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3. 2. 12.(일요일)
날씨: 약간흐림(안개), 온도 -2~10도
참석자: 박정호. 이경미. 황의도. 엄재원. 윤창섭.
아침 6:50… 조금 늦었다. 버스에 탑승하자 기념품. 물. 링티. 떡. 얇은배낭(불용품;;). 뱃지를 나눠주더니 7시 5분 출발한다.
우리는 5호차를 배정 받았고, 차에 오르니 택준형님과 기련형이 앞자리에 앉아 계셨다. 각 연맹 부회장과 이사의 지위에서 참석을 하셨다. 택준형님 덕에 우리가 앞자리에 배정 된 듯 했다. 이후 몇가지 설명을 듣고 나니 잠이 솔솔 온다.
전날 일찍 자야지 했지만 자정을 넘겼고, 새벽 4:30분 알람이 울린다. 2시간 후 혜화역에 도착하려면 5:36분 신분당선 상현역에서 첫 차를 타야한다.
역시 수원에서 강북엘 넘어가는건 여간 힘든일이 아닐 수 없다.
오전 10시 경 단양 옥순대교 앞 들머리에 도착했다.
날이 좋았다면 경치가 좋았을 법하다. 비록 안개가 끼어 있었지만, 산봉우리와 능선이 얼핏 보이는게 그래보였다.
차에서는 모두 단체사진을 찍을 것 처럼 안내했지만 불가했다. 공간도 좁았지만 통제가 안되었다. 우린 나름대로 오붓이 5인 인증샷을 남기고 헤쳐모여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천천히 걸으며 살얼은 육산을 밟으니 산과 땅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 하다.
30분 쯤 오르니 여기가 어딘지, 무슨길인지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였다. 갈림길에서 사진찍기 좋은 명소를 다녀올 수 있는 이정표가 보이고 형님과 누님이 다녀오라며 안내를 해주신다.
형님과 누님은 안개가 껴서 안가신다 하셔서 셋이 다녀온다. 의외로 멀리 보이는 능선이 아름다웠다. 셋이 인증샷을 남기고 간다.
이곳 해발이 400미터 남짓인 걸 감안하면, 겸손한 이정표였다.
이후 봉우리를 넘어 두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약간 좁은 검은 암석과 흙으로 이어진 길이다. 눈은 다 녹아 없어졌지만 아침이라 살얼어 있어서 단단하게 질퍽이지 않았다.
다들 산사람들이셔서 그런지 누구하나 지친 기색도 없고 경쾌하다. 가다가 이쁜 곳이 나오면 사진도 찍고, 주막이 보이면 막걸리도 한잔씩 하시고😁
그렇게 2시간 정도를 걸어 12시 경 두무산 정상에 다다랐다.역시나 이곳은 해발에 비해 멋진 풍광이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각 단체별로 사진도 찍고 모두 파이팅 하신다.
하산하는 길에 난생 첨 측백나무숲을 만났는데 그렇게 많은 측백나무는 처음 보았다.
모양도 모양이지만 향이 정말 진한 것이 음료수 ‘솔의 눈’ 한박스를 농축해서 뿌려 놓은 것 같이 몸속 깊이 파고드는 상쾌함이 느껴졌다.
게다 가파른 산 면에 산책로를 지그재그로 만들어 천천히 오래 즐기며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것 같았다.
내려오면서 측백나무 향기를 통에 담아 오고 싶을 정도였다.
측백나무군락지를 벗어나니 행사장이 보이고, 우릴 맞이하는 건 지역 막걸리였다. 역시 산에선 막걸리인가?😂😂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공지를 가볍고 미니멀하게 준비하자고 해서인지 공지대로 적당한 음식과 음료로 늦은 점심을 먹으며 설제를 준비한다. 바름 깃발도 걸어두고 제단에 바칠 봉투도 준비한다.
하산하면서 보였던 활쏘기 체험장이 바로 옆에 있었다.
누구하나 이견 없이 활쏘기 내기를 한다. 10발에 3천원, 타 지역에 비해 적당한 가격이었다. 그리고 잼있었다.
(형님 멧돼지 잡으셨나요? 자세와 표정이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레골라스 급이세요😄😄)
이제 본격적인 설제를 준비한다.
우린 한참을 기다려 19번째 순서에 배정 받고(그 뒷 순위도 한참 남았었다), 모두 안전등반과 건강을 빌며 다같이 음복을 나눠하고 설제를 마쳤다.
버스로 가는 길 작은 하천엔 몽글몽글 개구리가 알을 낳아 봄이 온 걸 실감하게 했다.
올라오는길엔 기사님이 경부고속도로를 타주시는 바람에 죽전에서 내릴 수 있었다.
엄청나게 기분이 좋았다. 설 형님들보다 내가 먼저 집엘 갈 수 있다니🫢
새벽에 자차로 혜화역엘 갈까 고민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선택에 자찬했다🤓
이번에도 바름 덕분에 신선한 공기, 숨막히는 경치, 그리고 자연의 소리 등 모두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중하고 즐거운 것들을 만끽할 수 있었다.
좋은 건 나누고 싶듯 다음번에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모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만간 또 다른 모험을 함께 할 수 있길 바라며 기분좋은 하루를 마무리한다.
첫댓글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제대로 된 제를 지내는 꽤 큰 행사였네요. 👍👍👍👍👍
형, 잘 지내시죠? 함 나오세요~, 그리고 전임총무님 닉 본명 아닌 사람들 준회원으로 바꿔주심 어떨까요?^^
마지막 산행기까지 챙기느라 수고 많았어~
글도 잘쓰네~!!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어요 형~, 담 등반때 봐요^
글잘쓰네~ 나도 같이 다녀온기분😆👍
폰으로 올렸더니 사진이 엉망이네^^, 또 보세!!