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답안을 채점해주신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보잘것 없는 제 글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논
술 공부를 할 후배들에게는 먼저 글씨를 잘 쓰는 것은 중요하지만, 글씨를 못 쓴다고 해서 아예 논술 전형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글씨를 잘 쓰려고 노력하되, 글씨를 ‘못 쓰는’ 저도 붙었다는 걸 알아주십시오.
저
는 논술고사에 아예 응시하지 않으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특히 수능 직전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하지만 수능은 모의고사보다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논술공부는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니까 왠지 논술학원
홍보하는 느낌도 나고 그렇긴 합니다만…….
저는 표점 합 516점으로 서울시립대 경영 정도 갈 수능점수가 나왔지만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에 합격했습니다.
이
건 매우 중요한 말인데 절대로 수능이 열흘이나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고 해도 수능공부의 고삐를 풀지 마십시오. 컨디션 관리? 전날
아니면 큰 필요 없습니다. 최대한 복습하고, 내가 제대로 알고 있나 확인하십시오. 수능 끝나고 나 자신이 싫어지는 건, 잘못
마킹했을 때도, 아는 걸 틀렸을 때도 아닌 남들은 다 아는 쉬운 걸 몰라서 틀리는 것입니다. 전 6월, 9월 때 50점 맞던
사회문화를 47점 맞고 백분위 90에 2등급을 맞았고, 수학A형 25번 분산 문제를 제곱 안 하고 빼서 3점짜리 하나 틀렸습니다.
정시에서 그 한 문제, 수능 며칠 전에 수능특강 책 한 번 더 봤으면 맞을 문제를 틀려서 대학이 한 계단 내려간다는 생각을
하니까 정말 죽고 싶더라고요. 내가 가치가 있나 싶고…….
사
람 욕심이 끝이 없어서 성대 가니까 연대가 되고 싶고 하는데 이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수능 만점 맞아도 자기는 더 잘 봤을 수
있었던 것 같고, 못 본 것 같이 느끼는데 이건 사람 본능이에요. 대학이 정해졌으면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논술을 지도해주신 천승홍 선생님과 첨삭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