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암벽등반은 경험이 성공열쇠
대암벽의 정의가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른다. 아마도 크고 가파른 벽을 통상적으로 대암벽이라고 부르는 듯하다.
유럽의 3대 북벽, 요세미테의 엘 캐피탄, 하프돔, 그리고 히말라야의 트랑고타워, 장가방 등이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유럽의 3대 북벽은 경사가 그리 가파르지 않으므로 내 경우로 비춰보면 배낭을 메고서 등반이 가능하다.
따라서 특별한 등반기술은 필요없고, 우리가 인수봉에서 등반하는 식으로 오르면 된다고 본다.
그러나 요세미테의 대암벽들은 경사가 가팔라 배낭을 메고서는 오를 수 없으므로 특수한 등반기술이 필요하다.
히말라야의 대암벽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암벽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특별한 등반기술이 필요하다.
대부분 대암벽의 경우, 자유등반 등급으로 따지면 5.10급을 넘지 않는다. 우리나라 클라이머들의 경우,
자유등반 피치는 대체로 문제없이 잘 오르나 인공등반 피치에서는 대개의 클라이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외국의 클라이머들이 1시간에 오르는 인공등반 피치를 2~3시간씩 소모하여 오르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한국에서 바위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들이 미국 대암벽에 와서 고전하는 경우를 나는 종종 보았다.
그렇듯 인공등반 수준이 낮은 이유는 정보 부족과 경험 부족에 있다. 5.11급의 피치를 수 십번 올라본,
우리나라에서 내노라 하는 일류 클라이머들 중에는 A2급 이상의 피치를 10피치 이상 올라본 사람이 몇 명
없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인공등반은 많이 해 본 사람이 잘 할 수밖에 없으므로 실전경험만이 성공의 열쇠이다.
● 인공등반에 필요한 장비
**피톤(Piton)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하켄(haken)이라고 부르는데 미국에서는 이를 피톤이라고 한다.
피톤은 크게 연성피톤과 경성피톤의 두가지가 있다. 유럽의 대암벽은 암질이 연하여 단단한
피톤을 박을 경우 바위가 깨져 나가므로 부드러운 연성피톤을 사용한다.
이러한 연성 피톤은 크랙을 따라 휘면서 들어가므로 설치가 수월하다.
그러나 이렇게 휜 피톤은 회수하기가 어렵고 많은 경우 회수가 불가능하다.
길이가 긴 연성피톤은 회수가 대단히 힘들고 길이가 짧은 피톤은 강도가 의심스러우니 그때그때 현명하게 대처해야 된다.
필자가 아이거 북벽을 오를 때는 3개의 피톤을 휴대했는데 그 중 1개를 제 2 설원 부근에 설치했다.
이 피톤을 회수하는데 너무 시간이 걸려서 포기하고 도로 때려 박아서 고정시켜 버렸다.
그 이후 피치는 아예 피톤을 설치하는 것을 포기했다. 결국 그것이 빨리 오르는 비결이 되었다.
경성 피톤은 휘지 않으므로 크랙을 깨뜨리며 들어간다. 따라서 많은 힘을 들여서 망치질을 해야 된다.
유럽의 해머보다 요세미테의 해머가 유달리 큰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경성피톤 역시 회수가 쉽지 않으나 연성피톤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경성피톤은 화강암에서 가장 이상적인 피톤이므로 요세미테에서 많이 사용되고 우리나라의 암벽에서도 이상적이다.
요세미테에서 가장 애용되는 피톤은 역시 취나드사의 제품이다. 리퍼(Leeper)사에서도 Z자 모양의 피톤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피톤은 겹쳐 박기가 용이하고 회수가 잘 되므로 일부 인공 등반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소형 앵글과 리퍼사의 Z자 피톤을 겹쳐 박으면 효과적이다.
피톤에는 나이프, 앵글, 봉봉 등 여러 종류가 있고 크기도 다양하나 티시유(T.C.U)와
에프시유(F.C.U)등의 현대장비가 등장함에 따라 대형 앵글이나 봉봉이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다.
따라서 현대 등반가들은 주로 나이프부터 중형 앵글까지만을 사용한다.
