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가 하는 일은?
대전교구 교육원에서는 “평신도 사목자 양성과정”을 개설하고 수동적인 평신도의 직무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사제와의 파트너십을 갖도록 백방으로 노력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초기의 우려와 달리 빠른 속도로 안착되어 가고 있는 중이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평신도 사목의 목적지는 대한성공회 헌장과 법규에서 규정하고 있는 ‘종신부제“입니다. 교육원을 통해 평신도들이 ’종신부제‘로 서품되고 각 교회에서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제도화 되는 것을 볼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초대교회로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부제는 교회 공동체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수행하는 중요한 보조자였습니다. 사도행전에서 보듯이 사도들(오늘날의 주교들)이 기도와 말씀 선포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돕고 그 외의 일들을 맡아 수행하였습니다.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구제 활동에 시도들이 너무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실무를 맡아 수행하였습니다. 부제를 뽑게 된 것도 공동체의 식탁 봉사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사도 6:1-7)
초대교회 당시 부제들은 말씀의 전례에서 서신과 복음을 읽고, 봉헌 예물을 거두고, 특별 기부자를 위해 기도하고, 주교를 도와 성체와 보혈 배령을 하였습니다. 병자들에게 성체를 나누어 주는 일도 하고, 선창을 하기도 하고, 주교의 허락을 받아 세례도 주었습니다. 그래서 중세시대까지 각 교구에는 성서에 나오는 대로 일곱 명의 부제를 두었다고 합니다.
교계 질서가 확립되면서 부제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부제는 단지 사제 서품을 받기 전의 단계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시 부제의 본래 의미와 역할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세계 성공회 중 종신부제 제도가 활성화 된 곳이 많습니다. 평신도로서 일정한 교육을 통해 서품을 받고 종신부제가 된 이들을 사제가 상주하지 못하는 교회에 파견되어 다양한 사목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교회 안에서도 종신부제는 자신의 전공과 직업, 달란트 등을 활용하여 전문적인 영역에서 다양하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의료, 법률, 학문, 사회복지, 교육 등의 영역에서 정말 많은 평신도들이 종신부제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순교자 스테파노, 가난한 이들의 친구였던 로렌스, 아씨시의 프란시스 역시 부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