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좋다!
모임개요
ㅇ 언 제 : 2024. 5. 18(수)
ㅇ 누 가 : ‘청암’회원 8명
ㅇ 어 디 : 만고강산(충남 계룡시 금암동 소재)
ㅇ 날 씨 : 맑음
모임앨범
고향친구
연륜(年輪)과 함께 더욱 절실해져가는 고향친구[청암회(靑岩會)]들이 모였습니다.
순서상 올해 총무완장을 찼기에 모임장소로 백령도(白翎島)를 찜해놓고 한창 준비 중일 때 아내의 병환으로 차질이 생겼습니다.
심부전증 악화로 병원을 전전하다가 갑자기 당한 사고로 수술과 재활치료를 했으나 아직은 홀로서기가 힘듭니다.
말로만 듣던 고관절 골절이 이렇게 힘든 병인 줄은 미처 몰랐는데, 노약자이기에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야무진(?) 여행계획도 결국 순연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모임 좌절이 아쉬웠던지 각지(서울, 대전, 완주, 보령)에서 사는 늙은이들이 계룡으로 찾아왔습니다.
한걸음으로 찾아온 고향친구들이 있어 고맙네요.
어쩌면 절대빈곤의 시절부터 기쁨과 슬픔의 시간을 함께 겪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친구는 제2의 자신이다”는 철학가 ‘아리스토델레스’의 말입니다.
"우정은 소금 몇 말은 함께 먹어봐야 완수된다!"
새삼 새깁니다.
함께 살자
집 앞에 있는 식당 ‘만고강산’ 가스레인지에 불을 집힙니다.
원인제공 죄로 밥 한 끼 사려고요. ㅎ
지글지글~ 삼겹살 굽는 소리에 절로 옛 추억이 소환됩니다.
석박사보다 더 높은 게 ‘밥 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ㅎ
듣고 있던 친구가 그보다 더 높은 게 ‘감사’라고 거듭니다.
항상 감사하며 사는 마음이 으뜸인지라 고개를 끄덕이려는 찰나, 다른 친구가 감사보다 더 높은 것은 ‘봉사’라고 초를 칩니다.
서로 우기다가 자연스레 ‘사(士)’자에서 ‘자(子)’로 전환합니다.
“공자, 맹자, 순자, 노자, 장자보다도 더 훌륭한 스승은 ‘웃자’다!” ㅎ
웃음이 최고의 스승이라는 말에 토를 다는 친구는 없습니다.
그래요, 힘들수록 즐겁게 살아야합니다.
건배사가 튀어나옵니다.
[‘함께 먹자’, ‘함께 살자’, '위하여~!']
가슴 따뜻한 친구
엉덩이만 돌리면 바로 나타나는 카페 ‘봄날 너와“입니다.
인생 팔십이 되면 가히 무심(無心)이 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흐르는 물은 세월이요, 부는 바람은 마음입니다.
지는 해처럼 인생도 저물어갑니다.
둥근 돌이 우연일리 없듯 오랜 나무도 공연할리 없습니다.
나이 칠팔십이 되면 성한 데가 별로 없다지만, 그래도 건강에 힘써야합니다.
늙어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하리오.
한평생 옳은 친구 한명만 있어도 성공한 삶이라고 합니다.
’공자‘ 왈
[주식형제천개유(酒食兄弟千個有) : 술 마실 때 형 동생 하는 친구는 많아도
급난지붕일개무(急難之朋一個無) : 급하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친구는 하나도 없다]
살면서 힘들고 지칠 때 마음을 담아주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잠시 쉬었다가 가는 인생에서 동행할 가슴 따뜻한 친구가 있는 게 가장 큰 선물입니다.
사랑하는 인연보다도, 노년의 친구가 그리운 이유입니다.
고령사회
초 고령사회란 말을 체감합니다.
어려움 닥칠 때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마련입니다.
몇 번 그러다보면 감각이 견고해지기도 하는데요, 오히려 삶의 단단한 기반이 될 때도 있습니다.
머지않아 다가올 죽음이 꼭 절망이요, 어둠일까요?
어쩜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사는 게 아니라 죽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회복 불가능한 불치병에 걸려 고통을 멈추고 싶어 하는 이들의 얘기를 가끔 듣습니다.
조력존엄사법(助力尊嚴死法)도 국회에 계류 중이라잖아요.
초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젠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이슈(Issue)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피골이 상접(相接)하여 움직이는 엑스레이 사진처럼 보여도 살아야만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런 정체성의 핵심은 스스로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잔여수명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어도 수술을 감행하는 이가 있고, 연장치료로 1년을 더 살 수 있다고 해도 혼미한 상태로 누워있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는 이도 있습니다.
결국은 선택입니다.
극심한 통증을 연장시키는 것과 소중한 생명을 단축시키는 선택 중 어느 쪽이 더 두려울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핵심은 그 어느 순간도 좋은 죽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좋은 삶을 사는 것이 최선입니다.
초 고령사회를 맞이하는 노인네들의 넋두리입니다.
빠이빠이~!
목욜(5. 16) 아침에 갯바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