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에는 부산에 있는 누나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목요일 저녁 일을 마치고 길을 떠났다. 굳이 밤 운전을 하면서 가게된 이유는 시간도 절약할겸 매형도 출장가기전에 아침에 보기위해서다. 저녁 8시경에 출발했는데 중부내륙타기 전까지는 조금 서행을 했고 내륙고속도로에서는 막히지는 않았지만 이동차량이 많아서 속도를 낼수가 없었다.8~90정도의 속도로 주행하니 어찌된 일이지 김천 나들목까지도 연료소모가 한칸정도로 갈수있었다. 경부, 서부산고속도로로 들어서면서 속도를 올렸더니 짧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한칸정도 소모되었다. 그렇게하여 한시반경에 누나집에 도착하였다. 뜻밖에도 동생 외조카가 울산에서 와서 친구들 만나러 나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늦은 잠자리를 준비하고 부산의 첫밤을 보냈다.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다. 매형이 7시비행기로 김포로 출발해야하기 때문이었다. 콜택시를 부르고 현관으로 내려가니 벌써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배웅을 하고 오늘 일정을 계획해 보았다. 미용실하는 동생가게에서 머리를 하기로 하고 아침먹고 가게로 향했다. 혜승이는 파머를 하고 성우는 머리깍고 집사람은 매직파머하고 나도 이발을 하였다. 다들 머리미용에 만족했고 내머리도 어찌나 잘 깍았는지 한 20년은 젊게 느껴졌다.
머리하는 동안 울산조카가 도착하였고 다같이 동생이 부업하는 장수촌에 점심 먹으러 갔다. 차돌정식, 불고기정식으로 점심먹고 부전동에 오픈한 부산 시민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5월1일에 오픈하여 이제 조금 가꾸어져 있었고 나무들도 이제 심어져 그늘이 없었다. 햇볕이 강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고 애들 놀이기구가 있는 그냥 공원이었다. 휴식공간 그런거. 앞으로 10년 정도는 있어야 제대로된 공원이 될것 같아다.대충 둘러보고 저녁먹기 위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은 집근처 3초 삼겹살집에서 먹기로하고 출발하였다. 저녁을 먹으려는 사람으로 북적였고 우리일행도 자리잡고 고기를 굽기시작하였다. 좀 떨어진 테이블에서 같이 먹던 다른 일행이 갑자기 병을 던지고 싸움을 하는 바람에 잠시 소란스러웠다. 오늘 일진이 이런가보다. 시민공원갈때에도 전철에서 차안에서 CD파는 사람과 승객이 실랑이를 벌여서 말리느라고 힘을 써야 했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니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하는가보다. 조금은 참으면서, 이해하며 살아보자.
외조카론 1번인 진모와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 많이 어른스러워져 보여서 대견스러웠다. 정구조카는 저녁에 친구들과 부산의 불금을 보내기위하여 서면으로 출발했다. 대학들어와서 첫만남이었는데 수중에 현금이 없어서 용돈도 못주고 내심 많이 미안했다. 많이 서운했지? 이번만 기회가 아니니 기다려봐.
모처럼 많이 걸어서 그런지 저녁먹고 들어와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아침먹고 부산을 출발하여 천년의 고도 경주로 향했다. 길은 시원스레 소통되어 단숨에 대릉원에 도착했다. 관광객이 어찌나 많은지 북쩍댔고 주차장도 꽉차 주차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공터에 주차하고 표를 끊고 대릉원으로 들어섰다.
입구에는 연령이 꽤 오래된 우람한 소나무 숲이 우리를 맞이 하였다. 날씨가 꽤 더웠는데도 공기가 시원하고 신선하였다. 소나무 내음이 참으로 좋았다. 이것이 힐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모를 왕들 무덤인 큰 능들이 즐비하였다. 이들도 한때는 이 서라벌에서 말달렸으리라. 천마총에 다달았을때 어린이들이 많았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제법 있었다. 국사책에서만 보았던 천마총을 직접 보게되는구나하는 설레임에 안으로 들어갔는데 조금은 실망했다. 여기서 발굴된 진품은 모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사진찍으면서 위안을 했고 주위를 산책하며 숲에서 상쾌함을 얻었다.
대릉원 맞은편에는 첨성대가 있었다. 신라인이 하늘을 보기위하여 지혜를 모았던 그곳 이제야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규모가 작아 서 초라해 보였지만 그곳에 숨어있는 과학적인 비결을 음미하면서 하없이 위대함을 느낄수 있었다. 사실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으로 보았어야할 역사적 유물을 30년 이상 지난 지금에야 가족과 함께 보게 된 것이다.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이것이 신라인의 자부심이 아닌가!
몇해전 성우가 수학여행을 와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포맷되는 바람에 전부를 날려버려서 사진이 없었는데 이번에 다시 꾸며볼수 있어서 또한 다행이다.
발길을 돌려 석빙고를 보기로하였다. 초행길이라 거리를 알수없어 걸어가면서도 의구심이 많이 생겼다. 주위에선 자전거를 타고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여서 더욱 그랬다. 다행히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그냥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다보니 석빙고에 다달았다. 여름에도 얼음을 먹기위하여 겨울에 얼음을 채취하여 보관했던 곳이다. 규모는 작았지만 이 또한 삶에 지혜가 드러나는 곳이다.
