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7/26/금요일/작별, 그리고 만남
일본 조에츠시는 우리 포항과 우호도시 관계라 홈스테이 교류를 하는데
포항중학교 5명, 환호여중 5명이 선발되어 일본으로 홈스테이를 떠나게
되었는데 나도 일행이 되는 행운을 얻었다.
떠나기 전날밤, 떨리는 마음으로 가방을 싸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내거 홈스테이를 하는 집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말이 않통하면 어떻게 하지?, 내가 그곳에서 실수하지는 않을까...'를
고민하며 잠을 잤다.
7월 26일, 떠나는 날 아침, 잠에서 일찍 깨어 여권과 항공권 등을 점검하고,
이모차를 타고 엄마와 함께 시청으로 갔다. 그 곳에는 이미 나와 함께 떠나는
여러 친구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9호 태풍 평센의 영향으로
포항에서 비행기가 못 뜨고 대구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김포로 떠나게 되었다.
떠나기 직전, 포항시청 지역경제과의 과장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엄마와 작별인사를 한 뒤 대구로 가는 버스를 탔다. 친구들과 일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보니 어느새 대구 공항에 도착했다.
지역 경제과의 이상엽 아저씨의 도움으로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잠시 뒤 1시가 되자 비행기는 속도를 올리고 이륙을 하였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라 떨리고 조마조마 하였으며, 조금만 흔들거려도 무서웠다.
'어... 벌써 왔나? 비행기가 빠르긴 빠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앉아 있으니
덜컹거리면서 비행기가 착륙을 하였다.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길을 잃어버리면 큰일 나겠구나'하는 생각에 일행들 사이로 더욱 달라 붙었다.
오후 5시에 출발하는 니이가타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우리는 김포공항에서
리무진 버스(솔직히 말하자면 말만 리무진, 실제론 광관버스..처음 볼 때 충격!)를
타고 인천국제 공항으로 갔다.
약 40여분이 지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을 하였다. 국제 공항답게 외국인들도
많았고 소란스러웠다. 배가 고파 다른 일행들과 함께 공항의 식당으로 올라갔다.
국제선은 사람들이 많이 타기 때문에 약 1시간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하여
수많은 메뉴판의 음식들 중 김치 떡만두국을 골라 후다닥 먹고 출국수속을 밟았다.
짐을 X-ray로 검사할 때에는 찜찜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지만 일본으로 간다는
생각에 일단 접고 비행기를 타는 14번 게이트로 달려갔다.
'휴.. 겨우 도착하였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비행기에 올라탔다.
곧 비행기가 이륙을 하였고, 나는 2시간 동안 심심해서
어떻게 버틸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때 스튜어디스 누나들이 이어폰을 나누어주면서 음악을 들으라고 했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체널을 돌려가면서 음악을 들었지만,
더 지루해지는 둣한 느낌이 들어서 그냥 뽑아버렸다.
비행기를 탄지 한 30분이 지났나? 기내식이 나왔다. 배가 고팠는데 잘 되었다는
생각에 얼른 받아서 살펴보고 곧 한숨을 쉬었다. 햄이 들어간 이상한 빵이라...
그냥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옆에 있는 푸딩이나 먹었다.
그때 기상 아저씨의 방송이 흘러 나왔다. 고도가 11000M..라?
나는 놀라움에 창 밖을 내려다 보았다. 구름 위가 내려다 보였다.
'와 정말 높긴 높구나. 여기서 떨어지면? 으음 끔찍해...'하는 생각을 하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홈스테이 할 집과 가족을 상상하며 드디어 니이가타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조에츠시 시청에서 나온 한 아저씨가 계셨다.
사토상이라고 했다. 참 그리고 그 곳에는 시청에서 1년간 일본으로 파견
근무를 나오신 성주용 아저씨도 계셨다. 모두들 배가 고픈 기색을 하자
아저씨가 공항의 식당으로 가자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따라 나섰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어떤 종업원 누나가 일본어로 인사를 했다.
