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창문을 여니 계곡의 물소리,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타고오는 숲의 향기가 우리를 깨운다.
그런데 용팔이는 어제 먹은 술의 부작용으로 머리가 아프다고 아침부터 투덜된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세면을 하는 즐거움을 맛본다.
7시에 전부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인다.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으면 아마 질리지.
서울 같으면 없어서 못 먹을 정도의 등심이다.
등급이 자그마치 AA+ 다.
그런데 이게 남아 돌아간다.
또 아침부터 배당이다.
하여튼 이렇게 아침은 해결을 보고 둥지를 정리하고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요즘 TV에 자주 나오는 병방치 Sky walk를 찾아간다.
해발583m 위벼랑에 투명유리를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U자형으로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용팔이가 덜덜 떨 정도의 높이다.
밑에는 사행천인 동강이 흐르고, 한반도지형을 닮은 밤섬이 밑에 보이는 그런 곳이다.
앞의 전망을 유리로 막아 놓고, 11m의 U자형 다리를 놓고 보게 하면서 돈을 받는 곳이다 자그마치 1인당 \5,000이다.
돌아 나와서 살짝 아까운 것은 사실이다.
정선읍을 통과하여 반점재에 오른다.
이곳에서 밑의 전망을 두고 한컷하고 출발을 한다.
고개 만댕이에서 보는 동강도 멋있다.
일행 중 어느분이 저 밑에 강이 맞는냐고 물어 본다 물이 그만큼 맑다는 이야기겠지.
고개길을 내려 와 오른쪽에 그 맑은 동강을 끼고 나전쪽으로 향한다.
아우라지에 닿았다.
구절리쪽에서 흐르는 송천과 임계쪽에서 흐르는 골지천이 여량앞에서 만나 어우러진다고 해서 아우라지라 부른다지.
이것이 동강이 된다.
징검다리 왼편으로 가 구절리쪽에서 오는 송천, 다리가 있는 곳에 흐르는 것이 골지천 이렇게 어우러져 흐르다 나전앞에서부터 동강으로 불린다.
아우라지를 나와 구절리역쪽으로 오른다.
마침 레일바이크를 타는 젊은이들이 보이고 우리는 송천을 따라 계곡을 감상하며 길을 간다.
메뚜기 모양의 펜션을 지나고 그 유명한 오장폭포앞에 선다.
높이가 100여 m가 넘는 폭포이지만 하나 단점은 밑에 소(沼)가 없다는 것이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의 송천만 보는 것으로도 본전을 뽑고 남음이 있지만 폭포는 팁으로 준다.
이곳에서 정선을 마감하고 동해로 향해서 출발을 한다.
영춘이 출발에 앞서 내비에 입력을 하는데 요게 재미나다.
여량과 임계를 지나 백봉령을 넘어 동해로 가는 길은 50km를 조금 넘는 거리인데 어떻게 되었는지 내비는 출발서부터 삐걱거린다.
그래서 내비양과 시비가 시작된다.
내가 맞는냐 아님 네가 맞는냐 거기에 우리도 동참을 한다.
고놈에 가시나 말 뒤지게 안듣네 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고 내비양은 고집대로 자꾸 방향을 바꾸란다.
백봉령비탈길을 내려 와 동해시에 닿었는데도 바꾸란다 그래서 내비를 다시 본 영춘이 왈 '입력이 원주로 되어 있네.'다.
하여튼 이 내비 끝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다시 동해시의 추암을 찾아 간다.
추암은 예전 달력에 동해일출사진으로 한때를 풍미한 곳으로 그만큼 유명세를 간직한 곳이다.
그리고 남한산성에서 정동방에 위치한다고도 한다.
한명회가 이곳 경치에 빠져 사랑한 곳이기도 하다.
탁트인 동해를 감상하고 점심을 먹으려고 이동하는데, 차안에서 이야기로는 용팔이도 이곳에서 한동안 근무를 한 인연이 있고, 영춘이도 한 25년 전 쯤에 이곳에서 근무를 한 인연이 있는 곳이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간 곳이 수진이가 지난 봄에 와서 정말 맛있게 먹고 간 집이란다.
횟집이 7층 짜리로 해안을 끼고 있어 전망이 좋은 집이다.
그런데 어제와 오늘 아침의 참 그 한 음식탓에 쉽사리 손들이 오가지를 못한다.
이런 횟를 두고 말이지.
좀 배가 허하면 손들이 빨라지겠지만 배가 부른데 진수성찬이면 뭐 하나.
오늘 이곳까지 오면서 운동량도 적당히 되는데 소화가 잘 되지 않는지 이 모든 것을 남겼다.
우리는 천천히 먹어 보겠다고 죽치고 있는 동안 두목들은 잠시 장보고 오겠다고 자리를 먼저 털고 일어 난다.
그런데 더 이상의 진도는 없었다.
그래서 방파제따라 등대를 돌아보자고 일어 선다.
동해시의 북단에 위치한 어달항으로 작은 어촌이다.
방파제따라 낚시꾼들이 몇 명 보이고 우리는 그 끝자락 빨간 등대까지 간다.
용팔이녀석 행동은 튄다.
앞에 배 두 척이 무슨 작업을 하는지 머물고 있고 어항의 출입을 하는 곳인데도 아랑곳 없다.
점잖게 내놓고 볼 일을 본다.
내가 알기론 수팔이한테 제대로 찍혔지 아마.
그리곤 사라진다.
꾼들 사이에 썪여 이야기가 한참이다.
그렇게 횟집앞에 와서 잠시를 못 기다리고 사고(용팔이일기 참조)를 친다.
그 일 후 다모여서 서울로 출발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헤어지기로 한다.
차는 출발을 하고 빗길을 달린다.
그러면서 전화상으로 의왕시에 있는 00만두집에서 만나기로 햇는데 또 차의 내비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한차례 수고로움을 더하고 한참을 걸려 만두집에서 만난다.
잘 먹고 잘 놀고 보낸 즐거운 1박 2일이였다.
모두 수고했다. 특히 수팔이 정말 수고 했다.
용팔이 말로는 생애 최고의 즐거움이였다고 한다.
대구에 도착하니 14일 오전 1시 30분이다.
그러니까 난 2박 3일이여.
첫댓글 여독이 벌써 풀렷나? 어느새 사진을 올렸네!
내년에는 울릉도 3박4일을 준비해 달란다. 이번같이 국립 휴양림에서 2박, 섬에서는 1박만 하면 경비도 줄이고
재미도 솔솔하지 읺을까 싶네 내년을 기대하며.....
기대된다. 다들 같이 가면 좋을텐데. 날 자알 잡아서 모두 같이 가자.
참고로 소고기 등급에 A라는 등급은 없고 우리가 시식한 괴기는 최상급 1++ 등급이었음
역시 기대한 이상 좋았던 여행이었군 . 좋은곳 가면 다들 같이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지 . 댐에 울릉도는 꼭 참여하도록 할께. 마눌 건강이 좋아져얄텐데. 혼자 가면 다녀와서 집에 못들어갈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