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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바구 방 】 스크랩 미륵장군봉
보리 추천 0 조회 20 05.11.11 15:2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붉은봉을 정점으로 흘러내리는 아낙내의
삼단머리결 같은 무명봉을 등지고
와폭에서 시작하는 첫피치을 거슬러
코락,타이탄길을 표시한 스뎅판 앞 에서
우들은
행장을 챙긴다.
 
칼리드리스 자주색 하네스에
퀵드로우11개와 피라나 하강기,데이지체인,
보울라인 매듭으로 심호흡을 한다.
 
꽁꽁 언 날진 수통, 딸기쥬스로 갈증을 달래고
서너동작의 벙어리 크랙을 따라 오른다.
 
다섯손가락이 다 뭍히는 포켓홀드를 쓰다듬으며
첫볼트를 걸고 사선으로 그어진 볼록한,
손맛이 좋은 참붕어을 잡은듯한, 감이 전해오는
슬랩을 스미어링으로 오르니 어느새 쟈일 한동이 다 풀린다.
 
동해쪽으로 비스듬히 누운 빌레이포인트는
살아오르는 우들과 죽은이의 동판이 있듯
산 참나무와 주목의 주검이 함께하는
생명줄을 건다.
 
늦은 시각에 출발한 우들은 서둘러 줄을 묶는다.
우들의 leader인 빵쓰와
lead인 짝퉁 건부,,,,
 
밤새 서로을 그리워 하다 지친
서울서 내려온 피리명한님와 갈겨니충한님
그리고 남해꼬칫가리 상궈니는
코락길을 오른다.
파란해골13호와 팔라팔라 대마왕 백규님는
석황사골에 상황실을 차리고,
 
코락과 타이탄길에는 벌써 서너팀이 등반중이고
체 게바라는 앞선 한팀 뿐이다.
 
잠시 서로을 아쉬워하다
부산에서 함께 출발한 상궈니는 쟈일파티에서
코락으로 넘어가고,
 
등반,촬영 음주가무 모두에 능한 그들,,,
비몽사몽인 몽을 거두고 고심하는 우들,,,,,
 
타는 입술, 게름한 눈빛이지만
나누어 마신 "왕"과 함께 부딫히는 뜨거움에
땀으로 씨 뿌리고 영혼으로 새생명 싹 틔우는
착한 농부처름 우들은 그렇게
체 게바라를 만났다.
 
중년의 아지매 뒷모습 같은 짝퉁건부는
이렇게 커다란 벽에 서 있다는 것 만으로 흥분되고,
하늘금을 향하여 오르는 빵쓰는 얼떨결에 선등 서며 궁시렁거림도
회수하는 퀵드로우의 경쾌한 음향도,
붉은벽에 공명되어
미륵장군봉이 웅웅거린다.
 
산이좋아
산에 스며들고
바위에 올라 앙카를 부르면
메아리로 돌아오는 내 안 의 소리에
평화의 자력선 같은 우들과 그들의 교신은
생명의 응답이다.
 
보인다.
 
안산에서 흘러내리는 한계고성 능선은 붉은봉을
솟구쳐 올라 다시 몽유도원도를 그리며 석황사 터로
내리 꽂힌다.
초록이 자지러 지는
검은 아스팔트 건너 한계천을 달리는 쇠소리는
동해로 달리고
설악이 가장 설악 다운 것 은
바로 솟아오름과 내리꽂음이 적나라 하다는 것이다.
 
벽,
손발 쓰기에 아주 적당한 사발과 호빵이 적당히 엎어진
3p와 4p는
발가락이 착착 붙는 전형적인 슬랩에
아직 때뭍지 않은 흡착력과
다소 까탈스러워 보일지라도 슬립형 암벽화는 제대로 먹힌다.
꼬롬한 빵쓰는 선물받은 빽구두가 쥐긴다고 난리고
 
젓이 흐르는 핑크빛 쟈일로 통하는
실처름 엉킨 山戀을
돗바늘로 꿰메며 몽환의 노래를 부른다.
 
