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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문학 > 신화/전설 유형별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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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답 / 선보
십오명의 머슴을 거느리고 사는 부자가 하루는 수종보고 머슴들을 일할 곳에 배치시키라고 이르는데 그 중에 한 부인이 맘에 들어 그 부인에게 후원을 깍도록 한 후에 겁탈을 하는데, 그만 부인이 뱀에 물려 사경을 헤매게 된다. 차마 자기 때문에 일이 그렇게 된다고 얘기를 못하고 종놈을 몇 차례 부인네 집에 보내는데, 한번은 뱀이 부인의 몸을 감고 있다고 하자 밤새 걱정을 한다. 날이 밝아 가보니 부인이 살아났는데 이는 낮에 뱀이 여자를 물었을 때 주인이 죽이려고 하자 죽이지 못하게 했는데 뱀이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그 부인을 살려냈다는 얘기다.
뱀도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사람에게는 은혜를 갚는다고 한다. 본토에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 본토에서는 암놈 구렁이가 독사와 관계를 갖는 것을 본 사람이 암놈 구렁이를 때린다. 그러자 밤에 숫구렁이가 나타나 이 사람을 문다. 그러다가 암구렁이의 행실을 알게 된 숫구렁이가 문 사람에게 약초를 물어 다 준다. 자신이 문 사람에게 약초를 가져다가 주어서 병을 고친다.
독을 제거해 주는 방법이 여기서는 온몸을 칭칭 감아 빼준다. 그러나 본토에는 약초를 물어다 주어, 이를 바르니 독이 빠지게 되는 치료를 해 준다.
장면 1
종을 한 십 오명 거느리고 한라산에 말도 많이 키우는 부자가 있었다. 하루는 우두머리 종에게 머슴들을 어느 밭에 보내라고 지시하고, 여자들은 가까운 곳에 배치해 일을 시켰다. 그 중에 한 여자가 얼굴이 예뻐서 주인이 탐을 내어 기회를 엿보던 중이었다. 주인은 우두머리 종에게 그 여자에게는 들일을 시키지 말고, 집 후원을 깎게 하라고 시켰다.
장면 2
기회를 엿보던 주인이 후원에서 여인을 겁탈하려고 하는데, 풀 안에 있던 구렁이가 밑에 있는 여자를 물었다. 여자는 뱀에 물려 죽어갔다. 주인이 낫으로 구렁이를 죽이려고 하자, 여자는 자신들이 구렁이를 건드려서 물린 것이니 죽이지 말라고 말렸다. 그리고 여인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누워 있었다.
장면 3
주인이 생각하니 자신이 여인을 겁탈하려 하다가 뱀에 물렸으니, 어쨌든 자기가 사람을 죽인 셈이었다. 주인은 시치미를 떼고 우두머리 종을 시켜, 여자가 잘 있는지 알아보고 오라고 했다. 종이 갔다 오더니 뱀에 물려 죽으려고 한다고 했다. 주인은 자기가 겁탈하다 그렇게 되었다는 말은 못하고 겁이 잔뜩 났다.
장면 4
얼마 후 주인은 또 종을 보내어 알아보게 하였다. 종이 갔다 오더니 큰 뱀이 부인의 몸을 칭칭 감고 있는데 부인은 죽었다고 했다.
장면 5
주인은 잠이 오지 않아 날을 새우고는 또 종을 보냈다. 종이 갔다 오더니 부인이 살아 있다고 했다. 주인이 낫으로 뱀을 죽이려고 할 때, 여자가 뱀을 죽이지 못하게 했었다. 그때 부인이 뱀을 살려주었기 때문에, 뱀은 자신의 독을 자기가 여자 몸을 감고 다 빼주었던 것이다. 뱀을 살려주었기 때문에 뱀이 부인을 살려준 것은 이치가 있는 말이라고 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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