지금은 냉장고만 열면 나오는 얼음, 예전에는 얼마나 귀했을까? 감사하며 살자......
다음 목적지는 동궁과 월지 즉 안압지. 다행히 그 주위에 계속 위치해 있어서 쉽게 갈수있었다. 지금은 복원되지 않고 건물터만 남아있아 있는 곳이 많았지만 연못주위에는 많이 복원되어 있었다. 이곳은 사신접대나 연회를 베풀었던 곳으로 뱃놀이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인공으로 연못을 파고 그속에 12가지 의미의 섬을 만들고 뱃놀이하는 풍류, 한번 해볼만하다. 나중에 들어서 알았지만 첨성대와 월지는 야간 여행이 더 멋있고 아름답단다. 다음에는 야간 코스를 해봐야겠다.
이리저리 구경하다보니 벌써 2시반이 지나고 있었다. 박물관까지 구경하고 점심을 먹기로 하고 박물관으로 갔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기위하여 갔는데 웬 행운 무료란다. 안으로 들어가서 첫 마주하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종 성덕대왕신종이다. 이름하여 에밀레종, 바로 그종과 맞이했다. 그 전설을 되새기며 그 크기와 신비에 굴복하는 느낌이 들었다.
박물관 내부를 구경하다 갑자기 너무 허기져 더는 구경할 수없었다. 물한목음 먹고 밖으로 나와 심신을 달래었다. 혜승이와 나는 밖에서 쉬고 아내와 성우는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다. 너무 허기져 걸어갈수없어 택시를 물어봤으나 안간다고 했고 버스도 없단다. 할수없이 걸어가기로 하고 가다가 길가에서 핫도그를 사먹으며 잠시 휴식과 원기를 회복하였다. 그리하여 차를 타고 역근처 불고기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번엔 천년 사찰 불국사다. 수학여행에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다. 돌과 목재가 조화를 이루어 지어낸 건축에 백미, 이런 건축물을 어느 민족이 만들어낼수 있을까? 신라인이 아니면 불가능했으리라. 다부진 다보탑과 수려한 석가탑, 아쉽게도 석가탑은 보수중이라 해체되어 있어서 그 실체를 볼수없었다. 아쉽지만 이렇게해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몸도 피곤하고 날도 저물어 예약한 신라유스호스텔로 향했다 네비를 찍어보니 불국사 주차장에서 몇백미터 근처였다. 집사람은 침대방이 있는 모텔로가자고 졸라서 물어나 보자고 하고 갔는데 비싸서 신라로 갔다. 혹시나 물어보았는데 침대방을 얻는 행운을 얻었다. 사워하고 나니 피로가 몰려왔고 늦은 점심을 먹어서 저녁을 건너띄려 했는데 애들이 배고프다 하여 저녁먹으러 나섰다. 바로 근처에 전남식당이 있었는데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어서 반신반의하며 들어가 산채정식을 주문했는데 의외로 깔끔하고 맛있었다. 애들도 맛있다고하여 아침도 이곳에서 먹기로 하였다. 이리하여 경주에 맛있는 시간을 보냈다.
아침일찍 서둘러서 아침먹고 호미곶으로 출발하였다. 길은 막히지않았지만 구불 구불 길을 가다보니 시간이 조금 소요되어 9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였다. 생각보다는 단촐하였다. 그렇지만 이번여행에서 바다와 직접 맞이할 수 있어서, 그것도 맑은 동해쪽 바다를 접할 수 있어서 시원하였다. 차가 막힐것을 예상하여 바로 출발하였다. 그다지 정체없이 달려 예상시간에 맞게 도착하였다.
육지와 바다가에 두개의 손이 하늘향해 펴져있는 모습을 보면서 왜 이것이 상생의 손인가 생각해 보았다. 주먹쥐지 않고 펴서 상대방을 떠 받쳐 주는 손에서 배려와 이해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었다. 움켜쥐지 말고 펴서 살자. 서로 떠 받쳐주고.
혜승이, 성우, 당신 모두 수고했어. 같이 가지는 못했지만 알바하며 제역할을 하는 우리집 대들보 성엽이도 고마워. 이번 여름 휴가때는 같이 가자.
첫댓글 여행의 피로함도 있었을텐데 후기까지 작성하느냐고 고생많았네요. 중간중간 오타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행의 여운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더욱 즐거운후기 였네요. 운전하느라 정말 고생많았어요.
성엽이도 함께 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너무 우리만 즐거운시간을 보내서 미안한 마음이 컸던거 같아요 이번 여름에는 함께 하기로 했으니까 진정한가족여행이 되겠네요. 정말 기대가 되네요. 시간만 되면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주는 당신이 있어서 우리아이들은 정말 복 받은거 같아요. 덩달아 나도 즐거운여행을 다닐 수 있어서 더욱 당신에게 감사해요.
앞으로도 멋찐아빠이자 남편 그리고 우리가족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 주기를 바라며 다시한번 고맙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