강릉에서 온 단위산악회의 인원이 많다,
새내기인듯 암벽화가 발가락을 띁어먹는다기에
뒷축 생고무를 잘라 신켜주니 기쁘한다,
작은 발상의 차이가 그녀를 기쁘게 하는데
밤새 부른 몽의 노래는 우들을 슬프게 한단다.
 
4p부쉬지대의 테라스에서 체 게바라는 오른쪽 타이탄길과 함께 오른다.
20여 미터 횡단하여
오름짖할 체 게바라 보다 뒤로 보이는 몽유도원도의 붉은봉이
우리들의 넋을 빼 놓는다.
 
출발지점에 이미 타이탄길 두팀과 체 게바라 한팀이 대기 중이라
우들 만의 길,,
그들만의 벽으로 오른다.
 
체게바라 4p와 코락의 사잇길을 오른다.
우리는 언제나 제대로 된길을 오르냐며 짝퉁과 빵쓰는 입이 댓발 나오고,
궁시렁거리며 디에드르와 칸테로 이어진작은 독립봉을 10미터 등반후
부쉬지대를 건너55미터 쟈일이 다 풀릴쯤
체 게바라 4p와 나란히 오르며
2호반 후렌드를 끼우고 징징거리며 올라선다 .
 
확보물 설치가 어려운 칸테를 치고 올라가며
짝퉁건부와 빌레이 보는 빵쓰는 궁시렁거린다,,,
저 화상 괜히 데불고 온겨~~
 
사람들은 자연에 동화되느니
자연을 내몸같이 사랑한다는니
하면서도 자기가 원한다면 생채기를 너무 낸다.
파괴하지 않고 자연에 영향을 가능한 한 적게 해야 한다는
low impact의 의미를 곧잘 잊기에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것에
밝은곳 보다 어두운 벽에
아름다운것 보다 보다 억센곳에
세상 구슬러 나의 눈을 맞출줄 알아야 한다
풋풋한 가슴, 뜨거움으로 ,
 
왼쪽 코락길을 등반하는 그들도 앞팀을 추월하여 오른다.
5.10c(A0)의 크럭스에 슬링을 걸고 볼트를 딴다.
작은 성벽에 뚫린 구멍으로 얼굴을 마주보며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살아 있음에 기쁘한다.
 
저쪽 에서 체 게바라는 그길 아닙니다~~
바위에 길이 오데있능교!!
바위도 차선 그어놨남??그럼 신호등도 있겠네~~~
쭈~욱 올라 가면되져^^*
 
휴식할수 없는 레스트포인트에 2호반,2호후렌드로 확보를 하고
출발한다.
디에드로에 꼭 있을듯 싶은 크랙이 멍텅구리인지
오른쪽 페이스로 트레버스 한다.
겨우 1호 후랜드를 끼우고 퀵드로우 통과 후
다시 왼쪽 크랙으로 진입한다.
이미 데드포인트(사점)을 맛 본 건부는 입이 댓발 나온다,
잼잉과 어퍼지션으로 크럭스를 통과하니
바로 코앞에 볼트를 찾았는지
와~~
볼뜨닷~~하는 기쁨과 환희가
다신 저 화상이랑 안 다녀야지 하는 원망처름^^;;
 
후등으로 오르면서
군데군데 박힌 낡은 하켄을 보며
일마야~ 인간이 전혀 못갈데는 아니구먼,하며
짝퉁은 볼트를 너무 사랑하나벼~~~^^*
 
설악의 내음에 취하고
덤으로 손바닥만한 석이 몇장 딸려고
카운터 발란스 자세로 바둥거리는 순간
훌러덩 떨어졌다.
 
