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밤은 참으로 길기만하다.
저녁 8시경에 잠을 청하고 새벽 02시에 기상하고
샤워하고 거실에 있는 풍난에 눈도장 찍고 스프레이로 물 뿌려주고
돌들을 쓰다듬고 氣을 받아본다.
최인호 작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보다보니 6시가 되었다.
밤하늘의 별처럼 책이란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다.
가족들이 깊은잠에 빠진 시간에 거실을 누비며 자신만의 우주의 신비속으로
깊숙히 빠져든다.
작년을 끝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몸이 動적이다 靜적으로 바뀌니
몸상태가 엉망이다.
불규칙적인 생활탓인지 온몸이 땡기고 저리고 성한 곳이 없을 지경이다.
앉은뱅이 생할탓인지 가랭이쪽 인대가 자꾸 아파온다.
베낭을 짊어지고 나오니 날은 어찌 으스스 한 느낌이다.
요 며칠 황사에다 간밤에 옅은 눈비가 내려 길이 축축하다.
몸상태가 썩 좋지 않아도 베낭만 울러매면 다행히 軍氣가 들듯이 몸의 상태가
왠만큼 돌아오곤 한다.
거리에 태극기 휘날리는 3.1절이다.
오늘은 솔산악회의 시산제날이다.
산악회에는 시산제와 연말산행이 아마 가장 큰행사가 아닐까 싶다.
09시에 양주 대교아파트 입구에 당도하여
행사요원들은 시산제 준비 하느라 빠지고 또 일부는 역으로 산행코스를 잡기로하고
나머지 인원은 산행이 시작되었다.
한울타리 산악회에서는 손재식회장님을 필두로 탁봉근 부회장님,안단숙 총무님,
그리고 조광제 총대장님,이춘화고문님,한형봉고문님,김환요고문님,이용우고문님
그리고 김혜성님, 모두 열분이다.
산행코스는 대교아파트입구에서~임꺽정봉~상투봉~불곡산~양주별산대놀이공연장
으로 대략 3시간코스다.
양주는 음기가 강하여 특히 능이 많이 자리하고있다.
저너머 임꺽정봉이 소나무와 더불어 눈에 확들어온다.
코끼리바위를 지나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며 양주랑 의정부시가 동두천이랑 한눈에 들어온다.
한참를 보다 갑자기 현기증이 난다.
천천히 난간를 잡고 가픈숨 몰어쉬며 오르는데 몸이 자꾸 허공에 붕떠 있는 듯하고
바위가 혼미해지고 사물이 울리불리다.
불곡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바위들과 소나무가 잘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 시키고 전망 또한 막힘이 없다.
오늘은 바람이 별로 없어 다행이다.
잔뜩 흐린날씨도 차츰 게이고 있다.
드디어 09시 50분에 임꺽정봉(449.5m)에 당도했다.
몸상태가 안좋아 여러바위들을 둘러 볼 엄두도 못내고 선두따라 오르기 바빴다.
임꺽정은 홍길동,장길산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의적의 한사람으로써
그는 청석골에서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조선시대의 유교사상의 천한신분 탓에
출세의 길은 막히고 탐관오리들이 날뛰는 세상에 영국의 로빈훗같이
중국 송나라때 양산박에서 분기한 송강처럼 경기도,강원도,황해도,평안도,충청도등 주로 중부지방을
근거로 3년에 걸쳐 활약한다.
민초같은 풀뿌리인생들은 가뭄의 단비마냥 임꺽정을 통하여 대리만족을 했다한다.
명종때 남치근에 의해 멸할때까지 민중의 마음속을 송두리째 흔들었었나보다.
다시 저너머 상투봉에 오르니 10시 20분이다.
모두들 사진찍기에 정신이 없다. 총대장님, 안총무 그리고 탁부회장님 폼있게 사진찍고~~~
바위틈새로 내려오다 손재식회장님을 상봉했다.
아마 고문님들을 부축하면서 우회하여 도착 했나보다.
곧이어 한울타리 고문님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아! 박수가 절로 나온다.
이용우고문님 아들이 군에서 사왔다는 양주파티에 전라도에서 가져온 홍삼까지
오늘은 중간에 음주를 일체 사양하다가 한잔만 먹었다.
