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역사 안에서는 처음으로 7명 성인에 의해 설립됐다는 기록을 갖고 있는 마리아의 종 수도회(1233년 설립)는 남자수도회 관상수녀회 활동수녀회 재속회 평신도 단체로 구성돼있는데 같은 영성을 살지만 수도회 구분을 위해 설립지를 덧붙이고 있다. 마리아의 종 수녀회는 1862년 이탈리아 갈레아짜에서 페르디난도 마리아 바칠리에리 신부가 창설한 수도회로서 「마리아의 종 대수도회 전통 안에서 마리아의 모범을 따르며 형제적인 공동생활과 하느님과 이웃에게 봉사하는 삶」을 기본 영성으로 삼는다. 또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규칙서」라고도 불리는 성 아우구스티노 규칙을 양식으로 삼는다. 자신을 성모 마리아께 의탁하고 그분의 삶을 본받아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사는 회원들은 그 한 예로 첫 서원 시 주보이신 「마리아」의 이름을 가진다. 그와 함께 「피앗」(Fiat:당신 말씀대로 이루어지소서, 루가 1,38 참조)으로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셨던 것, 가나 잔치에서 중재를 맡으셨던 것, 십자가 아래에 머무르시기까지 구원사업에 협력하신 마리아의 자세를 회원들 생활 안에 재현하고 그 현존을 현재의 삶과 역사 안에서 연장시키는 역할을 지향한다. 성무일도 외에 매일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를 바치는 회원들은 그같은 기도를 통해 주님께 대한 완전한 신앙과 사랑을 사신 마리아를 「나누임 없는 봉헌」의 모범으로 삼는다. 바칠리에리 신부의 수녀회 창립은 1850~60년대 당시 도덕적이고 종교적 가치들에 대해 목말라 하는 주민들을 다양한 활동에 참여시킴으로써 영성적으로 다시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데서 비롯됐다. 그는 본당 공동체 모든 일에 수녀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켰고 이에따라 수녀들은 열심히 참여하는 한편 특히 젊은이들과 여성교육 여성 지위 향상에 힘썼다. 「마리아의 종」이라는 의미는 성모 마리아께 소유되고 역사 안에 그분의 현존을 연장한다는 의미(회헌 6조). 이같은 사실은 마리아를 상징하는 「M」자와 종(Serva)의 첫 글자인 「S」가 합성된 수녀회 문장 모양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오늘날의 회원들도 하느님과 이웃에 봉사하면서 성모 마리아처럼 섬기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협력한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창설 초기 지역 본당사목 참여가 중심이 됐던 수녀회는 그런 만큼 교회 정신, 지역교회 활성화를 위한 참여가 영성 생활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회원들의 기억할만한 독특한 생활양식은 형제애 정신을 통한 자매들 사이의 가족적 유대관계, 가난하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은 단순 소박한 생활양식, 외부에 대한 환대와 개방이다. 또한 커다란 사업체를 운영하지 않는 것도 특색이다. 회원들은 이러한 전통을 충실히 보존하면서 지역사회 시대에 적응하며 살아간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사도직 활동
마리아의 종 수녀회의 창립정신은 「교회 정신을 따르면서 지역교회의 활성화에 참여하는 것」이다. 사진은 유아교육에 열성을 쏟고 있는 회원들.
‘이웃을 향한 사랑’ 가난한 사람들 우선 선택 간호사, 교사 등 다양한 활동
마리아의 종 수녀회의 사도직은 크게 전교사도직, 교육사도직, 사회복지 활동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같은 사도직을 형성하고 지탱해주는 기본적 내적 자세와 생활은 첫째 수도회 카리스마 중 하나인 「형제적 공동생활」의 가르침대로, 또한 「주님의 이름으로 모여있는 우리의 생활은 세상에게 주는 첫째 증거이다. 우리 생활의 복음적인 단순함과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형제적 사랑은 매일 형제들에게 대한 봉사 안에 우리를 평온하게하고, 더 깊은 신앙과 더 활기찬 희망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 현존의 표시가 되도록 우리를 도와준다」(회헌68조)라는 회헌대로 「자매들의 복음적 공동생활」이라 할 수 있다. 창설자 복자 페르디난도 마리아 바칠리에리 신부가 수녀회를 창설한 목적이 본당 사도직을 위하여 특히 어린이와 젊은이 교육, 여성지위향상과 가정방문이필요한데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이 창립정신대로 「교회 정신을 따르면서 지역교회의 활성화에 참여하는 것」이 사도생활의 주요 요소이다. 마리아의 종 수녀회는 수녀회내 독특한 생활양식도 소개할 만 하다. 형제애 정신으로 수도 자매들 사이에 지니는 친밀한 가족적 자매관계가 그것인데 적어도 3명 이상으로 구성된 단위 공동체를 가진다. 여기서 내적으로 갖추어야 될 기본 사도직은 사랑과 섬김, 일치. 수녀회 이름이 말해주듯, 마리아에게 속한 종이기에, 자매를 향한 그리고 이웃을 향한 사랑과 섬김의 자세야말로 교회내에서 살아가야 할 고유 사도직 활동이 되도록 하고 있다. 모든 사도직이 여기서 흘러나옴은 물론이다. 현재의 마리아의 종 수녀회 한국지부는 본당 공동체안에서의 활기찬 존재가 되기 위해 여러 형태의 전례 사목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종의 신원」으로서 사도직 우선성을 비천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두고 있다. 수녀회 창설지인 이탈리아를 비롯 세계에 파견된 그 어느나라에서도 수녀회 고유 사업체, 즉 병원이나 학교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간호사, 교사, 사회복지사 등 인력은 협력을 요청하는 곳으로 파견된다. 정형화된 틀 안에서 「찾아온 자」 만을 위한 사도직이 아니라, 주님을 필요로 하고, 주님을 만나길 원하는 자들에게 「다가서는 자」로서의 사도생활을 지속적으로 살아가려는 것이 수녀회가 지니고 있는 자세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지부는 서울 수원 청주 서울 인천교구내에서 본당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역교회 요청과 필요에 부응하는 가운데 사도직의 주안점을 유아, 청소년교육, 가정방문 등에 둔다. 최근 들어서는 신앙교육과 가정교육의 필요성을 절감, 본원에서도 어린이집을 운영할 방침이며 또한 청소년-젊은이들을 위해 계절마다 한 번씩 「마니피캇」이라는 젊은이 모임도 열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본원 및 양성소인 수원 공동체에서는 매 주일 저녁 주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한글공부」 교실을 개설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 독거노인 시대를 맞아 어르신 사목에 대한 비중도 높이고 있는 마리아의 종 수녀회는 그러한 배경에서 노인 치매 병원에 회원을 파견, 임상 사목 활동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