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포에서 화진휴게소까지 포항에서의 마지막 휴일을..
2014.09.28(일, 맑음)
포항죽도시장(07:30)→신광온천(08:00~10:50)→흥해환승센타(11:00~15)→월포(11:40~13:00)→청하천(13:15)→방어항(13:30)→조사항(14:00)→광천(내연산청하골14:10)
→조사몽돌해변(14:20~15:00)→방석항(15:10)→화진항(15:20~30)→바다솔켐프장(16:00)→대전천→화진해변(16:10)→화진휴게소(16:20)→해변암반(16;30~17:30)→송라(18:20~19:45)
허름하고 외소할지라도 수질만큼은 유명온천 못지않은 신광온천에 들렀다 월포 해변 거닐고 싶다.
흥해환승장에 내려 월포행을 물으니 앉아 기다리시는 노인들도 그쪽으로 가신다 한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을 기점으로 북구관내 타면지역을 연계하는 지선버스가 운행되는데 이들 환승장과 죽도시장을 연계하는 시내버스가 있어 운행시간만 맞추면 깊은 산골마을까지도 드나들 수 있을 것 같다.
황금색으로 짙어가는 흥해벌판을 달려 산 넘어가니 칠포해변이다.
오봉산자락 오도마을부터 해안정경이 좋아 보이는데 이왕 차를 탔으니 눈도장만 찍고 월포부터 해안따라 장사쪽으로 걸어야 겠다.
월포에 내려 한적한 마을길 살펴보는데 나홀로 먹을만한 메뉴 찾기가 어렵다. 이리 저리 살피다 돼지국밥집으로..
앉아 먹는 식탁 2개가 전부이지만 분위기만큼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주인 아줌마 주특기는 냉면이라며 멀리 포항까지 인기가 있었다는데 냉면철에 다시한번 올 수 있으려나....
나홀로 여행객이 부럽다며 지난 시절 여행 보따리 살짝 들려주시는데 걷기 좋아하시고 문학적감각이 느껴진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신 것 같지만 이렇게 차려 놓고 찾아오시는 손님과 이야기하는 맛으로 살아가신단다.
계단옆 작은 공간이 화초로 가득한데 옥상에도 많이 있단다.
겉보기와 달리 상당히 여성적인 분 같은데 살다보니...
한무리 손님이 들어오니 주인 아줌마 바빠진다.
잘 먹고 갑니다. 작별 인사 건네고 월포 해변으로 발걸음 재촉한다.
청하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에 물고기가 떼지어 논다. 숭어새끼인지 민물고기인지?
방어리 해안 바위는 모래 자갈이 층층이 퇴적되면서 흙과 함께 굳어진 것 같다.
낚시꾼 외는 사람을 만나 볼 수 없는데 노부부가 선체에 기생하는 것들을 열심히 제거하시고 페인트도 칠하며 애지중지...
조사항 돌아가니 길게 뻗은 해안이 아름다운데 내연산 폭포골에서 발원한 광천이 바다로 흘러든다.
해변은 비슷한 크기의 몽돌이 모여 있는데 먹이활동을 끝낸 갈매기들이 떼지어 일광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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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발 벗고 몽돌에 누워 파도소리 갈매기 소리 들으며 30여분 오침을....
이번엔 방석항을 지나는데 콩타작이 한창이다.
한알의 콩을 얻기 위해 6~7개월동안 땀 흘려야 하는데 요즘 젊은이들에겐 어림도 없으리라.
양식장 지나 잡초 지역 지나는데 길게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지 한 발자국 거리인데도 비켜 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다른 길을 찾아 보다 다시 되돌아 가니 그때까지도 머리만 바꾼체 나를 응시하고 있으니...
그 녀석이 태연한 것처럼 나도 못본 체 조용히 지나 되돌아 보지도 않는다.
작은 어촌마을 화진항 돌아가니 이번엔 모래사장이 계속되는데 군사보호지역이란다.
철조망 따라 소나무숲으로 진행하는데 검은 강아지가 앞서거니 뒤서기 계속 따라 온다.
되돌아 가라고 소리쳐도 시늉만 낼 뿐...
