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예전에 보폭과 보수에 대한 글을 쓰고 난 다음에 쓴
글인데 지난 일요일 달리기시 북한강 형님과 보수와 보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글을 게시판에 올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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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보폭과 보수에 대한 글을 쓰고서도 여전히
궁금증을 해소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경보선수들에 관해 서다.
경보라는 것은 사실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인데, 어떻게 걸어서
그렇게 빨리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한 육상연맹의 홈페이지에서 경보선수들에 대한 기록을 조회 해
보니 20km 세계기록이 1시간 17분이고 한국기록은 1시간 23분이다.
20km기록 1시간17분을 하프로 환산을 하면 1시간 21분이라는 기록이
나오는데, 우리가 알다시피 이 기록은 아마추어 중에서도 최선두 그룹에
가까운 기록이다. 그런데 걸어서 어떻게 이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틀 전 보수(步數)와 보폭(步幅)에 관한 글을 쓰면서 프로선수들과
아마추어의 차이는 보수의 차이가 아니라 보폭의 차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내용을 다시 간단히 소개하면, 세계정상급의 마라톤선수들의 1분당
보수는 약 190보이고 이것을 그들이 1km를 달리는데 소요되는 3분 동안의
보수로 계산하면 570보이다. 그래서 1000m 나누기 570보를 하면 1보 당
175cm의 보폭으로 달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추어인 나의 페이스별 보수는, 4분(km), 5분(km), 6분(km) 일 때,
보수는 분당 184-186으로 별 변동이 없었으나, 단지 보폭의
크기만이 136cm, 108cm,91cm로 크게 감소함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결과로 인하여 달리기를 빨리 하기 위해서는
일단 분당 보수를 180회-190회로 끌어올린 뒤 그 다음부터는 보폭의 크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보폭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체력이 그만큼 보강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보폭의 증가는 계속되는
훈련을 통하여 조금씩 증가해 가는 것이라는 것도 언급하였다.
그렇다면 경보도 이러한 보폭의 크기와 관련이 있는가?
나는 이러한 사실을 검증하기 위해 이번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경보경기를
녹화해 놓고 그들의 분당 보폭 수를 세어 보았다. 그리고 그 보수를 이용하여
보폭의 크기도 구해 보았다.
그들의 1분당 보수는 224회, 마라톤 선수들의 190회보다도 30여 회가 더 많다.
그들의 km당 속도는 3분 53초, 그래서 224*3.88=869보이다.
1000*869=1.15, 그래서 1보의 크기는 115cm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달리는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그들이 오리처럼
엉덩이를 뒤뚱거리며 걷는 이유는 1보당 1cm라도 더 멀리 내딛기 위해
1자 달리기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일류 마라톤 선수들 중에도 1자달리기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경보선수들은 한결같이 1자걷기를
하고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걸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왕에 계산한 김에 100m를 10초에 통과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보수와 보폭도 계산해 보았다. 그들이 100m를 통과하기 위한 보수는
45보. 이것을 1분으로 환산해 보면 270회이다.
마라톤 선수보다도 경보선수보다도 월등히 빠른 수치이다.
그리고 보폭을 계산해 보니 100*45=2.22...m 약 222cm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라톤 선수, 경보선수, 그리고 100m 선수의 보폭과 보수를 조사하면서
흥미로운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상식을 뒤엎는 사실도
새로 알게 되었다.
그러나 자명한 것은 빠른 보수와 넓은 보폭만이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진리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첫댓글 천리마님의 마라톤의 열정 또한 대단하십니다. 보수를 늘리기 위한 효과적인 훈련 방법이 있는지요? 분석 내용이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형설공님 안녕하세요? 보수와 보폭을 늘리기 휘한 훈련방법으로는 인터벌 훈련이 가장 좋습니다. 형설공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