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으로 떠나는 나일강 여행
이번 여행은 아스완에서 콤옴보, 에드푸를 거쳐 룩소에 이르는 구간을 나일 강에 떠 있는 크루즈
배에서 지냈다. 물밑에 가라앉은 지하 1층은 식당, 1층은 로비 2층은 다목적 홀과 객실, 3층은 객실
이고 갑판은 수영장과 야외 레스토랑이 있다. 크루즈 옥상에서는 수영장과 긴 의자 등이 있는데 어린이
들은 수영하고 어른들은 일광욕을 즐긴다. 수영장과 편안한 의자, 나일 강, 강 위를 떠다니는 배, 강가
의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사흘 밤과 나흘 낮을 나일 강에서 살며 주변 도시인 아스완, 콤옴보,
에드푸, 룩소르를 누볐다. 저녁 무렵 나일 강 크루즈로 돌아오면 마음이 푸근하고 편안했다.
<나일 강을 운행하는 크루즈>
<갑판에서 즐기는 나일 강 크루즈>
<크루즈 파티>
1937년 영국의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가 ‘나일 강 살인사건’을 쓴 올드 캐터렉트
호텔은 ‘크리스티’ 덕분에 이름을 날리며 관광객들로 만원이다. 내가 묵었던 크루즈 오페라호의
333호실도 이번 여행의 글 쓰는 무대로는 안성맞춤이다.다만 우리 크루즈 옆에 다른 배가 정박
하여 밤새 소음을 크게 내어 잠을 설친 게 아쉬울 뿐이다.크루즈에서 여유 있게 숙식하며 나일 강
을 흘러 내려 콤옴보와 에드푸에 도착했고, 이집트에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호루스 신전을 본
후 룩소로 향했다. 배는 다시 나일 강을 달리는데 식당 창가에서 보니 바깥의 나일 강물과 같은
높이로 이어지는 진풍경을 즐길 수 있다. 승객들 중에서 생일을 맞는 축하연이 열리기도 하고,
갈라비야 파티에서 현지인의 복장을 입고 신나게 춤을 추기도 했다.낮에는 갑판의 긴 의자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파란 하늘을 즐기기도 하는데 오후 4시에는 ‘tea time’이 열려 커피나 홍차
그리고 간단한 빵을 먹으며 항해를 즐긴다.
<나일 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는 크루즈>
<선상에서 나일 강의 노을을 즐기는 크루즈 여행>
<나일 강 노을>
<갈라비야 파티>
<크루즈 선상 파티>
<에드푸 기항>
<사탕수수를 실어 나르는 수송선>
나일강
나일 강은 아프리카의 북동쪽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긴 강이다. 수단과 이집트 등의 사막 지대에 물을 공급하는
강으로, 길이는 6,690km이며, 유역 면적은 약 300만 7,000㎢에 이른다. 적도 남쪽에서 시작하여 아프리카 동
부를 북쪽으로 흘러 지중해로 들어간다. 상류는 강우량이 증발량에 비해 많은 습윤 기후이며, 중 · 하류는 사막
이다. 하류의 평야는 정기적으로 되풀이되는 홍수가 기름진 흙을 날라다 주어 농사가 잘된다. 이집트, 르완다,
우간다, 수단, 자이르 등의 국가를 흐르며 하류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발상지로 유적이 많다. 나일 강은 아비시
니아 고원에서 시작하는 청나일과 빅토리아 호 부근에서 시작하는 백나일이 합쳐 흐르는 강이다. 청나일과 백나
일은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합쳐져 북쪽으로 흘러 지중해로 들어간다. 나일 강 동쪽에는 마자 고원, 갈랠라,
키블리아 산지 등이 있으며, 홍해 해안선을 따라 평야가 발달해 있다. 홍해의 수에즈 만과 아카바 만 사이에는
시나이 반도가 있다. 나일 강 서쪽은 카타라 저지 등에 있는 오아시스를 제외하면 거의 사막 지대이다. 오아시스
에서는 지하수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다. 나일 강은 해마다 홍수가 나서 물이 넘쳐흐르지만, 하류의 삼각주에
기름진 흙을 날라다 주어 옛날부터 농업을 발달시켰다. 또한, 이집트인들에게 정치, 경제, 종교, 문화의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나일 강 유역에 있는 이집트는 세계 문명의 발상지로서 유적이 많이 있다.
오늘날에는 아스완 등지에 여러 개의 댐을 건설하여, 수력 발전과 관개에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수문 근처 도시>
<크루즈 오페라호의 선장실>
<수로 통과를 기다리는 크루즈들>
<지하 1층 식당에서 본 바깥 풍경>
모래 바람이 불어 황량해진 나일 강을 따라 룩소로 갈 때 강을 길게 가로막은 보와 갑문을 통과한다.
나일 강의 강폭이 넓어지고 모래톱이 형성되어 수심이 얕아 지면 배가 다니기 어려운 데 그런 지점에
보를 막고 운하를 만들어 배를 통과시킨다. 크루즈 몇 척이 나일 강 서쪽의 갑문 앞에 몰려 있는데
나룻배에 탄 잡상인이 장사를 하고 있다. 작은 배에 옷과 기념품 등을 싣고 다니며 통과 순서를 기다리
는 배 옆으로 다가와 큰 소리로 손님과 흥정한다. 첫 번 째 갑문은 수위조절을 하지 않고 그냥 통과
했는데 멀리 하류 쪽으로 또 다른 보에서 배들이 갑문 앞에서 순서를 기다린다. 운하로 크루즈 2대가 들
어가면 앞뒤로 수문이 막힌 상태에서 물이 빠지기 시작한다. 배 높이가 한참 낮아진 후에야 하류 쪽 수문이
열렸고, 반대 운하는 물을 채워 배의 수위를 높인 후 통과했다.운하를 지나는 과정에서 수위가 낮아지고
수문이 열리는 모습을 직접 보는 승객들이 갑판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수로 통과>
<운하 통과하는 모습>
<크루즈 객실 복도>
<3일을 묵었던 객실>
<잘 정비된 나일 강 제방>
<대추야자나무가 무성한 나일 강변>
애환이 서린 수에즈 운하를 갖고 있는 이집트는 이런 수문과 운하를 통하여 나일 강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크루즈가 큰 소리로 엔진을 가동하며 힘을 내서 하류 쪽으로 달린다. 이집트 고대 수도 룩소르를 향한 마지막 여
정에서 강변의 숲들이 황량한 모래바람으로 빛을 잃고 희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해가 저물고 도시의 빛이 켜질
즈음 크루즈는 룩소에 도착했다.
<룩소의 나일 강을 건너는 배>
<나일 강을 넘나드는 중요한 교통 수단인 모터 보트>
<나일 강 농업용수로>
<나일 강변 농경지>
<소형 기차와 철로를 이용한 사탕수수 운반 모습>
Los Sue Nos De Eva - Emilio Mejia Luar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