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공부한 정암집3권을 올립니다.
행여 보신분께서 국역이 적당하지 못하다 한 부분이 있어
지적해 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함께하여보다 바른 국역이 되도록 합시다.
靜菴先生文集卷之三
經筵陳啓
檢討官時啓一 丁丑正月 (1517년)
天人之間。하늘과 사람사이는
似遠而實邇。먼 것 같으나 실재는 가깝다.
天之示變有二意。하늘이 변고를 보이는 것이 두 뜻이 있으니
邦國無道。나라에 도가 없어
危亡將至。망할 위험이 장차 이르는데도
迷而不悟。마혹하여 깨닫지 못하면
則天降災異以譴告之。하늘이 재앙과 이변을 내려서 꾸짖어 알려주고
又若時事漸好。또 시세가 점점 좋아져서
有可致至治之幾。가이 지치를 이룰 기미가 있을 것 같은데도
而上下猶且遲疑不進。상하가 오히려 의심하여 망설이고 부진하면
則亦出災異。또한 재앙과 이변을 내려서
使之警省加勉。그들로 하여금 경계하여 살피고 더욱 힘쓰게 하니
當此之時。이때를 당하여
上下若不交修加勉。상하가 만약에 서로 몸 맘을 닦고 더욱 힘쓰지 않으면
則天心無常。천심이 무상하여
終必敗亡而已。마침내 반드시 패망할 뿐이니
可不懼哉。 두렵지 않을 수 있으리오.
檢討官時啓二
夫君臣上下。군신 상하는
須以至誠相孚。모름지기 지성으로 서로 믿고
通暢無間。잘 통하여 간격이 없는
然後可以爲治。연후에 지치를 이룰 수 있으니
待大臣臺諫。대신과 대간을 대함에
當用是道也。응당 이 같은 도를 써야 합니다.
近來。근래에
聖學旣進。성학은 이미 잘 이루어 졌으나
而治效未臻。통치의 효과는 아직 이르지 못하니
臣竊怪焉。신은 의심스럽습니다.
今之士林。요즈음 사림들은
仰恃聖明。성상의 명철을 우럴어 믿고
咸以爲古治可復。모두가 융치를 회복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但宰相一經亂離之後。그러나 재상들이 한번 난리를 경험한 뒤로
不敢盡誠於國事。감이 국사에 정성을 다하지 아니하니
譬如入門者。비유할 것 같으면 문에 들어간 자가
一足投于門內。한 발은 문안에 두고
一足在門外。한발은 문밖에 두어
不能定其出入耳。그 나아감과 들어감을 정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是故。이러므로
自上有求治之志。주상으로부터는 치세를 구하는 뜻이 있으나
而群下未敢信其必然。모든 신하들이 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지 못하니
必須上下相孚。반드시 모름지기 상하가 서로 믿어
而君相常以保護士林爲心。임금과 재상이 항상 사림을 보호하는 것으로 마음을 삼아서
使爲善者有所恃。선을 행하는 자로 하여금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且知其爲善。또 그 선을 행함에
則 表而用之。드러내서 써줄 것을 알게 하고
不使賢愚混淆。하여금 현자와 우매한자를 뒤섞이지 않게 하면
則可見至治矣。그 지치의 왕도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檢討官時啓三
大賢以下。대현이하인즉
則不免有失。많은 실수를 면할 수 없으니
雖臺諫。비록 대간일지라도
豈無所失。어찌 실수함이 없으리오만
但其所言。다만 그 말한 것들이
皆是公論。다 옳은 공론들인데
豈必累月堅執。어찌 반드시 여러 달이 지나도록 굳게 잡고
至於廷立。여러 신하들이 뜰에 서서 청원하기에 이른
然後 연후에
乃從乎。이에 따르겠습니까?
若然。만약 그렇다면
則美事出於臺諫。아름다운 일들은 대간들에서 나오고
而不出於上矣。주상께서는 나오지 않을 것이리니
人臣晝思夜度。신하들이 주야로 생각하고 해아려
乃敢論啓者。이에 감이 논하여 아뢰는 것은
欲使朝廷之上。하여금 조정에
事事得正也。일일마다 정당함을 얻고자 함입니다.
小事則已矣。작은 일이라면 그렇지 않아도 되지만
大事。대사는
當與大臣商議夬斷。마땅이 대신들로 더불어 상의하여 흔쾌이 단행한
然後事乃明正。연후에 일이이에 밝고 발라서
而紀綱立矣。기강이 설 것입니다.
檢討官時啓四
祖宗舊章。선왕의 옛 법을
雖不可猝改。비록 갑자기 바꿀 수는 없으나
若有不合於今者。만약에 지금에 합당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則亦可變而通之。또한 가이 변하여 통할 것이니
當於燕閒之中。마땅이 한가한 가운데
不拘常例。상례에 얽매이지 말고
召對大臣或侍從。대신 또는 시종을 불러서
論議其可否。그 가부를 논의 하여
可爲之事。할 만한 일은
則斷而行之。결단하여 행한 것이
可也。옳을 것입니다.
小臣淺劣。소신이 지식이 천박하고 못나서
有何知識。무슨 지식이 있으리오만
職在侍從。시종의 직에 있으니
當知 無不言。마땅히 아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故敢啓。감이 아뢰나이다.
檢討官時啓五
天下之事。 천하의 일이
不進必退。 부진하면 반드시 물러나야 하니
太急則不可當以舒緩行之。일이 다급하다면 천천히 행동하는 것은 가당치 않습니다.
但如今日而止。 다만 오늘 같은 날에 와서 그치면
則必不進而漸退矣。반드시 부진하여 천천히 물러나야 할 것이라.
若使時俗向善。 만약에 시속으로 하여금 선화하여
而朝廷明正。 조정이 밝게 바루어지고
節義是崇。절의를 숭상하여
皆欲盡誠於國事。 모두가 국사에 정성을 한다면
則善治之興。이 선치가 흥하여
一轉移間耳。 한번 변할 것입니다.
人君於可爲之事。 인군께서 할 수 있는 일에서는
則當以剛健行之。 마땅히 강건함으로 그 일을 행하여야합니다.
人主之威本重。인주의 위엄은 본시 중한 것이니
若以剛健爲尙。 만약에 강건함으로써 숭상한다면
則恐有過嚴之弊。지나친 위엄의 폐단이 있을까 두려운 것입니다.
故群臣不敢以剛健啓之。그러므로 많은 신하들은 감이 강건함으로 아뢰지 못합니다.
臣所謂剛健。 신이 이른바 강건이라고 말한 것은
異於嚴厲矣。 엄하고 사나운 것과는 다릅니다.
檢討官時啓六
宰相之職。 재상의 직분은
當以民爲心。 마땅히 백성으로써 마음을 삼습니다.
伊尹言。 이윤이 말하기를
一夫不得其所。 한사람이라도 그 적합한 자리를 얻지 못한다면
若撻于市。 거리에서 매질을 당한 것 같아야 한다하니
百姓殘弊。백성의 폐단이
未有若此時者。아직은 이 같은 때가 아닙니다.
夫君臣者。 인군과 신하는
爲民而設也。 백성을 위하여 설위된 것이니
上下須知此意。 상하가 모름지기 이 같은 뜻을 알아
晝夜以民爲心。 주야로 백성으로 마음을 삼으면
則治道可成。 지치의 도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檢討官時啓七
君子小人之辨。 군자와 소인으로 판별하는 일이
後世尤難焉。 후세에 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古者。 옛날에는
人君接群臣不時。 인군이 언제라도 여러 신하들을 만나지만
而事無不言。 모든 일에 말하지 않을 수 없으니
所懷皆吐實。마음속에 실정을 다 토로하여
不啻如子弟之於父兄。자제가 부형에게 말하는 것 같은 뿐만이 아님니다.
故人君見其事。그러므로 인군께서 그 일을 보고
聞其言。그 말을 듣는 것이
而可知其爲人矣。그 사람됨을 알 수 있으니
今則接見有時。지금인즉 접견하는 일이 있을 때
禮貌有規。예모를 갖추고 규범이 있어
雖不賢之人。비록 현인이 아닐지라도
入侍之時。입정하여 모실 때에
修飾善言以啓。좋은 말로 수식하여 아뢰면
不能察其情僞。그 실정과 거짓됨을 살필 수 없습니다.
故辨君子小人。그러므로 군자와 소인을 분별하는 일이
難矣。어렵습니다.
今者。근자에
如程,朱之類。정자나 주자같은 분들이
未必有之。반드시 있다고 할 수 없으나
亦不可謂必無矣。또한 반드시 없다고 말 할 수 없음이요
如小人之尤者。소인 같은이 보다 더한 자가
未必有之。반드시 잇다고 할 수 없으나
亦不可謂必無矣。역시 반드시 없다고도 말할 수 없으니
聽言觀行。말을 듣고 행실을 관찰하는 것이
乃觀人之道。이에 사람을 보는 도로되
而以貌取人。모양을 보고 사람을 취하는일은
孔子所戒。공자께서도 경계하는 일이니
人君當更體念。인군께서는 마땅이 다시 체득하고 생각하여
心地旣明。마음을 밝게 하면
則邪正不能遁其情矣。사와 정이 실정으로부터 도망할 수 없습니다.
但人心操舍無常。다만 사람의 마음이 조사가 무상하니
若以正事至言 爲拂逆而拒之。만약에 정사지언에 어긋나고 거역하면
則衆君子皆引退矣。많은 군자들이 인하여 물러나리니
其後。그 뒤에야
雖欲正之。비록 그것을 바루고자 하나
群邪已滿於左右。여러 사특한자들이 이미 좌우에 가득하여
無所及焉。아무소용이 없습니다.