그때서야 '내가 일본으로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곳에서 돈까스를
먹으면서 이상엽 아저씨로부터 일본에서 지켜야 알 일들을 들었다.
식사를 다 마치자 이제 또 니이카타 공항에서 조에츠시로 출발했다.
약 2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하기에 우리는 '그만큼이나?'라고 생각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자 이상엽 아저씨가 일본에서 그렇게 짜증이 나도
절대로 인상을 찌푸리지 말라고 주의를 주셨다.
다른 사람이 싫어한다나?
지루해서 뒤척이다 보니 휴게실에 도착했다. 휴게실에서 화장실을 갔다가 목이
말라서 자판기에 음료수를 뽑아 먹으러 갔다. 그 곳에서 100엔짜리 사과 주스를
하나 사먹었는데 우리 나라 돈으로 따지니 1000원?
역시 일본이 비싸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음료수를 먹기위해 옆에 있는 빨대를 뜯었다.
그때 음료수의 빨대를 보았다.
빨대는 이중으로 되어서 먹기 편하게 되어 있었다. 이렇게 사소한 곳에까지
신경을 쓰는 일본 회사들이 놀라워 우리 나라 회사들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버스 안에서 친구들과 카드게임을 하면서 놀다보니 조에츠 시청에 도착했다.
시청 입구로 들어설 때 나는 홈스테이를 할 집의 아주머니가 어떤 분이실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기대도 되었다. 그곳에서 내가 홈스테이 할 집의 아주머니인
미카미상을 만났다. 인상이 무척 좋았다. 다른 일행들도 홈스테이 할 집의 아주머니를
만나서 인사를 했고 나도 차 안에서 배운 일본말로 미카미상에게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범준이와 함께 미카미상을 따라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차에 올라타고 앞좌석을
살펴보았다. 나는 깜짝 놀랐다. 운전석이 반대? 놀랍고 신기해서 얼른 수첩에 적어두었다.
겨우 3분 거리 이었음에도 어느 새 이마에 땀이 맺혔다. 일본에 숩도가 높긴 높은가 보다.
드디어 홈스테이 하는 미카미 상의 집에 도착하였다.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생각났다. 역시 미카미 상의 집도 다다미(일본식 돗자리)가 깔려있었고 방문을
모두 열면 한 번에 다 통하는 개방식 집구조인 2층 주택이었다. 미카미 상이 방을 정해주자
우리는 들어가서 짐을 풀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김을 좋아한다고 하기에 준비한 김과
우리 나라의 느낌이 드는 전통복장을 한 신랑, 신부 인형을 얼른 꺼내 미카미 상에게 드렸다.
미카미 상은 웃음을 띠면서 사양을 했지만 재차 내가 권유하자 고맙다면서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부엌에 가보니 미카미 상의 가족들이 전부 모여 있었다. 미카미 아줌마, 아저씨,
그리고 이름을 까먹은 어느 누나와 할아버지, 일본 사람들의 이름은 정말 외우기가 어려웠다.
그 가족들에 대해서 소개받고 나도 아까 막 외운 일본어로 나를 소개했다.
"와따시와 김우람도 모시마스~ 도조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그러자 가족들은 웃으면서 박수를 쳐주었다. 그리고 아줌마는 덥지 않냐고 물으면서
(어떻게 알아들었냐고? 영어로 대화했다~)샤워하는 데를 알려주셨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샤워를 한 뒤 잠잘 때 하는 인사 "오야수미나사이~"를 드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잠자리는 장소가 바뀌어서 그런지 잠이 잘 오지 않았지만 눈을 감고 양을 세면서 잠을 청했다.
그런데 범준이가 간신히 잠이 든 나를 심심하다고 깨웠다. 범준이와 이야기고 하고,
카드를 하면서 첫날밤을 보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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