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갈라디아서 6장 9절, 누가복음 8장 15절, 히브리서 10장 36절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맙시다. 지쳐서 넘어지지 아니하면, 때가 이를 때에 거두게 될 것입니다. <표준새번역>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진 것들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서, 그것을 굳게 간직하여 견디는 가운데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표준새번역>
여러분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서, 그 약속해 주신 것을 받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표준새번역>
바야흐로 추수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지나간 여름의 길고 긴 우기와 연속의 태풍에도 굳건히 버틴, 수없이 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한 알의 열매를 맺은 들판의 위풍당당한 자연들을 볼 때, 자랑스러워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 너희들이 우리보다 낫구나! 버티고, 버텨내서 결국은 열매를 맺어, 추수를 기다리는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구나!" 그렇게 추수의 계절을 앞두고, 들판을 거닐며, 인내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추수는 정말 '기다림'의 연속인 거 같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기다림'이라고 쓰지 않고, '인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인내'의 한자적 의미도, 히브리어로도, 헬라어로도 모두 의미가 깊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인내(忍耐)라는 한자는 참을 인(忍)과 견딜 내(耐)가 합쳐져 있습니다. 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단순함의 해석을 넘어서서 더 깊은 '인내'의 한자적 의미를 이렇게 해석한 분이 계셨습니다. 참 멋진 의미인 듯 하여 옮겨 적어 봅니다.
'인내'란 마음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고통이나 수염을 뽑아내는 굴욕적인 모욕을 참아내고 견디어 냄을 말한다. 혹 이러한 굴욕을 당했다 하더라도 마음속에 '복수의 칼날'을 간다면, 오히려 자신에게 독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하지만 용서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다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는다면 내면의 성숙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내는 '히브리어'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의 인내는, 단어 그대로 언어는 없고 복합어만 있는데 '에렉 아파임(출애굽기 34장 6절, 느헤미야 9장 17절, 시편 103편 8절 등)'으로 한 글자 풀어 쓰면 그대로 "천천히 화를 내다", "화내는 것을 지체하다", "노하기를 더디하다"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자기의 의지를 완전히 꺾고 자신을 주장하지 않는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인내는 하나님의 성품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신 그 기다림은 실로 '인내'로 밖에 표현되지 않을 것입니다. 참으로 오래 참으십니다. 430년을 몇 번이고 기다리셨고, 불러주시길 기다리셨고, 인정하길 기다리셨고, 나를 만나기를 기다리셨던 하나님...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헬라어로 인내를 '휘포모네'라고 합니다.헬라어 단어 사전을 보면 이 '휘포모네'가 '아래에 머물러 있다', '어려움을 참으며 주어진 상황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라는 2가지 뜻을 가진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전적 의미와는 별개로 성경적으로 헬라어로서의 의미를 잘 기록한 한 목사님의 글이 있어서 함께 나눕니다.
'인내는 헬라어로 ‘휘포모네’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을 의미합니다. 인내는 어쩔 수 없어서 참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환경이 척박하고 처한 상황이 어려워도 더 열심히 일하고 행동하는 적극적인 삶을 가리켜 ‘휘포모네’의 인내라고 선언합니다. 그러므로 ‘휘포모네’의 인내는 불운을 만났을 때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열심히 일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슬픔을 만났을 때 베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참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닦으며 일터에 나가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인내입니다. 문이 닫혔다고 그 밑에서 마냥 참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다른 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그 문도 닫혔으면 또 다른 문을 두드리고 문이 열릴 때까지 두드리는 자세, 이것이 바로 ‘휘포모네’입니다. 오늘도 어려움을 겪어 고통 속에 있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어쩌면 그 충격이 너무나 커서 달리기는커녕 더 걷기도 싫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 됩니다. 힘들어도 참고 달려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참으면 안 됩니다. 고난을 마주해도 주저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달리는 것, 그것이 바로 인내입니다.' <고경환 목사, 국민일보 겨자씨 中>
물론 위에 서술한 한자로서, 히브리어로서, 헬라어로서 3가지 의미들 역시 중요합니다. 하지만 11월 한 달 동안 나만의 언어로, 나의 경험으로 각자가 이 '인내'에 대해서 써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냥 인내에 대한 묵상이 아니라 '추수'를 위한 인내, '결과'를 위한 인내, '하나님'을 위한 인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기를 소망합니다. 단순히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신앙적인 성장을 위한 인내를 배우기 위해 한 달동안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인내를 통해 더 깊은 하나님의 영역을 경험하게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어디선가 본 글에서 '영혼의 근육은 인내입니다'라는 글귀가 생각납니다. 우리의 몸만 근육질로 만들 것이 아니라, 영혼의 근육을 만들기 위한 귀하고 보람찬 한 달여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10월이 마무리 되고, 11월이 옵니다. 11월에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그 어떤 환경에도 참아내고 일어나 추수를 기다리던 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저 자연과 같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gSIyxXvQ8A
https://www.youtube.com/watch?v=NrMZQ22vEM8
https://www.youtube.com/watch?v=kwFW0zE80UU
https://www.youtube.com/watch?v=Zb6zHLZ1l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