昔宋神宗。옛날에 송나라 신종은
賢君也。현군이었습니다.
以堯舜之治爲心。요순의 지치로써 마음을 삼았으되
而擯斥司馬光。사마광을 물리치고
信任王安石。왕안석을 신임하여
以致小人竝進。소인들을 병진함에 이르니
其後。欲斥安石。그 뒤에 왕안석을 물리치고자하나
而不可得也。이룰 수 없었으니
臣言有深遠之慮也。신은 깊고 멀리 보는 생각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侍讀官時啓一 二月
重臣爲國忘身。중임을 맡은 신하는 나라를 위하여 몸을 생각하지 않고
擔當大事。큰 일을 맡으면
則必有人望。반드시 위엄과 명망이 있으리니
人望所歸。위엄과 명망에 돌아감에
有似專權。전권을 부리는 일이 있습니다.
故人君學識不足。그러므로 인군께서 학식이 부족하면
則未免見疑。의심을 사는 일을 면치 못합니다.
自古。자고로
君臣猜阻。군신간에 의심이 험악하여
致敗國事者。국사를 패함에 이르게 한자는
皆以此也。다 이 같은 것입니다.
人君當辨君子小人。인군께서는 마땅이 군자와 소인을 분간하여
知其爲君子。그 군자 됨을 아시면
任之不疑。직분을 맡겨 의심하지 말고
知其爲小人。그 소인됨을 아시면
則待之以嚴。평소대하기를 엄으로써 하신것이
可也。옳습니다.
欲知小人。소인을 알고 싶다면면
則當於妖媚處見之。응당 요미한 처사를 볼 것입니다.
辨小人至難。소인을 분간하기가 지극히 어렵고
辨君子似易。군자를 분별하기가 수운 것 같으니
先用其易知者。먼저 그 알기 쉬운 자를 등용하여
信任焉。믿고 임직하면
則雖有小人。비록 소인이 있을지라도
自不能放恣矣。스스로 방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但履霜堅氷至。다만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른다하니
若知其小人而不能斥逐。만약에 그 소인임을 알고 축출 할 수 없다면
則後必有害。뒤에 반드시 해되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故早斥爲貴。그러므로 일찍이 물리처서 귀감으로 삼아야 합니다.
侍讀官時啓二
委質(지)爲臣。 지를 맡기고 신하가 되면
則當盡忠事君。마땅히 충성을 다하여 인군을 섬기길 것이요
不計一身之禍患。일신의 화환을 계산하지 않아야 합니다.
然三代以下。그러나 삼대 이후에는
善人常少。훌륭한 사람들이 항상 드물고
不善者常多。훌륭하지 못한 자들이 항상 많습니다.
故不能不計禍患。그러므로 화환을 계산하지 않는자 들을 가를 수 없어
而國家若有事。나라에 일이 있으면
則莫不驚疑畏縮。놀라고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위축되지 많음이 없어
鮮有犯顏極諫者矣。인군과 마주하여 극간하는 자가 드무니
雖有小人出而誤國。비록 소인들이 나타나 나라 일을 그르치는 일이 있을지라도
孰敢盡力救之乎。누가 감히 힘을 다하여 나라를 구하겠습니까?
在昔成宗。옛날 성종시에
善養士氣。선비들의 기상을 잘 길렀습니다.
故 士皆忘身徇國。그러므로 선비들 모두가 자기를 잊고 국정에 따라
不計禍患。화환을 생각지 않다가
而竟罹不測于廢朝。 마침내 폐조에 걸리게 된것을 해아리지 못하였으니
其可忍言耶。 어찌 차마 말할 수 있겠습니까?
有識之士。 유식한 선비가
相與痛恨者。서로 통한하는 것이
此事也。 바로 이일입니다.
夫士之不能爲善者。 선비들이 선을 행할 수 없는 자는
由有媢疾之人也。미질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니
其媢疾者。그 미질한 사람도
非不知善人爲國寶。선인이 위국지보인 것을 알지 못한 것이 아니요
而只緣君子言行。단지 군자다운 언행을 연유하여
皆出於正。다 정도에서 나온 것이요
無非拂我之欲。나의 욕심을 털어버리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故雖不敢公言排斥。그러므로 비록 감히 공언을 배척하지 못하다가
乃於政事之間。정사의 사이에
隱然擠擯。은연히 밀치고 물리쳐서
以致國勢頹靡。국세가 허물어지고 넘에 짐에 이르러
終不可救。마침내 구할 수 없게 되니
可勝痛哉。통탄함을 견딜 수 없습니다.
振作爲善之方。위선하는 방책을 진작시키는 일을
不必別立科條。반드시 별도로 과조를 세울 것이 아닙니다.
但使朝廷處事。단지 조정에서 처사하는 일들로 하여금
皆出於正。 다 정도에서 나오게 하면
則士氣自然興起。 사기가 자연히 흥기하여
正人君子。정인군자가
將滿于朝。장차 조정에 가득하여
而可托六尺之孤者。외로운 세자를 의탁 시킬 만 한자를
亦可得而用之矣。또한 얻어서 그를 등용할 수 있으리니
雖有二三小人。비록 두 세 사람의 소인이 있을지라도
豈敢干其間哉。어찌 감히 그 범 한자가 있으리까?
但有最難者。다만 가장 어려움이 되는 일은
知人。사람을 아는 것이
是也。이것입니다.
人主深居九重。인주께서 깊은 구중에 거하시여
接對有時。접대를 수시로 하시니
外間之事。그밖에 일들을
豈能盡知。어찌 능히 다 알 수 있으리오.
況其親近者。하물며 그 친근한 자는
惟宦寺而已。오직 환관과 시관들뿐이니
宦寺豈能誠知外間之事乎。 환시들이 어찌 진실로 밖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 알 수 있으리오.
就使知之。설사 그런 일을 알지라도
人君若聽其言。인군께서 그 말을 들으신다면
則必有大害矣。반드시 큰 해가 될 일이니
須於接對群臣之際。모름지기 여러 신하들을 접하고 대하는 사이에
極其審察。그 살피심을 지극하심이
可也。옳습니다.
雖不進講。비록 가연에 나가지 못할지라도
而時召數三儒臣。때로 수명의 유신들을 불러
與之相對。 그들을 상대하여
民間疾苦。 백성들 간의 질고와
時政得失。 시정의 득실과
人物善惡。 인물의 선악을
無不講論。 강론하지 않음이 없으면
則其人賢否。그 사람의 현부를
自可知也。알 수 없는 것이니
義雖君臣。의로는 비록 군신지간이아
情則父子。으으로는 부자사이라
若爲祿仕者。 만약에 녹을 위하여 벼슬한자는
則雖待之泛泛。비록 대하는 것이 범범할지라도
猶可也。 이히려 옳습니다.
幸有一二君子。다행히 한 두명의 군자가 있어
不爲祿仕。 녹을 위하여 벼슬하지 아니하되
而君不知我。인군께서 알아주지 않으면
則豈樂於居職乎。어찌 직책을 맡아있음에 즐거울 것이리오
父不知子。아버지께서 자식을 알아주지 아니하면
則子不免憂色。 자식이 근심한 얼글을 면할 수 없을 것이
君不知臣。인군께서 신하를 알아주지 못하면
則臣不能盡忠。 신하도 충성을 다할 수 없으리니
君臣父子。 군신과 부자사이가
大槩一也。 대개 하나인 것입니다.
侍讀官時啓三
若體認古書。 만일에 고서에서 체득하고 알아서
以爲某事可學。어떤 일을 배울 수 있을 것이나
而某事不可學。어떤 일을 배울 수 없어서
以求積累之功。 쌓여진 공을 구하면
則雖一講一張。비록 일강에 일장이라도
所得亦多矣。얻을 것이 많거니와
如不然也。 만일 그렇지 않다면
則雖一講十張。비록 일강에 십장이라도
亦只爲虛文矣。또한 다만 허문이 될 것입니다.
侍讀官時啓四
大抵常人。 대저 보통 사람은
其心果善。그 마음이 과연 선하다면
則必思慕善人而欲見之。반드시 선인을 사모하여 그것을 보고자하고
其心不善。 그 마음이 불선하다면
則其遇善人。그 선인을 만남에
必畏縮而不喜相見。반드시 두렵고 위축되어 서로보아도 기뻐하지 못함은
天理之發見也。천리가 발현된 것이라
大賢則尙矣。대현인즉 숭상하거니와
中人以下。중인 이하는
爲善爲惡。위선과 위악이
隨時所尙焉。때에 따라 숭상한 것이니
在上之人。위에 있는 사람이
其可不盡勸勵之道乎。 어찌 권하고 힘쓰는 도를 다하지않을 수 있으리오
不可以士習不正。 부정한 사습으로서 할 수 없고
只歸罪於在下者也。단지 아랬 사람에게 죄를 돌리는 것입니다.
侍讀官時啓五
今也。이제
以儒生衣服奢侈爲言。유생들의 의복이 사치하다고 하는 말로써
不知儉約之本在於朝廷也。검약하는 근본이 조정에 있음을 알지 못한 것이라.
世宗朝。세종조에
一時士大夫 。 한때 사대부가
衣服皆尙黃色 。 의복이 다 황색을 숭상하니
是亦不侈。 이 역시 사치가 아니라하니
而許稠則常着灰色褡。허조인즉 항상 회색답을 입으니
是其念慮不在於服飾。이는 그 염려됨이 의복을 꾸민 것에 있는 것이 아니요
只以國事爲憂故也。단지 국사로써 우고를 삼는 것입니다.
