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직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체감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서울지방직 시험이 지난 7일 직렬별 필기합격선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시험은 고수수험생들의 선전이 유난히 돋보였던 시험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험생들이 많이 몰리는 직렬의 경우는 전년대비로 상승하거나 동일한 합격선을 기록한 반면 규모가 비교적 작은 직렬의 경우 대체로 하락한 합격선을 나타냈다. 출원규모와 경쟁률에 따라 합격선 상승과 하락 양상을 보인 것이 이번시험의 특징이다.
행정직군을 살펴보면 60,557명의 시험응시로 수험생들의 최대관심처였던 9급 행정의 경우 전년대비로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경쟁률, 응시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83점의 합격선을 기록했으며, 8,294명이 응시했던 7급 행정의 경우는 80.14점의 합격선을 나타내 지난해(79.4점)보다 0.74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반행정직 수험생들의 이동이 활발했던 9급 기업행정도 지난해(80.5점)보다 1.5점 상승한 82점을 나타냈으며, 5,135명이 응시했던 세무직은 지난해(77점)보다 1점 높은 78점을 기록했다. 시험응시자를 기준으로 308대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었던 사서직의 경우는 지난해와 동일한 합격선 83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외의 대부분 직렬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행정7,9급 장애직의 경우는 각각 8.57점, 3점 하락한 65.86점, 68점을 나타냈으며, 7급 기업행정일반 역시 지난해보다 1.43점 하락한 75.14점을 기록했다. 9급 사회복지직의 경우는 지난해 하반기(72.5점) 보다 0.5점 하락한 72점, 전산직은 3점 하락한 72점을 기록했다.
기술직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1개의 일반직을 기준으로는 비교적 규모가 큰 직렬로 평가되는 화공직과, 보건직, 토목, 수도토목, 건축직(이상 9급)은 지난해 7월 시험에 비해 합격선이 다소 상승했으며, 이를 제외한 대부분 직렬의 합격선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급 화공(73점)의 경우 6점이 높아지면서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7급 토목(78.71점)은 8.58점이 낮아지면서 하락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주요 직렬별로 보면 9급 보건직이 6점 높아진 95점, 건축직은 2.5점 상승한 80점을 나타낸 반면, 기계직은 3점 하락한 78점, 전기직은 4점 하락한 73점, 통신기술직은 7점 낮아진 66점을 각각 기록했다.
노량진의 한 수험전문가는 “경쟁률과 출원규모, 시험응시율이 합격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라고 전제하며 “시험이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고수수험생들이 많이 형성되고, 수험생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된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전문가는 “특히 행정직의 경우 이 같은 양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수험생들의 실력이 이미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보면, 앞으로 국가직과 서울지방직 등 규모가 큰 시험의 합격선은 수험생들의 실제 체감난이도보다 다소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