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2.0 지원하는 보급형 스캐너「엡손 퍼펙션 1670 포토」
지디넷코리아 2008-09-18
[지디넷코리아]그래픽 전문가들이나 쓰는 것으로 여겨지던 스캐너가 꾸준한 가격 인하를 통해 일반 사용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USB 2.0과 같은 고속/범용의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단축 버튼을 통해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으로 바뀌어가는 추세다. 엡손 퍼펙션 1670 포토는 1600dpi 해상도에 필름 스캔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이 제품은 스캐너 본체와 드라이버 CD, USB 케이블, 전원 어댑터, 퀵 가이드, 필름 어댑터 등으로 구성된다. 275×419×86.4mm에 불과한 본체는 날렵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며 본체 앞쪽에 스캔, 복사, 전자메일 첨부, 엡손 포토 사이트 접속의 기능을 갖춘 4개의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전원 어댑터와 필름 스캔용 전원, USB 케이블 등을 연결하고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과정은 한글 퀵 가이드를 통해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제공되는 CD에는 트웨인 드라이버 역할을 겸하는 ‘엡손 스캔 드라이버’, 각종 응용 프로그램과의 연동을 지원하는 ‘스마트 패널’, OCR 프로그램인 ‘아르미 6.0’ 등 다양한 스캐너 응용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하지만 스캔 드라이버나 스마트 패널을 제외한 기타 프로그램에 대한 기능 설명을 퀵 가이드나 매뉴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점이 불편하다.
스캔 드라이버는 스캐너에 문서를 얹고 스캐너 본체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간편하게 띄울 수 있으며, 필요한 옵션을 설정한 뒤 미리보기 및 스캔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엡손 스캔 드라이버는 자동/홈/프로페셔널의 세 가지 모드를 지원해 각자 편리한 방식을 골라 진행할 수 있는데, 프로페셔널 모드는 화면 크기가 작아 색상 보정 등의 기능 버튼을 이용할 때 상하 스크롤을 반복해야 한다. 이미지 보정 작업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프로페셔널 모드를 자주 쓰는 만큼 필요한 버튼들을 넓은 화면에서 조작할 수 있었으면 한다.
USB 2.0 인터페이스를 채택해서 구동 속도는 빠른 편이다. A4 크기의 원본을 미리보기하는 데 8초, 300dpi 스캔에 20초, 600dpi 스캔은 1분 10초 정도 걸린다. 35mm 필름의 1600dpi 스캔 역시 1분 정도면 완료된다. 필름 스캔의 경우 35mm 필름 3장이나 슬라이드 필름 2장을 한꺼번에 스캔할 수도 있다.
1670 포토로 스캔한 일반 원고의 경우 선명도, 색 표현력, 음영의 단계 표현 등이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이다. 색상 조절에 자신 있는 사용자라면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프로페셔널 모드에서 원하는 색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자동/홈 모드에서도 무난한 스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먼지 제거’ 기능은 별도의 포토샵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원본의 흠집을 감출 수 있어 편리하다(다만 원본의 정상적인 도트까지 뭉개지는 현상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필름 스캔 이미지는 전문 필름 스캐너에 비해 선명도가 떨어지지만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스캔 이미지의 품질이 뛰어나고 속도가 빠른 1670 포토의 유일한 걸림돌이라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아닐까. 보급형 스캐너로서 부족함이 없는 성능인 만큼 가격 경쟁력을 더 갖춘다면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