大抵人心。대저 인심이란
不能二用。두 가지로 쓸 수 없습니다.
心在家事。마음이 집에 있으면
則不在於國。마음이 나라에는 없고
心在國事。 마음이 국사에 있으면
則不在於家矣。마음을 집에 둘 수 없습니다.
古云。齋明盛服。 옛말에 이르되 제명성복은
只令精潔寬大而已。단지 하여금 정결하고 관대할 뿐이니
可也。가하거니와
豈奢侈之謂哉。 어찌 사치하다고 이를 것인가?
朝廷士大夫。조정에 사대부가
若以儉素相尙。만약에 검소함으로써 서로 높이면
則儒生亦必效之矣。유생들 또한 반드시 본받을 것입니다.
不尙奢侈。사치를 숭상하지 않은 것은
當自士大夫始。 마땅히 사대부로부터 시작하니
常時。賢士會處。 당시에 현삭 모인 곳에
豪富子弟。 호부 제자가
如或相遇。 혹여 서로 만나면
則必愧發顏面。반드시 안면에 부끄러움을 발하니
宜使人人。 마땅히 사람들로 하여금
皆如是知愧焉。다 이같이 부끄러움을 알리라.
侍讀官時啓六
學者以聖賢爲期。 학자로써 성현 되기를 기약하여도
未必卽至聖賢之域。 반드시 곧 성현의 구역에 이르지 못하고
人主以唐虞三代爲期。 인주께서 당우삼대가 되기를 기약하여도
未必卽致唐虞三代之治。 반드시 곧당우삼대의 지치에이르지 못합니다.
然立志如此。그러나 뜻을 이같이 세우면
而用功於格致誠正。격물 치지성의정심에 힘쓰면
則漸至於聖賢之域。점점성현의 구역에 이르러
堯舜之治矣。요순의 지치가 이루어집니다.
若徒騖高遠。만약에 한갓 고원한데만 달려
而不下實功。아래의 실정에 힘쓰지 않으면
則日趨浮虛之地而已。날로 부허한 곳에만 달릴 뿐이라
自廢朝以後。폐조이후로 부터
師友之道頓廢。사우의 도가 갑자기 폐하여
間或有所師。간혹 스승 삼을 일이 있고
有所友。벗 삼을 일이 있으면
則人必指以爲禍胎矣。사람이 반드시 지적하여 화태가 될 것이라하니
人君亦必以最賢者爲師。인군께서 또한 반드시 가장 훌륭한 자를 스승삼고
次者爲友。다음 훌륭한 자를 벗으로 삼아
尊禮之。예로 대하여 높이면
可也。옳을 것입니다.
侍讀官時啓七
宋之仁宗。송나라의 인종이
欲知勞苦。노고를 알고 싶어 하여
常於宮中。궁 안에서 항상
學步以試之。걸음걸이를 배우게 함으로서 그를 시험하였다.
古人云。옛사람이 이르되
宴安乃鴆毒。안일하면 이내 짐독이 되고
若習安逸。 만약에 암일 함이 습관이 되면
則善心不生矣。선심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侍讀官時啓八
世宗常坐勤政殿。 세종께서 항상 근정전에 앉아
與大臣勵精圖治。 대신들로 더불어 정밀하게 지치를 도모하는데 힘쓴대
黃喜,許稠公退。화의와 허조공이 퇴조하여도
不得解衣。관복을 벗지 아니하니
恐有不時召對也。혹여 불시에 부르심에 응대할 것을 염려 함이라.
侍讀官時啓九
外間有愛馬者。궁밖에 말을 아끼는 자가 있고
有愛花草者。 화초를 아끼는 자가 있으며
有愛養鵝鴨者。거위나 오리를 아껴 기르는 자가 있으니
若馳心於外物。만약에 외물에 마을을 빼앗기면
則必至着泥。반드시 진토에 빠져
而終無以入道。마침내 서 도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是所謂玩物喪志也。이것이 이른바 ‘완물상지’란 것입니다.
古人云。고인이 이르되
節用而愛人。재물을 아껴 쓰고 사람을 아끼는 것은
此眞萬世之法也。이는 진실로 만세의 상법입니다.
今國家經費甚多。오늘날에 국가의 경비가 심히 많습니다.
故 未能減其貢賦。그러므로 그 공부를 감할 수는 없으나
須與大臣商議。다만 대신들과 상의하여
減其經費。그 경비를 절감하게 하고
然後 可施愛民之道。그러한 후에야 애민의 도를 펼칠 수 있습니다.
侍讀官時啓十
朝廷之上。위에 조정에서
事事公平。일처리를 공평하게 하여
以善相推。선으로써 서로 미루면
則是謂禮讓也。 이것을 예양이라 이릅니다.
侍讀官時啓十一
民生衣食旣厚。민생에 의식주를 두터이 하여
凡事畢擧而後。만사를 마치고 난 후에
欲行古禮。옛 예도를 행하고자 하면
則緩矣。느슨한 것이로되
大抵力行古道。 대체로 옛 예도를 행하고
而以保民爲根本。백성을 보호하는 일로써 근본을 삼으면
則可矣。옳습니다.
侍讀官時啓十二
流俗。 세속은
固不可一朝而猝變也。 진실로 하루아침에 갑자기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但悠悠泛泛。천천히 일상으로 하여
以俟其漸變。그 점차 변화되는 것을 기다리면
則習俗趨向。 습속의 돌아감이
安於踵舊。 구습에 편안하여
不能復古矣。 융고시대로 회복할 수 없습니다.
當以俗尙商量。마땅히 숭상할 만한 풍속을 해아려
可改者。고칠만 한 것은
卽改之。바로 고치고
使耳目觀感。 이목으로 하여금 관찰하고 느껴
優游而善導之。여유 있게 하고 그를 선으로 인도하면
則斯民亦直道而行者也。이 백성들이 또한 도로 직행하여 행합니다.
安有狃於舊習。어찌 구습에 길 드림이 있고서야
終不改革之理乎。마침내 개혁적인 다스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凡事物之理。모든 사물의 이치가
知之甚難。그것을 다 알기는 심히 어려우니
矯其流俗。그 풍속을 바로잡아
以從古道。예도를 따르게 함이
非聖君賢相。성군 현상이 아니면
不能爲也。할 수없는 일입니다.
古道。옛 도를
先行於宮掖。궁중에서 먼저 행하고
然後 治道立矣。그런 후에야 지치의 도를 세울 수 있습니다.
侍讀官時啓十三
災異之作。 재앙과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亦由於小人之陵君子也。 소인들이 군자를 능멸한데서 연유한 것입니다.
人雖不知。사람들이 비록 알지 못하나
而天必示警。하늘은 반드시 경고로 보여준 것입니다.
天人之際。하늘과 사람 사이에는
甚可畏也。심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宰相曰是。재상은 옳다하고
臺諫曰非。대간들은 아니라하며
宰相曰可行。재상은 행할 만 하다하고
臺諫曰不可行。대간들은 행할 수 없다하니
可否相濟而後。가부간에 서로 조정한 후에
事歸於正矣。일이 정도로 돌아갈 것입니다.
朝廷和而後。조정이 화합한 뒤에
至治出焉。지치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若人主與大臣異其意。만약에 인주와 대신들로 더불어 뜻이 다르고
大臣與百僚二其心。 대신들과 백료들로 그 마음이 하나가 아니면
則氣象乖隔。백료들의 기상이 어그찌고 간격이 있으니
豈能成善治乎。어찌 훌륭한 정치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雖以相和爲主。비록 서로 화열함으로써 주장을 삼으나
而亦不可與惡者。역시 악한 자들과는 함께할 수 없으니
同流合汚也。함께 오물에 흘러가는 모양입니다.
傳曰。전에 말하기를
惟仁人。오직 어진 사람이라야
放流之。그를 해방하여
逬諸四裔。사방 변방에 흩어지게 하여
不與同中國。나라 안과 함께 하지 아니한다 하니
夫一小人進。한 소인이 나아가면
則人之有技。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주를
媢嫉以惡之。시기하고 그를 미워하여
以致朝廷不和。조정전체를 불화함에 이르게 하고
上下乖戾。상과 하가 비뚤어지게 합니다.
是故。이러므로
仁人必深惡而痛絶之。인인이라야 반드시 심히 미워하고 그를 통절 할 수 있습니다.
夫君子日進。군자가 날로 나아감에
道洽政治。도가 정치에 두루 미치게 하고
澤潤生民。생민들을 윤택하게 하면
則無難處之事矣。처리하기 어려운 일이 없습니다.
臣生當聖明之時。신은 성군의 밝은 세상에 살면서
欲有爲於當世。당세에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나
而近日災變之作。근일에 일어난 재변들이
至於如此。이 같음에 이르니
臣不知某事之失而致然也。신은 어떤 일을 실정하여 이 같음에 이르렀는지 알지 못하겠나이다.
恐懼尤大焉。두려움이 더욱 크옵니다.
侍讀官時啓十四
雖治世。비록 치세라도
常若其亡其亡。 항상 망할까 망할까하여
以爲危亡朝夕將至。생사존망이 조석에 이를 것으로 여겨
而修省焉。자기를 닦고 살피면
則根本鞏固。근본이 확고하여
治道自立矣。치리의 도가 스스로 설 것입니다.
