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의 천국 된 45년 안동댐 생태 도시
경북 안동은 안동댐과 임하댐이 준공된 이후 쌍둥이 호수로 품게 돼 ‘호반의 도시’로 불린다. 안동호 인근 예안면 부조리 소나무 숲은 매년 봄철마다 무리를 지은 왜가리나 백로가 장관을 연출한다, 바로 앞 하천에 3~4월이면 산란기 빙어 떼가 거슬러 올라와 백로들에겐 ‘천혜의 보금자리’다
또한 봄이되면 1만 km 떨어진 남반구 호주에서 동아시아 일대로 찾아오는 쇠제비갈매기 들이 국내 최대 서식지인 안동시가 만든 인공 모래섬에서 2000~3000마리가 북적거렸다. 모래섬 전체가 “삐비빅, 삐빅”하는 아기 새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제비처럼 작다”라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진 쇠제비갈매기는 해변 생태 등 환경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깃대종(種)으로 꼽히기도 한다. 까만 정수리에 노란 부리 하얀 몸통에 회색 날개를 지닌 쇠제비갈매기가 8년째 경북 안동시 안동호(湖)를 찾고 있다.
쇠제비갈매기는 경기도 시화호에서도 수백 마리씩 발견되고 했지만 2012년 호수 매립 이후 자취를 감췄다.
2013년부터 쇠갈매기가 내륙인 안동호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이 해마다 찾는 곳은 안동호 한가운데 바다처럼 넓은 수면 위에 불룩 솟은 쌍둥이 모래섬이다.
제주도의 이어도처럼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해 안동호의 ”이어도’로 불린다. 갈수기(渴水期)인 2~3월이면 수면 위로 나타났다가 7~8월 홍수기엔 물속으로 쑥 사라진다.
안동호를 찾는 쇠제비갈매기는 이 시기를 정확히 알고 무리로 찾아와 번식 활동을 반복하고 있다.
안동시는 호주 등에서 날아오는 ‘귀한 손님’ 대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민한 새들을 위해 쇠갈매기를 닮은 새 조형물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