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옳고 그름
사람들이 하는 말에서 상대방도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고 기대되는
행동 기준을 인간 본성의 법칙이라고 하고,
자연법칙은 보통 중력 법칙, 유전법칙, 화학 법칙 등을 말한다.
모든 물체가 중력 법칙의 지배를 받으며
모든 유기체가 생물학적 법칙의 지배를 받듯이
인간은 인간 본성의 지배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바른 행동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가지고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했다.
구구단이 취향이나 견해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옳고 그름도 단순한 취향이나 견해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일정한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본능에 대해서든지
때로는 억누르며 때로는 복돋우라는 명령을
도덕률로부터 받는다.
도덕률은 본능들을 지휘하여
일종의 곡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바른 행동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차이 때문에
종종 자연적인 행동법칙이란 없다는 의심을 하게 되긴 하지만
사실은 이런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 상황이야말로
오히려 그런 행동법칙이 존재한다는 정반대의 사실을 입증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행위라는 일상적 사실들 너머에는
아주 명백하게 실재하는
우리가 만들지 않았지만 우리를 압박하는
실재적 법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우주를 지휘하고 있는 무언가가 존재하며
그 무언가는 내 안에서 옳은 일을 하도록 재촉하고
그릇된 일에는 책임감과 불편함을 느끼게 만드는
하나의 법칙으로 나타난다.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을 때에는
그 자리에서 돌이켜 올바른 길로 되돌오가는것이 진보이며,
그 경우에는 가장 먼저 되돌아가는 사람이
가장 진보적인 사람인 셈이다.
기독교는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며 용서를 약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회개할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자신에게 용서가 필요하다고생각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독교가 아무 의미도 가질 수 없다.
여러분은 먼저 도덕률이라는 사실이 정말로 존재하며,
그 법칙의 배후에 어떤 힘이 있고,
여러분이 그 법을 어김으로써
그 힘과 잘못된 관계를 맺게 되었다는것을 깨달아야 한다.
여러분이 진리를 구한다면 결국 위안을 발견할 것이다.
- c s 루이스 지음 순전한기독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