以士大夫家言之。사대부가들의 말에서
儉約自持。검약함을 스스로 지키면
則子孫長久而不敗。자손들이 장구하게 망하지 않을 것이요
遊宴自恣。 아리하고 방자하면
則易至於傾家破產焉。경가파산에 쉽게 이르른다고합니다.
廢朝之末。폐조의 말에
士大夫肆意眈樂。사대부들이 멋대로 안락을 탐하고
風流奢靡。풍류에 사치스럽게 낭비하여
而社稷幾危。사직이거의 위험하게 되니
遊戲之害事。유희하여 해하는 일들이
於此可知。이에 알만 합니다.
今之有識者。오늘의 지식 있는 자
亦爲習俗所移。역시 습속에 전이 되고
指儉約爲蕭條。검약을 가리켜 소조하다 하여
以遊宴爲太平氣象。안일함으로써 태평의 기상을 삼을 진댄
一言喪邦。한 마디 말로 나라를 잃는다는 것을
其此之謂歟。그 이것을 이름인져.
2012년 4월 10일 공부-------------------
侍讀官時啓十五
近來。근래에
朝廷之事。조정의 정사가
庶幾向治。거의 치세에 이른 것 같으나
而亦未可遽期其治效也。아직 그치세의 공효를 갑자기 기약할 수는 없습니다.
君子雖欲贊揚致治而不敢者。군자가 비록 지극한 정치를 도와 떨치고자 하나 감이 못하는 것은
恐有小人之不得志者。 뜻을 얻지 못한 소인들이 있어
從傍非毀之也。방종하여 그것을 훼방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時雖向治。잠시 비록 치세를 향하고 있으나
而小人非毀。소인들이 비정한 훼방을 하면
則朝廷不能和洽焉。조정에서 사이가 좋아질 수 없습니다.
自廢朝而後。폐조로부터 그 뒤에
人心懲於慘酷之禍。인심이 참혹한 재앙에 징계 받아
不以古人自許。 고인들로써 허여되지 않고
不知公論爲何物。공론이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하여
士大夫相聚而爲言者。사대부들이 함께 모여서 말하는 것이
皆一身之計也。모두 일신을 도모한 것들이니
臣之所懼者。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此也。 바로 이것입니다.
朝廷氣象。조정에 기상을
當自上審察而處之。마땅히 위로부터 살피고 그것을 처리하여
正氣勝。정기를 높이면
則小人必不能乘便矣。소인들이 반드시 편승하여 할 수없습니다.
君臣同德則美矣。군신 간에 같은 덕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然在後世。그러나 후세에 있어서
豈期必得如伊尹,周公者哉。어찌 이윤과 같은 이를 얻는 일을 기필 할 수 있으리오
雖未能如伊尹,周公。비록 이윤과 주공 같은 이에 미칠 수는 없으나
而能以至誠事其上。그 주상을 지성으로 섬길 수 있고
上亦以至誠待之。주상역시 그들을 지성으로 대하여
上下和同。상하가 화동하면
則治可出矣。지치의 세계가 나올 것입니다.
侍讀官時啓十六
人君之德。인군의 덕은
莫大於敬。경보다 큼이 없으니
內有實踐而後。안에 실천이 있게 한 뒤에
下人觀感而興起焉。아래 사람들이 보고 감동하여 흥기합니다.
制事應物。 일을 처리하고 사물에 응함에
如鑑空衡平。 맑은 거울처럼 하고 형평하게 함이
可也。옳습니다.
人君容色端嚴。인군의 용모 빛이 단정하고 엄숙하면
則宦官宮妾。환관과 궁첩들은
自不得近焉。자연이 친압할 수 없습니다.
侍讀官時啓十七
知而爲之者爲惡。 알면서 하는 것은 나뿐 것이요
不知而爲之者爲過。알지 못하고서 하는 것은 과실이요
若能悟而能改。만약에 깨달을 수 있고 고칠 수 있다면
則歸於無過。과실이 없어질 것이니
人誰無過。사람치고 누가 과오가 없으리오.
但以能改爲貴 다만 고칠 수 있는 일은 귀감으로 삼아야 합니다.
侍讀官時啓十八
今之學術甚壞。 지금의 학술이 심히 허물어지고
館中儒生。 성균관 유생들이
雖無悖禮之事。 비록 예를 어그러진 일이 없으나
立志甚卑。 뜻을 세운일이 심히 낮고
泮宮。 성균관은
人才之所自出。 인재들이 나타나는 곳이로되
而不見傑特者。 걸특한 자들이 나타나지 않으니
則安有爲國忘身。 어찌 나라를 위해 자신을 잊고
慷慨獨立者乎。 강개하여 홀로 서는 자가 있으리오.
士習頹靡。 선비들의 학습이 퇴미함은
莫大之患也。 이보다 큰 병통이 없으니
變化之道。 이것을 변화시킬 도가
豈無其方。 어찌 방도가 없으리오.
如金宏弼,鄭汝昌者褒奬。김굉필과 정여창을 포장하면
則可以扶植斯文矣。사문을 육성시킬 수 있습니다.
侍講官時啓一 戊寅正月
我國君臣之分隔絶。 나라의 군신간이 갈리고 격절하여
邇來。요사이
屢敎講官。누차 강하는 관료들에게
平氣以坐。화평한 기운으로써 앉도록 교시하였으되
而群臣不知上意之誠否。 여러 신하들이 주상의 진실하고 아니함을 알지 못 합니다.
故未能卒變舊習。그러므로 구습을 졸지에 변화시킬 수 없으니
以此觀之。 이로서 본다면
習俗之難變也。습속을 변화시키기는 어려운 일인 것이
固矣。 확실합니다.
貞熹王后臨朝時。 정희왕후께서 조정정사에 임했을 때에
群臣莫能仰視。 군신들이 처다 볼 수 없는지라
循成此習。 이 같은 습성을 쫓아하니
若成宗朝。 성종조 같은 때라면
則豈有如此事乎。 어찌 이런 일들이 있으리오.
廢朝。폐조에
沈順門以仰視被罪。 심순문이 처다 본 것으로 죄를 얻어
積威之極。 위엄의 누적됨이 극에 달함에
群臣震懾。군신들이 두려워하니
今之俯伏。 오늘에도 부복함은
亦廢朝之餘習也。역시 폐조에서 끼친 유습이라.
侍講官時啓二
學問。 학문은
當及時勉勵。 마땅히 젊을 때 힘써야하니
苟至於志氣衰暮。 구차하게 지기가 쇠모함에 이르면
則無益也。 더할 수 없는 일입니다.
今値可御經筵之日。지금 주상을 모시고 경연하는 날을 당하여
亦云有故。 역시 유고하다하여
而不之御。 모시지 아니하니
外間無所事矣。 밖으로는 어떤 일이 없거늘
內間別有何事乎。 안으로 다른 어떤 일이 있음인가?
雖不御經筵。 비록 모시고 경연하지는 않을지라도
而不時召對。 언제라도 부르심이
亦可也。 옳습니다.
今之接對群臣。 지금 군신을 만나고 대하심은
只有經筵而已。 단지 경연이 있을 뿐이니
如臣等雖無知識。 신 같은 무리가 비록 지식이 없으나
思所以竭誠。 정성을 다 할 것을 생각하고
裨補聖學。 성학을 돕는다면
則豈無少益乎。 어찌 다소 도움이 없으리까?
夫十年。 십년정도면
則天道亦變矣。라 천도가 도한 변하리니
廢朝之時。 폐조 시에
宗社幾至危亡。 종사가 거의 위망에 이른것이
而反正之後。 반정사건 뒤에도
尙且因循。 인순을 다시 숭상하여
卽位已久。 즉위한지 이미 오래였으나
不見治效。 도치의 공효를 볼 수가 없고
而災變之作。 재변이 일어나는 일이
無歲無之。 해마다 일어나지 않음이 없고
士習日頹。 선비들의 습속이 날로 퇴폐하며
朝廷之上。 조정의 위에서도
亦無可稱之事。하니 칭찬할만한 일이 없으니
今若不正士風。 이제 만약에 사풍이 바루어지지 않고
不革舊習。 구습을 혁파하지 못한다면
則人心何時而可變。 인심은 어느 날에 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며
至治何時而得見乎。 과연 어느 때에나 지치를 볼 수 있으리까?
古云。 옛 말에 이르되
靡不有初。 잘못되어 처음이 있지 않으나
鮮克有終。 궁극에 유종의 미가 있기 드물다하니
有始有終。 처음이 있어야 마지막이 있음은
人主之所當勉力也。인주께서 마땅히 힘쓸 일입니다.
天下之勢。천하의 형세가
不進則退。 부진하면 물러나야 하니
今若不能振起。 지금에 만일 떨쳐 일어날 수 없다면
則天變人心。 하늘과 변하는 인심을
恐不可測也。헤아리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侍講官時啓三
今日。 오늘
有人告盜出 어떤 사람이 고하되
文昭殿神主者。 문소전 신주를 훔쳐갔다고 하니
此事未知虛實。 이일의 허실을 알지 못할까 하였는데
自卽位以後。 즉위한 이후로
如此之事。 이 같은 일이
連歲有之。 해마다 일어나니
人心驚懼。 인심이 놀랍도록 두려워하여
無時可定。안정된 때가 없습니다.
今日。 오늘
闕門之禁。 4대 관문을 금하는 일이
異於常時。 보통의 대보다 심하여
人皆驚惑。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의혹하여
不知朝廷有何處分。 조정에서 어떤 처분이 있을지를 알지 못합니다.
