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갈비를 말하면 수원갈비를 으뜸으로 꼽는다.수원에서 갈비가 유명해지게 된 역사적 유래는 수원 영동시장의 화춘옥이라는 식당이 그 시초이다. 화춘옥은 1945년 개업할 당시에는 갈비우거지탕을 팔았으며, 1956년에 갈비구이를 내놓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수원의 농업연구기관을 수시로 다니면서 이 화춘옥에 들렀다. 대통령이 먹는 갈비이니 이 수원의 갈비가 한반도에서 제일 맛있는 갈비가 되었다. 지금의 수원 갈비집들은 화춘옥의 명성에 기대어 문을 연 식당이라 할 수 있다. 수원에 화춘옥이 있다면 청주는 율량동에 명인갈비가 있다.
명인갈비는 이미 명성이 자자하여 회식 장소, 가족 모임등 찾는 이들이 많아 본관 앞에 신관을 또 하나 가지고 있다. 본관은 이미 만석이라서 바로 맞은편에 있는 신관으로 자리를 옮겨야했다. 신관으로 들어서자 식당 안을 가득 메운 희뿌연 숯불의 연기와 맛있는 갈비냄새에 먼저 매료되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보니 벽면 곳곳에 명인갈비의 특색을 설명한 문구들이 붙여져 있었다. 우선, 명인갈비만의 특별메뉴 한우 짝갈비에 대한 설명이다. 명인갈비는 한우 한 마리의 갈비부위를 통째로 구매하여 수작업을 한다. 짝갈비 부위에는 살치살, 꽃살, 갈비살, 안창살등의 특수부위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렇게 작업한 한우 수제양념갈비는 200g 2만5천원이라고 한다. 둘째, 명인갈비는 양념갈비를 각종 과일과 야채를 갈은 양념으로 직접 재워 숙성시킨다고 한다. 가격이 저렴한 덧살 부위와 섞지 않는다. 시중에 유통되는 갈비보다 2배 비싼 1등급 갈비만 사용한다니 맛이 좋지 아니할 수 없다. 명인갈비의 특색들을 읽고 있자니 주문을 받으러 왔다. 돼지양념갈비2인분과 돼지생갈비1인분을 주문했다. 가격은 양념갈비는 250g 1만2천원, 생갈비는 200g 1만2천원이다. 화춘옥처럼 예전의 갈비집들은 석쇠에 구워 나오던 것이 전통방식이었지만 요즘의 갈비집들은 숯불에 손님들이 직접 구워먹는 것이 대부분이다.
명인갈비는 참숯을 사용한다. 그 위에 ‘극세석쇠’를 사용하여 석쇠 교체가 필요 없고 구워지는 시간이 빠르다. 또한 참숯의 원적외선과 숯향을 그대로 받아들여 고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차별화가 명인갈비를 최고의 갈비 맛 집으로 만드는 것이다.
명인갈비에서는 고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처음엔 화력이 세니까 고기를 5초 간격으로 뒤집어 주어야 한다. 다 구워진 고기는 자체 개발한 육젓소스에 찍어서 청양고추와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깔나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신선한 양파소스, 참나물, 무 짱아치의 맛도 일품이어서 여기저기서 손님들의 추가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
양념갈비는 여러 가지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섞어서 직접 양념을 한 것이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었다. 생갈비는 꼼꼼하게 손질된 칼집 사이로 숯불이 베어들면 갈비 본연의 맛과 육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갈비는 한때 한국인에게 성공과 부를 상징하는 음식이었다. 지금은 고기를 이용한 각종 퓨전음식과 마블링이 훌륭한 등심도 많아서 갈비가 성공과 부를 상징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갈비집이 친숙해지면서 좀 더 접근성이 쉬운 돼지갈비로 그 메뉴를 대중화 시킨 것이다.
월급날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진 하루쯤은 명인갈비에서 특별메뉴 한우 짝갈비를 주문해 놓고, 갈비를 먹는 것이 성공과 부를 상징하던 시절처럼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명인갈비/214-9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