취나드에 의해서 개발된 러프(RURP)는 아주 미세한 크랙에도 사용이 가능하여 현대등반에 자주 사용된다.
**스카이 후크(Sky Hook)
피톤을 박을 크랙이 없을 경우 미세한 바위 모서리에 스카이 후크를 걸고 오를 수가 있다.
가장 대중적인 스카이 후크는 취나드사의 제품으로 이것 두 개로 대부분의 루트를 오를 수가 있다.
그러나 극도로 어려운 인공등반 피치를 오를때는 리퍼사의 로건(Logan) 후크가 추가로 필요하다.
로건 후크는 넓은 것과 좁은 것 두가지 종류가 있다.
취나드사의 스카이후크는 바위조각에 걸 경우 바위를 부스러뜨리며 빠질 경우가 가끔씩 있다.
이때 넓은 로건 후크를 사용하면 흔들리지 않고 또한 바위조각을 부수지 않기 때문에 더러 사용된다.
좁은 로건 후크는 닭 주둥이처럼 뾰족한 관계로 미세한 구멍에 설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드릴로 볼트구멍을 5mm 정도로 뚫은 뒤에 볼트 대신 이것을 걸고 오를 수가 있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볼트벽에 모조리 볼트를 박고 오르자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나 얕은 구멍만 살짝 뚫은 뒤 로건 후크를 걸고
서너 번 오른 뒤 확보용으로 확실한 볼트를 간간이 설치하면 좋다.
해머로 로건 후크를 볼트구멍에 때려 넣으면 사용 중 갑자기 빠져 나오는 수가 있다. 맨손으로 설치해야 좋다.
리퍼사에서는 수직 크랙에 설치가 가능한 캠후크를 설치하고 있다.
모양은 로건 후크와 비슷하나 수직 크랙에 설치하고 일어설 경우 체중으로 인해 캠후크가 회전하며 설치된다.
캠후크는 오버행에서의 설치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경사의 크랙에서만 간혹 사용된다.
피쉬(Fish)사에서 개발한 초대형 스카이후크인 15cm 크기의 피쉬 후크(Fish hook)는 넓은 바위장에 사용이 가능하다.
피쉬사의 사장인 러스 피쉬는 대단한 실력의 인공등반가이다.
취나드사에서는 미세한 수직 크랙에 설치할 수 있는 크랙킹 업(crack-n-up)을 개발하였는데 이것은 피톤,
스카이후크와 캠후크의 이론을 병합한 것이다.
그후 짐 브리드웰이 크랙킹 업의 한쪽 날개를 절단하여 망치질을 할 수 있게 변형한 버드 비크(bird-beak)를
개발하였는데 이것을 사용하여 하프돔에 극도로 어려운 신코스를 개척하였다.
**카퍼 헤드(Copper Head)
피톤의 설치가 불가능한 벙어리크랙이나 바위 속 모서리 등에 카퍼헤드를 설치함으로써 볼트의 사용을 대신할 수 있다.
머리 부분이 구리로 제작된 것을 카퍼헤드라고 부르고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것은 알룸헤드(alum-head)라고 부른다.
카퍼헤드는 단단하여 설치가 어려운 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알룸헤드는 설치는 쉽지만 잘 뭉그러지므로 여러 번 사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0번에서 3번까지의 작은 사이즈는 주로 카퍼헤드를 사용하고 4번에서 6번까지의 대형 사이즈는
설치가 쉬운 알룸헤드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 0번과 1번은 위험하여 거의 사용이 안되고 2~4번이 주로 사용된다.
내가 애용하는 알룸헤드는 취나드사의 제품으로 배쉬(BASH)라고 불리는데 1호에서 6호까지 있다.
예전에는 해머의 뾰족한 끝으로 카퍼헤드를 뭉그러뜨려서 설치하였으나 인공등반이 극도로 어려워짐에
따라 이러한 방법으로는 A4~A5급을 오를 수가 없게 되었다. 따라서 소형 끌을 뭉뚝하게 갈아서 절묘하게
카퍼헤드를 뭉그러뜨리는 방법이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A4급을 오를 경우에는 서로 크기가 다른 종류의
끌을 3~4개 휴대하여 카퍼헤드의 완벽한 설치를 시도한다. 카퍼헤드의 가장 큰 약점은 수평 크랙에서는 설치가 어렵다는 점이다.