大抵賤隷之徒。대저 천한 무리들이
屢以變亂之言。 자주 변란의 말로써
搖動宰相。하니 재상까지 움직이게 하니
願上毋動一毫之念。 원컨대 주상께서는 한 호리의 마음이라도 움직이지 마소서
宋英宗朝。 송나라 영종조에
韓琦爲相。 한기란 자가 재상이 되었는데
其時。 그 때에
兩宮相隔。 양궁이 서로 떨어져
有言欲廢英宗者。 영종을 폐하고자 하는 말이 있거늘
琦曰。 한기가 말하기를
事不成。 일이 성공 못하면
不過族耳。 족간의 일에 불과할 뿐이라 하고
置之不問。 불문에 부쳐두었습니다.
諸葛亮之治蜀也。 제갈량이 촉을 다스릴 때에
人心驚動。 인심이 놀라 요동하였는데
亮靜以鎭之。제갈량이 그들을 진무하여 진정시키니
人心乃定。 인심이 곧 안정되었습니다.
我國。 우리나라는
近年以來。근년이래로
賤隷之徒。천예의 무리들이
僥倖得功。 요행히 공덕을 얻어
靑紫眩耀。 궁정을 어지럽히니
彼蠢愚之輩。저 어리석은 자들의 준동이
有何知識。 무슨 지식이 있으리오?
但以謀利爲急。 다만 이 끝을 도모함을 태급한 것으로 삼으니
臣恐國家元氣。 신은 국가의 정통의 기상이
以此日傷也。 이 같은 일로 해가 상할 까 두렵습니다.
願上確然不動。 원컨대 주상께서는 확연히 동요치 마시고
以立大公之道。대공의 도로써 세우십시오.
侍講官時啓四
膚受之愬。살에 닫는 듯이 한 호소와
浸潤之譖。서서히 무젖어드는 참소를
非通明智慧卓越者。명철에 통하고 지혜가 탁월한 자가 아니면
初雖不信。처음에는 믿지 않으나
終未免駸駸然入於其中。끝내는 점점 그 가운데로 빠져 들어가는 것을 면치 못하리니
宮中之事。궁중의 일은
尤當謹愼也。더욱 마땅히 삼가고 삼갈 일입니다.
※子張이 問明한대 子ㅣ 曰浸潤之譖과 膚受之愬ㅣ 不行焉이면 可謂明也已矣니라 浸潤之譖과 膚受之愬ㅣ 不行焉이면 可謂遠也已矣니라/ 안연 6장
※子ㅣ 曰攻乎異端이면 斯害也已니라 / 위정 16
范氏 曰攻은 專治也ㅣ라 故로 治木石金玉之工曰攻이라 異端은 非聖人之道而別爲一端이니 如楊墨이 是也ㅣ라 其率天下하야 至於無父無君하니 專治而欲精之면 爲害甚矣라 ○程子ㅣ 曰佛氏之言은 比之楊墨컨대 尤爲近理하니 所以其害ㅣ 爲尤甚이라 學者ㅣ 當如淫聲美色以遠之요 不爾則駸駸然이면 入於其中矣리라 |
參贊官 副提學時啓一 因講大學誠意章進啓
古云。 옛말에 이르되
至誠感神。 지성으로 하면 신이 감응한다 했습니다.
又曰。 또 말하기를
不誠。無物。 성실하지 못하면 일을 할 수 없다하였으니
君之遇臣。 임금의 신하를 대우하는 일과
臣之事君。 신하의 임금을 섬기는 일이
皆以誠實。 모두 성실함으로서 하면
則治化可期其成也。 정치의 교화가 그 성취됨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我國。 우리나라는
地方褊小。 지방이 편소하여
人君發一言。임금께서 한번 말하면
則八道之人。 팔도의 사람들이
一朝皆得聞知。 하루아침에 모두 들어 알 수 있으니
惟當於大臣則敬之。 오직 대신인즉 마땅히 그 일을 공경하고
於群臣則體之。뭇 신하들인즉 그 일을 체득하며
百工則來之。 백공들인즉 그 말에 올 것이요
庶民則子之。 서민들인즉 그들을 자녀같이 대하시어
患吾之所以遇臣愛民者。우리가 신하를 만나고 백성을 사랑하는 것으로써 근심 삼으면
有未誠耳。 진실하지 못함이 있을 뿐이요
不患其難化也。 그 교화시키기 어려움이 근심되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後世。 후세에 와서
治道漸下。 정치의 도가 점점 나빠지고
不能復古者。 융고의 시대를 회복하기 어려운 것은
蓋以後世之君。 대개 후세의 임금이
無有眞如古昔帝王故也。 진정으로 옛날 같은 제왕이 없기 때문입니다.
今之言者曰。 이제 어떤 말 한자가 이르되
欲復古之治道。 옛날의 치도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은
徒爲變亂舊章而已。 한갓 옛날의 질서에 변란을 일삼는 것뿐이니
此由知識庸下。 이는 지식이 용열함으로 말미암아
直以所見爲言也。 바로 소견을 말하는 것입니다.
近來。 근래에
士氣稍稍振起。 사기가 조금씩 진작되어 일어나고
民之趨向。 백성들의 취향이
亦漸好矣。 역시 점점 좋아지니
惟願自上。 원컨대 주상으로부터
日加愼獨誠實工夫。 날로 신독하고 성실하게 공부를 더하여
終始不渝。 종시에 잘못됨이 없으면
則治化可臻矣。 정치의 교화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로되
若使世道。 만약에 세상의 도가
日漸汚下。 날로 점점 허물어져
終不可變。 끝내는 변화시킬 수 없다면
則人道終歸於禽獸矣。 인도가 마침내 금수로 돌아갈 것입니다.
三代之治。 삼대의 지치를
今可復致者。 오늘에 다시 이룰 수 있다는 것은
雖不可易言。 비록 말로 할 수 없으나
豈全無致之之道乎。 어찌 전현 이룰 수 있는 방도가 없겟습니까?
自上先養己德。 위로부터 먼저 자신의 덕을 수양하고
推之行事。 미루어 일을 행한다면
則人皆誠服。 사람들 모두가 진실로 복종하여
不期化而自化矣。변화를 기약하지 아니해도 스스로 변화될 것이어니와
若吾德不修。 만약에 우리가 덕을 닦지 아니하고
而修飾於事爲之間。일을 하는 사이에 꾸며댄다면
則亦何益乎。 또한 무슨 유익함이 있으리까?
須敦厚其德。 모름지기 그 덕을 돈후하게 하사
使萬化自明德中流出。만사의 변화로 하여금 명덕으로부터 유출되게 하면
則下民自然觀瞻欣感。아래 백성들도 자연스레 보고 기뻐하고 감화하여
有不能已者矣。능치 못한 자가 있지 아니할 것입니다.
又非但拱手以守其德而已。나아가 비단 공수로써 그 덕을 지킬 뿐이요
必以禮樂刑政。 반드시 예악과 형정으로써
提撕警覺。이끌고 깨닫게 하여
布置施設。하여
如有可爲之事。만약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當振奮而力行也。떨쳐 일어나 해야 할 것입니다.
我國世宗朝。우리나라 세종조에
禮樂文物。예악문물과
制度施爲。제도를 시행함이
髣髴乎周時。 주나라 시대에 방불하였으나
而至於廢朝初年。폐조의 연초에 이르러
成宗梓宮。 성종 때 지은 궁이
在殯未久。 얼마 안 되었으나
而宮中所爲。 궁중에서 하는 일이
已可寒心。 한심하기 그지없었으니.
惟其一身。 오직 그 한 몸으로
不能善飭。 선칙을 내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
故士大夫皆失恒心。하여 사대부 모두가 항심을 잃고
終至迷亂而莫救。 마침내 혼란에 이르러 구원하지 못했으되
賴祖宗德澤深厚。 조종덕택의 심후함에 의지하여
浹于民心。 백성들 마음이 흠뻑 젖어 있으므로
故聖上卽位之後。고로 성상께서 즉위한 후에
人心庶幾向善。 인심들이 거의 선을 지향했으나
而然 其舊染汚俗。 그러나 옛날의 나쁜 풍속에 물든 것을
難可猝新也。갑자기 새로워지기가 어렵습니다.
當此機會。 이 같은 기회를 당하여
不正士習。 부정한 사습과
不厚民生。 실하지 못한 민생이
不立萬世 不拔之基。 만세에 세우지 못하고 기반을 뽑지 못하면
則聖子神孫。성자의 신손이라도
將何所取法乎。 장차 어떠한 법을 취할 것이리오.
自古。 자고로
欲治而不能善治者。 정치를 잘 하고자하여도 잘 다스려지지 못한 것은
必有小人喜爲讒間 生事故也。반드시 소인들이 있어 참소하고 이간하는 일을 만들기 좋아하기 때문 입니다.
臣謂聖學。신은 이르되 성학이란
日進於高明。날로 고원하고 명철한데로 나아가고
而又推誠以待大臣。또 정성으로써 추대하고 대신들을 대하면
則大臣不敢以雜語。 대신들이 감이 잡박한 말로써
陳于上前。 주상 앞에 못하리니
而必盡心於國事矣。반드시 국사에 마음을 다 할 것입니다.
國事不出於大臣。 국사가 대신으로부터 나오지 않으면
則上下違咈不順。 상하가 엇갈려서 따르지 않고
而無以致治矣。선치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參贊官時啓二 因論東漢黨錮事進啓○二月
廢朝時。 폐조시에
則非宦寺煽亂也。 환시들이 난을 선동한 것이 아니라
大臣險詖。 대신들이 험담하고
使廢主幾於亡國。 폐주로 하여금 거의 망국에 이르게 하였다.
