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5년전, 저의 마라톤 풀코스 첫 완주의 무대가 된 2000.3월 동아서울마라톤에 참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마라톤참가 후기입니다. "어느 쉰세대의 마라톤 첫 완주"란 제목으로 직장의 사보와 모 잡지에 기고했던 내용입니다.
누구나 처음이란 소중한 것이기에...... 첫 사랑, 첫 날밤, 첫 순정, 첫 인상 등등..... 지금까지 풀코스 15회 완주 중 첫 완주이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레이스였습니다. 요즘은 충분한 훈련을 한 후 달리므로 이렇게 고통을 참으며 달리는분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압니다.
어쨋든 이 대회에서 마라톤 첫 완주를 한후 저의 인생사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와서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2000 동아마라톤 코스는 지금의 코스와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성남대로- 복정역- 세곡동사거리- 수서역- 대치동), 99년까지는 경주에서 열렸으나 2000년부터 동 대회를 서울로 옮겨와서 치른 첫 번째의 대회였음.
2004/03/17
알/핀/로/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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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동아마라톤수기】마라톤 첫 도전, 그 苦痛과 그 喜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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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 挑戰의 背景
나는 평범하고 따분한 생활은 별로 좋아하질 않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기는 기질이 있다. 운동이란 일반 사람에겐 그저 적당히 하면서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보통일텐데 나에겐 좀 별스럽게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슬픔과 괴로움, 서러움 등 사회생활에서의 모든 갈등을 떨쳐버리기 위한 한 방편으로 삼아온 것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예컨데 登山의 경우 몇 시간만 산행을 하면 운동량이 충분할 텐데도 나의 경우는 그렇게 할 경우 분에 차질 않을 뿐만 아니라 山行을 할 때에도 登山이란 자고로 頂上에 오르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때엔 정상에 가지 않는 산행은 등산일지에서 제외하곤 했었다.
그리고, 설악산 화채릉- 서북주릉과 지리산 천왕봉- 노고단(40km)의 당일 능선종주를 하는 등 그야말로 극한 상황까지 가는 극기 훈련이라고 할까? 이런 것을 즐기는 악취미의 소유자이다.
또한 내가 해본 운동 중 무슨 운동이든지 먼저 책을 읽고 이론을 익힌 다음에 실기로 이행하는 과정을 반드시 행하곤 하였는데 혹자들은 "그 나이에 선수 될 것도 아닌데 무슨 운동을 대충하면 되지! 책을 읽으면서까지 하느냐"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아주 잘한다고 생각되는 종목은 아직 한 가지도 없는 것 같다.
십 수년전엔 축구, 배구, 등산, 조깅과 '90년대 와서는 수영, 스키, 배드민턴, 테니스 등에 몰입하고 있었다. 그러나 부상 없이 늙어서까지 할 수 있고 내 체질에 맞는 운동은 달리기(마라톤)라고 판단하고
뉴 밀레니움! 새 천년이 열리는 첫해인 2000년에는 '인간의 한계' '고독한 레이스' '자신과의 싸움' '인생은 마라톤'라고 흔히들 말하는 마라톤 즉, 동아 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42.195km) 첫 도전을 그 목표로 세웠다.
◐ 도전 결심
'99.9.20경부터 즐겨하던 테니스를 그만두고 달리기 연습을 시작, 10월1일 문화일보 주최 통일마라톤대회(구파발-통일촌) 10km경기에 출전하여 완주는 하였지만 거듭되는 아킬레스건과 발목인대 부상으로 3-4개월 고생하느라 연습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물론, 발목부상으로 절룩거리면서도 동호인 모임에서 하프코스를 한달에 2회정도 달렸음)
출전 이틀전까지 한의원에서 발목 부상부위에 침을 맞았다(한의사는 마라톤 출전을 포기하라고 권고 : 인대가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면 몇 달 고생한다)
더구나, 설상가상으로 모친상(2.23)까지 당하니 그 슬픔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상태였으므로 하프코스(21.0975km)로 바꿔서 뛰려고 몇 차례 시도 해 보았지만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주최측의 말에 대회 일주일 전에 무리인줄 알면서도 풀 코스에 도전키로 결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