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7일 단군신화 발표 읽을 거리

[조경철]

<<삼국유사>> 고조선, 위만조선

고조선

『위서』에는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에 단군왕검이 도읍을 아사달에 정하고, 나라를 열어 조선이라고 불렀는데, [중국의]요 임금과 같은 때이다」라고 하였다.

『고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옛날에 환인[제석]의 서자 환웅이 천하에 자주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하여 구하였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니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하여, 이에 아들에게 천부인 3개를 주어 [그곳에]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무리 3천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태백은 곧 지금의 묘향산이다>의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이곳을 신시라 이르고 이분을 환웅천왕으로 불렀다. [그는]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식, 생명, 질병, 형벌, 선악을 맡아서 관장하고, 인간 세상에 관한 3백 60여 가지 일을 관장하면서 세상에 머물러 다스리며 교화하였다.

이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늘 신령스러운 환웅에게 변하여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때에 신이 영험스러운 쑥 한 줌과 마늘 20쪽을 주면서 이르기를,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1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의 모양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곰과 범은 이것을 받아서 먹고 금기한 지 21일 만에 곰은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금기하지 못해서 사람의 몸이 되지 못하였다. 여자가 된 곰은 더불어 혼인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매번 단수 아래에서 아이를 잉태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환웅은 이에 잠시 [사람으로] 변하여 그와 혼인하여 [그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단군왕검이라고 하였다.

[왕검은] 요임금이 왕위에 오른 지 50년이 되는 경인에 평양성에 도읍하고 비로소 조선이라고 불렀다. 또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로 옮겼는데, [그곳을] 또는 궁홀산 또는 금미달 이라고도 부르니[이곳에서] 1천 5백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주나라 무왕이 왕위에 오른 기묘에 기자를 조선에 봉하니, 단군은 이에 장당경으로 옮겼다가 뒤에 돌아와 아사달에 숨어서 산신이 되었으니, 나이가 1천 9백 8세였다.(<<삼국유사>> 기이 고조선)

당나라의 배구전에는 고려는 본래 고죽국<지금의 해주>으로 주나라가 기자를 봉해 조선이라고 하였다. 한나라 때 나누어 3군을 두어 현도, 낙랑, 대방<북대방>이라」라고 하였다. 『통전』에도 이 설명과 같다. <『한서』에는 진번, 임둔, 낙랑, 현도 4군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3군이라고 하고 이름도 같지 않으니 어찌된 일인가?>

위만조선

『전한서』조선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처음 연나라 때부터 일찍이 진번․조선을 침략해서 얻고 관리를 두어 요새를 쌓았다. 진나라가 연나라를 멸망시키고 요동의 변방에 소속시켰다. 한나라가 일어나서는 [이 땅이] 멀어서 지키기 어렵다고 하여 다시 요동의 옛 요새를 수축하고 패수에 이르러 경계를 삼고 연나라에 소속시켰다.

연나라 왕 노관이 [한나라를] 배반하여 흉노로 들어가자, 연나라 사람 위만은 망명하여 무리 1천여 명을 모아서 동쪽으로 요새를 빠져 달아나 패수를 건너 진나라 때의 옛 빈 땅에 있던 상하 요새에서 살았다. [그는] 진번․조선의 오랑캐들과 옛 연나라와 제나라의 망명자들을 점차 복속시키고 왕이 되어 왕검에 도읍하였다. 군대의 힘으로 곁에 있는 작은 읍들을 침략하여 항복시키니 진번과 임둔이 모두 와서 복속되어 영역이 수천 리나 되었다. [왕위를] 아들에게 전하고, 손자 우거에 이르러 진번과 진국이 국서를 올려 천자를 뵙고자 했으나 [우거가] 가로막아 통하지 못하였다.

원봉 2년에 한나라가 섭하를 시켜 우거를 타일렀으나 끝내 천자의 명령을 받들지 않았다. 섭하가 돌아가 경계에 이르러 패수에 다다르자, 마부를 시켜 자기를 배웅하는 조선의 장수 장을 찔러 죽이게 하고, 곧 패수를 건너 요새로 달려 들어가 마침내 돌아와 보고하였다. 천자가 섭하를 임명하여 요동의 동부도위로 삼자. 조선은 섭하를 원망하여 그를 습격하여 죽였다.