蓋成宗初年。 대개 성종 연초에
培養士林。 사림을 배양하고
好賢納諫。 현사들을 좋아하여 간을 가납하니
一時善士。 일시 선사들이
以爲堯舜之治可復也。 요순시대의 치세를 회복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於是。 이에
盡言不諱。 꺼리지 않고 할 말을 다하고
大臣多有猜險者。 대신들 의심하고 험담하는 자들이 많이 있어
一觸忌諱。 한번 접촉한 것도 꺼리어함에
積憤蓄怒。분노로 쌓여
乃至廢朝。 이내 폐조에 이르렀습니다.
窺伺上意。 주상의 뜻을 엿보고 살피다가
逞其私忿。 왕성한 그 사적 분노를
一網打盡。 일망타진하여
無有餘者矣。 여지가 없게 해야 합니다.
今朋友之間。 오늘날 붕우사이에
往來講學。 왕래하여 강학하고
欲相資益者。 서로 질정하여 돕고자 한 자가
豈無其人乎。 어찌 그런 사람이 없겠습니까?
直以親見慘酷之禍故。직접 참혹한 재앙을 친히 보았으므로
不樂與人交。 사람들 간에 사귀기를 즐거워 아니하고
而師友之道廢矣。 붕우의 도리가 폐한 것입니다.
柳子光。小人也。 유자광은 소인입니다.
凡正士之動靜語默。무릇 선비들의 동정과 말하고 침묵하는 것과
一切作爲。일체의 작위를
無不追逐窺伺。 다투어 엿보고 살피지 않은 것이 없으니
而反正初。 반정 초에
朴元宗。 박원종은
素無學識。 평소 학식이 없는 자로
亦以文士之交遊者。역시 문사들 간의 교유한 자들로써
目爲朋黨。 붕당으로 지목하고
其僅存者。 겨우 남은 자들이
幾乎難免矣。 거의 면하기 어려웠으니
實賴聖上鎭定而止。실로 성상의 진정하심에 힘입어 그치게 되었습니다.
今後。이후로
豈復有如此事乎。 어찌 다시 이 같은 일들이 있겠습니까?
所謂交結往來者。 이른바 교유를 맺고 왕래한 자들은
皆所以講論修己治人。 모두가 수기치인과
事君事親之道。사군사친의 도를 강론 하면
則此乃國家之福也。이는 국가의 큰 복입니다.
自古。 자고로
正直之流。 정직의 유탕함이
盛行於世。 세상에 성행하면
則必有大禍隨其後。 반드시 큰 재앙이 그 뒤에 따라 일어납니다.
是故。그러므로
深於自謀。 스스로 도모함을 깊이하고
周於涉世者。 세상경험을 두루 한자가
不敢抗志直言。 감이 뜻과 직언을 막지 못하여
以召怨怒。 원망과 분로를 초래하고
而低回俯仰。임기응변에 배회하고
周旋彼此。 이쪽과 저쪽 사이에서 주위를 맴돌아
保其身。 그 몸을 지키고
全其妻子者。 그 처자를 보전케 한자들이
蓋亦多矣。 역시 많습니다.
此 非委質 憂國之人也。 이는 위지 된 자로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夫不顧其身。 대개 그 몸을 돌아보지 않고
惟國是謀。 오직 나라를 올바로 도모하며
當事敢爲。 정당한 일을 감행하고
不計禍患者。 화환을 계산하지 않는 자가
正士之用心也。바른 선비의 마음 입니다.
今之侍從臺諫。 지금의 시종 대간들이
豈眞如古之人乎。 어찌 진실로 옛사람들과 같겠습니까?
雖有爲善之人。 비록 선한 일을 행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라도
或慮其終被禍患。 혹 그 마침내 피화의 환을 염려하고
而閭閻之間。 마을 사이에서
亦皆以爲大禍必生於朝夕。역시 모두가 큰 화가 반드시 조석에 발생할 것이라 하니
蓋其懲於前者深也。대개 그 징계가 전자에 심했습니다.
今之培養。 지금에 사림 배양에
豈可少忽乎。 어찌 소홀하게 할 수 있으리오.
成宗培養士林。성종시에 사림배양이
蓋盛矣。 성했으되
而廢朝殲盡無餘。 폐조에 와 모두 없어졌습니다.
故反正之時。 그러므로 반정의 때에
無一人自許以死。 한 사람도 자신이 허하여 죽은 자가 없습니다.
至如承旨。 승지같은 자리에 이르러서는
最處近密。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할 수 있었는데
亦由水口逃出而不顧焉。 역시 수구를 찾아 도망하여 돌아보지 아니하였으니
豈不可嘆也。 어찌 한탄스럽지 않겠습니까?
大臣與小臣在上前。 대신과 소신이 주상 앞에서 있을 때
小臣言之而非者。 소신이 하는 말이 그르면
大臣可以折之。 대신은 그것을 꺾어버리고
退而在外。 물러나 밖에 있으면서
言之而非者。 하는 말이 그르면
大臣亦可以開諭也。대신들 또한 깨우침을 열어 줄 수 있어야 하거늘
大臣但無私心而已。 대신은 단지 사심이 없이 할 뿐이요
苟能持公論。 진실로 능히 공론을 지켜
以正人之失。 정인이 잘못하면
則臺諫亦有所畏矣。 대간들 또한 두려운바가 있을 것입니다.
今者。 오늘에는
大臣反畏臺諫。 대신들이 도리어 대간을 두려워하고
欲言不言。 하고 싶은 말도 하지 못하여
而私自立異。 사사로이 자립하고 달리하니
如此而可能致治乎。 이같이 하고서 지극한 정치가 가능하겠습니까?
大小之臣。대신 소신들이
相和如一家。 서로 화락하고 한 가족처럼 하면
則天地交奉。 천지가 서로 받들고
而萬物生遂矣。만물이 생하고 이루어집니다.
世宗朝。 세종조에
大臣與集賢儒士。 대신들과 집현전 유사들이
互相責難。 상호간에 어려움을 책하더니
及其末年。 그 말년에 이르러
造內佛堂。 궁내에 불당을 지음에
大臣諫之而不聽。 대신들의 간언을 듣지 않으니
集賢學士。 집현전 학사들이
亦極諫之而不聽。 역시 극간하나 듣지 아니할 세
學士皆退歸其家。 학사들 모두가 물러나 그들의 집으로 돌아가니
集賢殿爲之一空。집현전이 하나같이 비게 되었습니다.
於是。 이에
世宗墮淚。 세종께서 눈물을 흘리시고
召黃喜。 황희를 불러
謂曰。 일러 말씀하시되
集賢諸生。 집현전 유생들이
棄我而去。 나를 버리고 가버렸으니
將若之何。 장차 어찌해야할 것인가?
黃喜曰。 황희 말하되
臣請往諭。 신이 가서 설득할 것입니다.
遂遍往諸學士家。마침내 모든 학사들의 집을 두루 찾아가서
懇請以來。간청하여 돌아왔는데
如此然後。 이같이 한 연후에
士氣可以培養矣。 사기가 배양될 수 있었으니
若非世宗爲君。 만약에 세종이 임금 되시고
黃喜爲相。황희가 재상이 되지 않았다면
則君必以棄去發怒焉。임금을 기필코 버리고 간 것으로 발노하였으리니
爲相者。 재상 된 자가
亦必不肯屈身遍請。 역시 반드시 기쁘지 않은 굴신으로 두루 청하여도
而反以此爲辱矣。 도리어 이것으로써 굴욕이 되었다 할 것입니다.
非特此也。 이뿐만 아니요
太學儒生。 태학에 유생들이
路逢黃喜。 길에서 황희를 만남에
面詰之曰。 면전에 힐난하여 말하기를
汝爲相。 당신이 재상이 되어
曾不能格君之非耶。일찍이 임금의 그른 마음을 바룰 수 없는가 한데
喜不以爲怒。 황희가 노하지 아니하고
乃以爲喜。 이내 기뻐하니
大臣之道。 대신의 도가
當如是也。 응당 이같이 해야 하지 않은가
故世宗之治。 그러므로 세종의 치세가
至今稱之。 오늘에 이르도록 그를 칭송합니다.
-----------2012.4.17-------------------
參贊官時 啓三
成宗好善。 성종께서 선행을 좋아하시어
愛士亦至矣。 선비들 사랑 또한 지극하더니
天使董越 중국의 사신 동월이
來我國。 우리나라에 왔다
將還也。 장차 돌아감에
謂許琮曰。 허종에게 일러 가로되
爾國 有君而無臣。너희 나라에는 임금은 있으되 신하는 없다고 하였다.
成宗天資。 성종의 자질이
大過人矣。보통사람보다 크게 우뚝하였으되
而其時大臣。 그때 대신이
無有如黃喜,황희와
許稠之輔導者。 허조 같이 보필하고 인도하는 자가 없으므로
故 不能回古昔帝王之治。 옛날의 제왕의 치세로 돌아갈 수 없다하니
大抵國事。대저 국사는
須大臣爲之也。 모름지기 대신이 하는 것입니다.
參贊官時 啓四 三月
人主於義利公私之辨。임금께서는 의와 리에서 공사를 분별함에
不可不明審也。 밝히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苟能知義利公私之辨而不惑焉。진실로 의리를 알아 공사의 분별로 의혹되지 않는다면
則內外修。내외로 수양하고
而心地淸。심지를 맑게 하여
是非好惡。 시비와 호오를
皆得其正。 다 바르게 할 수 있고
而至於處事接物。 처사 접물에 이르러서도
無不當矣。 부당함이 없을 것입니다.
