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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연지 기자]
태풍 '루사'나 '매미'급의 초대형 태풍이라며 강풍과 폭우를 예고했던 15호 태풍 '볼라벤'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비를 거의 내리지 않은 채 지나갔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던 지난 26일과 27일 이틀동안 서울에 내린 강수량은 겨우 6.5mm에 불과했다.
이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최대 50~100mm의 강수량이 예상됐던 것에 비해 상당히 적은 양이다.
원인은 바람. 바람이 강하다보니 주 강수대가 좁아지고 서해상으로 밀려난 것이다.
또 지형의 영향도 컸다. 기상청 김성묵 예보관은 "다량의 수증기를 동반한 강한 바람이 산지나 해안에 충돌하면서 남해안과 한라산 등 남쪽 위주로 비가 내렸고 상대적으로 높은 산지가 없는 내륙지방에는 바람이 그냥 통과하면서 비가 적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태풍이 약화되는 속도가 빨라진 것도 중부 지방에 피해가 적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다. 태풍은 따뜻한 열을 받아야 발달하는데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중국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에 세력이 조금씩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또 태풍의 이동 속도가 시속 45km안팎의 속도를 유지하며 한반도를 빠르게 지나간 것도 피해를 줄이는 데 상당한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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