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7명이 글이 적힌 종이를 머리 위에 들고 카드섹션을 하고 있는 모습이 사진에 담겨 있다. 그런데 '일본해와 장백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니? 애국가의 앞 소절과 비슷한 글인데, 동해가 '일본해'로 백두산이 '장백산'으로 각각 바뀌어 있다. 이 소녀들은 왜 애국가를 개사한 종이를 들고 거리로 나온 것일까?
이 학생들의 이름은 천현주, 김나래, 이기륜, 이정미, 정기영, 전미혜, 차유림(왼쪽부터)이다. 이들은 중국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백두산은 우리땅'이라고 적힌 카드섹션 세리머니를 보고 감동을 받았지만, "백두산 세리머니가 중국 영토 주권을 훼손시켰다"고 항의한 중국을 보고 화가 나서 2월 4일 대전 중리동 거리로 나왔다고 한다.
관련기사 우리땅을 우리땅이라 말하지 못해… 네티즌 “분노”
이들의 사진을 촬영한 "중국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의 창바이산 홍보가 계속되고 있고, 최근 유엔 산하 공식사이트에서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나와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백두산이 아니라 창바이산으로, 동해가 아니라 일본해로 굳어질 것 같아 국민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혀주기 위해 애국가를 개사하는 퍼포먼스를 학생들이 생각해낸 것이다"고 전했다.
"쇼트트랙에 출전한 언니들의 '백두산은 우리땅' 세리머니를 보고 너무 통쾌했어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동북공정에다 백두산마저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중국이 미웠어요. 그래서 다른 학교 친구들과 같이 언니들의 마음에 동참해보고자 사진을 찍었어요"라고 서울 정화여상 김나래 양(왼쪽에서 두번째)은 말했다.
또 익산 만경여고 이정미 양(왼쪽에서 네번째)은 "항상 우리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어요. 단군이 우리의 조상이고 뿌리이듯이 백두산은 우리의 영산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그런데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이라고 하고, 백두산마저 중국의 것처럼 우기는 모습을 보고 가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라고 퍼포먼스 동기를 전했다.
네티즌들은 "어린 학생들의 용기가 참 가상하다", "외교부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효율적으로 대응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북한이 중국에게 백두산의 반을 넘기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 아니냐"며 북한측을 비난하는 댓글도 보였다.
이제 백두산공정으로 영토침탈이 시작되고 있다"며 "노골적이고 적극적인 중국의 홍보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우리 정부가 빨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깨비뉴스 강지용 기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