參贊官時啓五
學術不可有一毫之雜。학술은 한 호리의 잡이 있어서는 안 되니
不雜則其處事。잡되지 아니하면 그 일처리가
皆合於經矣。 모두 대경대법에 합치됩니다.
學至於高明。학문이 고원하고 명철함에 이르면
則權亦不可不用。 권이 또한 쓰지 않을 수 없으니
權出於中。 권도는 마음에서 나오니
權而得中。권도가 마음에서 얻어지면
則於天下之事。 천하의 일에
何難處之有。 어찌 난처한 일이 있으리오.
殿下卽位十餘年。 전하께서 즉위한지 십여 년에
士習漸化。 사습이 점점 변화되고
今則庶人。 지금인즉 서인들도
亦有以禮居喪者矣。 또한 예로써 거상한자 있게 되었으니
士習正。 사습이 바루어지면
則民生得遂矣。 민생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我國田稅。우리나라의 전세가
三十之一。 삼십에 일이로되
而貢物則過多。 공물이 과다하여
以此民生日困。이로써 민생이 날로 곤궁하니
經費之用。 경비의 쓰임을
量宜裁減。 적당히 헤아려 절감한
然後庶可安民矣。연후에 안민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國之法制。 나라의 법을 제정을
雖不可輕改。 비록 쉽게 고칠 수 없으나
然學問高明。 그러나 학문이 고명하여
洞照事理。 일처리를 밝게 하면
則與大臣同心協力。 대신으로 더불어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可損者損之。 덜어낼 수 있는 것은 덜어내고
可益者益之。 더할 수 있는 것은 더하여
期致隆平。 융평의 치세에 이르기를 기약하고
而遵守祖宗之成憲。 조종이 이루어 놓은 법을 준수함이
可也。 옳습니다.
若安於小成。 만약에 작은 성취에 안주하고
苟且因循。 진실로 인습에만 따르면
則帝王之治。 제왕의 치세를
何可致也。 어찌 이루어 질 수 있으리오.
如欲使士習民風。 만일 사습과 민풍을
歸於淳正。 순후하고 정도에 돌아가게 하고
而復古之治。옛날의 치세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則必奮發有爲。 반드시 분발하여
咸與維新。모두 함께 유신하게 한
然後鼓舞振作。 연후에야 고무진작 되어
而煕煕皥皥矣。화려한 번영이 있을 것입니다.
參贊官時 啓六
守令賢。 수령이 현명하면
則民受一分之惠。백성들이 잠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然不改規模。 그러나 규모를 고치지 않고
而徒責其事爲之末。한갓 그 일의 결과만 책한다면
則治不效矣。 정치의 공효가 나타나지 아니할 것입니다.
今觀各邑之貢。 현금 각 지방의 공물을 보건대
土產不均。 토산이 균등하지 않고
又皆防納。또 모두 방납하게 하되
一升之納。 한 되의 방납에
徵以一斗。 한말을 징수하고
一匹之納。 한필의 방납에
徵以三匹。 세필을 징수하여
因循積弊。 인순의 폐단이 쌓여
至於此極。 이 같은 국악 함에 이르렀으니
朝廷豈不爲生民計也。조정이 어찌 생민을 위한 계책을 않으리오만
古之君臣相戒勑者。옛날에 군신이 서로 경계하고 신칙한 것은
無非民事。 민생을 위한 일이 아님이 없었으니
後世則徒慕爵祿。 후세인즉 한갓 작록만을 생각하고
而不念民功也。 백성의 공로를 색각하지 않습니다.
今之侍從臺諫。 이제 시종과 대간들이
非不盡心於救時。구휼하는 때에 진심으로 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而士習不正。 사습이 부정하므로
故儒者之學浮華。유생들의 학문이 영화에 들떠 있으니
士習正。사습이 바르면
則朝廷所爲。조정에서 하는 일이
皆合於義矣。 모두가 의에 합치될 것이로되
若有不合。 만일에 합치하지 아니하면
則亦可因其祖宗之法。 역시 그 조종의 법을 인하여
而改其規模也。 그 규모를 고칠 수 있으리니
如此而勵精求治。 이같이 하여 정치를 강구하기를 힘쓰고 정미롭게 하면
則可見治道之美矣。정치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參贊官時 啓七
擇士 선비의 발탁은
當於入仕之初。 마땅히 벼슬하는 처음에 해야 하니
擇之於旣用之後。발탁되어진 선비가 이미 등용되어진 후에는
則吁亦晩矣。 탄식하여도 늦습니다.
庶僚雖多。 관료들이 비록 많으나
而無可用之才者。 쓸 만 한 재능 자가 없는 것은
不擇於入仕之初故也。입사시키는 처음에 가리지 못한 연고입니다.
審取舍辨賢否。 현부를 분별하여 취사를 살피면
則士習自趨於正矣。사습이 자연히 정도를 쫒을 것입니다.
參贊官時 啓八
果得賢宰相。과연 현명한 재상을 얻으면
則植遺腹。유복을 세우고
朝委裘。위구 앞에 조회하여
而措國勢於泰山之安。태산같이 안정된 국세가 베풀어질 것입니다.
所謂賢宰相者。 이른바 현명한 재상은
必才德兼備。 반드시 재덕을 겸비하나니
才出於氣。 재능은 기품에서 나오고
德出於性。 덕은 본성에서 나옵니다.
氣勝則心變。기품이 승하면 마음이 변하니
須有才有德而望隆者。 모름지기 재덕을 겸비한자가 융치를 바란
然後可以鎭國家。 연후에야 국가를 지키고
安社稷。 사직을 안정하게 하여
而託六尺之孤。 육척의 세자를 의탁할만하니
預得如此之人。미리 이 같은 사람을 얻어
置諸左右。모두 좌우에 둔다면
則何患危難之未濟也。어찌 위란한 국가를 구재하지 못함을 근심하리오.
參贊官時啓九
特旨除官固善。 특지로 관리를 제수하는 일을 진실로 좋으나
然此好惡之發見處。그러나 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발현 처에
幸有不合於朝議。 어쩌다가 조정의 의논에 불합함이 있으면
則未可也。 해서는 안 된 일입니다.
參贊官時啓十
人能克己。 사람이 능히 자기를 극복하면
則無私矣。 삿됨이 없을 것입니다.
參贊官時啓十一
成宗朝。 성종조에
尙寬厚之政。 관후한 정사를 숭상하여
至如姦贓之罪。 간장의 죄와 같은 자에 이르기까지
亦或寬之。 역시 간혹 그들에게 관대하니
賄賂之行。 뇌물이 횡행하게 된 관행이
蓋始於是時也。 대게 이 시기에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在世宗朝。 세종조에 있어서
如萬戶等官。 만호 같은 관료들이
亦皆廉潔相尙。 역시 모두 청렴하고 결백함을 서로 숭상하니
士習之邪正。 사습의 정사와
治道之汚隆。 정치의 오융이
因此可見也。인습의 이 같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今世此弊。 오늘 날 세상의 이 같은 페단이
雖未至甚。 비록 심한데 이른 것은 아니나
如此事。 이 같은 일을
須痛治之。모름지기 통절하게 다스려
少有所犯。 작은 범죄자일지라도
使不得立朝。 하여금 조정에 입정하지 못하게 하면
則人知所畏。 사람들이 두려움을 알고
而各自砥礪矣。 각자 갈고닦을 것입니다.
且如朋友親戚。 또 붕우 친척 간에
互相贈遺者。 서로 주고받는 것은
雖非賄賂之比。 비록 뇌물에 비할 수는 없으나
然 亦使之不得以私相干。 그러나 역시 그들로 하여금 사사로운 사이로써 할 수 없게 하면
則世道自至於淸明矣。 세상의 도가 자연히 청명한데에 이를 것입니다.
世宗朝。 세종조에
集賢殿學士朴彭年。 집현전 학사 박팽년이
買田於廣州。 광주에서 논밭을 샀더니
其友責之曰。 그 벗들이 책망하여 말하기를
祿足以代耕。녹봉이 족히 농사짓는 것을 대신 할 만하거늘
買田何爲。 논밭을 다시 사는 것은 무슨 일인고 한데
彭年卽賣之。 팽년이 바로 논밭을 팔아버리니
其時士習。 그때의 사습을
可知矣。 알만한 일이었습니다.
自是以後。 이때 이후로
士習頹靡。 사습이 퇴미하고
世祖,成宗朝。세조 성종조에
勳舊之臣。훈구신하들이
布列盤據。 틀을 짜고 포열하여
積成弊習。 패습이 쌓이고 쌓여
至於廢朝。 폐조에 이르러
其弊尤痼。그 폐단이 더욱 고질 하되
恬不爲怪。 편안하여 의심하지 않다가
今則宿弊漸革矣。 지금인즉 오래된 폐단이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然不可不嚴禁而痛斷之也。 그러나 엄히 금하고 아픔을 참고 그것을 끊어야만 합니다.
參贊官時啓十二
聖學日至於高明。 성학이 날로 고명한데 이르면
則士習自趨於正矣。 사습은 자연이 정도에 나아갈 것입니다.
若急迫而求其速變。 만약에 급박하고 그것이 속히 변하기를 구한다면
則如治病而飮毒藥。병을 다스릴 때 독약을 마시는 것 같이하여
所傷多矣。 아픔이 많을 것이요
若又太緩。 만일에 다시 너무 느슨하면
則悠悠泛泛。 요원하고 표류하여
終必不振。 마침내 반드시 성하지 못할 것이리니
當隨時審幾。 마땅히 때에 따라 기미를 살펴서
遲速得中。 지속의 중정을 얻음이
可也。 좋을 것입니다.