카퍼헤드를 수평 크랙에 설치하면 체중으로 인한 케이블의 지렛대 작용으로 카퍼헤드가 빠지게 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서클헤드(Circle Head)이다. 서클헤드는 케이블이 원형으로 되어 있으므로
머리부분의 좌우에 똑같은 체중이 걸리게 되어 지렛대 작용을 방지하여 안전하다. 카퍼헤드는 설치 도중,
카퍼헤드가 빠지며 잃어버리는 수가 종종 있으니 길이가 긴 슬링을 카퍼헤드에 연결하여 분실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볼트(Bolt)
볼트에는 크게 익스팬션볼트(Expansion bolt)와 콘트랙션 볼트(contraction bolt)의 두가지가 있다.
익스팬션볼트는 구멍 속에 설치될 때 그 크기가 늘어나며 설치되고 콘트랙션볼트는 크기가 작고 오무라들며 설치된다.
따라서 익스팬션볼트는 그 크기가 볼트 구멍보다 작은 대신 쐐기가 붙어 있고,
콘트랙션볼트는 그 크기가 구멍보다 크고 쐐기가 없다.
일반적으로 익스팬션볼트가 강도가 더 높아서 안전하나 구멍을 깊이 파야되므로 설치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콘트랙션볼트는 강도는 떨어지지만 구멍이 깊지 않아도 되므로 설치 시간이 절약되며 따라서 대암벽등반에
이상적이고 강도가 높은 익스팬션볼트는 당일치기 자유등반에 이상적이다.
페츨사와 에스엠시(SMC)사 등에서도 볼트를 판매하고 있으나 사실은 볼트걸이만 제작하는 것이고
볼트 자체는 건축용으로 제작된 것을 사서 사용한다.
따라서 볼트는 볼트와 볼트걸이의 2개의 부속으로 조립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암벽을 초등할 때 1백여개의 볼트를 휴대하게 되는데 그 무게가 대단하여 불편하다.
따라서 무게를 절약하기 위해 1백개의 볼트를 휴대하고 볼트걸이는 20개 정도만 휴대하고 등반하면 무게를 줄일 수 있다.
톱이 볼트를 설치하고 볼트걸이를 설치하면, 세컨드는 볼트걸이를 회수하면서 올라가는 것이다.
(따라서 볼트벽에는 볼트만 볼록 나와 있고, 카라비나를 걸 수 있는 볼트걸이는 없게 되는 셈이다.)
엘 캐피탄의 조디악 코스를 등반할 때 필자는 볼트걸이를 10개 정도 휴대하여 볼트에 볼트걸이를 낀
볼트의 나사에 너트를 연장으로 돌려서 끼워야만 하였다. 간혹 머리부분이 버섯같이 뭉뚝한 볼트가 박혀 있는 피치가 나온다.
이러한 볼트에는 볼트걸이를 설치할 수가 없다. 따라서 알피(RP)사에서는 제작하는 키홀(key hole) 볼트 고리를 사용하여야 한다.
키홀 볼트고리는 볼트가 들어가는 구멍과 카라비나를 끼우는 구멍이 서로 뚫려 있어서 머리가 큰 볼트에 손쉽게 설치되고
일단 카라비나를 끼우면 빠지지 않는다.
키홀 볼트걸이가 없을 경우 일반적인 볼트걸이의 카라비나 구멍을 갈아 없애면 똑같은 원리의 키홀 볼트걸이가 된다.
볼트의 대용품으로 나사가 달린 공업용 볼트도 종종 사용된다.
바위에 구멍을 뚫고 이 구멍보다 조금 큰 공업용 볼트를 때려 넣으면 나사가 으스러지면 단단히 설치된다.
이러한 볼트를 리베트(rivet)라고 부른다. 요세미테에서는 주로 2.5mm 길이의 리베트가 사용된다.