천자는 누선장군 양복을 보내 제나라로부터 발해로 출항하게 하니, 군사가 5만 명이었고, 좌장군 순체는 요동으로 나와 우거를 치니, 우거는 군대를 일으켜 험한 지형을 의지하여 막았다. 누선장군은 제나라 군사 7천 명을 거느리고 먼저 왕검성에 도착하였다. 우거는 성을 지키면서 누선의 군대가 적은 것을 알아내고 즉시 나가서 누선을 치니 누선은 패하여 달아났다. [누선장군] 양복은 군사를 잃고 산속으로 도망하여 잡히지는 않았다.

좌장군은 조선의 패수 서쪽 군대를 쳤으나 격파하지 못하였다. 천자는 두 장군이 유리하지 못하다고 여겨, 이에 위산을 시켜 군대의 위엄으로써 가서 우거를 타이르게 하였다. 우거는 항복을 청하고 태자를 보내 말을 바치기로 하였다.

무리 만여 명이 무기를 가지고 막 패수를 건너려 할 때, 사자[위산]와 좌장군[순체]은 그들이 변을 일으키지나 않을까 의심하여 태자에게 이르기를, “이미 항복하였으니 마땅히 무기를 지니지 말라”고 하였다. 태자도 사자가 자기를 속일까 의심하여 패수를 건너지 않고 다시 이끌고 돌아갔다.

[위산이] 천자에게 보고하니 위산을 목베었다. 좌장군은 패수가의 군대를 격파하고 전진하여 성 아래에 이르러 그 서북쪽을 포위하였다. 누선장군도 와서 [군사를] 모아 성 남쪽에 있었다. 우거가 [성을] 굳게 지키니 여러 달이 되어도 함락시킬 수 없었다.

천자는 [전쟁이] 오랫동안 결판이 나지 않자, 전 제남태수 공손수를 시켜 가서 치게 하되, 편의에 따라 일을 처리하도록 하였다. 공손수가 도착하여 누선장군을 묶어 놓고 그의 군대를 합쳐 좌장군과 함께 급히 조선을 쳤다.

조선의 재상 노인과 한음, 이계의 재상 삼, 장군 왕협이 서로 모의하여 항복하려고 했으나, 왕은 이를 듣지 않았다. 한음, 왕협, 노인은 모두 도망하여 한나라에 항복했는데 노인은 길에서 죽었다. 원봉 3년 여름에 이계의 재상이 사람을 시켜 우거왕을 죽이게 하고 와서 항복했으나, 왕검성이 아직 함락되지 않았으므로 우거의 대신 성기가 또 반하였다.

좌장군은 우거의 아들 장과 노인의 아들 최를 시켜 그들의 백성을 타일러 성기를 모략으로 죽이게 하였다. 이 때문에 마침내 조선을 평정하고 진번․임둔․낙랑․현토의 4군으로 삼았다.」2009/07/26

<<묘향산지>>

대조기(조대기?)에 말하기를, “桓仁의 아들[子] 桓熊이 태백산의 신단 아래로 내려와서 살았다. 환웅이 어느 날 白虎와 교통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분이 檀君이시며, 우리 동방에 나라를 세운 군장이 되시어 요 임금과 같은 해에 나라를 다스리셨다.”고 하셨다.(<<묘향산지>>)

오누이이야기

옛날 큰 홍수가 난 적이 있었다. 오랫동안 큰비와 물살로 인해 이 세상은 모두 바다로 변해 버렸다. 생물은 물론이고 인간이라고 하는 것까지도 전부 씨가 말라 버렸다. 그 가운데 오직 두 사람, 오빠와 누이 동생이 살아남아 높은 산 위에 표류하여 큰 나무에 올라가 있었다.

큰물이 빠져나가 세상이 원래대로 되자 인간은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았으니, 그 오누이와 결혼하지 않으면 인간의 씨는 말라버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오누이간에 결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두 사람은 결국 늙어가서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였다. 그 때 호랑이 한 마리가 어디선가 남자 하나를 데리고 와서 누이는 그 남자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고 드디어 오늘날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1923년 11월 8일 부산부 좌천동 김승태군 얘기/손진태, <<손진태전집>>3)

2009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