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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강원도 홍천군 홍천강변 바위 - 삼악산이나, 검봉 그리고 구곡폭포에서 볼 수 있는 석질이다. 이 바위는 험준하기는 하지만 홀드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올라가기가 좋다. 바위아래쪽엔 거칠게 모난 큰 석축용 돌만한 돌들이 너덜지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코스의 길이는 몇 백미터에 지나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세미클라이밍의 묘미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은 산이다. 봉우리 - 제각각 특색이 있어 아름다우며 주변의 노송과 함께 함께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 내려갈수록 소나무가 많아진다.
팔봉산 정상과 홍천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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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을 가려면 춘천으로 가야 한다.서울에서 간다고 하면 의암호 아래 다리를 건너고 터널을 지나 남춘천에 이른후 춘천에서 속초, 홍천행 외곽도로를 끼고 가다가 홍천으로 들어가라고 하는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서 고개를 하나 넘고 또하나의 고개를 넘으면 곧바로 팔봉산으로 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들어가면 산골짜기 사이로 잘 포장된 도로가 이어지고 마을이 지나며 20여 킬로를 달리면 곧장 팔봉산이 바라다보이는 강변에 도착하게 된다. 오늘12월 2일은 안개가 끼여 원경으로 팔봉산을 볼 수가 없었다. 나올 때는 팔봉산에서 2,3킬로 정도 나온뒤 갈림길에서 신남으로 올 수도 있다. 신남은 남춘천이다.
산행시간 -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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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 안개가 끼여 산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산에서의 조망을 즐길 수가 없어 팔봉산의 가장 큰 재미의 일부를 포기해야만 했다. 기온은 영상 0도정도로 낮아 무빙이 소나무잎을 하얗게 변색시키고 움튼 가지가 때아닌 흰 꽃이 핀 듯한 느낌을 주는 나무도 있었다. 안개가 소나무잎에 얼 때는 시의 소재가 되지만 딛고 가는 급경사의 돌위에 얼었을 때는 비수보다 더 위험한 요소로 변한다. 급경사의 바위에서 미끄러지는 위험 때문에 쉴 때마다 시간을 늘여 쉬면서 기온이 올라가기를 기다리곤 했으나 안개는 쉽게 걷히지 않고 기온도 쉬이 올라가 주지를 않는다. 한 봉우리를 뒤로하고 다른 봉우리로 올라가면 조금전 우리가 섰던 그 봉우리는 안개너머로 사라져버렸다. 오직 하나의 봉우리만이 우리 발밑에 혹은 우리 머리위에 서있곤 했다. 지난번 아내와의 팔봉산 산행 땐 4봉까지밖에 올라가지 못했었다. 오늘은 8봉을 다 둘러보았다. 5,6,7봉과 8봉은 1,2,3,4봉보다도 차라리 더 순수하고 더 정감있는 암릉의 풍모를 하고 있었다. 노송이 우거졌고 노송가지 사이로 깊은 단애가 병풍을 둘렀다. 안개너머로 조금씩 보이는 암봉의 정수리는 신비스럽다. 안개의 바다속에 잠겨 있다가 바다가 썰물질 때 드러나는 돌팍같다는 생각이든다. 오늘의 산행시간은 3시간이 조금 모자란다. 팔봉산의 모습을 원경으로 보기위해 우리는 차를 타고 강의 상류쪽으로 갔다가 산의 후면으로 생각되는 골짜기로 들어가다가 기름부족 경고등이 들어오자 어마 뜨거라하고 되돌아 나온다. 기름을 넣고 팔봉의 발목을 적시면서 돌아가는 물길을 따라 강의 하류로 내려가본다. 안개는 그대로 짙게 끼여있어서 오늘은 팔봉을 볼 기회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차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이에 안개가 조금씩 걷히더니 8봉의 대부분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안개 속에 보이는 암봉과 암릉은 압권이었다. 부근의 밋밋한 한국형 언덕에 비해 극단적인 대조를 보이는 암릉이었다. 두사람이 암릉위에 서 있는 것이 꿈속처럼 느껴졌다. 그들도 안개가 걷히는 축복을 3,4봉쯤에서 만끽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로 하여금 충격을 준 장면은 강건너에서 바라본 팔봉산의 정면 모습이었다. 이제 중턱까지 안개가 걷힌 상태에서 본 팔봉산은 영낙없는 한폭의 동양화였다.
암릉과 단애, 소나무사이로 어리어 감돌고 있는 안개자락의 끝이 서서히 하늘을 향해 걷혀올라가는 순간이었다. 그 팔봉의 뿌리가 푸른 홍천강 저쪽에서 땅속에 굳게 박힌 채 그러나 물위에 떠 있는 거대한 석가산 같은 홍천강. 그것은 장관이었다. 한떼의 놀잇객이 백사장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팔봉산 산행지도
첫댓글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