리베트는 볼트걸이가 없으므로 카라비나를 걸 수가 없다.
따라서 스토퍼의 케이블을 걸고 오르게 된다.
스토퍼는 길이가 길어서 불편하므로 짧은 케이블로 제작된 리베트 걸이(rivet hanger)를 많이 애용한다.
리베트를 설치할 때 너무 깊이 박으면 볼트의 머리 부분과 암벽과의 공간이 적어진다.
이 경우 리베트 걸이를 설치하기가 불가능해지니 너무 깊이 박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볼트를 설치할 때는 표면이 평평하고 단단한 지점을 골라서 설치한다.
그리고 바위의 크랙이나 모서리에서 최소한 10cm 이상 떨어진 부분을 선택하고 체중을 받는 방향을 잘 생각하여 설치한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최대 팔길이보다 조금 낮은 부분에 볼트를 박는 것이 힘이 덜 든다.
볼트를 박을 때는 해머로 바위의 표면을 두드려서 속에 빈 공간이 있나를 확인한다.
드릴을 끌같이 사용하여 구멍자국을 바위 표면에 일단 낸 뒤, 본격적으로 두들겨서 구멍을 뚫는다.
구멍이 바위에 수직이 되도록 뚫고 구멍의 각도가 일정해지도록 주의해야 된다.
드릴의 각도가 흔들리면 구멍이 너무 커지게 되어 위험하다.
해머로 드릴을 때릴 때마다 드릴을 최소한 30~40도 정도 좌우로 회전시키며 구멍을 뚫는다.
일단 구멍이 어느 정도 뚫리면 드릴의 날 위로 피피후크나 리베트걸이를 걸고 슬링으로
몸에 묶어 놓으면 볼트 설치중 추락을 하여도 구멍 속에 꽂혀 있는 드릴이 추락을 잡아 줄 수도 있다.
(이때 드릴날이 부러지면서 추락하는 수도 있다.)
구멍이 어느 정도 뚫리면 드릴을 잡고 있는 손의 힘을 빼고 때려도 상관이 없다.
이 경우 드릴이 약간씩 튀어 올라오는데 신경 쓸 것은 없고 오히려 이러한 동작이 구멍 속의
돌가루를 바깥으로 밀어내므로 구멍이 빨리 뚫린다.
간혹 드릴날이 구멍에 꽂혀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드릴의 옆을 치면 날이 부러진다.
드릴을 너무 세게 때리면 날이 부러지고 정상적으로 때려도 간혹 드릴이 부러진다. 이 구멍을 뚫는 일이 결코 용이하지 않다.
구멍이 다 뚫리면 작은 호스나 스트로로 구멍 속의 돌가루를 불어 낸 뒤 볼트를 설치한다.
볼트 설치시에 실리콘을 볼트에 발라 놓으면 방수효과가 있어서 볼트의 수명이 길어진다.
자유등반 도중 볼트를 설치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스카이후크를 바위 모서리에 걸고 사다리에 올라서서 재빨리 박는 수밖에 없겠다.
바위 모서리도 없을 경우 드릴로 살짝 바위에 흠집을 낸 뒤 여기에 스카이후크를 걸고 볼트를 박기도 한다.
몇년 전 필자는 자일 파트너인 조종환군과 함께 미국의 어느 암장에 새 코스를 개척하였다.
이때 5.10급의 슬랩을 오르면서 스카이후크를 밟고 둘이서 교대로 볼트를 설치하였다.
조종환군이 밟고 있던 스카이후크가 갑자기 빠지며 추락하여 한동안 목발 신세를 지게 된 적이 있다.
**해머
유럽에서는 연성피톤을 주로 사용하므로 무게가 가벼운 해머로도 피톤의 설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경성피톤을 사용하는 요세미테의 화강암을 이러한 가벼운 해머로 오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엘 캐피탄의 일반적인 코스를 오를 경우 해머가 거의 필요 없으나 동벽의 오버행 코스를
오를 때는 단단한 경성피톤을 자주 설치하므로 크고 무거운 해머가 필수적이다.
