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0일(토) 득량만 정례 조류모니터링에 다녀왔습니다. 3월말은 아직 번식지로 이동하지 못한 겨울철새와 월동지에서 이곳 번식지로 돌아오는 여름철새, 그리고 나그네새가 중첩되는 시기입니다. 봄철 산란기를 맞아 얕은 수초대로 몰려드는 민물고기를 포식하고 번식지로 이동하려는 대형수조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또한 호르몬 분비가 빨라 조기에 번식지를 찾는 여름철새인 휘파람새, 후투티 등도 눈에 띠는 시기입니다. 번식지인 극지방으로 이동하는 도요새들의 무리와 물수리 등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결과로는 득량만 44종 2,547 개체, 고흥만 37종 3,121종 이며 전체적으로는 57종 5,668개체로 파악되었습니다. 가장 많은 개체수는 아직 번식지로 이동하지 않은 청둥오리 1,550, 댕기흰죽지 1,041가 가장 많았습니다. 청둥오리는 득량만과 고흥만의 넓은 지역에 분포하였고, 댕기흰죽지는 대서면의 동백제 그리고 영오리 앞 해안에서 대부분 관찰되었습니다. 관찰된 도요물떼새로는 민물도요 550개체로 가장 많았고 청다리도요, 학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장다리물떼새, 큰뒷부리도요 등이 소수가 득량만 갯벌에 도래하였습니다. 전월에 비해서 민물가마우지가 크게 감소하여 100여 마리로 줄어들었고 겨울철새인 큰기러기 5개체가 아직 고흥만에서 먹이활동 중입니다. 법정보호종으로는 검은머리갈매기, 큰기러기,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큰말똥가리, 노랑부리저어새 등이었으며 특히 노랑부리저어새는 득량만과 고흥만에 총34개체가 아직 월동중이었으며 이들은 4월 중순 이후에 이동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조류서식지의 방해요인으로는 고흥만간척지 내의 습지에 낚시객들에 의한 쓰레기 오염, 보트낚시, 불법어구 등이 크게 문제가 되었으며 주간에도 버젓이 그물이나 통발을 이용한 불법어업이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관리의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의 단속과 계도가 필요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