아이낳듯 걸리 밖으로 팅겨져 나온 나의 몸뚱이를 잡아주던
빵쓰와 건부는 키득거리며 쟈일 빠져 나가는 촉감을 즐기나 보다,
만일,
우리 사이에 쟈일이 없다면
나의 육신은 200미터 아래 석황사 터에 누우리라
짜릿한 추락의 찰라가 세포를 깨우고,
"쪼메~~땡기도~~~~
 
다시 5P로 접어드니 우들이 맨 앞이며 정상적인 코스라며 기쁘한다.
단순하기는^^*
 
5P는 밭두렁 같이 스텝이 좋고 1미터 간격으로 박힌 볼트에
핀치홀드가 많은 반침니 구간이다.
구석구석에 손만 뻗으면 각진 홀드가 팍팍 잡힌다.
 
이제 하늘이 보인다.
멀리 장수대 하늘벽을 바라보며 스크린 처름
간밤의 시간들이 자막처리되어 지나간다.
물론 변사는 짝퉁과 빵쓰,,,
 
깔꼼했던 "한계천 의 밤" 아니었남??
 
몽유도원도 동편벽 에는 세팀이 붙어있다.
와폭 에서 얼핏 본
저녁노을 질 무렵,,,,, 그곳에 가고 싶다
겨울이 오기전에 오를수 있으려나,
 
해는 이미 우리들의 등을 때리고
짧은 페이스와 흐르는 벙어리 크랙,
4봉부터 이어지는 선등잔치에 다소지친 아니 간밤의 몽환에
지친 빵쓰와 건부는 깔꼼하게 해치울
6P 벙어리 크랙을 잡고 볼트를 딴다,
 
어느새 우들 뒤로 오산에서온 한팀이 붙었다.
싸부와 새내기  둘 만이 쟈일을 묶고 오르는데 빠르다.
새내기는 연신 에고~에고~~다왔어요??
싸부는 잘~몰르요~~
 
저렇게 세월이 지나며 쟈일 파트너가 되어 가는거다.
 
우들도 어느새 훌쩍자라 등반에 대한 목마름으로
벼름빡을 그리워 하며
보낼 날들이,,,,,
 
슬랩과 페이스가 어우러진 7P와8P를 연결하여 오르는 사이
코락의 그들은 이미 7P를 마치고 우들을 기다린다.
나를 기다려 주는 이가 있어 기쁘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짝퉁왈:아인뎅예~~행님보믄 징글징글 하다칼낀뎅예~~
*숭악헌 빵쓰와 짝퉁*
 
코락의 그들과 정상에서 만나 회포를 풀자니
볕이 너무 따갑다며 하강 하자 보챈다.
 
휘돌아 보며
대승폭과 소승폭, 장수대, 하늘벽은
이미 통속의 틀에 산다면
아직도 수줍음에 옷고름 감추는 오승폭의
깊은골은... 
미륵장군봉 등반
최고의 선물은
오승폭을 보는 것이다
 
55미터 쟈일 두동 연결하여
콩콩 뒤며 내려온다.
 
4번에 걸친 하강으로 2P출발지점에서
그들과 우들은 만났다.
 
부산에서 함께 올라온
남해 꼬칫가리상궈니님,
빵쓰,
짝퉁건부,
 
서울서 오신
피리명한님,
갈겨니충한님,
파란해골13호님
13호를 지키는 팔라팔라 대왕 백규님, 
 
뒤돌아 보는 미륵장군봉,
몽유도원도와 함께 있기에
더욱 반듯해 보이는 벽이지만 코락과 타이탄은 군데군데
부쉬지대 때문인지 고도감과 난이도는 덜 할지라도
신비한 오승폭과 붉은봉의 그늘진 벽은
언제라도 다시 가고픈 여운을 남기고
조릿대 사각거리는 석황사터,
거울처름 맑은 석황사골은
수많은 바윗꾼이
찾아들어도
언제나 처음 처름 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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