參贊官時啓十三
我國之人。 우리나라 사람들은
雖號爲可人。비록 옳은 사람이라 말하나
一聞人言。 남의 말을 한번 들으면
便自動搖。 문득 스스로 동요되니
若以人言。 만약에 남들의 말로써
付之一笑。일소에 부쳐
而觀其事之終始。그 일의 시종을 보면
則得矣。 알게 될 것입니다.
大臣須秉心堅確。 대신들은 모름지기 마음잡기를 굳고 확실히 하여
而是者是之。 옳은 것은 옳다하고
非者非之。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는 것이
可也。 옳습니다.
參贊官時啓十四
一心光明。 한 마음을 빛나고 밝게 한
然後可辨君子與小人也。연후에 군자와 소인을 판별할 수 있습니다.
人主格致誠正之功未至。 인주께서는 격물치지성의 정심의 공부가 아직 미진하면
則或以君子爲小人。 혹 군자로써 소인을 삼고
或以小人爲君子矣。 혹 소인으로써 군자를 삼습니다.
君子固以小人爲小人。군자는 진실로 소인으로써 소인됨이로되
而小人亦以君子爲小人。소인은 역시군자로써 소인을 삼으니
若世道不明。 만약에 세상의 도가 불명하여
姦臣蒙蔽。 간신으로 속이면
則辨之實難。 그들을 판별하기가 실로 어렵습니다.
小人之攻君子。 소인들이 군자를 공격함에
或曰。 혹 말하기를
言行各異。 언행이 각기 다른 자들이라 하고
或曰。 혹 말하기를
欲釣善名。훌륭한 명예만 낚고자 한자들이라 하고
君子有同心協力。 군자들은 또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以謀國事者。국사를 도모하면
則或指以締結專權。 혹 체결하는 일로써 전권을 지적하니
若聽其言。만약에 그 말을 듣고
迹其行。그 행적을 취적하면
則亦可辨也。 또한 판별할 수 있습니다.
士大夫。 사대부들도
固欲保全門戶。 진실로 문호를 보전하고자 하거늘
況人君。 항차 인군께서는
守祖宗莫大之業。조종들의 막대한 성업을 지켜야 하니
孰不欲用君子退小人。 누가 군자를 등용하고 소인을 물리쳐
以保全其社稷乎。 그 사직을 보전하고자 하지 않으리오.
然且不能者。 그러나 또 할 수 없는 자는
由辨之不早也。 그것을 판별하되 일찍 하지 못한 연유입니다.
君子小人。 군자와 소인은
如氷炭之不相容。 빙탄이 서로 용인할 수 없음 같아
小人晝思夜度。 소인은 낮에 생각을 저녁에야 해아리고
日以攻君子爲意。날마다 군자를 공격함으로써 뜻을 삼아
必芟夷誅戮然後 已。반드시 배어 없애고 죽인연후에야 그만 둘 것이니
若使之得售其術。 만약에 그들로 하여금 그 술책을 이루어지게 한다면
慘酷之禍。 참혹한 재앙을
可勝言耶。 말로다 할 수 있으리오.
我國自經廢朝以來。 우리나라는 폐조가 경영해 온 이래로
士氣摧挫。사기가 꺾이고 좌절 되어
今者。 오늘에
國勢雖似堂堂囂囂之言。 나라의 정세가 비록 당당한 것 같이 들뜬 말들이
日以增多。 날이 갈수록 더욱 많아지나
自古善事。 자고로 좋은 일이란
鮮克有終。 시종하기가 극히 드물다하니
近日幾微。 근자에 희미하게나마
宜垂聖念。 마땅히 성인의 생각을 드리웠음입니다.
或有上疏詆正議者。 혹 정의를 해치는 자를 상소하는
有識之士。 유식한 선비가
旣見廢朝之禍。 이미 폐조의 재앙을 보았고
又見此幾。 또 이 같은 기미를 보고
亦有欲退村野者。역시 시골로 물러나고자 한자가 있으리니
恐社稷無福。 아마도 사직의 다행하지 못함을 두려워하여
或有不測之事。 혹해아리지 못한 일이 있음이라.
但願聖躬無疾。다만 성상께서 몸소 병 없기를 원하시고
學問高明。 학문이 높고 현명하면
則好惡自正矣。 호오가 스스로 바루어집니다.
臣子之心。 신하들의 마음이
夫孰不然。 누라서 그러하지 않으리오.
惟小人。 오직 소인은
不願聖學之高明也。고명한 성학을 원치 않습니다.
士習不正。 사습이 부정하면
則人皆趨利而避害。 사람들이 모두 이 끝을 쫒고 해를 피하니
夫以天下之大。 대개 천하의 큰일로써
而一心循國者。 일심으로 나라 일을 잘 따른 자를
未易多得。 많이 얻기가 쉽지 아니하거늘
況一國乎。 하물며 한 나라에 있어서 이리요.
惟先正士習則得矣。 오직 우선 사습을 바루면 얻을 수 있습니다.
參贊官時啓 十五
金宗直。 김종직은
亦儒者也。 역시 유학자이다.
其時。 그 때에
如金宏弼輩。김굉필 같은 무리들이
雖不得大施於一時。 비록 한때 큰 시정을 얻지 못했으나
然近來。 그러나 근래에
聞其風而追慕者。 그의 소문을 듣고 추모한자들이
興起於爲善。 선행을 위하여 흥기했다면
則此人之功也。 바로 이 사람의 공이니
可見善人爲國家元氣也。 선인들의 국가를 위하는 으뜸 된 기상을 볼 수 있습니다.
故善人之在世也。 그러므로 세상의 선한 사람들에게
人之爲不善者。 불선을 행하는 사람들이
必曰。 반드시 말하기를
無乃某人聞之乎。 이내 어떤 사람에게 듣지 않는가?
不敢肆其意焉。 감이 그 뜻을 방사하지 않는가하고
其間。 그간에
必多積憤。반드시 많은 분이 싸였으므로
故善人立朝。선인이 입조함에
禍在朝夕焉。재앙이 조석으로 생겨나니
苟非聖明在上。진실 성상의 명철함이 위에 있지 않았다면
豈不孤立可畏乎。 어찌 홀로 조정에 섬이 두렵지 않겠는가?
如李承健之事。 이승건 같은 일은
士林方懷痛嫉。 사림들이 마음에 고통을 품고 있으니
承健蒙厚恩。승건이 은혜를 두텁게 입고도
一無補益。 하나도 도움 된 것이 없었고
而反成士林之禍。 도리어 사림들의 화를 이루게 되었다.
夫宗直之父。 김종직의 아버지는
學於吉再。 길재에게서 학문하였는데
一時之士。 한때의 사림들괴
稍有可稱者。점점 또 가칭칭한 자들이
皆受業於宗直之門。모두가 종직의 문하에서 수업하여
同心協志。 한마음으로 뜻을 합하여
以類相從。 동류로써 서로 따랐는데
而承健爲翰林。승건이 한림이 되어서
書之史曰。사초에 기록하여 가로되
南人互相吹噓。 남인이 서로 과장하여
師譽弟子。 스승은 제자를 칭찬하고
弟子譽師。 제자는 스승을 칭찬하여
自作一黨云。 스스로 한 당을 지어 이르기를
夫八元八凱爲一朋。 대저 팔원팔개가 한 붕이되어
(고신씨의 여덥 아들과 고양씨의 여덟 아들)
以類同進。 동류로 함께 나아가는데
所謂黨者。 이른바 당이란 것은
亦有異矣。 역시 특이한 것이 있다 하였다.
其後。 그 후에
李克墩見承健史草。 이극돈이 승건의 사초를 보고
每稱我直筆。 매번 나의 직필을 칭찬하니
如此事。 이 같은 일은
思之可爲寒心。생각하는 것이 가이 한심스러운 일이라.
自是以來。이때 이래로
士氣耗喪。 사기를 크게 잃었으나
適遇聖明在上。 마침내 성상의 명철이 위에 있어
今則奮發激厲者。 지금인즉 분발하기를 격려한자가
多矣。 많습니다.
然豈無一二過越之事乎。 그러나 어찌 한 둘의 과오와 월권하는 일이 없으리오.
宰相或以之藉口。재상께서 혹시 핑계거리로써
棄其十善。 그 십선을 버리고
而擧其一失。 그 하나의 과실을 붙잡으면
則大不可也。 크게 옳지 못한 일입니다.
今時。 이때에
士氣如早春初生之草。 사기가 이른 봄을 만난 풀 같은데
若遇微霜。 만약에 얕은 서리를 만나면
必爲之枯悴矣。 반드시 말라서 시들게 되리니
須使是非分明。 모름지기 시비를 분명하게 하여
好惡得正。호오의 바름을 얻게 하고
而政事之間。 정사하는 사이에
遲速緩急。 지속과 완급으로
亦皆斟酌。 역시 다 짐작함이
可也。 옳습니다.
此正撥亂反正之機也。 이는 바로 난을 다스리고 정도를 돌이키는 기틀이 될 것이니
子孫萬世之業。자손만세의 성업이
皆自此始也。 모두 이로부터 시작합니다.
靜菴先生文集卷之三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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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집 3권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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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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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올리느라 수고하셨어요 걱정은 차후 고전번역원 포함하여 有志者가 컨닝할까? 세상이 하도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