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1라운드 FC서울 대 전남드래곤즈의 경기에서 서울이 전남을 3:0으로 꺾었다. 이 경기로 최용수 감독 부임 후 전남과의 전적에서 7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지켜나갔다.
조커에 승부를 건 양팀 라인업
서울은 주 공격자원인 몰리나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켰고, 전남은 안용우와 오르샤를 벤치에 앉히고 중앙 미드필더인 김영욱과 이창민을 윙으로 기용하면서 중앙을 두텁게 하는 안정적인 선수기용을 했다. 양 팀은 주 공격자원을 교체카드로 대기시키면서 조커에 승부를 거는 운용을 했다.
이른 선제골...'이진법'에서 벗어난 서울
선제골은 이른 시간에 터졌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의 코너킥을 차두리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에벨톤이 헤딩 슛으로 득점했다. 골라인이 완전하게 넘은 것이 아니라 논란이 있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선제골을 허용한 전남이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왔지만 오히려 실점했다. 전반 32분 전남 수비수 김동철이 김치우의 크로스에 쇄도하던 고명진을 방어하다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서울은 리그 첫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이진법 축구'라는 오명을 씻었다.
동점을 노린 전남의 아쉬운 골 결정력
2골을 뒤진 전남은 전반 종반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형 미드필더 레안드리뉴 대신 측면 미드필더 안용우를 투입했다. 안용우가 투입되면서 이창민은 자신이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하게 됐다. 그리고 후반 초반에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평래 대신 킥 능력이 좋은 오르샤를 왼쪽 윙어로 투입하면서 공격의 다양화를 꾀했다. 전남이 후반 중반까지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내면서 이 전술은 적중하는 듯했다. 그러나 스테보가 김남춘과 김동우에게 묶였고, 후반 14분 현영민의 롱스로인에 이은 공격과 후반 17분 스테보의 결정적인 기회는 골키퍼 유상훈과 서울 수비수들에게 막히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20분 안용우가 오르샤의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이 마저도 우측 골망으로 향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의 '공격적인' 선수기용
2골차로 앞서있는 상황에서 수비수를 투입하여 3백으로 전환될 것을 예상했지만, 최용수 감독은 공격적인 자원을 투입했다. 후반전에 김현성 대신 투입된 박주영이 전성기때 보여줬던 특유의 돌아들어가는 움직임으로 고명진의 패스를 받아 자신의 2호골을 만들어내며 다시 한번 부활의 여지를 남겼다. 한점 더 앞선 상황 속에서도 최용수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몰리나를 투입하면서 서울 공격진에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전남의 공격 의지는 꺾였다.
3:0으로 승리를 거둔 서울은 리그 4위로 도약했다.
- 허원우 (예비)축구해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