해머의 밑바닥이 사각형인 것이 바위 구석에도 사용이 가능하여 원형보다 이상적이다.
피톤과 카퍼헤드의 회수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머의 머리 부분에 카라비나 구멍이 반드시 뚫려 있어야 한다.
피톤이 흔들거리기만 하고 회수가 안 될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피톤에 카라비나를 5~6개 걸어서 해머에 연결한 뒤 허공에 반대 방향으로 해머를 내리치면 대부분의
경우 피톤이 쉽게 빠져 나온다. 내가 즐겨 쓰는 해머는 포리스트(Forest)사의 제품이었으나 현재는 생산이 중단되었다.
인공등반시 해머를 밑으로 떨구어서 끌고 다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해머를 허리에 차고 다니면 해머의 슬링과 장비들이 엉켜서 불편하니 끌고 다니는 것이 오히려 편리하다.
사다리에 올라서는 순간 해머가 발바닥에 걸리는 수가 종종 있다.
나는 해머가 내 발밑에서 15cm 정도 밑에 매달리게 조정하여 휴대한다.
**소형 너트(RP)
피톤을 자주 사용함에 따라 크랙이 손상되어 이러한 피톤자국에 정상적인 너트의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이러한 피톤 흉터에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RP사의 소형 너트이다.
취나드사에서도 스틸 너트라는 이름의 소형 너트가 제작되고 있다.
이러한 소형 너트는 대암벽등반의 필수장비로 필자는 0호에서 5호까지의 두 세트를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
이 소형너트를 두 세트 사용하면 피톤을 한 개도 설치하지 않고도 유명한 노우즈(Nose) 코스를 오를 수가 있다.
**사다리
사다리는 4단 짜리가 가장 이상적이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도 흔들리지 않는 스텝이 딱딱한 것이 좋다.
**어센더(Ascender)
어센더는 노란색의 쥬마(jumar)와 페츨사의 제품 그리고 클로그사의 제품 등이 있다.
빙벽이 섞인 대암벽에서는 페츨사의 어센더가 좋고 요세미테의 순수한 암벽에서는 쥬마가 가장 낮다.
페츨사의 제품은 손잡이가 커서 장갑낀 손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또 캠의 이빨 부분에
얼음을 제거하는 구멍이 파져 있어서 알파인 등반에 효과적이다.
순수한 암벽등반에서는 한손으로 손쉽게 작동시킬 수 있는 어센더가 가장 이상적인데
쥬마 이외의 제품은 모두 한손 작동이 어렵다. 따라서 대부분의 요세미테 클라이머들은 쥬마를 주로 사용한다.
쥬마에는 카라비너를 걸 수 있는 슬링을 두개 묶어 놓으면 편리하다.
쥬마의 카라비나 구멍에 굵은 슬링을 묶어놓고 상단부의 머리 부분에 얇은 테이프 슬링를 보조슬링으로 묶어 놓는다.
쥬마의 카라비나 구멍에 직접 카라비나를 끼워서 사용하면 간혹 쥬마가 뒤틀리는 수가 있으니
반드시 카라비나 구멍에 슬링을 묶어 놓고 사용한다.
**장비걸이 슬링
요세미테에서 제법 어려운 인공등반 코스에서 대부분 1백개의 카라비나와 엄청난 양의 피톤과 프렌드를 톱이 메고 선등을 해야 한다.
이러한 엄청난 짐을 메면 턱걸이를 몇 번 못할 정도로 힘들고 그 무게로 어깨가 몹시 아프다.
그리고 두 개의 장비슬링를 좌우로 메면 두 슬링이 엇갈리며 목옆의 핏줄을 압박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우 멜빵에 스폰지가 잔뜩 들어간 이중 장비 슬링을 사용하면 좋다.
**퀵 드로우(Quick Draw)
인공등반시에 퀵드로우를 밟고 일어서는 경우가 자주 있다.
퀵드로우는 가운데 무분이 봉재되어 있어서 발끝이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인공등반시에는 가운데가 열려있는 취나드사 등의 제품이 오히려 이상적이다.
<월간 「사람과 산」에서 - 주영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