호들은 띈다. 여기서 붙이는 부호를 반 칸 부호라 하고, 띄는 부호를 한 칸 부호라 한다.
반 칸 부호: .(마침표), ,(쉼표) ''(작은 따옴표)
한 칸 부호: !(느낌표), ?(물음표),""(큰 따옴표)
햇깔리지 않는가? 그러면 이렇게 생각하라. 원고지 한 칸은 인쇄할 때 활자 하나이다. 그런데, 마침표, 쉼표, 작은 따옴표는 글자가 작다. 따라서 일반 활자의 절반 크기로 만든다. 그래서 '반 칸' 부호이다. 반 칸이라면, 굳이 한 칸을 띄워서 공백을 크게 만들 필요가 없다. 그래서 붙인다.
반면, 느낌표, 물음표, 큰 따옴표 등은 글자가 크다. 그리서 일반 활자와 똑같은 크기로 되어 있다. 그러면, 일반 글자와 똑같은 띄어쓰기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 읽기가 좋다. 따라서 띄운다.
원고지의 앞 칸을 띄우는 경우
원고지의 앞 칸을 띄우는 경우는 글이 시작되거나 문단이 시작되는 경우밖에 없다. 다른 부호들은 틀릴 수 있을지라도 이 것만큼은 틀리지 않도록 하라.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원고지 앞 칸을 띄우는 실수를 범한다. 그리고 이 실수는 다른 것보다 더 크게 쓰는 이의 지적 수준을 의심하게 만든다.
학생들이 대개 틀리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말하고 나서 때렸다'를 쓴다고 해보자.
말
하
고
나
서
때
렸
다
.
위의 것이 맞는가? '말하고 나서' 다음에는 한 칸을 띈다. 그러나 원고지 첫 칸에서는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붙여 쓴다.
말
하
고
나
서
때
렸
다
.
이 것이 맞다.지금까지 다뤘던 것이 학생들이 많이 틀리는 원고지 사용법들이다.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지만 고등학생 정도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므로 장황하게 다루지는 않겠다. 또, 교재에는 교정 부호에 대한 것들도 있는데, 이 내용은 '논리와 비판적 사고'를 참조하기 바란다.
논술 표현의 기초
논술문을 쓸 때 여러분들은 다음과 같은 기본을 지켜주기 바란다.
1) 학생다운 언어를 사용하라.
학생만 따로 쓰는 언어는 없다. 학생다운 언어를 사용하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인데, 하나는 비속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컨대,
'그 문제는 열라 중요하다.'
'한일 어업협정에서 우리나라는 매우 꿀렸다.'
와 같은 표현들은 해서는 안된다. 심지어 어떤 학생들은 이런 언어가 완전히 '습관화'된 나머지 잘못된 줄 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있다. 표준어를 사용하라.
또, 반대로 너무 고어적인 표현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작금의 사태를 심히 우려치 않을 수 없다'와 같은 표현.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으나 학생의 나이가 17 안팎이라고 생각하면 약간의 닭살이 돋아나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2) 극적인 언어 구조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무협지 투로 글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나는 크게 분노하여....' '그래서는 아니 되는 것이었다' 등등.
학생들 중에는 너무나 많은 무협지를 본 나머지 만화가게에서 더이상 빌려볼 책이 없다고 고민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러나 주의하라. 무협지는 중독 효과가 있다. 부지불식간에 말투도 무협지 톤으로 바뀔 수 있고. 당신이 무림에 살지 않는 이상 이 것은 심각한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
3) 외국어, 외래어 표현에 유의하라.
영문은 외래어로, 외래어는 우리말로 바꾸어 쓰라. 예컨대, beeper는 삐삐로, 삐삐는 호출기로 쓰는 것이 더 낫다. 이는 더 이해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한, 한자어 표현도 우리말 표현이 있다면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어 쓰라.
"시간의 낭비를 초래했다." 보다는"시간의 낭비를 가져왔다"가 낫다. 글은 상대를 이해시키기 위해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일한 표현이라도 상대가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써주는 것이 좋다.한자어 보다는 우리말이 이해하기가 쉽고, 그런 이유로 우리 말 표현을 쓰라는 것이다.
또한, 번역체 문장도 이해도를 떨어뜨리므로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
'그것은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되었다'(수동), '그것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명사절 번역) 과같은 것이 번역체의 전형적인 예인데, 이런 짧은 글에서는 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길고 어려운 글에서 남용되는 번역체는 심한 짜증과 난독증을 유발한다.
4) 말하듯 써서는 안된다.
독서량이 적고 글을 많이 안 써본 학생일 수록 구어체 표현을 많이 쓴다. '그것이 맞냐고 물으면' 같은 것이 예인데, 올바른 문어체 표현은 '그것이 맞는가 하고 물으면'이다. 구어적 표현과 문어적 표현을 구분하라.
5) 문장을 짧게 써라.
학생들의 답안을 첨삭할 때 교사를 한숨 짓게 하고, 끝없는 격무로 빠져들게 하는 것은 학생들의 틀린 문장이다. 많은 학생들이 문장이 아닌 문장, 즉 '비문'을 쓴다.
"나의 희망은 사회에 진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생각한다."와 같은 것이 대표적인 문장이다. 이 문장의 주어는 무엇인가? '희망은'이다. 술어는? '생각한다'이다. 그러면 아 문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희망'이다. 기괴하지 않는가?
학생들의 문장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것이 주어-술어의 불일치이고, 이 것을 고쳐 주는 동안 교사의 불쌍한 청춘은 덧없이 흘러간다. 부탁한다. 제발 퇴고할 때 주어-술어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꼭 확인하라.
또, 문장이 길어지면 주어-술어가 잘 맞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워지고 따라서 틀릴 확률도 높아 진다. . 그러니 문장을 짧게 써라.
또한, 사람이 한번의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5-9단어 정도이다. 이 보다 길어지면 문장을 한 번에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문장을 짧게 쓰는 것이 설득력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신문 문장이라, 주간지의 문장을 보라. 매우 짧고 간결하다. 논술문에서는 그렇게 쓰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는 '첨삭 훈련'이라는 과제가 부여되었을 것이다. 수업 끝난 후에 꼭 제출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