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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식품 한과가 좋은 이유?
한입 깨물자 바스스 부셔졌다.
입속에 들어간 그 놈은 약간 진득한 듯하지만
몇 번 씹자 사르르 녹아 버린다. 바사삭 자꾸 깨물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잘도 들어간다. 먹는 일을 쉽사리 그만두게 하지 않는 그놈은 ‘산자’ 다.
찹쌀로 만든 산자는 뻥튀기가 감히 근접도 못할 정도로 맛 하나는 앞서갔다.
어린시절, 명절이 돌아오면 일주일 전부터 음식준비에 들어갔다. 장독이나 담벼락 위에서는 생선이 꼬득하게 말라갔다.
가래떡을 뽑고 약과를 만들었다. 약과는 생강과 술을 넣어 반죽했다. 마당 한 켠에 있던 치자나무에서 딴 열매로 노랗게 물도 들였다.
그것을 얇게 밀어 마름모꼴로 잘랐다. 기름에 튀겨낸 다음 조청에 버무리면 맛있는 약과가 만들어 졌다.
달착지근하면서도 고소한 약과,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한과'하면 산자와 약과만 있는 줄 알았다.
후에 커서 다양한 한과를 보고는 놀랍고 신기하기까지 했다. 쌀을 비롯해서 잣,호도,대추 등 우리 농산물을 가지고 수십 수 백가지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냈다.
아름답고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 한과는 제사상에 올리는 과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수용품이라기 보다 기호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져 나가고 있다.
온통 수입산 재료에 화학성분이 가미된 과자에 비하면 한과는 참 건강한 간식거리다.
따로 철이 있는 음식도 아녀서 사시사철 언제든 먹어도 좋은 먹거리다.
또, 한과를 소비하는 것은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어려움에 처한 우리 농촌을 돕는 길이기도 하다.
쌀 소비 급감과 쌀 협상 비준안 통과, 거기다가 쌀값 하락까지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쌀 소비는 절실하기까지 하다.
그런 측면에서 한과의 주 재료인 쌀로 만든 산자나 강정을 먹어주면 쌀 소비가 촉진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한과의 주 생산지는 강릉 사천과 담양의 창평이다. 그 외 지역에서도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한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설악산 맑은물로 빚은 양양오색한과
그 중에 특히, 양양에 있는 ‘양양오색한과’는 그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과 설악산 맑은 물로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전통식품 생산업체다.
쌀과 깨, 콩으로 만든 강정부터 식물의 뿌리가 주 재료인 정과, 잔칫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다식 등 끊임없이, 살아있는 전통의 맛을 재현해 내기 위해 심혈을 쏟고 있다.
양양오색한과는 맛도 맛이지만 올바른 먹거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보건환경원에서 기름제품 실험을 했는데, 약과의 법적 기준치가 11일째 에 초과된다고 나왔다.
하지만 양양오색한과는 7일째에 기름교체를 한다. 법적한도보다 4일 먼저 기름을 교체하는 셈이다.
기름교환 한번에 250만원이나 들지만 소비자의 건강뿐 아니라 전통식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제일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작년 김치파동을 겪으면서 전통식품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바 있다.
그리고 위기에 빠진 우리의 김치를 지키기 위해 대다수의 국민들이 노력했다. 전통은 우리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뿌리가 사라진다면 우리 문화도 사라질 것이다. 전통은 박제화 되어서도 안 된다. 끊임없이 우리와 함께 하면서 계승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현세를 사는 우리에겐 있다.
선조가 그렇게 했듯이 우리도 후세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설에는 화투짝만 만지지 말고 전통차와 전통과자를 앞에 놓자. 그래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명절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맛객 |
첫댓글 개인 적으로 정통한과에서 약과를 무지하게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