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첫째 날 -

송정역에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강화도 초입의 정류장에 내린 뒤 우리의 자전거 여행이 본격적인 시작되었다.
이번 자전거여행은 별로 힘들다곤 생각되지 않았다. 이미 몇 번 했던 연습 덕분인지 덜 힘들었다. 중간 중간마다 음료수와 물로 수분을 보충하면서 계속 달렸다.
초지진과 광성보, 덕진진까지 돌아보고 미션도 하며 재밌게 놀았다. 그 중, 다른 건 모르겠지만 초지진은 낯이 많이 익었다. 본 적이 있었던 걸까?
오늘도 역시나 감정 조절에 실수를 했다. 언제쯤이 되서야 나의 감정을 능숙히 다스릴 수 있게 될 런지, 정말 고민이다.
- 둘째 날 -
정신없는 하루였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혼나고 떠들고 웃고, 단 하루 동안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신기했다.
길을 몰라 헤맸지만 함허동천이 적혀 있는 절벽을 찾아 인증 샷과 그림을 그려오는 미션을 끝까지 해낸 함허동천 야영장. 조별로 한 미니올림픽에서 멋지게 승리를 따낸 동막 해변가(야식을 걸고 한 승부였습니다.)도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도 많지만, 특히나 기억에 남는 것은 하이킹 도중에 진흙에 빠진 경운기를 샘들과 어르신들과 함께 빼내려 한 것이다. 결국엔 빼내지 못해서 죄송하긴 했지만 오히려 웃어주시면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어르신들의 말에 무언가 기쁜 마음이 들었다.
오늘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날이었다. 조금 더 참고 인내하면 될 것을, 괜한 성질을 부리고 시비를 걸어 싸움이 일어날 뻔 했다. 하나를 고치려고 하면 다른 나쁜 습관들이 튀어나온다. 하아........ 힘들다.



- 셋째 날 -

오늘 모든 일정을 끝마친다. 처음엔 신나게 시작했지만 갈수록 예상 밖으로 힘든 여행길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쉬게 될 때마다 “그냥 이대로 쭉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뒤쳐지는 진용이를 끌어줄 때 힘들었다. 열심히 하라고 조금 화를 내면 핑계대고 나에게 버릇없게 굴 때면 정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끝까지 완주해보자는 오기와 무엇보다 조장이라는 위치의 책임감이 나를 다잡아 주었다.
민통선에 들려서 고인돌과 뱀, 그리고 전망대에서 북한을 보았다. 민통선 쪽은 북한과 아주 인접한 지역이어서 우리나라 최고의 군대라고 불리는 해병대가 지키고 관리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지났던 길들 중에서 가장 조용하고, 재미없는 길이었다.
(고인돌이랑 뱀 본 건 좋았어요^^).
그리고 맨 마지막, 도로 길에 접어들고부터는 초긴장 상태로 후미를 맡았다. 차도 많이 다니고 자전거로 다닐 수 있는 공간도 작아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고래고래 소리도 많이 치고, 크게 화도 냈다. 그래도 별 말없이 내 말에 따라준 얘들이 많이 고맙다.
드디어 도착했다. 이제 집으로 간다. 집에 가서 다시 원래의 일상을 지내겠지만 2박 3일 동안의 자전거 여행에서 얻은 느낀 점과 서로를 챙겨주는 마음은 잊지 않고 싶다. 정말 개운하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첫댓글 첫째날부분에 오타있어요 확인해주세요 ㅋㅋ
오타...ㅣㅣ; 약간 수정보고 그대로 올린 건데...
올~
관광이 아닌 진짜 여행을 했네요.
그마저 관광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공교육 내 아이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