다시금 손재식회장님이랑 솔산악회 윤성호사무장님이랑 3명은 정상으로 향하고 나머지는
우회길에서 헤어지고 마지막 고바위를 올라타니 불곡산정상(470m)에 11시에 도착했다
불곡산은 불교와 유추해 연관된 산으로도 해석되나 산자락에 회양목이 많아
겨울철에 붉은빛으로 물든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임꺽정 생가 청석골 소나무가 웃는다는 청소골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해마다 5월이면 양주별산대 공연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탁봉근부회장이랑 안총무랑 노블레스 메아리님이랑 만나 태극기 휘날리며
정상사진 한컷하고 하산길에 올랐다.
삶이 아무리 고달프고 고통스럽다해도 산에만 오르면 내가 아직 살아 숨쉬고 있음을
절감한다.
12시가 채 못되어 양주별산대 놀이 공연장에 도착했다.
엄숙한 분위기속에 모두들 산신령에게 제를 올리고 한해의 안전를 빌고
또한 자기자신의 소원도 성취 할 수 있도록 빌어본다.
음복하고 차로 이동한뒤 뒷풀이 솔솔솔 ~~~ 위하여 삼창하고 오늘의 행사를 끝내고
각자 노래자랑으로 흥을 똗우고 술잔과 흥에겨운 춤를 추고 온몸을 흔들어 보았다.
돌아오는 버스속에서도 흥은 그대로 살리고 또 살려 音舞가 한참이다.
올 한해 솔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과 무사고 안전산행을 기원해 봅니다!!!
한울타리산악회는 시화에서 다시금 일잔하고 노래방까지 가서야 헤어졌다.
영화 국제시장이 나의 심금을 울렸듯이 최인호의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읽다가
눈시울에 몇번씩이나 감정조절하고 그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상일대와 하일대에 끼인 우리네들은 연속극에 나오는 연극배우 마냥 감정이 북받치면 왜그리도
눔물샘이 터지는지 모르겠다.
최인호의 자신의 이야기인데 모두들 공감하는 까마득 잊혀진 사실이기에 그렇나보다
인생은 언제나 외로움속의 한 순례자
찬란한 꿈마저 말없이 사라지고 언젠가 떠나리라
인생은 나뭇잎 바람이 부는대로 가네
잔잔한 바람아 살며시 불어다오
언젠가 떠나리라
인생은 들의 꽃 피었다가 사라져 가는것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세상을
언젠가 떠나리라 언젠가 떠나리라
2015년 03월 01일
불곡산 솔 산악회 시산제를 다녀와서
토돌이
첫댓글 몇번을 같은코스로 종주하고 다녀온 불곡산이지만 매번 산행할때마다 새롭고 다른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좋은 님들과 매순간 새로운 추억을 쌓아 가기 때문이 아닐까 쉽네요.
솔 시산제산행에 한울타리 고문님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모두 종주하시고 즐거운 시간 함께 한것 또한 좋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토돌이 고문님도 바뀐일상 얼른 규칙적으로 다 잡으시고 건강관리 잘 하시여 예전 펄펄 날던 그모습 다시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다함께 한울타리의 옛모습을 보는 것 같아 넘 좋았답니다~~~모든분들이 다함께 오르며 술잔과 한담 나누며 가진 시간 너무나 소중한 하루 였습니다~~~
회장님 화이팅!!!
경치가좋아 마냥설래는기분으로 한컷한컷
담느냐고 고문님안색을 살필겨를이 없었네요 아직무릎이 정상이 아니라 콘트롤하기도 바쁘네요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보여주세요
아~~~그래도 항상 정상에 오를려고 하는 마음은 아름답습니다~~~총무님 화이팅!!!
세월이 많이 흐른탓에
몇년전에 가본 불곡산이
새롭기도하고 추억도 생각나고 했습니다.
오랜산우님도 새로만난산우님도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홍삼~~~잘 먹었습니다~~~산은 변함없이 그자리 그대로 있는데 우리는 철따라 늘 새롭게 느껴지나 봅니다~~~
요즘 두분의 건강이 무척 좋아보여 보기에도 참 좋습니다~~~화이팅!!!
@토돌이 네에^^
부지런히 노력중입니다
좋은하루 되십시요~
고문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불곡산 산자락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고문님께서 한울타리에 계서 든든할 듯 합니다
한울타리 모든 식구들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건강 잃지 않으셔서 저희와 함께 계속 할 수 있길 바랍니다 건강하셔요 고문님
고마운 글 잘 보았습니다~~~준비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솔 산악회가 볼때마다 향상되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