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김준엽 시인
(원제: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6E9495F9F48C417)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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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아
좋은 말과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0324C5F9F4A6016)
위의 시는, 20수 년 전 뇌성마비 시인 김준엽님이 쓴 작품
으로 원제가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이랍니다.
그런데 이 시가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윤동주 또는 정용철, 작자 미상 등의 이름으로
떠돌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억울한 사연은 장애인문학지 ‘솟대문학’에 의해 전해졌습니다.
아래의 글은, [쿠키뉴스]에 실렸던 내용 일부를 옮겨온 글입니다. " ‘솟대문학’ 방귀희 발행인은 신속하게 이 사건을 처리하기로 하고 조사한 결과 김준엽 시인이 20여 년 전 하이텔 사이버문단을 통해 자신의 시들을 발표하며 문학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니다.
이어 1995년 봄 서울에 있는 한 출판사에서 시집을 발간해주겠 다고 해 시작품들을 보냈지만 출판사가 문을 닫게 되어 김준엽 시인은 시집 출간도 못하고 작품도 돌려받지 못한 정황도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월간 ‘좋은 생각’ 1995년 9월호에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란 제목의 시가 ‘좋은 생각’ 발행인 정용철 시인의 작품으로 게재됐고, 정용철 시인은 ‘내 인생이 끝날 때’로 제목을 수정해 발표하기도 했다고 솟대문학측은 설명했다...." (출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201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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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시인은 중증뇌성마비로 손가락 하나조차도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펜을 입에 물고 시를 써서 2011년에는
첫 시집 ‘그늘 아래서’를 출간한 시인이며, 뇌성마비 종목인
보치아 국가대표선수로서 '장애인 아시아 경기대회'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답니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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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Feuilles Mortes(Autumn Leaves) / André Ri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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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깊어가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과 김준엽 시인의 억울한 사연 그리고 그의 사진까지 보게 되어 참 좋습니다.
환영합니다!... january 님..
덕분에.. 아름다운 시를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도 잘 어울리고,
제 인생길에서도....쪼끔은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시간들 되시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1.02 02:5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1.03 09:20
감동적입니다~~~~~!!
인간승리... 라고.....할 만..하지요..
이해가 안 되는 일.. 하나..
어느 시인은...
그 시의 제목을 바꿔..
자기 시로 발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