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간절기 상품으로 여겨졌던 니트류와 우븐 셔츠가 시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계절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핫 썸머 시즌을 제외한 봄, 가을, 겨울 시즌 주력상품으로 풀오버 스타일의 경량 게이지 니트와 우븐 셔츠류가 선 기획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매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중의류에 비해 단품 구성 비중이 높은 영캐주얼은 물론 코트와 패딩, 퍼 등 중의류 매출 비중이 큰 백화점 중심의 고가 캐릭터 브랜드들에서도 넌 시즌 상품군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
‘띠어리’,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클럽모나코’와 같은 수입브릿지군에서는 추동 신상품 중 기본형, 긴 길이의 우븐 셔츠와 7부 길이 소매 가디건이 현재 전체 매출액 중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롱코트 판매율이 낮았던 점을 감안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너웨어 코디 상품을 집중 오더했고, 중의류는 90~100만원대의 베이직한 디자인 중심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미샤’, ‘구호’와 같은 내셔널 리딩 캐릭터 브랜드들 역시 인너웨어 상의류에 매출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으로 출시 예정인 코트류도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변형 재킷 스타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최근 2년 간 레이어드 스타일의 유러피안 룩이 여성복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내셔널 브랜드 대비 소재 품질이 떨어지는 등 중의류의 상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형 SPA 브랜드들이 인너웨어류의 초강세로 사계절 고른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춥지 않은 겨울이 지난 2~3년 간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넌시즌 상품군 확대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 기온이 높아지면서 여름을 제외하고는 봄, 가울, 겨울 상품 기획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될 정도다. 어디를 가나 냉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여성 자가운전자도 급증해 아우터의 보온 기능은 거의 무시되고 있다.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도 떨어지고 있어 코트류도 반응생산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한 바이어도 “업체 세미나를 통해 기상상황을 상품기획에 충분히 반영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소비자 조사 결과 겨울철에 고가의 아우터 한 벌을 구매하기 보다는 인너류를 트렌드에 맞춰 여러 벌 구입하겠다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믹스매치 단품군의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