소나무 숲속 묘지를 이어가다 해변으로 접근해 보니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건너갈 만한 곳이 없을까하여 갈대밭쪽을 찾아보는데 내가 바라보는 쪽으로 강아지 녀석이 먼저 내려가 살펴본다.
갈대밭 가운데로 도랑이 지나고 있으니 아무래도 곤란할 것 같다.
되돌아 나와 묘지를 이어가다 팬션 마당으로 나와 도로 따라 간다.
도로쪽 다리 건너 다시 해안으로 접근해 보는데 길다운 길이 보이지 않는다.
채념하고 소나무숲길 빠져 나오니 솔밭켐핑장을 지난다.
해안쪽으로 뻗은 도로 따라 논길로 접어 들었는데 여기까지도 이 녀석 계속 따라 붙는다.
돌아가라고 소리치면 되돌아 가는 척 하다 금새 앞질러 가고...
이렇다가 이 녀석 되돌아가지 못하는 것 아닐까 은근히 걱정되는데 이 녀석 아에 돌아갈 생각이 없는지?
인근에서 강아지 짓는 소리가 들리니 조용히 응시만 한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강아지 짓어댐이 심해 지는데 이 녀석 조용히 접근해서 살피더니만 이내 되돌아 나온다.
그 녀석과 놀 줄 알았는데....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
바닷쪽으로 뻗은 길 위로 대전천교가 보인다.
앞질러 가는 틈을 타서 재빨리 다리 위로 올라 다리 건너 되돌아보니 보이지 않는다.
잘 됐다 했는데 이 녀석 어떻게 알았는지 훌쩍 뛰어 올라 달려온다.
이 녀석의 판단력이 사람 못지않은 것 같고 무척 귀엽게 느껴진다.
드넓은 백사장엔 산책객이 간간이 뵈는데 이 녀석 파도소리 들리는 바닷가로 내달린다.
내가 그쪽으로 가리라고 예상했는지 뒤돌아 보지도 않고...
보도블럭 따라 휴게소쪽으로 진행하면서 보니 산책객들 틈 바구니에 끼어 한껏 즐거움에 빠진 듯하다.
잘 됐다 싶어 휴게소 건물로 올라가 그쪽을 내려다보니 이 녀석 보도블럭 쪽으로 달려 나온다.
이젠 거리도 상당히 떨어졌으니 나를 찾아 올 수는 없을 것이다.
찾다가 되돌아가겠지 오는 중에도 오줌으로 표시를 해 두었을 테니...
휴게소 북쪽 해변은 온통 바위지대인데 마치 용암으로 형성된 것처럼 모양과 색상이 특이하다.
바위에 누워 파도소리 들으며 석양빛으로 기울어 가는 하늘도 보고 공동 어로 작업중인 저인망 어선도 보고...
영덕발 포항행(17:30분) 차를 휴게소 건너편 정류장에서 탈 생각으로.....
도로 건너편이 장사 정류장인 줄 알고 도로 따라 가보지만 아니 보인다.
빠르게 지나치는 차량들 옆으로 발걸음 재촉하니 고개 넘어 주유소를 지난다.
정류장을 여쭈니 10여분 거리에 있단다. 장사 정류장은 휴게소 북측에 있는가 보다.
보경사 들어가는 송라까지 왔으니 여기서 저녁 들고 19:40분 보경사발 시내버스 타는 것이 좋겠다.
제법 깔끔한 한식당에 들어가니 어인 일로 홀로 오셨냐며 밥 한공기도 더 주시고...
화진에서 정류장 찾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간격이 길어서 어떻게 사시냐고 여쭈니 문제없단다.
복잡한 서울보다 살기 좋다 하신다.
면소재지 도로가엔 치킨집, 수퍼, 횟집, 미장원이 환하게 밝혀 있고 다방도 있는데 깔깔대는 소리도 들린다.
밤풍경도 구경할 겸 송라 초교지나 마을쪽으로 올라가보니 칠흙같이 어둡다.
정류장에 있는 나를 어떻게 알았는지 개짓는 소리가 여기저기 요란해 진다.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 같아 다시 면사무소쪽으로 내려가서 기다린다.
외지인 시각엔 못 살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적응하면 문제될 것이 없는가 보다.
좋고 나쁨은 어떻게 적응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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